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사회
“국민을 적으로 간주했다”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 명예 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에게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광주지법은 11월 30일 전 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전 씨를 기소한 지 2년 6개월 만에 나온 1심 판결이다.

핵심 요약: 이번 판결은 형식적으로는 전 씨가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했는지에 대한 판단이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는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에서 벌어진 군의 헬기 사격이 역사적 사실로 인정된 판결이다. 1심 판결에 이르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재판부 판단의 의미와 남은 쟁점까지 짚어 봤다.
“신부인 나조차도”: 고 조비오 신부는 1989년 MBC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처음으로 헬기 사격 목격을 증언했다. 전두환 씨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가 1980년 5월, 비상계엄령에 항의하는 광주 시민을 향해 헬기 사격을 했다는 내용이다. 국회 청문회에서도 “신부인 나조차도 손에 총이 있으면 쏘고 싶었다”며 헬기 사격 목격담 등을 증언했다.
  • 전 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 《혼돈의 시대》에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며 헬기 사격을 부인했다. 조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사자(死者) 명예 훼손 혐의로 전 씨를 형사 고소했다.
  • 사자 명예 훼손죄는 명예 훼손죄와 달리 해당 내용이 ‘사실’이면 아무리 비판적이라고 해도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래서 재판의 쟁점은 헬기 사격이 실제 있었는지와 전 씨가 이를 알면서도 고인을 비난했는지 여부였다.

“단 한마디 사과도 없어”: 이번 1심 판결은 검찰이 전 씨를 기소한 지 2년 6개월 만에 나왔다. 재판부는 전 씨를 향해 “혐의를 부인하면서 성찰과 단 한마디 사과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 재판부는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측 증인 36명의 진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탄흔 감정 결과,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 등을 종합했다. 왜 유죄로 판단했는지 108쪽에 이르는 판결문에 담았다. 
  • 전 씨에 대해 “국군이 국민을 적으로 간주해 공격했다는 쟁점을 인식하고도 자신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피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을 담은 회고록을 출간했다”고 지적했다. “5·18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피고인이 고통받아 온 많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역사를 인정한 판결: 5·18 단체 측은 “1980년 5월 21일 헬기 사격과 5월 27일 헬기 사격 모두 역사적 사실로서 인정됐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형이 아닌 집행 유예를 선고한 양형에는 아쉬움을 보였다.
  •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구형한 검찰은 판결 이유 등을 분석해 항소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자 명예 훼손죄의 법정형 기준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다.
  • 전 씨는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졸았다. 광주지법을 떠날 때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광주로 가려고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할 때 “대국민 사과하라”고 집 앞에 찾아와 외치는 사람들에게 “말조심해 이놈아”라고 고함쳤다. 

갈 길 먼 991억 원: 전 씨의 ‘역사적 책임’에 항상 따르는 것이 ‘추징금 미납 버티기’다. 전 씨는 1997년 뇌물 수수와 군 형법상 반란 혐의로 기소돼 무기 징역과 추징금 2205억 원을 청구받았다. 공직에 몸담았을 때 부정 축재한 재산을 국가가 추징하는데, 전 씨는 991억 원을 더 내야 한다. 납부를 미루면서 “재산이 29만 원밖에 없다”고도 했다. 전 씨는 서울 연희동 사저를 압류하려는 검찰을 상대로 법 집행이 부당하다며 다투고 있다.
12월 1일 정치, 사회
“영화에 나올 법한” 핵 과학자 암살
지난 27일 벌어진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 사건에 원격 조종 기관총까지 사용됐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30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란 정부는 보복 공격과 핵 개발 확산을 다짐하고 있다. 

핵심 요약: 총격에 숨진 모센 파크리자데는 이란의 핵 개발을 진두지휘해 서방 세계의 경계 대상이 된 핵 과학자다. 현지에서는 이번 암살이 원격 조종 기관총으로 시작해 확인 사살과 통신 두절까지 이어진 치밀한 사건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란은 핵 개발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 온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던 미국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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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정치, 경제, 사회
12월 1일 브리핑
1.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반 퇴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이후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공직자들은) 집단 이익이 아닌 공동체의 이익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 더불어민주당이 3차 재난 지원금을 설 연휴 전에 선별 지급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국민의힘도 선별 지원에 찬성한다. 다만 여야의 재원 조달 방안이 다르다. 여당은 국채 발행을, 야당은 뉴딜 사업 예산을 삭감해 재원을 마련하자는 입장이다.

