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상업적이고 가장 예술적인 아티스트, 뱅크시 예술과 현실이 교차하는 퍼포먼스 화법

저자 김태형
발행일 2019.01.04
리딩타임 17분
가격
디지털 에디션 3,600원
키워드 #컬처 #서브컬처 #아트 #인물 #트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체제 안에서 체제를 비판하는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화법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거리 예술가 뱅크시는 사회 문제를 고발하고 체제를 비판하는 그림을 도시의 벽과 건물에 남긴다. 주류 문화를 조롱하고 변용하지만, 오히려 주류의 사랑을 받는다. 뱅크시의 비판 대상인 자본과 도시는 뱅크시에 열광한다. 저자는 이를 연극의 한 요소인 퍼포먼스 화법으로 분석한다. 퍼포먼스 화법의 핵심은 일상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뱅크시는 현실의 문제를 예술의 주제로 삼고, SNS에 직접 작품을 올리면서 예술, 작품, 관객의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 낸다.  

* 1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11쪽 분량).

* 《문화와 융합》 40권 3호의 〈거리 예술가 뱅크시 분석〉을 수정, 편집한 콘텐츠입니다.
저자 소개
김태형은 계명대학교 미국학과 조교수로 극 이론과 비평, 문화 이론, 영상 매체론, 정신 분석을 강의한다. 고려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뉴욕대와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연극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드라마: 공연을 위한 희곡 읽기》 등을 저술하고 《프론티어: 미국 서부의 신화》 등을 편역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자본과 예술의 경계
파괴를 통해 창조된 예술품
주류를 비판하지만 주류의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

2. 거리 예술의 속성과 뱅크시
유머와 위트의 활용
표현 매체의 확대
관객이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

3. 예술과 현실이 교차하는 드라마
작품의 인증을 거부하는 뱅크시의 작품 공증 단체
진위가 아닌 관계를 강조하는 퍼포먼스 화법

4. 누가 애호가이고 누가 소비자인가
미디어와 언론이 만들어 낸 가짜 거리 예술가
60달러가 된 3만 달러짜리 작품들

5. 폭력과 유머 사이
유머로 역사적, 정치적 맥락 비틀기
논쟁을 유머의 대상으로 삼기

6. 거리는 누구의 것인가
예술, 공공의 재산, 혹은 예술가의 재산
거리의 속성을 닮은 인터넷

7. 창조하라, 그리고 파괴하라
담론을 만들어 내는 뱅크시의 전략

먼저 읽어 보세요

2018년 예술계 최고의 화제작은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였다. 뱅크시는 소더비 경매장에서 낙찰되자마자 그림이 액자 밑으로 내려가며 파쇄기에 잘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반쯤 잘려나간 작품은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예술계는 이 작품의 가치를 작가의 작품 중 최고가인 15억 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뱅크시는 영국의 백인 남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체를 숨기고 활동한다. 자신이 그릴 벽화 정보를 SNS에 올리고, 대중과 미디어는 그의 행적을 쫓는다. 뱅크시는 54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로 대표되는 어마어마한 팬덤을 바탕으로 현대 예술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디터의 밑줄

“뱅크시는 대중을 자본주의 아래에서 살아가는 쥐에 빗대어 풍자하고, 우체국과 병원 같은 공공 기관의 운용 논리를 비판하고, 다리 밑이나 버려진 공장 건물에 하층민의 현실을 표현한다. 일상의 공간에서 작업하지만 일상의 공간을 지배하는 시장, 정치, 도시 문화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가 본인 작품의 공증 단체인 페스트 콘트롤(Pest Control)을 만들어 운영하는 목적은 역설적으로 진품을 부정하기 위해서다. 작가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단체가 진품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음으로써 작품이 경매에 나갈 확률은 줄어든다.”

“뱅크시는 미술관 방문객이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과 미술관에 걸리는 작품 수준에 관해 질문했다. 미술관의 계급 의식, 진품이 가진 권위는 관객 스스로 예술을 향유하고 있다는 환상을 심었다. 관객은 진품의 복제품도 아닌 모조품을 감상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인터넷도 거리와 비슷하다. 과거 거리의 작품은 갤러리 전시를 위해 캔버스에 그려지거나, 전문가가 기록한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존됐다. 그러나 지금 거리 예술은 미술상과 미술 유통 회사, 대중에 의해 벽에서 통째로 떼어져 경매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의 힘을 빌려 공유된다. 시공간적인 유한성을 전제로 탄생한 그라피티와 거리 예술이 디지털카메라와 웹을 통해 영생을 얻는 것은 21세기적인 현상이다.”

“부정적 평가에도 뱅크시가 거리 예술가로서 확고한 위상을 가진 이유는 담론을 만들어 내는 그의 능력 때문이다. 1990년대에 거리 예술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20여 년 동안 뱅크시의 문화 퍼포먼스는 대상을 한정하지 않았다. 미술 권력, 유명 작가를 무분별하게 좇는 대중과 미디어, 동료 예술가, 자기 자신으로 대상을 끊임없이 변주했다. 그리고 그는 관객의 관심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현대 미술은 물론, 자기 자신의 권위와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수용자와 함께 답을 구해 왔다.”
 
코멘트
뱅크시라는 이름을 들어봤지만 그가 왜 항상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다면, 현 시대 예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콘텐츠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김세리

읽고 나서 내린 결론은 뱅크시가 ‘밀당’의 고수라는 것이다. 비판하되 낯설지 않게, 저항하되 유머러스하게. 미묘한 경계를 찾아내는 뱅크시의 감각이 놀랍다. 모든 장르의 창작과 기획에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가 가득하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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