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사회
인플루언서 FA 시장 열렸다
미국과 인도 등에서 잇따라 ‘사용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위기에 몰린 중국의 동영상 공유 소셜 미디어 틱톡이 이번에는 인플루언서들을 뺏길 처지에 놓였다. 28일 틱톡의 유명 크리에이터 4명이 틱톡을 떠나 뮤직 비디오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트릴러(Triller)로 옮긴다는 보도가 나왔다. 

핵심 요약: 조시 리처드, 그리핀 존슨, 노아 벡, 앤서니 리브스 등 4명은 이른바 ‘틱톡 4대 천왕’으로 팔로워가 총 4700만 명에 달한다. 리처드는 “미국과 다른 나라가 틱톡을 왜 우려하는지 안다”면서 개인 정보 보안 문제와 관련해 팔로워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신흥 강자, 트릴러: 트릴러는 당초 올해 말까지 인도에 진출한다는 목표였으나, 틱톡 금지령의 영향으로 정식 출시 전에 대성공을 거뒀다.
  • 6월 29일 인도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하자, 100만 명도 안 되던 트릴러의 사용자가 30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최고 경영자인 라이언 캐버노는 “인도 인플루언서들이 우리에게 전화하기 시작했고, 바로 인도 직원 20명을 뽑았다. 향후 수천 명의 직원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트릴러는 원래 뮤지션 2명이 뮤직 비디오를 쉽게 편집하려고 만든 전문가용 애플리케이션이다. 2018년 사용자들이 음악에 맞춰 영상을 찍어 공유하는 소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래퍼 스눕독과 에미넴, 릴 웨인스가 주요 투자자다. 워너 뮤직 그룹,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유니버셜 뮤직 그룹과 협력해 트릴러 전용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 트릴러는 특히 회사의 철저한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을 강조한다. 트릴러는 이메일 아이디나 전화번호와 같은 개인 연락처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 이용자의 모든 데이터는 이용자의 거주 지역에만 남는다고 설명한다.

현금 드려요, 갈아타세요: 떠나는 인플루언서를 잡기 위한 틱톡, 뺏으려는 페이스북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이 틱톡 크리에이터에게 현금 공세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유명 크리에이터들을 다음 달 출시되는 새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릴스(Reels)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협상 중인 한 크리에이터는 “릴스에만 영상을 올리는 조건으로 현금 수십억 달러를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 틱톡도 ‘현금’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2억 달러(2393억 원) 규모의 크리에이터 지원 기금을 조성하고,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틱톡은 “생계비를 벌 기회를 찾는 크리에이터를 지원한다”며 “2억 달러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악의적인 공격으로 틱톡을 더럽힌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케빈 메이어 틱톡 최고경영자는 “릴스는 틱톡의 ‘카피캣(모방 제품)’일 뿐”이라며 “페이스북이 애국심이라는 가면을 쓰고 틱톡을 이기려고 한다”고 했다.

밑 빠진 틱톡 될까: 틱톡의 개인 정보 관리 문제를 조사 중인 미국 재무부는 이번 주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의 압박이 심해질수록, 틱톡 이용자들과 인플루언서들의 이탈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전하게 ‘밈’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련 주제 읽기: 틱톡 금지령
8월 14일 사회
28년 만의 휴가
택배 기사들이 28년 만에 첫 휴가를 받았다. 우체국과 씨제이(CJ)대한통운·한진·롯데 등 주요 택배사가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하고 공식 휴무를 선언했다. 이날까지 신선식품 등 상하기 쉬운 소포는 접수가 중지되고, 일부 택배는 접수를 받더라도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

