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tGPT: “소비자에게는 힘과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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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tGPT: “소비자에게는 힘과 책임이 있다.”


2026년 3월 30일 발행

지금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의 능력일까, AI의 능력일까? 우리는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전장에 개입하는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 될 것인지 아닌지는 인류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이 분기점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앤트로픽과 미 국방부의 갈등이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AI 모델을 국방부가 사용하는 데 두 가지만은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는 시민에 대한, 좀 더 정확히는 ‘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이다. 두 번째는 인간의 감독이 없는 완전 자율 무기 시스템이다. 국방부는 거절했고, 앤트로픽과 미국 정부 사이의 계약은 깨졌다. 그리고 오픈AI는 새로운 국방부의 파트너가 되었다.

이 사건이 선과 악을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를 기준으로 어떤 AI 서비스를 사용할 것인지, 어떤 기업에 돈을 지불할 것인지 결정할 수도 있다. 소비자의 힘을 통해 AI 기업을 변화시키자는 시민운동이 발생했다. ‘QuitGPT’ 운동이다.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그렉 브록먼과 그의 배우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PAC, 특별 정치활동위원회)에 거액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성됐다.

이 운동을 조직하고 이끄는 이들은 소송의 위험 등을 경계해 익명 인터뷰를 요청했다. 인터뷰이가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경우, 매체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실명 인터뷰와는 달리, 인터뷰 내용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명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 상황을 비판적으로 보는 목소리와 그 논거를 들어보는 일은 의미 있을 것이다. 이에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인터뷰 내용은 인터뷰이의 주장이며, 본 매체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밝힌다.


QuitGPT 운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목적은 명확하다. 오픈AI가 이러한 행보를 멈추고 본래의 사명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조처를 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우리는 먼저 그렉 브록먼의 기부 행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 있다. 바로 오픈AI가 창립 이념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행태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오픈AI는 인류 전체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비영리 단체로 출발했다. 그런 그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기부금을 내고, 미국 이민 세관 집행국(ICE)을 지원해 왔다. 이제는 살상용 자율 무기 체계 구축과 관련해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내부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감시 활동에 가담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편집자 주: 오픈AI는 AI 시스템을 시민 감시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계약 추가 조항을 발표했으며, 자율 무기 시스템을 제어하는 데 오픈AI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밝혔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거대한 그림이 그려진다. 우리는 이에 깊은 우려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QuitGPT 운동이 오픈AI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나? 일반 소비자의 보이콧으로 거대 기업의 경영 방향을 바꾸고, AI의 윤리성, 정렬에 더 공을 들이게 만들 수 있다고 보나?

충분히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번 보이콧 운동은 오픈AI가 윤리적 책임을 엄중히 인식하도록 압박하는 매우 강력한 기제가 될 것이다. 현재 그들이 벌이고 있는 문제적 행태를 지속적으로 언론에 알려 투자 심리, 여론, 임직원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전방위적인 인식 변화는 오픈AI의 수익에도 직접적으로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재정적 압박이야말로 오픈AI의 변화를 끌어낼 핵심 동력이라고 판단한다.

챗GPT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윤리적인 측면에서 추천하는 대안이 있나?

오픈소스 모델은 물론, 오픈AI가 아닌 다른 주요 기업의 AI 모델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이 중 어떤 것도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특정 서비스의 이용 여부나 선택을 권유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QuitGPT 운동은 엄청난 폐혜를 야기하고 있는 특정 기업으로부터 집단적으로 이탈하여 그 기업에 책임을 묻고자 할 뿐이다. 우리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연대다.

챗GPT 사용을 무조건 중단하기보다는 오히려 계속 사용해야 사용자의 감시 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타당해 보이는 발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이용자들은 챗GPT의 업데이트 현황이나 관련 동향을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히 표현할 결정적인 기회다. 따라서 해당 플랫폼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의사 표현이 될 것이다.

테크 기업에 대한 보이콧이 실제로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가 있나?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불매 운동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QuitGPT 운동 또한 이미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질 수 있는 고지를 밟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운동이 오픈AI의 시가 총액에 약 15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내부 직원들의 인식 변화 또한 끌어냈다. 또, 오픈AI 사무실 앞에서 5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시위도 있었다. 유명 인사들도 함께 연대했으며, 인스타그램에서만 2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달성하는 등 수많은 성과가 있었다. QuitGPT 운동이 주류 사회로 더욱 깊숙이 확산함에 따라, 핵심 이해관계자인 직원, 투자자, 그리고 소비자 그룹에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이 세 집단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불매 운동이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QuitGPT 운동은 결과적으로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견인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AI 기업의 정치적 행보까지 고려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소비자에게는 이들 기업이 단순히 이윤에 매몰되지 않고 사회 전체를 위한 기술을 구현하도록 견제할 힘과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쟁점을 차치하더라도, AI 기업의 윤리적 선택은 소비자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적인 사안이다. 이들 기업이 점점 더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될수록, 우리는 그들에 대한 책임 추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윤리적 선택지에 주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다. 이것이 우리가 모든 이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이유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AI 모델을 국방부가 사용하는 데 두 가지만은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는 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 두 번째는 인간의 감독이 없는 완전 자율 무기 시스템이다. 그 결과 앤트로픽은 정부와의 계약이 취소되었고, 현재 소송 중이다. 앤트로픽의 결정은 진짜 윤리적 결정인가, 마케팅인가?

이 질문의 답은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흑백으로 구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그 누구도 사건의 자초지종을 완벽히 파악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앤트로픽의 행보는 오픈AI에 비해 도덕적으로 훨씬 건전했으며, 진정성과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는 점이다. 오픈AI는 바로 당일에 나타나 해당 계약을 가로채는 행태를 보였다. 우리는 바로 이 차이에 주목하고자 한다.

윤리적 AI는 실제로 존재할 수 있는 개념일까?

기업은 결국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다. 만약 우리가 집단적 의지를 모아 ‘윤리적 AI’라는 개념에 실질적인 무게와 가치를 부여한다면, 그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당위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QuitGPT 운동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그간 우리가 거둔 성과는 소비자들이 오픈AI와 같은 거대 기업의 윤리적 태도를 엄중히 주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앞으로 윤리적 가치는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데 필수적인 가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QuitGPT

미국에서 출범한 시민운동이다. AI 기업들이 미국 내 권위주의의 부상에 기여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기후 운동가, 사이버 자유주의자 등 다양한 성향의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느슨한 연대 조직을 이루고 있다. 웹사이트와 디스코드, 뉴스레터 등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오픈AI의 정치권력 밀착 및 AI의 군사적, 시민 감지 목적 활용 가능성에 비판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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