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두려워하는 것 나발니는 왜 독살 테러를 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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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The Economist(전리오 譯)
발행일 2020.09.02
리딩타임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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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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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푸틴은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나발니 독살 테러,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의 상관관계에 답이 있다.


푸틴의 유일한 정적으로 꼽혔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테러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러시아 정부는 진상 조사를 거부하고 나발니의 독일 병원 이송을 막는 등 의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푸틴 정권이 나발니를 죽이려 했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최근 국민 투표를 통해 최장 36년의 장기 집권까지 가능하게 만든 푸틴은 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이코노미스트》는 동유럽의 독재 국가 벨라루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선 불복 시위와 러시아 극동 지역 하바롭스크의 반정부 시위, 나발니 테러 사건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벨라루스 시위는 잔인한 폭력으로 시민의 저항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면서 러시아 하바롭스크 시위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수년간 온라인으로 반정부 시위를 조직해 온 나발니는 러시아 정계에 변화를 몰고 오고 있었다. 정권은 나발니를 제거하면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위대를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나발니가 사라진 지금, 상황은 훨씬 더 불안해지고 있다.

* 14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7장 분량).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세요.

원문 읽기: 1화, 2화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폭력과 독살의 정치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퇴행적인 독재자에 지쳤다

2. 벨라루스의 반란과 나발니 독살 테러
러시아 통치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사건들
헬리콥터 아래에서
종신 대통령이 되는 방법
밀려오는 물결

먼저 읽어 보세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나발니는 8월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통증을 느낀 뒤 의식 불명 상태로 독일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공항에서 마신 차 안에 독극물이 투입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변호사인 나발니는 2008년 러시아 국영 기업들의 부패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린 것을 시작으로 푸틴 측근들의 정경 유착 비리를 폭로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면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왔다.

북저널리즘 뉴스 - 〈의식 잃은 야권 운동가…크렘린 독살 정치인가

에디터의 밑줄

“지난 20년 동안 푸틴은 영광과 풍족함과 확신으로 가득 찬 소비에트, 차르 전제 군주 시절의 상상을 들먹이곤 했다. 하지만 푸틴이 제시하는 것들은 나발니가 보여 주는 것과 비교하면 지루하다. 나발니의 유튜브 동영상들은 푸틴 정권의 선전물처럼 전문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내용은 점점 커져 가는 정권에 대한 절망으로 가득하다.”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은 아이디어가 고갈된 이 정권이 폭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반대로 벨라루스의 사례는 폭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루기 어려운 도구인지를 보여 준다. 루카셴코는 시위 참여자를 체포하고 고문함으로써 야만적인 탄압을 시도했지만, 이는 시민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정권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푸틴이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해 온 수많은 전술의 본보기 역할을 해왔던 벨라루스의 루카셴코가 이제는 정통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푸틴은 루카셴코와 같은 수준의 독재자는 아니지만, 루카셴코에 비해 겨우 몇 발짝 뒤떨어진 수준이었다.”

“벨라루스였다면, 나발니는 이유도 모른 채 실종됐을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독재 국가가 아닌 전제 정치 체제다. 러시아의 엘리트와 지역 지도자들, 그리고 민간 부문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뭔가 민주적으로 보이는 정당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크렘린은 2013년 나발니의 모스크바 시장 선거 출마를 허용했다. 동시에 날조된 횡령 혐의로 나발니를 압박했다.”

“나발니의 매력적이고 정교한 전략에 벨라루스 시위가 겹쳤다. 민스크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경찰의 폭력이 지닌 한계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전력을 다한다고 해도 재앙에 가까울 정도로 추락한 루카셴코의 정당성을 만회할 수는 없었다. 폭력은 오히려 추락을 가속화했다. 야당 지도자 한 명을 지금 잔인하게 처리하는 것이 나중에 국민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