핵심 요약: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택배업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 뒤에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견뎌야 하는 택배 노동자들이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7명이 과로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숫자로도 남지 못한 죽음: 주 52시간 근무 시대, 택배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고 월평균 25.6일을 일한다.
  • 택배 노동자들은 계약 형태상 ‘사장님’이다. 사업주로부터 일을 받지만 근로 계약을 맺지 않은 일종의 프리랜서, 특수 고용직이다. 요즘 말로 플랫폼 노동자다. 이들은 주 52시간제를 포함한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한다. 배달 물량에 따라 받는 수수료는 십수 년째 동결이다. 한 건당 평균 800원으로 1분 30초에 한 곳씩 수백 군데를 거쳐야 퇴근할 수 있다.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7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로 숨졌다. 산업 재해로 인정된 경우만 포함됐다. 전체 택배 기사 5만 명 가운데 7000명 정도만 산재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입률이 낮다 보니 대부분 단순 사고사로 기록된다. 고용 노동부도 과로사 관련 통계를 공개한 적 없다.
  • SNS에 ‘#늦어도괜찮아’ 등의 해시태그를 단 응원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은 연휴가 끝난 뒤 물량이 급증하는 것을 우려해 13일을 ‘주문 안 하는 날’로 정했다.

미안해요, 리키: 영국 택배 기사의 삶을 다룬 영화 〈미안해요, 리키〉는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플랫폼 노동의 허울 좋은 민낯을 잘 보여 준다.
  • “서명하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일한 만큼 번다는 말에 두 아이의 아빠 리키는 택배 기사 계약을 맺는다. 첫날, 동료가 리키에게 빈 페트병을 건넨다. 화장실 갈 시간이 없으니 페트병에 소변을 보라는 것이다. 리키는 가족을 위해 매일 쉴 틈 없이 일하지만,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없어 두 아이는 방치되고 비뚤어진다. 상사는 “네가 배송하는 물건에만 관심이 있을 뿐, 너에게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 영화의 원제인 ‘Sorry, We Missed You’는 택배 노동자가 받는 사람이 부재중일 때 남기는 메모다. 영화를 만든 켄 로치 감독은 “현대 기술의 발달이 새로운 형태의 착취를 만들었다”고 인터뷰했다. 고객이 택배 물건의 동선을 실시간 확인하고 예상 도착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상황이 택배 기사를 극한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제목은 진짜 우리가 놓쳐 버리고, 미안해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를 묻는다.

이벤트를 넘어서: 14일 하루를 쉬더라도 택배 노동자들의 마음은 마냥 편하지 않다. 휴가 기간에 쌓인 택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 업계는 이런 휴일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선 안 된다고 말한다. 장기적으로 노동권과 건강권, 휴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 5일 근무 도입과 공식 휴무일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 주제 읽기: 영혼 있는 노동, 배달은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가
8월 14일 정치, 사회
고양이 보좌관, 은퇴합니다
영국의 ‘고양이 공무원’이 사직서를 내고 은퇴했다. 영국 외무부 수석 쥐잡이 보좌관(Chief Mouser to the Foreign and Commonwealth Office)인 고양이 팔머스톤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사직서를 공개하고 외무부 공무원으로서의 삶에서 물러나 교외로 이주해 나무를 타고 정원을 돌아다니면서 여유롭게 살겠다고 선언했다.

핵심 요약: 낡은 건물의 쥐를 잡기 위해 키웠던 고양이들은 정부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아 시민과의 소통에 기여하고 있다. 고양이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예리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데다, 쥐를 잡는다는 점 때문에 감시와 개혁을 뜻하는 정치적 상징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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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정치
TV 대신 넥스타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6연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시위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벨라루스 전역에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 TV도 신문도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못하는 사이, 메시지 앱 텔레그램 기반의 미디어 ‘넥스타’가 시위 정보를 전하고 있다.