3. 정부가 올해 말 종료되는 중소기업의 주 52시간제 계도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내년 1월부터 50~299인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주 52시간제가 적용된다. 내년 7월부터는 50인 미만 기업까지 모든 기업에 적용된다.

퀴즈: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배우 25인’에 한국 배우 2명이 포함됐다. 누구일까? 정답은 아래에. 
4. 정부와 통신업계가 이동 통신 주파수 재할당 금액을 통신 3사 합산 3조 원대로 합의했다. 당초 정부는 5년에 약 4조 원, 업계는 1조 6000억 원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어 왔지만, 논의 끝에 절충점을 찾았다. #주파수 할당 방식 해설

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초대 공보팀의 고위직 참모 7명을 모두 여성으로 채웠다. 미국 역사상 최초다. 백악관 대변인에 지명된 젠 사키 인수위 선임 고문은 “다양성이 높은 팀이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도 6명”이라고 말했다.

6. 프랑스 전역에서 ‘포괄적 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보안법은 경찰 신원이 노출되는 사진과 영상의 온라인 게재를 금지한다. 이를 어기면 최대 징역 1년에 처해진다. 인권 단체들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7. 에티오피아 연방군이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이 장악한 티그라이 지역의 주도 메켈레를 점령하고 28일 내전 승리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9월 티그라이 지역은 중앙 정부의 반대에도 지방 선거를 강행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8.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SMIC 등 중국 기업 4곳이 미국 정부의 규제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앞으로 미국 기업은 이들에게 자사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에 중국 제재를 확실히 굳히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9. 영국 정부가 내년 9월부터 화웨이의 5G 이동 통신 장비 신규 설치를 전면 금지한다. 앞서 영국 정부는 이미 설치된 장비를 2027년까지 없애기로 한 바 있다. 서방 국가들은 국가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 통신 장비 도입을 제한하고 있다. #5G의 지정학

10. 미국의 음식 배달 앱 도어대시가 이달 중 기업 공개(IPO)를 통해 최대 28억 달러(3조 10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기업 가치는 300억 달러(33조 2000억 원)를 목표로 한다. 6개월 전 기업 가치는 160억 달러(17조 7000억 원)였다.

정답: 송강호와 김민희. 둘 외에도 덴젤 워싱턴, 다니엘 데이 루이스, 키아누 리브스, 니콜 키드먼, 줄리안 무어, 호아킨 피닉스, 틸다 스윈튼, 마이클 B. 조던, 윌렘 데포 등이 선정됐다.
11월 30일 사회
열 번 찍으면 중범죄다
정부가 스토킹 범죄자를 최대 징역 5년 형에 처하도록 하는 법안을 27일 입법 예고했다. 원하지 않는데 이유 없이 계속 따라다니거나 연락해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는 것을 ‘스토킹 범죄’로 정의했다. 가해자 처벌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법안 추진 배경이다.

핵심 요약: 현재 스토킹은 경범죄로 분류돼 있다. 가해자는 많아야 10만 원의 벌금을 낸다. 사회의 관대한 시선 속에 스토킹은 폭행과 협박, 살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구애가 아닌 폭력으로 보고 강력하게 처벌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스토킹 처벌법: 스토킹 범죄 신고 건수는 하루 평균 12.9건에 달한다. 하지만 처벌은 10건 중 1건에 그친다. 스토킹의 명확한 법적 정의와 처벌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기준이 생긴다.
  • 현재 스토킹은 경범죄 처벌법에서 ‘지속적 괴롭힘’에 해당한다.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해 지속해서 접근을 시도하거나, 지켜보고, 따라다니는 행위다. 최대 처벌 수위는 벌금 10만 원이다. 쓰레기 무단 투기, 노상 방뇨, 음주 소란과 비슷하다.
  • 입법 예고된 스토킹 처벌법은 피해자의 공포를 반영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계속 따라다니거나 △학교와 직장 등 생활 반경 안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고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면 ‘스토킹 범죄’다. 법에 따르면 피의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흉기를 이용하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입법 예고안 보기
  •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스토킹 범죄가 재발할 우려가 있으면 검사나 사법 경찰관이 법원에 일시적인 보호 조치를 청구할 수 있다. 판사는 스토킹 가해자에 서면 경고, 피해자 100미터 내 접근 금지 처분을 내리거나 가해자를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유치할 수 있다.

