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패턴 코로나가 인간다움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있는 것

저자 수지 오바크(최혜윤 譯)
발행일 2020.10.02
리딩타임 15분
가격
전자책 3,600원
키워드 #인문 #코로나19 #가디언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코로나가 사회를 바라보는 렌즈를 청소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타인과의 상호 작용은 재정립될 것이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몸의 예절을 배우고 있다. 서로를 이리저리 돌아가고, 서로 간의 거리를 계산하고, 몸의 접촉을 피한다. 이상하고 당혹스러우며, 우리 몸에 배어 있는 습관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고립감은 역설적으로 공동체의 가치, 우리의 일, 세상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확인시켜 준다. 코로나 판데믹으로 우리는 운수 노동자, 소상공인, 음식 생산과 배달 종사자들처럼 사회 곳곳을 유지시키는 사람들을 살피게 됐다. 미묘한 사회 지형을 보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렌즈를 청소하고 있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사회적 몸을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여기에 있다.

* 15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9장 분량).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수지 오바크(Susie Orbach)는 영국의 심리 치료사, 정신 분석학자, 작가, 사회 평론가다. 2013년 BBC가 발표한 영향력 있는 ‘100인의 여성’에 선정됐다. 1990년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치료사로 일했다. 저서로는 오늘날 신체가 전시와 제조의 현장이 되는 방식을 논한 《몸들(Bodies)》 등이 있다.
역자 최혜윤은 한양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미국 뉴욕 주립대 스토니브룩(Stony Brook)에서 실험심리와 인지과학을 전공했다. 인간, 기술, 문화의 융합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뇌와 행동을 연결시키는 뇌인지과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코로나와 몸
새로운 신체적 현실
심리 치료와 몸

2. 몸과 정신
사회적 규율에 구속된 몸
전시된 몸에서 비물질화 몸으로

3. 몸과 몸의 상호 작용
육체성의 중요성
긴장 상태의 몸

4. 공동의 몸
영국 정부의 코로나 대응 실패
시민들의 행동

5. 변화의 시작
사회적 트라우마
몸들의 재구성

먼저 읽어 보세요

촉각, 느낌, 근접함은 생존에 필수적이다. 발달 심리학자 에드워드 트로닉(Edward Tronick)은 아기와 놀이를 하는 엄마에게 1~2분 동안 굳은 얼굴을 하고 아기와의 상호 작용을 자제하라고 지시한다. 아기는 엄마의 관심을 끌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아기는 엄마와의 상호 작용이 회복될 때까지 심리적, 신체적으로 무너진다. 충격적인 것은 무너짐의 빠른 속도다. 페이스타임(FaceTime)이나 줌(Zoom)을 통한 신체적 경험도 이와 다르지 않다. 코로나 판데믹으로 그동안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의지해 온 촉각, 느낌, 근접함이 사라졌다.

에디터의 밑줄

“고립감은 우리가 친밀하거나 일상적인 상호 작용을 그리워할 때 우리를 습격한다. 고립감은 우리의 가치, 공동체에서 우리의 자리, 우리의 일, 세상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확인시켜 준다.”

“정신의 작동 과정이나 장애가 피부 습진이나 생물학적 원인이 없는 마비 같은 신체 증상을 초래할 때조차도, 몸은 정신이 주연인 드라마의 단역이었다.”

“많은 문화권에 걸쳐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여아는 남아에 비해 더 일찍 젖을 떼고, 더 일찍 배변 훈련을 받으며, 매 끼니마다 적게 먹고, 적게 안긴다. 아마도 여기에 생물학적 이유는 없을 것이다. 대신 우리가 몸을 통한 특정한 체화를 어떻게 개인적으로 경험하는지를 알려 주는 사회적, 무의식적 기초가 있을 것이다.”

“많은 사회가 그동안 터무니없이 간과되었던 몸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하는 여성의 몸, 환자들의 집을 드나드는 간병인들의 몸. 특히 공공 의료 서비스에서 마침내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불균형하게 인명 손실을 입은 흑인, 아시아인, 소수 민족의 몸들.”

“우리는 불행을 피할 수 없다. 이는 창의력, 용기, 야망, 애착과 사랑이 그렇듯 인간됨에 필수적인 것이다. 더 현명하고, 겸손하고, 더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느끼며, 이 슬픔의 시대에 인간됨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있어서의 복잡성을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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