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세계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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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피터 C. 베이커(전리오 譯)
발행일 2020.08.07
리딩타임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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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판데믹은 우리 일상의 문제와 가능성을 모두 드러내고 있다.
인류는 판데믹을 변화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흑사병, 독감, 세계 대전, 테러, 금융 위기. 인류의 역사는 위기의 순간을 변곡점으로 전진과 퇴보를 거듭해 왔다. 코로나 역시 전진 혹은 퇴보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봉쇄 상황에서도 연결의 힘을 믿는 사람들은 약자들을 위한 식료품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문을 품고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들의 힘도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동시에 거대 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와 정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감시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노포비아, 약자들에 대한 마녀사냥, 고립주의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위기 그 자체는 선택할 수 없었지만, 그 이후의 세계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코로나 확산 이후 불과 몇 주만에 세상은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모든 것이 달라진 세계에서 인류의 선택 역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 18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9장 분량).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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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피터 C. 베이커(Peter C. Baker)는 미국 시카고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다. 《가디언》,  《뉴요커》 등에 기고하고 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우리는 달라질 수 있을까
위기가 드러내는 것들

2. 자본주의, 민주주의와 판데믹의 대결
합리성을 잃은 세계
불신과 감시

3. 재앙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
가능성에 주목하라
사람들의 선택이 만드는 변화

4. 우리는 이미 정상이 아니었다
코로나와 기후 위기
공유의 힘

5. 모든 것은 변한다
우리는 다시 행동할 수 있을까
단순한 진실

먼저 읽어 보세요

위기와 재난은 사회를 변화시킨다. 긍정적인 경우도 부정적인 경우도 있다. 1918년에 전 세계에서 유행했던 독감은 유럽의 많은 국가들에서 국가 차원의 의료 서비스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대공황과 2차 세계 대전이 함께 맞물린 위기를 겪으면서, 근대적인 복지 국가의 기틀이 마련되기도 했다. 9.11 테러 이후에는 시민 대상 감시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8년 금융 붕괴 이후에는 막대한 공공 비용이 투입되면서 전 세계에서 공공 서비스 부문에 대한 정부 지출이 삭감되었다.

에디터의 밑줄

“재난과 비상사태가 그저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드러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위기는 정상성의 구조를 뜯어 내 보여 준다. 재난이 열어젖힌 구멍을 통해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시민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정부와 감시로 이윤을 얻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판데믹만큼 완벽한 위기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현재 중국은 드론을 이용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색출하고 있다.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드론에 내장된 스피커로 경찰의 호통이 울려 퍼진다.”

“지금의 과제는 평상시로 돌아가기 위해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평상시는 이미 재앙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목표는 바이러스와 싸워 평상시의 상황을 이전보다 인간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

“중국의 환경부는 산업 시설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를 보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플라스틱 산업계의 후원을 받는 단체들은 일회용 비닐 봉투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 공세를 펴면서 바이러스가 재사용이 가능한 천 소재보다는 비닐에 덜 달라붙는다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퍼트리고 있다.”

“지금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지난 몇 주의 시간 동안 아무리 거대한 무언가도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불안하면서도 해방감을 주는, 이 단순한 진실은 쉽게 잊힐 수 있다.”
코멘트
코로나로 달라지는 세상을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분석한 글들은 많지만, 가슴을 울리는 글을 만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고통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낙관의 힘을 믿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나아질 수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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