레전드는 슬럼프로 만들어진다
2화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11년 동안 한화 이글스에서 주전 내야수로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하고 현재 프로 구단에서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백재호 선수의 일화다. 프로 3년 차에 바로 이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탄탄대로를 걸었다’고 회상할 정도로 성공한 야구 선수의 삶을 살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를 시작한 이후 늘 성공에 목말라 있었던 그가 자신감을 얻으면서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바로 그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부상이 찾아왔다.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노아웃 3루 풀카운트 상황, 그는 상대 포수의 미세한 움직임에 ‘아, 이건 몸 쪽 공이구나’라고 직감했다. 못 쳤으면 데드볼이 될 수 있었던 그 공을 그는 쳤다. 그리고 그 공에 맞아 안면이 함몰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이전에 부상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냉정하게 마음먹고 1년을 쉬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 그는 수술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조성환도 맞았고, 이종범도 맞았는데, 이 정도쯤이야.’ 야구를 시작한 이래 공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그였다. 그런데 수술 후 훈련을 재개한 지 3일째 되던 날, 감독이 쳐준 공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또 공에 맞았다. 맞은 부위는 정확히 그 자리, 수술한 바로 그 자리였다. ‘여기에서 내 야구가 끝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공이 달리 보였다. 공이 무서웠다.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공을 마주하고, 사구를 맞아도 곧바로 일어나 1루로 향하던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공을 피하기 시작했다. 다리부터 벌어지고 몸이 뒤로 빠졌다. 불안을 넘어선 트라우마, 말 그대로 ‘멘탈 붕괴’였던 것이다.

프로 야구 선수에게 부상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불청객이다. 특히 자유계약선수(FA·Free Agent)가 되기 직전, 프로 데뷔 첫 시즌, 커리어 하이(최고의 성적을 내는 시즌)와 같이 야구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하면 선수는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왜냐하면, 부상과 같은 역경의 발생은 야구와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부상을 당하면 수술을 받고 재활에 집중하는데, 이런 상황은 출전 경기의 감소와 직결된다.

반복되는 부상으로 인한 정신력(멘탈) 붕괴는 무기력과 무관심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고 한다. 심리학자인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안에 개를 가둬 두고 바닥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실험을 했다. 처음에 개는 전기 충격을 피하려고 여러 시도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나중에는 전기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줘도 피할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된다. 프로 야구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한번 학습된 무기력의 늪에 빠지게 되면 곧 슬럼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바로 이 순간, 강한 멘탈은 빛을 발한다. 강한 멘탈이란 어떠한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것만이 아니다. 흔들리더라도 도망가지 않는 것, 고통스럽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것, 이 역시 강한 멘탈이다.

그렇다면 백재호 선수는 슬럼프에 빠졌을까? 약간의 타격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는 투수가 던지는 공에 맞을까 봐 두렵고, 수비 위치에서 날아오는 공이 뒤로 빠질까 봐 두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도망갈 일이 아니다. 언제까지 도망갈 거냐?’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는 가족을 떠올렸다. 가족이 주는 힘,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버텼다. ‘이번에도 몸이 빠져서 공을 못 치면 그냥 유니폼 찢고 나오자’라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책임감과 절박함이라는 동기가 멘탈을 단단하게 만들고 여기에 연습이 더해지니 세 번에 한 번 정도는 몸을 뒤로 빼지 않게 됐다. 그리고 이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다시 일어섰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투수가 공 하나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는 것, 타자가 시속 150킬로미터로 날아 들어오는 직구를 쳐내는 것, 선수들이 자유계약을 앞두고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는 것. 이 모든 것은 결국 개인의 심리적 역동 속에서 일어난다. 야구는 다른 어떤 운동 종목보다도 근육(muscle) 못지않게 정신(mind)이 중요한 스포츠다. 그리고 심리학자들은 어떻게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심리적 역동 속에서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노력해 왔다.

심리학을 야구에 적용한 최초의 연구는 1921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이루어졌다. 연구자들은 192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야구 선수였던 베이브 루스(Babe Ruth)의 ‘타격의 비밀’을 밝혀냈다. 반응 시간, 주의, 기억, 학습과 협응 등의 다양한 측정 방법을 동원해 베이브 루스의 어떠한 신체적, 심리적 능력이 그를 위대한 홈런 타자로 만들었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뉴욕 타임스의 1면 기사로 실릴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심리학을 실제 야구 현장에 적용한 최초의 심리학자는 콜먼 그리피스(Coleman R. Griffith)였다. 그는 1938년 시카고 컵스의 스포츠 심리 전문가로 고용되어 선수들의 심리 프로파일을 개발했다.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스포츠 심리 전문가였던 데이비드 트레이시(David F. Tracy)는 심리 기술을 훈련에 도입해 선수들의 수행 능력을 높였다. 트레이시는 선수들에게 다양한 심리 기술을 훈련시켰다. 선수들은 훈련을 통해 관중 앞에서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고 이러한 긍정적 변화는 수행의 향상으로 이어졌다.[1] 트레이시의 노력은 스포츠 심리학이 야구 문화에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는 토대를 마련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선수들의 멘탈 관리와 심리 기술 훈련을 담당하는 찰스 마허(Charles Maher)는 2000년 언론 인터뷰에서 오늘날 메이저리그 야구 문화에서 스포츠 심리학이 차지하는 지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스포츠 심리학자를 고용하는 메이저리그 야구팀은 20퍼센트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최소 70퍼센트에 달하는 팀들이 선수들의 정신 건강을 스포츠 심리학자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야구팬들은 아마 향후 몇 년 안에 모든 리그, 모든 팀들이 스포츠 심리학자들과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2]

