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의 일
2화

직업으로서의 유튜버

생존 너머의 일


유튜버의 활동은 어떻게 일(work)이 되었을까? 유튜버들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과정을 거쳐 영상을 제작하고, 거기에서 수익을 얻는다. 막대한 수익을 얻는 유튜버도 있지만, 생계유지에 충분할 만큼의 경제적 보상을 얻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활동 초기에는 경제적 보상이 없는 기간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런 활동의 특성을 볼 때, 유튜버의 활동은 노동보다는 일에 가깝다.

우리는 노동과 일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노동과 일은 구분되는 개념이다. 독일의 정치 사상가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노동은 인간이 생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생계유지를 위해 필요한 신체 활동이고, 일은 그 이상의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라고 본다.[1] 일은 경제적 차원에서의 생산 활동 이외에도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활동 전체를 포괄한다는 것이다. 일은 자신이나 타인에게 가치 있는 재화나 용역(service)을 창출해 내는 활동이며, 반드시 금전적인 보상을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가사 노동이나 자원봉사 활동처럼 삶에 있어 유용하지만 경제적 보상과는 무관한 활동까지 총칭한다.

일은 영어의 work, 독일어의 werk, 프랑스어의 œuvre에 상응하는 단어다. 이들 단어는 모두 작업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그런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 즉 작품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 반면 노동은 영어의 labor, 독일어로는 arbeit와 상응하는 단어로, 어원상 참고 견디기 고통스러운 활동을 지칭한다.[2] 일은 노동에 비해 자율성이 있고, 창의적인 작업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노동은 생존을 위해서 해야만 하는 것이며, 어느 정도의 강제성을 가지고 임금 노동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유튜버의 콘텐츠 제작 활동은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반드시 경제적인 보상을 창출하는 것도 아니다. 생존을 위한 경제 활동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는 유튜버들은 일을 하고 있다.

 

프로슈머와 팬덤


UCC(User Created Contents) 열풍이 한국 미디어 산업을 강타한 적이 있다. UCC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제작 또는 편집한 글, 사진, 동영상을 통칭하는 용어로, 2000년대 초반에 쓰였다. 당시 촬영 카메라가 보급되고 편집 기술이 간편해지면서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동영상 콘텐츠를 생산하고 자유롭게 공유하기 시작했다.

UCC 제작자는 유튜버라는 직업의 시발점이다. 이들은 순수한 유희를 목적으로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며 새로운 문화 생산 형식을 창조했다. 이처럼 인터넷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을 표현했던 온라인 장이 유튜브라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유튜버의 초기 개념이 형성됐다.

당대 UCC 제작자들은 대체로 기성 미디어 콘텐츠를 개성 있게 패러디하거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유머러스하게 담은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들 콘텐츠는 길이가 짧고, 편집이 정교하지 못한 아마추어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비록 비전문적이지만, 주류 미디어 콘텐츠와 차별화되는 특유의 재미와 개성으로 무장한 UCC는 인터넷상에서 널리 공유되었다. 유명세를 얻은 UCC 제작자들은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미디어 학자 헨리 젠킨스(Henry Jenkins)는 이처럼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인터넷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저장, 해석, 전유, 변형, 유통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 현상을 참여 문화(participatory culture)라고 정의한다.[3] 과거에는 콘텐츠 수용자 영역에만 머물렀던 개인들이 콘텐츠 생산자 역할도 동시에 하게 되면서,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는 문화 현상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4]는 이러한 과정에 참여하는 개인들을 생산소비자(prosumer)라고 표현했다.

UCC의 가장 큰 특징은 제작자가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댓글 반응을 관찰하는 모든 소통의 과정을 놀이처럼 즐긴다는 점이다. 소통뿐 아니라, 영상을 제작하는 것 자체에도 원초적인 창조의 즐거움이 있다. 원하는 영상을 선택하고 그것을 재조합해 새로운 내용을 구성해 내는 과정에서 제작자들은 마치 종이를 가위로 자르고 풀로 붙이는 것과 같은 원초적인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즉, UCC는 온라인 참여 문화 속 생산소비자들의 자유로운 놀이의 산물이었다.

