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캐릭터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캐릭터를 보면 소비자가 보인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는 8월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이 열린다. 표가 있어도 70분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만큼 상당한 인기다. 디즈니 캐릭터의 제작 과정을 보여 준다는 이번 전시는 사실상 인간 전시에 가깝다. 어린아이부터 백발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전시를 찾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디즈니의 노력을 보고 있노라면 캐릭터 하나에 굉장히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낯선 존재를 만났을 때 본능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요소를 찾는다. 많이 찾으면 찾을수록 친근함을 느낀다. 관심사가 같거나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 더 반갑고 편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브랜드 철학이나 캐릭터 제작 의도 이전에 철저하게 인간을 탐구해야 하는 이유도 결국 소비자가 캐릭터로부터 얼마나 자기 모습을 떠올리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지가 캐릭터의 성공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올해로 91번 째 생일을 맞이한 미키 마우스가 아직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디즈니가 초창기 미키 마우스를 그만큼 잘 만들어서가 아니다. 디즈니는 소비자 변화를 재빠르게 파악해 미키 마우스를 수차례 수정했다. 외형 디자인은 기본이고 그 시대 소비자가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지 등에 따라 미키 마우스의 욕구와 그에 따른 행동도 바꿨다. 지금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자 특성을, 나아가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랑받는 캐릭터에 눈길을 줘야 하는 이유다.

진형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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