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빅퀘스천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기술 시대의 질문하는 인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을 예측해 ‘예비 살인자’를 색출하는 시스템 ‘프리 크라임’이 등장한다. 이 기술은 프레드폴이라는 이름으로 미국과 영국 등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범죄의 유형과 장소, 시점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분석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찾아낸다.

프레드폴을 도입한 도시들은 실제 범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산타크루스시는 강도 사건의 25퍼센트를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의문은 남는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범죄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할까.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에서 의심스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범죄자일까. 

저자는 빅데이터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거두고 의문을 제기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빅데이터는 과거와 현재의 기록일 뿐,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만능 키는 아니다. 빅데이터가 창출하는 효용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가 과연 인류의 건강한 미래에 도움을 줄 수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빅데이터가 미래의 산업,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칠 기술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빅데이터가 창출하는 이익과 편의성에 매몰돼 기술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술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데이터의 수집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사용이고,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비판적 해석과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첨단 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할과 의무를 말하고 있다.

김세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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