핵심 요약: 넥스타는 탈중앙화된 미디어 네트워크다. 평범한 시민들이 익명으로 시위 정보를 제보하면, 편집 팀이 교차 검증을 실시한 뒤 채널에 게재한다. 정보 공유, 익명성 보장, 인터넷 우회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배경은 바로 텔레그램이다. 텔레그램은 ‘검열 받지 않을 권리’를 앞세워 독재에 맞서기도 하지만, 같은 이유로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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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정치
여성, 유색 인종, 그리고 ‘투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검사 출신의 해리스는 앞서 여성, 흑인으로서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법무 장관을 지냈다.

핵심 요약: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첫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바이든은 해리스를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겁 없는 전사”라고 소개했다. 바이든 진영이 인종과 성별, 세대 측면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그가 허문 장벽들: 해리스는 앞서 여러 차례 공고한 유리 천장을 깼다. 현재 유일한 흑인 여성 상원의원이다.
  • 그는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인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다. ‘카멀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연꽃을 뜻한다. 어머니가 인도의 정체성을 담아 지어 준 이름이다. 해리스는 “나는 온갖 장벽을 무너뜨린 어머니의 딸”이라는 글을 남기며 존경을 표했다. 흑인으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히 했다. 인종과 젠더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대선 출마 선언도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리는 날에 했다. 그는 복합적인 정체성 때문에 고민을 한 적 없다며 “나는 나”라고 말한다. “사람은 일차원적인 유리창이 아닌, 다면적인 프리즘과 같은 존재”라며 다양한 모습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 2017년에는 흑인 여성으로서 두 번째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지난해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경찰 개혁과 같은 진보적 문제를 피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12월 자금 문제로 민주당 경선에서 하차했다. 《로이터》는 해리스가 정치적 정체성을 잃고 표류했다고 지적했다.
  • 이후 그는 제 목소리를 찾고 반 트럼프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시위에서 해리스는 시민들과 함께 움직였다. 인종 정의 법안을 지지하며 경찰의 폭력에 대항하는 투쟁에서 민주당의 구심점이 됐다. 국회의원의 법안 투표 기록을 분석하는 〈프로그레시브 펀치(Progressive punch)〉는 그를 미국 상원에서 네 번째로 진보적인 의원으로 평가했다.

왜, 해리스인가: 해리스는 한때 바이든의 저격수였다. 바이든이 해리스를 택한 건 단순히 ‘여성’이고, ‘흑인’이어서가 아니다.
  • 해리스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바이든을 날카롭게 공격했다. 어린 시절 버스를 타고 먼 곳에 있는 백인 학교로 등교한 경험을 말하면서 백인인 바이든이 인종 차별에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투사형 정치인인 해리스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바이든의 공격력을 보완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 그가 부통령이 될 가능성은 크다.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10퍼센트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이 민주당의 온건·중도파라면, 해리스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만큼 표 확장성도 갖췄다. 트럼프가 분열시킨 미국을 하나로 묶겠다는 바이든의 구상과도 맞아떨어진다.

역사적 선택: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인종적 과거와 미래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순간에 역사적인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판데믹, 경제 위기, 인종 차별이라는 역사적 과제 앞에 모든 평범한 이들의 승리를 꿈꾸는 그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 주제 읽기: 복고냐, 진보냐
8월 13일 정치
보여 주기로는 보여 줄 수 없는 것
폭우로 수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복구 현장을 찾은 정치인들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7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의 피해 지역 복구 작업에 참여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옷이 너무 깨끗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핵심 요약: 정의당은 옷에 흙이 묻어 있는 다른 사진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으나 여론은 싸늘하다. 봉사를 하러 간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국가적 재난 상황이 있을 때마다 반복돼 온 ‘인증샷’ 정치로는 더 이상 진정성을 보여 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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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경제
테슬라 다섯 조각, 사과 네 쪽
테슬라가 11일 주식을 5 대 1로 액면 분할한다고 발표했다. 8월 31일부터 주식은 분할된 금액으로 거래된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3퍼센트 올랐다.