야구 심리학의 대부이자 박찬호 선수의 정신적 지주였던 하비 도프만(Harvey Dorfman)은 1988년부터 1990년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의 상담 고문 역할을 맡으면서 집중, 긴장 이완, 시각화, 각성 수준 통제, 긍정적 자기 대화 등 다양한 종류의 심리 기술을 훈련에 도입해 선수들의 수행을 향상시켰으며,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야구장 밖 선수들의 삶’에도 관심을 가졌다. 선수들이 바른 생각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성적과는 상관없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자신의 삶에 당당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이끌어 주면서 가장 가까운 조언자가 되고자 했다. 야구 선수이기 이전에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의 젊은이로 선수들을 바라보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태도는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하는 스포츠 심리학자가 지녀야 할 중요한 태도이다.

2012년 4월, 나는 고려대 야구부의 심리 상담을 맡았다. 전통의 야구 명문인 고려대 야구부는 당시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었다. 2011년 주축 투수였던 문승원, 윤명준, 임치영이 모두 졸업하면서 마운드가 텅텅 비어 버렸다. 마운드에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 매 경기 많은 투수를 써야 했고, 위기 상황에서 연속으로 등판하는 투수들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야수들은 잇따른 부상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선수들의 멘탈이었다. 자신감은 한없이 추락했고, 선수들의 마음속은 해보겠다는 의지가 아닌 패배 의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경기도 양주의 고려대 야구장에서 처음 선수들을 만났을 때, 선수들의 표정은 감독이나 코치보다 더 절박했다. 우선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패배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어떻게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지, 어떤 선수를 가장 존경하는지, 여가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는지, 여자 친구는 있는지, 야구 선수가 아닌 미래의 자신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간사하다. 절대 깨질 것 같지 않은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굳어 있다가도 아주 작은 어루만짐으로, 어느새 밀가루 반죽처럼 말랑말랑해지니 말이다. 자신들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단을 들을 것으로 기대했던 선수들은 내가 던진 의외의 질문에 당황해했지만 이내 마음의 빗장을 풀고 이야기를 꺼내 놓기 시작했다. 고려대 야구부 선수들의 슬럼프는 의외로 야구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야구 외적인 문제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여자 친구와의 갈등, 야구와 학업의 병행에서 오는 부담감, 야구 선수가 아닌 대학생으로서의 삶에 대한 고민, 부모님의 불화로 인한 걱정, 넉넉지 못한 가정 환경에 대한 죄책감과 같이 당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들로 선수들은 고민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은 불안을 일으키고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 코치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정신력이 약한 선수로 낙인찍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입장이 달랐다. 야구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 선수 기용에 관여하지 않고 야구부의 이해관계에 얽혀 있지 않은 사람, 감독과 코치의 입장이 아닌, 전적으로 선수의 편에 서서 선수들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전문가인 것이다. 나는 객관적이고 우호적인 위치에서 선수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선수들은 나에게 속내를 털어놓는 것만으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마음속에 고인 찌꺼기들을 한번 걸러 내고 나서 선수들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할 수 있었다. 오롯이 심리 상담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선수 전원이 상담을 받은 이후 고려대 야구부는 대통령기 전국 대학 야구 대회에서 우승했고, 뒤이은 정기 고연전에서도 3대 1로 연세대를 꺾는 쾌거를 이루었다.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문제에만 매달린다. 그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문제 해결의 열쇠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에 있다.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주변 사람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눈앞에 드러나 있는 문제 이면의,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스포츠 심리학자들이 실험실에서 벗어나 야구 현장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다양한 시도의 가장 큰 성과는 선수들뿐 아니라 지도자, 구단에 야구 심리학의 효과를 직접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립(grip), 스탠스(stance), 스윙(swing), 스트라이드(stride) 같은 타격 기술(메카닉)을 연습하는 데 훈련의 상당 시간을 할애했던 과거와 달리, 점점 더 많은 야구 지도자들이 심리적 기술 훈련을 도입하고 있다.

