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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 가장 자유로운 결혼
5년 전
프랑스 커플은 결혼 대신
팍스
를 맺는다.
팍스
는 비혼 커플이 배우자 권리를 인정받는 파트너십 제도다.
팍스
, 가장 자유로운 결혼
4년 전
프랑스 커플은 결혼 대신
팍스
를 맺는다.
팍스
는 비혼 커플이 배우자 권리를 인정받는 파트너십 제도다.
팍스
, 가장 자유로운 결혼 - 1화
5년 전
그와 함께 살기로 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무작정 파리로 건너갔다. 파리에 가본 경험이라곤 학부 시절 어학연수로 한 학기를 보냈던 것이 전부였다. 부모님은 술이라도 먹어야 몇 마디 해볼 수 있는 불어 실력으로 파리에서 살겠다는 딸을 걱정했지만 갓 대학을 졸업한 나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파리에서의 초기 생활은 순조로웠다. 가톨릭 대학의 어학당에서 공부한 지 1년 만에 한 패션 회사의 시간제 인턴으로 일하게 됐고, 운 좋게도 이 회사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취직할 수 있었다. 이때만 해도 파리의 중심지 마레 지구로 출퇴근하며 ‘인생이 이렇게 잘 풀려도 되는가’라는, 어린 시절에나 가능한 환상에 푹 빠져 있었다....
수평 조직의 구조 - 1화
3년 전
전문성 없는 조직의 비극 전통적인 한국 조직 문화는 수동적인 인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직원을 관리가 필요한 수동적인 존재로 본다. 따라서 직원의 업무는 상사의 지시로 시작해 상사에 대한 보고로 끝난다. 지시받은 일을 오랫동안 수행하면서 경험과 연륜이 쌓이면 직급이 올라가고, 업무 책임 역시 그에 비례하여 커진다. 조직 전체로 보면 의사 결정 권한이 직급에 따라 배분되고, 명령 체계 최상위에 있는 사람이 결정권을 거의 독점하게 된다. 관리자들은 업무를 지시할 뿐 위임(empowerment)하지 않기 때문에 부하의 실수를 줄이기 위한 과정 관리에 많은 노력을 쏟게 된다. 이로 인해 부하 직원의 업무를 관리하는...
팍스
, 가장 자유로운 결혼 - 6화
5년 전
한국의 20대 여성인 나에게 결혼은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다. 주변에도 결혼하지 않을 권리를 이야기하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는 안 낳겠다는 친구들이 많다. 가사 노동에 대한 부담, 시집살이의 고충, 독박 육아와 경력 단절.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결혼하기에는 희생하고 포기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 보인다. 프랑스의
팍스
제도를 보면서 ‘이런 결혼이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팍스
는 두 성인이 계약을 통해 배우자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다. 시민 연대 결합이라는 명칭이 의미하듯 두 시민이 가족으로 결합하는 계약이다. 증인이 필요 없고, 계약을 맺고 끊는 절차도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팍스
, 가장 자유로운 결혼 - 2화
5년 전
프랑스 부모들은 다 이렇게 쿨한가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웹툰 〈며느라기〉를 읽었다. 주인공 민사린의 결혼 생활을 통해 고부 갈등과 시집살이 등 행복한 결혼 이면의 성차별을 그린 작품이다. 아직도 이런 문화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어렸을 때 제사만 지내면 할머니부터 엄마, 숙모 등 집안 여자들이 일하느라 부엌에서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긴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문화가 다 옛일이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가정을 이룬 친구들과 연락을 못 한 지도 오래라, 여전히 많은 여성이 시댁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한국에 사는 내 친구들이 극 중 사린과 같은 불편한 상...
추석특집 북토크 1편 :
팍스
, 가장 자유로운 결혼
2년 전
북저널리즘 라디오 스페셜 북토크의 첫 번째 책은 《
팍스
, 자유로운 결혼》입니다. 제도로서의 결혼은 여전히 유효할까요?