살인의 전조: 스토킹은 피해자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생명을 위협한다. 범죄 강도보다 처벌 수위가 낮은 이유는 관대한 사회 인식 때문이다.
  • 지난달 전북에서 수년간 여성을 스토킹한 남성이 직접 만든 폭발물을 들고 피해자가 사는 아파트 복도를 찾아가 터뜨렸다. 5월에는 경남 창원에서 남성이 10년간 따라다닌 식당 주인을 살해했다. 22명을 숨지게 한 방화범 안인득은 불을 지르기 전 여고생을 반년 가까이 스토킹했다. 여성 대상 살인 사건 10건 중 4건이 스토킹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좋아해서 그랬다’, ‘장난이었다’는 가해자의 단골 변명이다. 스토킹을 바라 보는 사회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18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스토킹은 행위 유형이 다양하고 단순한 애정 표현이나 구애와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해자 중심의 시각을 보여 준다. 스토킹을 법으로 엄하게 처벌하려는 시도가 20년 동안 무산됐던 이유다.

구애라고 하지 마세요: 내일까지 ‘여성 폭력 추방 주간’이 진행된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없애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자는 취지다. 유엔은 ‘여성의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여성 폭력으로 규정했다. 일상을 불안하게 만드는 구애는 낭만이 아닌 폭력이다.
11월 30일 사회
우리가 알던 수능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에 사상 최초로 12월 수능 시험이 치러진다.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돼도 시험은 추가 연기 없이 12월 3일에 시행된다. 교육부는 29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영상 협의회를 열고 수능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핵심 요약: 수능을 코앞에 두고 전남, 세종 등에서 수험생 코로나 확진이 잇달아 발생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예년과 같은 수능 풍경은 없다. 수험장 안에는 불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이 들어선다. 수험생들은 본인 확인 절차와 점심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 달라진 수능 시험장을 미리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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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정치, 경제, 사회
11월 30일 브리핑
1. 12월 1일부터 전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올라간다. 수도권은 현행 2단계를 유지하되, 사우나 등 일부 시설은 운영 제한 조치를 추가하는 ‘2+알파’ 방안을 시행한다. 한편 정부는 ‘백신 3000만 명분+알파’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2. 추미애 법무부 장관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법원의 심판을 받는다. 오늘 오전 11시 서울행정법원은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 조치가 정당했는지 심문을 시작한다. 수요일에는 법무부의 징계위원회가 열린다. #6가지 쟁점 해설

3. 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가 27일 테헤란 외곽에서 차량 이동 중에 테러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동 라이벌리즘

퀴즈: 29일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이 15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상대는 ‘4체급 챔피언 출신’ 로이 존스 주니어(51)다. 일반 복싱 시합(3분)과 달리 2분씩 8라운드로 진행됐다. 누가 이겼을까? 정답은 아래에.
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 1월 모든 국민에게 지역 화폐로 1인당 20~30만 원씩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원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 보편 복지와 지역 화폐 지급을 강조했다.

5. 올해 7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되면서 2000억 엔(2조 1230억 원)의 추가 경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비용을 포함한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은 총 1조 5000억 엔(약 16조 원)을 넘어선다.

6. 영국이 이르면 12월 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영국 정부는 화이자 백신 4000만 회분, 아스트라제네카 1억 회분을 주문했다. 산업부 차관이 보건부 산하 백신 담당 차관을 맡아 백신 유통과 접종을 담당한다. #백신 접종 순서

7. 미국 최대의 쇼핑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7일)에 긴 줄은 없었다. 대신 온라인 쇼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0억 달러(9조 9500억 원)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22퍼센트 늘었다. 한편 미국 누적 확진자 수는 1300만 명을 넘었다.