핵심 요약: 주식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어렵다. 그래서 몸집이 커진 기업들은 주식을 쪼개는 액면 분할을 실시한다. 주당 가격을 낮춰 주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애플도 지난달 30일 액면 분할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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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사회
민주주의의 목소리가 체포됐다
홍콩 언론 재벌이자 대표적 반중 인사로 꼽히는 지미 라이 《빈과일보》 사주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0일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200여 명을 투입해 《빈과일보》사옥을 압수 수색하고 지미 라이의 두 아들도 체포했다.

핵심 요약: 지미 라이는 30년 동안 반중 투사로 살아왔다. 2014년 홍콩 ‘우산 혁명’과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뒤 중국 정부로부터 시위의 배후로 지목 당했다. 홍콩 야권은 이번 체포가 언론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업가에서 민주 투사로: 지미 라이는 자신을 자유를 외치는 ‘반란군’이라고 표현한다. 중국 관영 매체는 ‘홍콩에 재난을 안기는 4대 인물’의 첫 번째로 그를 꼽았다.
  • 지미 라이는 13살에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건너와 의류 공장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고, 이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만들었다. 성공한 사업가인 그가 언론에 뛰어든 계기는 1989년 일어난 천안문 사건이다. 그는 1995년 반중국 매체인 《빈과일보》를 창간했다.
  • 《빈과일보》는 2014년 ‘우산 혁명’과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당시 홍콩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을 앞장서 보도했다. 사람들이 집회에 가져갈 수 있도록 전단을 인쇄해 신문에 내보내기도 했다. 지미 라이는 언론 사업으로 번 돈의 일부를 반중국 단체와 민주화 인사를 돕는 데 썼다. 정부의 압박을 받은 홍콩 기업들이 광고를 중단해 《빈과일보》의 모회사 넥스트 디지털은 경영난을 겪었다.
  • 테러 공격에도 시달렸다. 2008년에는 자택 나무에 사제 폭탄이 설치됐고, 지난해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들이 자택에 화염병 테러를 벌였다. 올해 2월과 4월에는 반중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이번에 그는 외국과의 유착, 선동적인 언행 등의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7월부터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외세와의 결탁’ 등을 범죄로 보고 최대 무기 징역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지미 라이는 지난해 7월 미국 백악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직접 만나 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

민주주의 랠리: SNS를 중심으로 ‘지미 라이와 《빈과일보》 구하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 지미 라이 체포 이후 넥스트 디지털 주가는 장 초반 17퍼센트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SNS를 중심으로 지미 라이를 돕자는 글이 올라오면서 한때 344퍼센트 폭등했다. 민주파 국회의원 시우카춘은 “내일 《빈과일보》가 백지로 나오더라도 신문을 살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넥스트 디지털 주식 거래 인증 샷도 올라오고 있다. 11일 《빈과일보》는 평소보다 5배가량 많은 50만 부 인쇄됐고, 홍콩 시내 곳곳에서 신문을 사려는 시민들이 새벽부터 줄을 섰다.
  • 지미 라이에 이어 ‘우산 혁명’의 전면에 나섰던 아그네스 차우 등 민주화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되면서 중국 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엔 인권 고등 판무관실 대변인은 “이번 체포는 국제인권법과 홍콩의 기본법으로 보호되는 권리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속 싸울 것”: 11일 발행된 《빈과일보》 1면의 헤드라인은 ‘계속 싸울 것’이다. 지미 라이는 6월 “아무것도 없이 홍콩에 왔고, 이곳의 자유는 나에게 모든 것을 줬다. 지금은 받은 만큼의 자유를 갚기 위해 싸울 때”라고 말했다.

관련 주제 읽기: 용의 습격, 자유도, 민주도 모두 빼앗긴 홍콩
8월 12일 정치
국보법 위반 1호 대법관
이흥구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57·사법연수원 22기)가 다음 달 퇴임하는 권순일 대법관의 후임으로 제청됐다. 이 부장판사가 인준 절차를 거쳐 대법관에 오르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최초의 대법관이 된다.

