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힙합 열광하거나 비난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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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수아·홍종윤
발행일 2017.09.11
리딩타임 1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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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루저 남성, 허슬과 자기 계발, 페미니즘.
요즘 세대가 삶을 기록하는 방식, 힙합.


이제 힙합을 빼놓고는 대중문화를 논할 수 없다. ‘찌질한’ 남성성, ‘허슬’한 삶과 자기 계발, 불확실한 연애와 돈 자랑, 여성 혐오와 페미니즘까지 한국 10대, 20대가 힙합에 열광하거나 비난하는 이유를 낱낱이 분석한다. 힙합은 단순히 빠르게 뇌까리는 젊은이들의 유행가가 아니다. 신자유주의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청춘의 자화상이자, 그들의 생각과 행동 양식을 함축한 문화 코드다.
저자 소개
김수아는 대중문화와 팬덤, 페미니즘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여성 혐오 표현, 소셜 웹 시대 팬덤 문화의 변화, 미디어와 젠더 등에 관해 집필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언론정보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부교수로 있다.
홍종윤은 문화 정책 결정 과정과 대중문화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한국 방송 정책 결정 과정의 역동성〉 등의 논문과 책 《팬덤문화》를 집필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언론정보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한국 힙합이란 무엇인가
한국 힙합이라는 ‘문제’
한국 힙합 씬은 온라인이다
레슨, 직업으로서의 래퍼

2화. 자기계발 주체들
쇼미더머니, 성공으로 가는 사다리
자기계발 서사와 성공 신화
가장 인기 있는 동시에 가장 논쟁적인 장르

3화. 진정성을 논하다
미국 ‘리얼’ 힙합과 인종
산업; 기획사 vs 인디펜던트
공간; 방송국 vs 홍대
주제; 사랑 vs 삶
음악의 정체성; 모방 vs 독창
래퍼라면 랩으로
돈이냐 허슬이냐

4화. 여성 혐오는 당연한가
‘힙알못’은 누구인가
힙합은 원래 그렇다는 변명
여성 팬덤의 곤란함
그럼에도 변화는 있다

5화. 힙합과 페미니즘
불경의 정치 전략
‘bitch’의 재구성
‘여성’ vs ‘래퍼’
언프리티 랩스타의 젠더 정치
캣파이트
페미니스트 여성 래퍼

6화. 루저, 쌈마이, 상처뿐인 찌질이
블랙넛 주목하기
루저, 블랙넛이라는 텍스트
쌈마이, 나의 진정성

7화. 한국 힙합의 남성과 사랑
흑인 남녀의 불가능한 사랑
한국 힙합; 유순한 남자들
여성의 모호함과 규격화된 사랑
환상 속의 연애
사랑과 이별이 힙합과 만났을 때

8화. 머니 스웨거와 한국형 랩스타
한국에선 안 된다던 음악
매 순간 있어, 난 작업실에
랩스타란 말 그건 옳은 표현 같아
자기계발의 주체, 한국형 랩스타

9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불확실한 시대의 가장 확실한 음악

먼저 읽어 보세요

한국 힙합은 출발부터 미국과 달랐다. 미국 힙합은 마약과 범죄를 노래하는 흑인 음악이었지만, 국내로 들어오며 전혀 다른 맥락이 되었다. 1996년 음반 사전 심의가 폐지되기 전까지 폭력적인 가사가 담긴 음반을 접하려면 위성 방송을 보거나 서울 중심가에서 불법 수입된 음반을 구입해야 했다. 이런 소비를 위해서는 문화적, 경제적 자본이 필요했다. 실제로 한국 힙합 1세대 음악가들은 강남의 중산층 집안, 교포 출신이 많았다. 하층 계급의 분노를 표출한 미국 힙합과 달리, 한국 힙합이 청소년의 불안이나 사랑 문제를 다루게 된 배경이다. 한국에서 힙합은 저항의 장르라기보다는 아이돌 음악보다 트렌드에 민감한, 감식안을 가진 사람들이 선호하는 장르로 인식됐다.

에디터의 밑줄

“힙합의 주체가 ‘가난한 청년’인 경우 성공은 더욱 극적인 효과를 낸다. ‘한국식 힙합 스웨거’는 이처럼 일종의 과거 시험을 통과하고 장원 급제한 사람의 금의환향 퍼레이드가 됐다. 그가 몰락한 양반가의 자손이라면 더욱 의미가 커지는 장원 급제 설화 말이다.”

“대중은 기꺼이 힙알못임을 자처하며 힙합 장르는 무가치하다고 정리해 버린다. 각종 음악 차트에서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허세와 여성 혐오에 찌든 힙합이 싫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저성장 시대의 한국 청년은 이처럼 항상 위기와 관련되어 정의된다. ‘헬조선’, ‘흙수저’라는 용어는 자학적 개념을 넘어 더 이상 사회가 나아지기 어렵다는, 미래에 대한 절망까지 내포한다.”

“분명 일리네어가 보여 주는 돈 자랑, 섹스 자랑은 그런 거 싫어하는 사람이 보면 마음에 안 들 수 있어요. 그건 당연한 거죠. 근데 적어도 일리네어는 자기들이 하고 싶은 돈 자랑 실력 자랑 꾸준히 하면서 여기까지 온 애들이에요."

“한국 사회에서 스타는 ‘겸손과 노력의 미덕 속에 있어야 하고 성공한 자는 내가 기특해할 수 있는, 하늘의 별이 아닌 나와 동일한 위치’여야 한다.”
코멘트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가 매번 화제에 오르는 이유를 알게 됐다. 10대, 20대 래퍼들의 가사에는 한국 사회 청년의 모습이 녹아 있다. 책은 힙합을 말하고 있지만, 사회를 말하고 있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김세리

힙합을 듣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욕설이나 선정적인 표현 등에서 자유로운 장르이기 때문일까. 혐오와 차별로 점철된 가사를 선보이는 래퍼들이 많다. 한국 청년이 사회에 쏟아 내고 싶은 이야기가 힙합으로 수렴되고 있다. 힙합을 단순한 오락 거리 이상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곽민해

‘힙알못’일지라도 미국에서 건너온 힙합 문화가 한국 사회에서 재구성되는 과정을 읽으면서 힙합을 둘러싼 문화 지형을 면밀하게 이해할 수 있다. 뜨거운 인기와 논란의 이면에 작동하는 신자유주의와 젠더 정치를 명쾌하게 분석해 준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한주연

10~20대는 왜 힙합에 열광할까. ‘지금 여기 힙합’은 이 질문에 대한 몇 가지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재 한국 힙합을 음악 장르 바깥에서, 즉 사회학적 측면에서 분석했다. 자기계발 성공신화, 루저 감성, 여성혐오 등의 키워드를 통해 한국 10~20대의 문화를 분석한다.
경향신문

얇지만 날리는 인사이트가 어마어마하다. 힙합을 소설이나 다른 예술로 치환하며 읽어 보자. 불우한 가정 환경은 어떤 가사를 낳는가. 돈 자랑 하면 진정성 없는 힙합인가. 찌질함은 왜 여성 혐오로 이어지는가.
인스타그램 아이디 o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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