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의 아마존
완결

브라질의 위기와 세계의 재앙

아마존이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

아마존 유역의 대부분은 브라질 국경 내에 있다. 세계 열대 우림의 4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은 지구 전 대륙의 생물 다양성 가운데 10~15퍼센트를 책임지고 있다. 1970년대 이후 400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던 브라질 내 아마존 삼림에서 80만 제곱킬로미터가 파괴되었는데, 이는 터키 영토와 비슷한 규모이며, 미국 텍사스주보다 넓은 면적이다. 파괴의 원인은 벌채, 농지 개간, 채굴, 도로와 댐 건설을 비롯한 여러 개발 사업이었다. 같은 기간 아마존 유역의 평균 기온은 약 0.6도 상승했다. 금세기에는 여러 차례의 심각한 가뭄까지 덮쳤다.

수림 면적의 감소와 기후 변화로 이곳 삼림은 이미 오래전부터 위험에 처해 있었다. 그리고 2018년 10월 브라질 총선의 결과로 삼림은 또 다른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다. 바로 신임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다. 단언컨대 그는 환경의 측면에서는 가장 위험한 국가 원수라고 할 수 있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브라질 영토 내 아마존의 삼림 파괴 속도는 늦춰지고 있었다. 브라질의 환경 보호 당국인 IBAMA의 권한은 강화되었고, 다른 나라 정부들과 글로벌 NGO들도 계속해서 개입하고 격려도 했다. 2008년에는 보호 기금 마련을 위한 국제 아마존 펀드가 설립되기도 했다. 학자들은 열대 우림을 벼랑의 끝에서 간신히 지켜 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목 손실의 정도가 특정한 임계점을 넘게 되면 삼림이 스스로 파괴되기 시작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임계점을 넘으면, 인류가 어떤 시도를 하더라도 수목의 면적이 줄어드는 현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아마존 유역 대부분이 세라도(cerrado)라고 불리는 건조한 사바나 기후 지역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수만 종의 생명이 말 그대로 멸종되는 것은 물론이고, 남아메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후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 대기 중으로는 수백억 톤의 탄소가 배출돼 지구 온난화를 악화시킬 것이다.
문제의 근원/ 브라질 아마존의 연간 삼림 파괴 면적/ 단위 1000제곱킬로미터/ 1000제곱킬로미터는 축구장 14만 개에 해당하는 면적/ 출처: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PRODES·TerraBrasilis/ *2018년은 추정치
삼림 파괴의 속도가 늦춰졌던 희망적인 시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삼림 파괴 추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전에도 이미 증가세로 돌아서 있었다(표1 참조). 지우마 호세프(Dilma Rousseff)가 대통령이었던 2012년 브라질 의회가 통과시킨 새로운 삼림 보호 규정에는 2008년 이전 불법적인 삼림 파괴에 관여했던 이들에 대한 사면 조치가 포함되어 있었다. 다음 대통령인 미셰우 테메르(Michel Temer)는 2017년에 공유지의 사유화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는데, 이는 아마존의 토지 수탈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 2014~2016년의 극심한 경기 침체 당시에는 환경부 예산이 대폭 삭감되었다. 2017년 8월부터 2018년 7월 사이에 브라질은 거의 10억 그루의 나무에 해당하는 7900제곱미터의 아마존 삼림을 잃었는데, 삼림 파괴 정도로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하늘을 가리는 드높은 지붕[1]