핵심 요약: 이 부장판사는 진보 성향의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이 부장판사가 국회 인준 표결을 통과하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좌우할 수 있는 과반(7명)이 진보 성향 대법관으로 채워진다. 사상 처음으로 진보 우위의 대법원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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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경제
중국 124 : 미국 121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배출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이 10일 발표한 2019년 매출 기준 세계 500대 기업 목록에서 중국은 홍콩을 포함해 124개 기업의 이름을 올려 121개인 미국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핵심 요약: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거대한 내수 시장을 보유한 중국 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상위권에도 다수 포진해 있다. 2위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을 비롯해 3개 중국 기업이 10위권 내에 진입한 가운데 미국 기업은 1위인 월마트와 9위 아마존 두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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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사회
레디 스튜던트 원
학교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고, 기숙사 방에 친구를 초대하고, 강의동을 이동하면서 수업을 듣는 일. 코로나 사태로 잃어버린 평범한 대학 생활을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 학부생 5명이 온라인으로 구현해 주목받고 있다.

핵심 요약: 학생들이 만든 웹사이트 클럽 카디널(Club Cardinal)은 스탠퍼드대 캠퍼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은 웹사이트에서 자유롭게 캠퍼스를 거닐고, 기숙사 방을 꾸미고, 학교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다. 8월 2일 개설한 사이트에는 3일 만에 47개국의 1550명이 접속했다. 화상 채팅방은 277개가 개설됐다.
게임 같은 학교생활: 클럽 카디널은 비디오 게임과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학생들은 가상과 현실을 오가면서 캠퍼스를 경험할 수 있다.
  • 스탠퍼드대 이메일 계정으로 사이트에 접속하면 개인 프로필을 설정하고 아바타를 만들어야 한다. 머리 모양, 옷과 신발 등을 고를 수 있다. 사용자들에게는 기숙사 방이 배정되는데, 화분이나 가구를 구입해 방을 꾸미거나 친구를 초대할 수 있다.
  • 사용자들은 아바타로 캠퍼스를 누빈다. 스탠퍼드의 학생 회관인 트레시더 유니언, 중앙 광장인 메이어 그린, 잔디 광장인 디 오벌 등 실제 캠퍼스와 같은 공간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 아바타로 각 건물에 입장하면 화상 회의 앱 줌(Zoom) 링크가 열리고 같은 공간에 있는 사용자들과 온라인 화상 채팅을 하거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클럽 카디널의 첫 행사는 디 오벌에서 열린 ‘스탠퍼드 서머 엔지니어링 아카데미’였다.
  • 사이트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가상 화폐도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하루에 5코인, 사이트를 사용하고 있을 때에는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1코인씩 적립된다. 적립된 코인으로는 사이트 내 상점에서 가상 기숙사 방을 꾸밀 가구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학생들이 일으키는 혁신: 클럽 카디널은 올봄 열린 스탠퍼드대 학생 대상 혁신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프로젝트다.
  • 클럽 카디널은 스탠퍼드 학부생 5명이 만들었다. 기업 관계자의 조언을 받으면서 10주간 진행되는 경연 프로그램 ‘스탠퍼드 여성 컴퓨터 과학 혁신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해 5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 혁신과 실험이 일어나는 장으로서의 학교, 공부하고 일하며 생활하는 가운데 사회를 경험하는 학교를 되살리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개발 팀 멤버인 미셸 친(Michelle Qin)은 “캠퍼스에서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는 경험을 구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의 학교: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의 대학에서 대면 소통으로 사회를 경험하는 기능이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미국 데이비슨대 대학 위기 이니셔티브(College Crisis Initiative)는 가을 학기 대면 강의를 시작하는 대학이 전체의 25퍼센트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수업에 따른 대학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스탠퍼드대 학생들의 가상 캠퍼스 실험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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