UCC 열풍의 또 다른 원동력은 능동적인 수용자(active audience)로서의 팬(fan), 그리고 팬덤(fandom)이었다. 이들은 팬심을 가진 대상에 대한 정보를 열정적으로 추구하고, 팬 문화에 참여하기 위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했다.[5] 존 피스크(John Fiske)는 팬과 팬덤의 특성을 주류 문화와 구별되는 그들만의 정체성, 자유로운 참여로 이루어지는 생산성을 통해 형성되는 유대감, 그리고 문화 자본[6] 축적에 따라 팬덤 안에서 나뉘는 위계로 설명한다. 이 특성들은 UCC 제작자들이 콘텐츠를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7]

유튜버도 그렇다. 팬들이 팬덤에 속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확실하게 구별하는 것처럼, 유튜버 또한 자신과 비슷한 취미나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커뮤니티로서의 정체성을 구성한다. 스타의 팬들이 팬픽이나 UCC를 제작하고 공유하며 그들만의 유대감을 형성했던 것처럼, 유튜버도 개성 있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제작하여 시청자와 공유하면서 구독자에게 애칭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자신들만의 유행어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자들과 유대감을 형성한다. 누가 스타와 관련한 정보나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팬덤 내부의 위계가 형성되듯이, 유튜버 또한 동영상 수를 누적하고 구독자를 모으며 조회 수를 올리는 방식으로 문화 자본을 축적해 자신의 영향력을 키운다. 그리고 다른 유튜브 채널들 사이에서 위계나 계급을 형성한다.

UCC 제작자들이 유튜버의 모태가 된 만큼, UCC는 콘텐츠의 형식이나 유희적인 성격, 그리고 그것이 가지는 파급력 측면에서 유튜버가 제작하는 콘텐츠와 상당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의적인 일을 수행하고 단순히 보람과 재미를 느낄 뿐이었던 UCC 제작자들과 달리, 유튜버는 콘텐츠 제작 활동을 통해 문화 산업 내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UCC 제작자들이 자신이 제작하고 유통한 콘텐츠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면서 유튜버라는 직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UCC를 통해 즐거움을 향유하는 시대를 거쳤던 개인 콘텐츠 제작자들이 새로운 문화 산업의 패러다임을 창조해 낸 셈이다.

 

‘관심 종자’ 경제


유튜버라는 직업이 탄생할 수 있었던 산업적 배경은 관심 경제(attention economy)의 활성화였다. 관심 경제는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획득하는 것이 사회·경제적인 성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된 경제를 말한다. 온라인 참여로 형성된 자유로운 놀이 문화였던 UCC가 관심 경제와 맞닿으면서, 영상 콘텐츠는 시청자들의 관심량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수익 상품이 되었다. 유튜버라는 직업이 탄생한 핵심 배경이다.

유튜버들은 자신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관심을 사고파는 경제 행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유튜버를 ‘관심 종자’[8]라고 부르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유튜버들은 관심 경제 속에서 다수의 관심을 얻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익살, 풍자, 기괴함과 같은 특성이 유튜버의 콘텐츠에 나타나는 이유다.

조사 기관 IDC(Internet Data Center)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2년 한 해 동안 생산된 전 세계의 데이터 양은 2.8제타바이트(2.8조 기가바이트)에 이른다. 2020년에는 40제타바이트(40조 기가바이트)로 전 세계 해변의 모래알 수보다 약 57배나 많은 데이터가 생산될 전망이다.[9] 우리가 정보 과잉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정보의 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일은 더 어려워졌다. 관심이 희소한 자원으로 작용한다고 말한 허버트 사이먼(Herbert Simon)의 주장에 주목하는 이유다.[10]

관심은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을 효율적으로 할당해 정보를 소비한다. 이로 인해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폭포수 속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사는 정보만이 소비될 기회를 얻고,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획득했느냐에 따라 그 정보의 가치가 결정된다. 토머스 데이븐포트(Thomas Davenport)와 존 벡(John Beck) 또한 정보화 사회 또는 인터넷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희소 자원은 관심이라고 말하며, 이제 관심은 돈만큼, 때로는 돈 주고도 못 살 만큼 귀해진 자원이라고 평가한다.[11]

관심은 유동적이다. 쉽게 다른 대상에게 빼앗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A라는 사람을 보고 있다가도 B라는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의 관심은 A에서 B로 쉽게 이동한다. 하지만 A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면, 언제든지 B로 향했던 관심을 다시 A로 돌릴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있다. 유튜버는 시청자들로부터 획득한 관심을 언제든지 다른 유튜버에게 빼앗길 수 있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들은 트렌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콘텐츠를 제작하고,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업로드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전략을 펼친다. 관심의 불안정성을 이기기 위해서다.