위성 예비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월 보우소나루의 집권 이후 아마존 삼림의 약 4300제곱킬로미터가 사라졌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이런 일은 우연히 벌어진 것이 아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을 군부 독재 시절로 돌려 놓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는 개발이라는 명목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들로 삼림 파괴가 광범위하게 자행되던 시기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계획 가운데 일부는 걸림돌을 만났다. 농림부 장관인 테레사 크리스티나(Tereza Cristina)의 압박과 농민 단체들의 로비로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하고 환경부를 폐지하려 했던 그의 계획은 철회되었다. 그러잖아도 불만이 많은 유럽 기업들과의 거래가 파기될 위험에 처한 것도 철회의 이유였다. 대통령의 장남이자 상원 의원인 플라비오 보우소나루(Flávio Bolsonaro)가 상정한 법안도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 이 법안에는 새로 개간하는 농지의 자연 식생에 대한 보존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대법원은 원주민 보호 구역의 경계 설정 권한을 법무부에서 농림부로 넘기는 하급심 판결을 기각했다. 야당의 한돌프 호드리게스(Randolfe Rodrigues) 상원 의원이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것”이라며 비판했던 판결이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지만, 보우소나루 정부가 금지 법안을 시행하지 않는 상황은 여전히 직간접적으로 거대한 규모의 삼림 파괴를 촉발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환경부 장관 히카르두 살레스(Ricardo Salles)는 IBAMA의 주 지부장 27명을 해고했다. 대통령이 “쓸어 내라”고 지시한 이후의 일이었다. 대부분의 후임자는 인선이 완료됐지만, 아마존을 포함하는 주는 아직 공석으로 남아 있다. 환경부는 삼림 벌채 반대 운동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1월부터 5월 사이에 IBAMA가 불법 삼림 파괴에 부과한 과태료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적은 규모였다.

살레스 장관은 “국가의 역할은 땅 주인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노르웨이와 독일에서 아마존 펀드 기부금으로 받은 36억 헤알(1조 1000억 원)을 보존 지구로 지정된 토지의 소유주에게 지급할 보상금으로 쓰고 싶어 한다. 해당 토지 대부분은 불법적으로 점유된 것이었음에도 말이다.

삼림 파괴 진영은 대담해지고 있다. 가톨릭 단체인 원주민 선교 협의회(Indigenist Missionary Council)에 따르면, 원주민 지역에 대한 불법 침범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7월 24일에는 채굴업자들이 총기로 무장한 채 아마파(Amapá)주 북부의 한 마을을 습격해 지역 지도자 한 명을 살해하고 원주민들을 쫓아냈다. 위성 자료에 따르면 건기가 시작되는 5월 이후 삼림 파괴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7월에는 1800제곱킬로미터 이상의 삼림이 사라졌다.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통계들은 단편적인 현상을 보여 줄 뿐이다. 아마존은 전 세계의 문제다. 이곳은 탄소를 빨아들이는 거대한 흡입구로서 지구의 온난화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림이 말라 죽어 버린다면 엄청난 양의 온실 가스들이 방출될 것이고 온난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하지만 기후 변화는 아마존에도 문제가 된다. 이곳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물론이고 기온과 강우량의 변화에도 민감한 지역이다.

아마존은 강우량을 직접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독특한 열대 우림이다. 아마존의 나무들은 대서양에서 페루 방면으로 이동하는 수분을 재활용한다. 삼림에 내리는 비의 절반가량이 이런 방식으로 재사용된 수분들이다. 빗물은 뿌리부터 나무 꼭대기까지 빨아올려지고 대기 중으로 배출된 후에 다시 비의 형태가 되어 대지로 떨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수분이 공급된다. 수분은 나뭇잎에서 증발하면서 주위의 열을 식혀 주는 효과도 낸다.

이것이 바로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임계점의 핵심이다. 브라질 국립 우주 연구소(INPE)의 질반 삼파이오(Gilvan Sampaio)와 카를로스 노브레(Carlos Nobre)가 2007년에 발표해 반향을 일으킨 논문에 따르면, 이 지역 삼림의 40퍼센트가 소실되고 물 재사용 능력이 감소하게 되면 나머지 지역은 생존에 필요한 강우량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나무들은 찍혀 넘어지고[2]