팍스
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팍스
, 가장 자유로운 결혼 - 3화
5년 전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 대학교에 다닐 때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 벤(Ben)은 게이였다. 성에 대한 발칙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베스트 프렌드’였다. 어쩌다 보니 레즈비언 친구들도 많았다. 최근에 SNS 계정을 방문했더니 성전환 수술을 받고 남성이 된 친구도 있다. 예술계와 패션계에서 일했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도 성 정체성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게이 친구들은 회사에서 좋은 자리를 꿰차고 있을 정도로 능력이 좋았고, 패션 감각도 남달랐다. 괜찮은 남자를 발견해도 알고 보면 게이인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내 친구들은 남자에게 말을 걸기 ...
임팩트 투자, 투자의 미래 - 5화
5년 전
임팩트 투자의 스펙트럼 사회 책임 투자와 사회 투자가 임팩트 투자에 편입되면서 임팩트 투자는 그 영토를 상당히 넓혀 왔다. 임팩트 투자는 사회적 수익을 추구하는 모든 투자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투자 대상이나 지역, 자산군에 관계없이, 사회적 수익인 임팩트 창출을 재무적 수익 창출과 연계하여 추구하는 투자다. 임팩트 투자의 재무적 수익 스펙트럼도 시장 평균 이하에서부터 시장 평균과 시장 평균 이상까지 넓게 펼쳐져 있다. 임팩트 투자 스펙트럼에서는 한쪽 끝에 전통적인 기존 투자를, 반대편에는 자선·기부를 두고, 그 사이에 임팩트 우선 투자, 임팩트 테마 투자, 사회 책임 투자를 배열할 수 있다. ...
팍스
, 가장 자유로운 결혼 - 4화
5년 전
평등, 존중, 공존의 가족 문화 줄리앙과 만난 지는 9년 정도,
팍스
를 맺은 지는 4년이 되었다. 한국에서 절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프랑스에서 줄리앙을 만나고, 그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가족의 가치를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서로에게 엄청난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런 생활을 위해서는 집안일을 분담하는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상대에 대한 진심이 있다면 결합의 형태는 본질이 아니다. 단순 동거인지,
팍스
를 맺은 커플인지, 결혼한 부부인지는 관계를 지속하는 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보다...
문재인 데탕트 - 1화
2년 전
“What the hell.” 바이든의 인내심도 바닥난 모양이었다. CNN 기자에게 쏘아대기 시작했다. “왜 푸틴 대통령이 행동을 바꿀 거라고 그렇게 자신하는가”라고 물은 기자였다. 바이든은 따져 물었다. “내가 언제 자신한다고 말했나? 빌어먹을.” CNN 기자가 반문했지만 최강대국 미국의 대통령 바이든은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치켜들면서 말을 끊어 버렸다. “나는, 나는, 내가 말한 건, 분명히 하자. 나는 무엇이 그의 행동을 바꿀 것인가를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자신하지 않는다. 나는 사실을 말할 뿐이다. 내가 언제 확신한다고 했나?”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 솔져 지난 6월 16일이었다. 스위스 ...
팍스
, 가장 자유로운 결혼 - 5화
5년 전
부모님을 조르고 조른 끝에, 둘째 이모가 살고 있던 미국 뉴욕으로 떠난 것이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그때만 해도 유학이 내 인생을 뒤바꿔 놓을 엄청난 결정이라는 사실을 잘 몰랐다. 부모님께서도 미국 생활이 나란 사람을 이렇게 바꾸어 놓을지는 몰랐을 것이다. 미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하는 동안, 나는 그들의 무모할 정도로 긍정적인 마인드와 추진력을 배우면서 도전적인 사람으로 자랐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프랑스로 건너갈 꿈을 꾼 것도 미국에서 공부한 영향이 클 것이다. 새로운 삶을 시작할 도시로 파리를 고른 건, 어학연수로 방문했을 때 받은 느낌 때문이었다. 모든 건물이 최신식인 한국과 미국을 떠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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