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올바름과 살균된 문화 살균된 자리에 병든 문화가 들어선다

저자 문강형준
발행일 2018.05.26
리딩타임 28분
가격
디지털 콘텐츠 4,800원
키워드 #정치 #정치적올바름 #PC #대중문화
주요 내용
정치적 올바름 권하는 사회,
불편함을 제거한 자리를 비추는 조금 다른 시선.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이래 페미니즘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한국에서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태도의 주류로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태도는 소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되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방영 전부터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건전하고, 깨끗하고, 가치에 있어 올바르고, 정당한 것들에 대한 거의 무조건적인 옹호다. 이 옹호는 그 반대편에 있는 것들, 불건전하고, 유해하고, 가치에 있어 올바르지 않고, 부당한 것들에 대한 공격을 수반한다. 이 올바름에 대한 강박을 ‘살균된 문화(sanitized culture)’라 부를 수 있다.
저자 소개
중앙대학교에서 영문학·독문학·사회학을 공부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과에서 〈토머스 하디의 《무명의 주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영문과에서 〈포스트아포칼립스 서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파국 서사, 광신, 괴물, 생태학 등 현재의 질서와 불화하는 이질적 담론을 바탕으로 문학·문화 텍스트의 안과 밖을 살피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감각의 제국》, 《파국의 지형학》,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 등을 썼고, 《비평가의 임무》, 《광신》, 《권력을 이긴 사람들》 등을 번역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영문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키노트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기준으로 대중문화를 소비하고 있다면
  •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조금 다른 평가를 만나고 싶다면
  • 모두 맞는 말만 하는 이 시대가 불편하다면
  • 유행어가 되어 버린 정치적 올바름이 어떻게 탄생한 단어인지 궁금하다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이게 피씨하지 못한 말인 건 아는데.” 정치적 올바름은 이제 일상 대화에도 흔히 등장하는 단어다. 정치적 올바름은 동시대 소비자, 특히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은 젊은 세대가 문학 작품이나 드라마, 영화 등 대중 예술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슬라보예 지젝은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태도가 자기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정치적 올바름은 ‘나’를 기준으로 모든 판단을 내리고, 나를 불편하거나 힘들게 하는 것은 배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저자는 정치적 올바름이 가진 모순과 이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강박이 소수자, 특히 여성들의 스테레오 타입을 재생산할 수밖에 없는지를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강박은 ‘살균된 문화’를 만든다. 이로 인해 남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깨끗하고 건전한 메시지뿐이다. 그런데 예술의 영역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을 제거하고 나면 현실은 그만큼 행복해질까? 인간을 괴롭게 하는 요소들을 제거한 세계를 그린 디스토피아 장르가, 결국 디스토피아로 끝맺음한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에디터의 밑줄

“정치적 올바름, 그것은 잡는 순간 베이기 쉬운 양날의 칼 같은 것이다.”

“작가는 너무나 교과서적인 방식으로 한국사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그 속에서 김지영은 수동적인 존재로, 피해자로, 먹잇감으로만 존재한다.”

“평생을 그렇게 현실의 문제를 내면으로만 삼켜버린 존재가 자기 바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내파(implosion)를 겪는다는 이 소설의 결론은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이 한국 문학에 하고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완벽히 정치적으로 올바른 세계, 완벽히 정의로운 존재는 실재할 수 없겠지만, 혹 실재한다고 해도 여기서 다시, 이 완벽성 자체를 거부하려고 하는 역설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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