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에 다녀왔습니다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이것은 커피 이야기가 아니다

클라리넷 연주자가 골목 시장에서 시작한 브랜드. 하얀 바탕에 그려진 파란 병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직관적인 디자인. 커피 체인 블루보틀은 커피를 파는 가게가 아니라 예술 작품을 다루는 갤러리 같은 느낌을 준다.

동시에 블루보틀은 커피의 낭만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과 늘 함께 거론되는 브랜드다. ‘커피업계의 애플’, ‘실리콘밸리가 사랑하는 커피’라는 별칭은 블루보틀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저자는 블루보틀의 매력이 분명한 철학과 품질, 디자인에서 나온다고 분석한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커피’를 모토로 삼은 블루보틀은 48시간 이내에 로스팅한 원두만을 취급하는 철저한 품질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원두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카페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아메리카노를 포기하고 제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드립 커피만 판다. 프라푸치노나 과일 음료 같이 매상을 올려 줄 만한 메뉴도 없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핵심 고객으로 삼아 커피의 맛을 올리는 데에 주력한 결과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제품과 매장 디자인은 최고급 커피를 맛보는 특별한 공간에 매력을 더한다. 블루보틀은 고객을 ‘커피 맛을 아는 사람’을 넘어 ‘세련되고 감각 있는 사람’으로 만든다.

‘맛있는 커피를 팔겠다’는 명확한 철학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수립되고, 고객의 신뢰를 얻어 나가는 과정은 외식업계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창업가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브랜딩 전략이다. 블루보틀은 성공할 사업 아이템을 찾고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한 결과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철학과 가치를 발견한 결과다.

그래서 블루보틀에 대한 이야기는 커피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실현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것, 초심을 끈기 있게 밀고 나가는 것. 블루보틀은 창업과 브랜드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김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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