삼림 파괴로 인한 위협과 더불어, 기온 상승은 숲의 수분 함유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노바 샤반티나(Nova Xavantina)에 있는 마토그로소대학교의 베아트리즈 마리몽(Beatriz Marimon)과 벤 우르 마리몽(Ben Hur Marimon)은 습지 아마존과 건조한 세라도의 경계 지역을 뜻하는 트란지상(transição)에 있는 수십 개의 지역을 수십 년 동안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벤 우르 마리몽은 현재 이곳에서 “한 가지 원인의 두 가지 온도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삼림 파괴가 지구 온난화라는 변화뿐 아니라 나뭇잎에서 수분이 증발하면서 나타나는 대기 냉각 효과 역시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 배수 유역(짙은 초록색 경계선)/ 아마존 내의 브라질 영토*(옅은 초록색)/ 1988~2012년 삼림 파괴 지역(붉은색)/ 건조 기후인 세라도 지역(주황색)/ 측정 시점: 2016~2017 시즌/ 출처: INPE, PRODES·TerraBrasilis
아마존 환경 연구소(Amazon Environmental Research Institute)의 디비노 실베리오(Divino Silvério)와 동료들이 2015년에 발표한 연구는 숲이 목초지로 바뀌면서 대지의 온도가 4.3도 상승했다고 밝히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목초지에 농작물을 심으면서 온도는 조금 더 상승했다. 트란지상은 이미 우림 대부분의 지역들보다 더 뜨겁고 더 건조하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지역으로 구성된 숲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농장과 사바나가 생겨나면, 남아 있는 숲은 더 뜨거워질 것이다.

베아트리즈 마리몽은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면 나무들이 말라비틀어지는 현상을 관찰했다. 마른 나무들은 강한 바람에 더 쉽게 쓰러진다. 농지가 확충되면서 숲은 분리되고 점점 더 고립된 조각들로 찢기고 있다. 숲이 토양의 시드 뱅크(soil seed bank)[3]와 수원에 접근할 수 없게 되면, 분절화는 점점 더 회복되기 힘들어진다.

이산화탄소 수치에 대한 식물들의 대응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킨다. 대기 중에 탄소가 많아질수록 식물들이 광합성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공기는 줄어든다. 식물들이 적은 공기를 흡수하게 되면 배출하는 수분도 적어진다. 이러한 연쇄 작용에 의해서 수분 증발량이 줄어든 식물은 주위의 환경을 덜 식히게 되고, 대기의 수분은 다시 줄어든다. 아마존에서는 아직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들에서는 이미 관찰되고 있는 현상이다.

삼림 소멸은 지역의 건조화로 이어진다. 위성 자료를 보면, 대기는 농업 지대를 지날 때보다 며칠 뒤 1차 삼림(primary forest)을 지날 때 두 배 더 많은 비를 만들어 낸다. 2012년 리즈대학교의 학자들이 예측한 바에 따르면 삼림 파괴가 지속될 경우 2050년의 아마존 강우량은 우기에 12퍼센트, 건기에 21퍼센트 줄어들 것이다.

우림의 건기는 1970년대부터 길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10월이면 찾아오던 우기가 이제는 11월에야 시작된다. 이러한 변화는 삼림 파괴의 영향일 수 있다. 우기가 지속되는 데에는 나무를 통해 수분이 다시 대기로 방출되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는 증거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조화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짧아지는 우기가 아니라, 불규칙하게 찾아오는 강우량이 매우 적은 해가 미치는 영향이다.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아마존의 지표면 대기 평균 온도*/ 1961년부터 1990년까지 평균과의 차이(단위 °C)/ 엘니뇨가 발생한 해(하늘색)/ 심각한 가뭄이 발생한 해(붉은색)/ 출처: 〈아마존 지역의 기후와 토지 사용 변화; 현재와 미래의 변동성과 추세〉, J. A. 마렝고 외, 2018./ 브라질 국립 과학 기술 연구소(INCT) 기후 변화 2단계 보고서/ * HadCRUT4 자료
금세기 들어 극심했던 가뭄은 2005년, 2010년, 2015년 세 차례 발생했다. 2015년의 가뭄은 엘니뇨 현상과 함께 나타났다. 엘니뇨는 태평양 한가운데서 일어난 대기와 바닷물 사이의 에너지 교환이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미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회귀선과 그 너머의 이상 기후 패턴을 유발한다(표2 참조). 태평양 동남부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엘니뇨 현상과 아마존 가뭄의 연관성은 인간의 개입이 있기 전부터 존재해 왔다. 하지만 전 지구적 수준에서 증가하고 있는 인간의 개입은 엘니뇨 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증폭시켜 온 것으로 보인다. 지역 단위에서는 가뭄이 유발하는 피해를 악화시키고 있다.

