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플레이하다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틀을 깨는 경험의 힘

‘영화를 본다’는 말에 영화관보다 스트리밍을 먼저 떠올리는 시대다.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에 가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용자들은 OTT 플랫폼에 완전히 적응하고 있다.

‘함께 보는’ 경험도 플랫폼으로 옮겨 갔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왓챠 모두 다른 이용자와 채팅 등을 주고받으며 함께 감상하는 기능을 갖췄다. 원하는 부분에서 멈추고, 재생 속도를 조절하며, 특정 구간을 반복할 수도 있다. 불 꺼진 영화관에서 정해진 시각에 상영하는 영화에 다함께 집중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콘텐츠 자체도 새로운 감상 방식에 최적화되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인터랙티브 영화와 VR 영화는 그 최전선에 있는 사례다. 영화를 보는 일은 감독이 부여한 의미를 해석하는 감상을 벗어나 각자의 경험으로 확장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보면서 나의 선택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경험하고, 생생한 감각을 느끼는 것이 감독의 의도보다 중요해진다.

참여와 경험이 콘텐츠의 핵심이 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다. 이용자가 마주한 새로운 경험에 생각의 틀을 깨고 기존의 권력을 뒤집는 힘이 있다는 저자의 해석은 영화뿐 아니라 콘텐츠 산업 전반을 관통한다.

소희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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