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피케이션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나를 표현하는 방법

구찌의 전략은 새롭지 않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교체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꾸는 것은 패션 브랜드가 늘 시도해 온 방법이다. 작년에도 셀린, 버버리, 루이비통 남성복, 디올 옴므, 보테가 베네타 같은 주요 브랜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교체했다. 구찌는 뻔한 전략으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한 후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는 패션계에서 일종의 아이콘이 되었다.

미켈레는 패션의 본질에 집중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패션이 먼저가 되어야 하고, 어떻게 판매할지는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구찌에서 누구의 참견도 받지 않고 디자인할 때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었고, 판매량도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가 구찌 컬렉션에서 보여 준 빈티지함과 화려함, 너드 룩과 젠더리스한 스타일이 합쳐진 맥시멀리즘은 판매나 마케팅을 위해 의도된 것이 아니다. 기존 패션 업계의 공식이나 사회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을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디자인에 집중한 결과물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미켈레의 이러한 자기표현을 멋진 것으로 받아들였다. ‘It's Gucci’가 ‘멋지다, 좋다’를 의미하는 것처럼 말이다. 구찌는 자기표현이 패션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는 흐름을 주도했다. 저자가 분석하듯, 패션은 과시를 위한 수단에서 객관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상품으로, 그리고 다른 사람의 시선과 상관없이 나를 표현하고 드러내기 위한 방법으로 진화했다. 자기표현이라는 트렌드의 맨 앞에 선 구찌의 리브랜딩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소희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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