2015년의 엘니뇨 가뭄은 특히나 심각했다. 베아트리즈 마리몽과 벤 우르 마리몽이 연구해 온 노바 샤반티나의 지역에서는 전체 나무의 3분의 1 이상이 죽었다. 아마존 북쪽 깊은 곳에 위치한 도시 산타렝(Santarém) 주변 지역에서는 숲 일대에 건물 높이의 커다란 불길이 번졌고, 수목 윗부분을 두터운 검은 연기가 수 킬로미터에 걸쳐 뒤덮으면서 태양 빛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불길은 몇 달이 지나서 사그라들기는 했지만, 숲의 바닥에는 아직도 잔불이 남아 있었다. 수백 년 된 나무들은 말라서 죽어 버렸다.

거의 4년이 지났지만, 이곳의 숲은 여전히 회복 중이다. 전체 면적의 11퍼센트에 해당하는 580제곱킬로미터가 불에 타버린 타파호스(Tapajós) 국립 삼림 보호 지역의 한쪽에서는 거대한 조상 나무들의 잿더미를 뚫고 어린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열대 우림의 지붕을 형성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2017년에 발생한 또 한 차례의 산불은 또 다른 보호 지역의 약 4분의 1을 태웠다. 이 지역은 강변을 따라서 늘어선 75개의 마을 주민들이 물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다.

아마존에서 산불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는 더 자주,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산불은 악순환을 낳는다. 나무들이 죽어 밀림의 지붕에 구멍이 뚫리고, 숲의 바닥으로 더 많은 빛과 바람이 들어오면 지표면은 더 뜨겁고 건조해진다. 그리고 화재에 취약해진다. 올해는 약한 엘니뇨가 예상되고 있다. 산타렝 지역의 기온은 더 높아지고, 강우량은 더 줄어든다는 의미다. 불길은 또 다시 격렬하게 타오를 수 있다. 브라질 농업 연구 조합(Brazilian Agricultural Research Corporation)의 생물학자인 조이스 페레이라(Joice Ferreira)에 따르면, 이전의 산불로 타고 남은 잔해들은 새로 발생하는 산불의 연료가 될 것이다. “결국, 살아남는 나무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의 말이다.

지난 50년 동안 우림의 17퍼센트가 사라졌다. 2007년에 제시된 임계점 40퍼센트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립 우주 연구소의 카를로스 노브레와 조지메이슨대학교의 토머스 러브조이(Thomas Lovejoy)는 삼림 파괴는 물론 기후 변화와 산불까지 고려해 계산한 결과를 바탕으로 임계점을 20~25퍼센트로 수정했다. 새로운 임계점은 현재의 삼림 파괴 수준에 매우 근접해 있다. 노브레는 최근의 가뭄과 홍수가 비가역적 변화로 들어가는 “첫 번째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연구 기관들의 연합체인 브라질 기후 관측 기구(Brazilian Climate Observatory)의 카를로스 히틀(Carlos Rittl)은 보우소나루 재임 기간에 삼림 파괴 비율이 20퍼센트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러브조이와 노브레의 계산이 맞다면, 재앙이 벌어질 수 있다. 임계점을 한 번 넘어서면 아마존 숲의 나머지 대부분은 불과 수십 년 안에 줄줄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황폐한 야생의 그늘[4]


아마존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통로로 기능하면서 세계에 베풀고 있는 혜택은 현재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사이먼 루이스(Simon Lewis)와 동료들은 아마존 유역의 321개 지점을 관측, 분석했다. 그들은 아마존 1차 우림의 평균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1990년대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 냈다. 나무들의 폐사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2011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루이스는 2005년과 2010년의 가뭄 당시 죽은 나무들과 산불로 인해 대기로 방출된 탄소의 양은 아마존 우림이 거의 10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다고 주장했다.

