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뉴스 시대의 연민 피로 타인의 고통을 염려하지 않는 사람들

저자 엘리사 가버트(주지형 譯)
발행일 2018.11.30
리딩타임 15분
가격
디지털 콘텐츠 3,600원
키워드 #연민피로 #뉴스 #미디어 #심리 #가디언
주요 내용
ⓒThe Guardian 충격과 분노를 일으키는 이미지의 홍수,
정보를 거부하고 마음을 닫는 사람들.


연민 피로(compassion fatigue)는 연민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어 생기는 생물학적, 생리학적, 정서적인 탈진과 기능 장애 상태를 의미한다. 정신적 외상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연민 피로의 징후를 살피는 훈련을 받지만, 요즘은 모든 사람이 비슷한 위험에 처해 있다. 핸드폰과 TV를 켜는 순간 방대한 양의 끔찍한 뉴스들이 쏟아진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충격적인 범죄, 정치 스캔들, 기후 재앙, 전쟁, 난민 위기. 미디어들은 가난과 질병, 죽음으로 이어지는 트라우마 사이로 숨 막히는 여행을 한다. 현대인들은 충격과 분노를 일으키는 이미지의 홍수에서 허우적대다가, 급기야 정보를 거부하고 정서적으로 마음을 닫게 된다. 누구의 잘못일까? 우리인가, 미디어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15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8장 분량)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엘리사 가버트(Elisa Gabbert)는 시인이자 수필가이다. 《L’Heure Bleue, or the Judy Poems》, 《The Self Unstable》, 《The Word Pretty》 등의 저서가 있다. 《The Self Unstable》은 《New Yorker》가 선정한 2013년 최고의 책에 올랐다. 《New Yorker》, 《Paris Review Daily》, 《Boston Review》, 《Harvard Review》를 비롯한 여러 저널에 시와 수필을 기고했다.
역자 주지형은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환경경영 석사를 마치고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연구원과 아셈중소기업친환경혁신센터 선임 연구원으로 일했다. 현재 영국 리즈대학교 환경대학원 박사 과정에 있으며 국제 탄소 시장을 연구하고 있다.
키노트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연민 피로의 개념과 논의가 궁금하다면
  • 미디어의 선정성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 연민과 공감의 심리를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싶다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굶주림에 지쳐 꼼짝도 하지 못하고 시체처럼 누워 있는 아이, 모래바람 사이로 핏자국이 보이는 폭격당한 시가지, 목숨 걸고 헤엄쳐 국경을 건너는 난민들의 모습을 봐도 슬픔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미지의 과잉으로 타인의 고통을 염려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저자는 공감도 소진되는 자원이라고 주장한다. 눈앞의 참상이 워낙 크고 많아서 더 이상 내어 줄 공감이 없는 상태라는 지적이다. 연민 피로는 개인의 병리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 타인의 고통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과 무관심은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진다. 24시간 뉴스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은 연민 피로의 징후를 스스로 살피고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에디터의 밑줄

“우리는 매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을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이 마주하고 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참상을 보면서 점점 무감각해지는 위험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의 트라우마를 인식하는 것으로도 트라우마가 된다는 주장이 있다.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마치 간접흡연처럼 트라우마에 근접한 것 자체로 심리적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디어가 가난과 질병, 죽음으로 이어지는 트라우마 사이로 숨 막히는 여행을 하는 것 같다. 문제들은 흐릿해진다. 여러 위기들은 통틀어 하나의 위기가 된다. 방대한 양의 좋지 않은 뉴스들이 대중들을 ‘연민 피로에 무너진 멍청이’로 몰아가고 있다.”

“몰러는 연민 피로가 악순환의 구조라고 말한다. 전쟁과 기근 이야기가 계속되면 우리는 싫증을 느낀다. 이전에 이런 일들을 봐왔기 때문이다. 지루함을 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앙이 이전보다 더 심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다른 신진대사 과정처럼 공감에도 비용이 든다. 배고픔이 먹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연민도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면 감정 공급을 중단하는 편이 합리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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