관심을 받는 정보는 희소한 가치를 갖게 되고, 내용과 관계없이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것이 된다. 유튜버를 비롯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개인 창작자들을 관리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 채널 네트워크) 산업이 형성될 정도로 크리에이터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진 이유다. 이들의 콘텐츠 생산 활동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사회적으로 유의미해지고 있음을 발견한 사업자들이 비즈니스 모델과 그 가능성을 포착한 것이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 같은 동영상 플랫폼의 가치가 최근 들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이유 또한 관심 경제의 팽창이라 볼 수 있다.

 

유튜버는 누구인가


유튜버의 산업적 가치가 날로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일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다. 아마도 유튜버가 직업으로서 사회적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이 비교적 최근이며, 이들의 활동이 단기간에 급격한 가치 향상을 이루어 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유튜버 간 경쟁 과열로 인해 자극적인 콘텐츠가 양산되면서 발생한 여러 부작용들로 인한 편견 탓일 수도 있다. 이러한 시선에서 벗어나,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주관적인 경험을 직접 듣고 탐구했다.

1년 이상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고, 꾸준히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는 겸업 유튜버 9팀, 전업 유튜버 3팀을 만났다. 전업 유튜버란 유튜버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그것으로 생계를 이어 나가고 있는 유튜버를 말한다. 겸업 유튜버는 본업이 따로 있음에도 유튜버 활동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튜버를 뜻한다. 인터뷰이 선정 기준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라는 직업의 사전적 의미에 착안해 고안했다. 보유 구독자 수, 누적 조회 수와 같이 유튜버의 실적에 해당하는 지표들을 감안해 인터뷰이를 선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튜버들은 알파벳으로 표기했다.

겸업 유튜버 오!마주(남, 32세)는 2년 이상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온 직장인이다. 장난감을 리뷰하거나 상황극을 하는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키즈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약 1만 2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인터뷰이 중 유일하게 아프리카TV BJ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100퍼센트 생방송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순발력 있는 상황 대처가 요구되는 아프리카TV의 한계점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용 편집이 가능한 업로드 방식의 유튜브로 무대를 옮겨 활동 중이다.

겸업 유튜버 홍성주(여, 21세)는 갓 취업한 사회 초년생이자 직장인이다.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연예 기획사로부터 캐스팅 제안을 받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얻었던 경험이 있다. 인지도에 힘입어 페이스북 스타로 활동한 경력 또한 있으며, 유튜브에 자신의 일상을 담은 콘텐츠를 2년째 업로드하고 있다. 약 8000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겸업 유튜버 ‘연애흥신소’ 팀은 구독자수 1200명을 보유하고 있는 4인조 음악 유튜버로, 본업 또한 음악가다. 29세 남성 두 명, 30세 남성과 34세 남성 각각 한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음악가에게는 필수인 유명세를 얻기 위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그 내용을 바탕으로 노래를 작사, 작곡해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한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서도 같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다른 음악가들도 모이는 그들의 사무실이 있을 정도로 음악가로서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겸업 유튜버 박담채(여, 23세)는 코미디 연극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전공을 살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2인조로 활동하면서 약 1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던 경력이 있다. 독립 후에는 본인만의 채널을 운영 중이다. 현재 약 3만 5000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인터뷰에 참여한 겸업 유튜버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MCN 회사에 소속되어 있어 광고나 협찬 제안을 받아 본 경험이 많은 편이다.