모든 이들의 전망이 우울한 것은 아니다. 독일의 싱크탱크인 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Potsdam Institute for Climate Impact Research)의 키르스텐 토니크(Kirsten Thonicke)는 아마존처럼 종 다양성을 가진 숲에서는 가뭄에 취약한 종들이 사라지더라도 가뭄에 내성을 가진 종들이 그 틈을 메울 수 있기 때문에 거대 생물 집단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분석한다. 2차 삼림(secondary forest)들은 1차 삼림들에 비하면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막대한 양의 탄소를 흡수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2차 삼림은 매년 1차 삼림의 1.2퍼센트에 해당하는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20년이 지나면 2차 삼림이 1차 삼림 탄소 흡수량의 약 25퍼센트를 흡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벌채와 목축으로 인한 생물군 손실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어떤 나무들을 잘라 내고 어떤 나무들로 재조림할 것인지를 신중하게 검토해 보는 것이다. 파리 협정에서 브라질은 2030년까지 불법 삼림 파괴를 근절하는 한편 12만 제곱킬로미터 면적을 재조림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의 가능성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지난 6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농업인들이 불법으로 개간한 대지에 대한 경작 허용 기한을 2019년에서 무기한으로 연장하는 훈령을 발표했다. 이것은 재조림의 기회를 없애는 일일 뿐 아니라, 앞으로 더한 일이 벌어져도 브라질 정부가 눈을 감을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이 제출한 법안이 통과될 경우, 150만 제곱킬로미터 면적의 삼림이 합법적으로 파괴된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거의 650억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방출될 것이다. 이는 지난 27년 동안 브라질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총합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7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삼림 파괴와 관련한 데이터들을 “거짓”이라고 말하면서 자료들이 공개되기 전에 직접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미우통 모랑(Hamilton Mourão) 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아마존에 매장된 귀중한 광물 자원들에 대한 “탐욕”을 감추기 위해 우려를 내세운다고 말했다. 환경부의 살레스 장관은 브라질의 억울한 사정을 호소한다. 자기네 숲은 다 베어 없애 버린 선진국들이 보상금을 지불한다는 약속은 지키지 않으면서 브라질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살레스는 이렇게 주장한다. “아무런 혜택도 주지 않으면서 브라질에게 세계의 허파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잎이 남아 있지 않은 나무[5]


탄소를 대량으로 방출하는 국가들이 그것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브라질에게 보상금을 주어야 한다는 살레스 장관의 말은 맞다. 그 대가로 브라질은 우림을 파괴하지 말고 보존해야 한다. 지난 6월에 유럽 연합(EU)과 메르코수르(Mercosur) 회원국들(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사이에 체결된 무역 협정이 G20 정상 회의에서 발표되었는데, 여기에는 파리 기후 협정의 이행에 대한 약속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 비준은 되지 않고 있다. 이 협정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기간 시설 구축 계획과 자극적인 언사를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이러한 기후 정책이 브라질의 국제적 평판에 악영향을 주면 브라질 시민들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반환경적인 입장에 저항할 수도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두려움 자체가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숲이 강우 순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53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대두 밭과 목축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업 기업에서 지속 가능성 부문 이사를 맡고 있는 아르테미치아 모이타(Artemizia Moita)의 말이다. 그녀는 묻는다. “계속해서 삼림을 파괴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생산을 지속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농업인들과는 달리, 그녀는 기후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와서 태도를 바꾼다 해도 너무 늦은 일일 수 있다. 마그달레나(Magdalena)는 아마존 우림 보존 지구의 강가에서 평생을 거주한 노령의 여성이다. 그녀는 사슴과 아르마딜로를 사냥해 생계를 유지해 왔다. 이제는 소고기를 구입하기 위해 마을에서 13킬로미터를 걸어가야 한다. “사냥감이 모두 사라졌어요.” 그녀의 뒤늦은 회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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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정치 #외교 #브라질 #남미 #이코노미스트
[1]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천지 창조 이전의 세계를 묘사하면서 등장하는 표현이다.
[2]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철기 시대가 도래하자 탐욕에 눈이 먼 인간들이 배를 만들기 위해 나무들을 찍어 넘어뜨리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등장하는 표현이다.
[3]
토양의 표면 또는 내부에서 씨앗이 발아되지 않고 보존되어 후대를 위한 저장소 역할을 하는 표층.
[4]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신성한 숲의 나무를 함부로 베는 에릭쉬톤을 벌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표현이다.
[5]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트로이 전쟁에서 패한 뒤 떠돌던 아이네이아스가 테바이에 도착해 폐허가 된 테바이의 모습을 그리는 장면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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