심리학은 경기력뿐 아니라 야구 경기의 내적, 외적인 많은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안타, 득점, 아웃의 가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10대 0으로 지고 있는 팀의 9회 말 공격, 누상에 주자가 없는 투 아웃 상황에서 홈런 한 방은 승부에 큰 의미가 없다. 상대 팀 투수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경기가 종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3대 2로 지고 있는 경기에서 7회 말 투 아웃의 1, 2루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어떤 선수는 안타를 치며 해결사의 역할을 하는 반면, 어떤 선수는 평범한 뜬공이나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난다. 전자를 클러치 히터(clutch hitter·중대 상황에서 좋은 수행을 보이는 선수), 후자를 초크 히터(choke hitter·중대 상황에서 자멸하는 선수)라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클러치 히터나 초크 히터가 존재하는가? 만약 존재한다면, 경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에 선수에 따라 수행의 양상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기술적인 차이 때문인가? 그게 아니라면 심리적 요인 때문인가?

클러치 타격에 대한 펄드(Fuld)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클러치 히터는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다. 초크 히터의 경우, 있다 하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하며 엄격한 통계적 기준을 적용한다면 사실상 없다고 보아야 한다.[3] 그러나 심리학자이자 열렬한 야구팬인 마이크 스태들러(Mike Stadler)는 저서 《야구의 심리학》에서 선수들의 성적은 시즌별로 달라질 수 있으며 이들 중 많은 선수들이 클러치 히터와 초크 히터 명단에 동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클러치 타격이 고유한 능력이라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분석했다.[4]

초킹은 좀 더 일반적인 현상이다. 심리학자 바우마이스터(Baumeister)는 초킹은 일상적인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기 초점적 주의를 기울일 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즉 선수들은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서 경기에 임하는 자신의 태도와 수행 기술에 과도하게 주의를 기울일 수 있고, 이것이 오히려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는 주의 집중을 해야 슬럼프를 극복하고, 연속 안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와는 상충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슬럼프, 연속 안타를 설명하는 주의 집중이 경기 외적인 요인에 대한 것이었다면, 위의 연구에서 주의 집중은 스윙 시 팔의 각도나 엉덩이의 움직임 같이 선수의 경기 수행과 직결되는 요인에 관한 것이다.

초킹 상황을 유발하는 또 다른 심리적 요인은 실패에 대한 생각이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면, 오히려 실수가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자신의 사고를 조절하려고 노력할 때,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5] 야구에서도 투수들이 실투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실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실투는 절대 안 돼!’라는 부정적 사고는 잘못된 동작을 활성화하고 불안을 일으킨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는 확인 과정이 오히려 실수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은 클러치나 초킹처럼 경기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뿐 아니라 트레이드나 FA 같이 경기 밖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서도 설명을 제공한다.[6] 33명의 FA 타자를 대상으로 한 <FA가 야구 선수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선수들은 FA가 되기 직전의 성적이 그 전 시즌의 성적보다 좋았으며 자유계약 후 첫해의 성적은 직전의 성적에 비해 확연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흔히 ‘FA로이드’[7]라고 불리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8]

FA가 끝난 뒤에 성적이 추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선수들의 동기 수준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일 수 있다. FA가 이뤄지고 나면 선수들의 동기가 내적인 것에서 외적인 것으로 바뀌기 쉽다는 것이다. 즉 FA를 통해 큰돈을 받게 되면 선수들은 좋아서 야구를 한다기보다는 큰돈을 벌기 위해서 야구를 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큰돈을 받은 만큼 언론과 팬, 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 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타자였던 조 디마지오(Joe DiMaggio)가 “야구를 하는 것이 즐겁지 않은 일이 되었다면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더 이상 야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야구는 최상의 수행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
[1]
Kornspan & MacCracken, 〈The Use of Psychology in Professional Baseball: The Pioneering Work of David F. Tracy〉, 2003.
[2]
CBS Healthwatch, 〈Sports Psychology—Mental Game vs. Physical Game〉, 2000. 6.
[3]
Fuld, E., 〈Clutch and choke hitters in major league baseball: romantic myth and empirical fact〉, Unpublished manuscript, 2005.
[4]
Stadler, M., 《The Psychology of Baseball: Inside the Mental Game of the Major League Player》, 2007.
[5]
Beilock, S. L., Afremow, J. A., Rabe, A. L., & Carr, T. H., 〈“Don’t miss!” The debilitating effects of suppressive imagery on golf putting performance〉, 《Journal of Sport and Exercise Psychology》, 23, 200-221. 2001.
[6]
Bateman, Karwan, & Kazee, 1983. Jackson, Buglione, & Glenwick, 1988. Kopleman, Pantaleno, 1977. Nicholson, McTeer, White, 1998.
[7]
FA로이드는 프로 스포츠 종목에서 FA가 되기 직전에 선수들이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처럼 각성해서 유난히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8]
Sturman, T. S., & Thibodeau, R., 〈Performance underpinning effects of baseball free-agent contracts〉, 《Sport Psychology》, 23, 23-3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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