겸업 유튜버 ‘코코넛 채널’ 팀은 2년 넘게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3인조 그룹이다. 28세 남성 두 명과 29세 남성 한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체로 동남아시아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리액션을 하거나, 동남아 음식을 먹어 보고 리뷰하는 등, 동남아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한다. 현재 약 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콘텐츠의 특성상 영상에 영어 자막을 다는 작업이 필요한데, 멤버 중 영어에 능통한 한 명이 이 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김메주와 고양이들’ 채널을 운영하는 2년 경력의 전업 유튜버 김메주(여, 34세)는 본인이 기르고 있는 고양이들의 일상을 담은 펫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유튜버 활동을 통한 수익이 본업의 월급을 초과하게 되면서 본업을 그만두고 유튜버로 전업했다. 현재 약 3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며, MCN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1일 1콘텐츠를 기본으로 활발하게 활동한다.

전업 유튜버 ‘파뿌리’ 팀은 28세 남성 세 명으로 이루어진 동갑내기 3인조 그룹이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2017년 가을에는 3000명 정도였던 구독자 수가 현재 약 32만 명으로 급증한 상태다. 콘텐츠 기획과 촬영은 두 명이, 편집은 한 명이 전담하는 식으로 분업화되어 있다. 이들 역시 MCN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겸업 유튜버 A는 2인조 그룹으로, 모두 직장인이다. 30세 남성과 33세 남성 두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성 뷰티 콘텐츠를 2년째 제작하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2017년 가을에는 3000명이었던 구독자가 현재 15만 명으로 급증한 상태다. 구독자 수가 늘어나고 채널의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 MCN 회사에 스카우트되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동 중이고 유튜버로 전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 명이 카메라 앞에 서서 퍼포밍을 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은 카메라나 조명 같은 장비를 세팅하는 등 분업하여 일하고 있다.

겸업 유튜버 B(남, 30세) 또한 직장인이다. 새로 출시되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화두에 오르는 게임 제품을 리뷰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2년째 활동 중이다. 약 3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본인을 필두로 매번 다른 게스트들을 초대하여 함께 게임 플레이를 하거나 게임 제품을 리뷰한다. 제품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콘텐츠에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겸업 유튜버 C(남, 33세)는 사업가다. 사업 확장의 개념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언젠가는 본업이 유튜버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신의 취미를 소개하는 영상을 주로 제작하고,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취미를 가질 것을 권유하는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유튜버로 활동한 지는 약 2년이 되었고, 6000명가량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겸업 유튜버 D는 본업이 직장인인 2인조 그룹이다. 30세 여성, 28세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작하며 약 2000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2년 이상 활동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해 채널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비교적 업무량이 많은 본업 때문에 본업과 유튜버 활동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는 데에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하루에 여러 콘텐츠를 연속해서 촬영하는 등, 없는 시간을 쪼개고 전략적으로 시간을 배분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전업 유튜버 E(남, 32세)는 인터뷰이 중 가장 오래 유튜버로 일했다. 6년 경력의 E는 유튜버라는 개념이 형성되기도 전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초등학생, 중학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 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고, 하루에 한 개의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E 역시 MCN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1]
Hannah Arendt, 〈Labor, work, action〉, 《Amor Mundi》, Springer, Dordrecht, 1987, pp. 29-42.
[2]
윤형, 〈노동의 기원〉, 《성서학 학술세미나》, 2011, 1-16쪽.
[3]
Henry Jenkins, 《Fans, bloggers, and gamers: Exploring participatory culture》, NYU press, 2006.
[4]
Alvin Toffler, 《The Third Wave》, William Morrow, 1980.
[5]
Henry Jenkins, 《Convergence Culture》, Sage Publications, 2008.
[6]
문화 자본은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가 제시한 개념이다. 사회 계급에 따른 개인 능력의 불평등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다. 오늘날 문화 연구 영역에서 문화 자본은 문화적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량으로 간주된다.
Pierre Bourdieu, 〈The forms of capital〉, 1986, 《Cultural theory: An anthology》, 2011, pp. 81-93.
[7]
John Fiske, 〈The cultural economy of fandom〉, L. A. Lewis ed. 《The adoring audience - fan culture and popular media》, Routledge, 1992.
[8]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 그런 부류를 뜻한다.
[10]
Herbert A. Simon, 〈Designing Organizations for an Information-Rich World〉, Martin Greenberger ed. 《Computers, Communication, and the Public Interest》, The Johns Hopkins Press, 1971, pp. 40–41.
[11]
Thomas H. Davenport, John C. Beck, 《The attention economy: Understanding the new currency of business》, Harvard Business Pres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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