8. 자포스의 전 CEO 토니 셰이가 4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달 중순 발생한 주택 화재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는 직원 행복을 최우선하는 문화로 유명하다. 2009년 아마존이 12억 달러(1조 3300억 원)에 인수했다.

정답: 무승부. 경기 초반 타이슨이 공격하고 존스가 피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둘은 갈수록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무관중으로 열렸다. 타이슨은 대전료로 최소 1000만 달러(110억 원), 존스는 100~300만 달러를 받는다.
11월 28일 사회
책 리뷰: 쉽고 정확하게, 짧게 써라
거의 모든 회사 업무는 결국 글쓰기다. 작가나 기자 이야기가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도 날마다 이메일을 보내고, 기획서를 만들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전부 단어와 문장, 문단을 다루는 일이다. 내 생각을 글로 정확히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문장을 읽게 만드는 힘은 뭘까.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작가 스티븐 킹의 비결을 살펴본다.

핵심 요약: 스티븐 킹은 40여 년간 260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전 세계 누적 판매 부수는 3억 5000만 부가 넘는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한번 잡으면 놓기 힘들 만큼 흡입력이 강하다. 작법을 다룬 이 책 《유혹하는 글쓰기》마저 술술 읽힌다. 그는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①쉽고 ②정확하게 ③간결하게 쓰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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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사회
모두에게 생리대가 무료라면
스코틀랜드가 세계 최초로 생리 용품을 전면 무상 제공한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앞으로 2년 내 생리대, 탐폰 등의 생리 용품을 지정된 공공장소에 비치하는 법안을 24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연간 약 2400만 파운드(약 355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핵심 요약: 법안은 천이나 낡은 옷 등으로 생리 용품을 대신하는 ‘생리 빈곤(period poverty)’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불황으로 문제는 더 악화됐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 수반은 이번 법안을 “여성과 소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생리 빈곤을 퇴치하고 여성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생리대가 무료인 나라: 이번 법안 통과로 스코틀랜드의 여성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어디서든지 생리 용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게 됐다.
  • 법안은 학교뿐 아니라 지역 센터, 약국 등의 공공장소에 생리 용품을 비치한다는 내용이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생리 용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법안을 발의한 모니카 레넌 의원은 “누구나 화장실에 화장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생리 용품도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스코틀랜드는 앞서 2018년 세계 최초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생리 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도록 했다. 생리대를 구하는 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하는 ‘생리 빈곤’ 문제 때문이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여성 5명 중 1명이 생리대 대신 낡은 옷, 신문 등을 사용했다.
  • 스코틀랜드는 생리 용품에 붙는 5퍼센트의 부가세도 없앨 전망이다. “생리 때 부적합한 용품을 사용하거나, 생리대 구입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일이 없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 취지다.

깔창 생리대는 이제 그만: ‘생리 빈곤’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문제다. 안전하게 생리할 권리를 보장하자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 여성은 평생 평균 3000일 동안 생리를 한다. 햇수로 환산하면 8년이 넘는 시간이다. 이를 위해 1인당 1만 2000여 개의 생리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저소득층 여성들은 비싼 가격 탓에 생리대를 구매하지 못하고 신문지, 신발 깔창, 휴지 등으로 생리 기간을 버틴다.
  • 코로나19 이후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 망이 차단돼 생리대 가격이 오른 데다 용품을 지원하는 학교 등도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국제구호개발 비영리 단체 플랜 인터내셔널이 지난 5월 30개 나라의 보건 위생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코로나 유행 기간 여성 용품의 공급에 차질이 있다고 답했다.
  • 세계 각국은 생리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뉴질랜드는 지난 6월 모든 여고생에게 생리대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케냐, 아일랜드, 캐나다, 인도, 호주, 남아공 등은 생리대 부가세를 폐지했다. 독일은 생리대에 붙는 부가세율을 대폭 인하했다.

인구 절반의 건강권: 생리는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건강과도 직결된다. 유엔도 2013년 ‘월경 위생 문제는 공공 보건 사안이자 인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생리대의 가격은 개당 평균 331원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비싼 수준이다. 안전하게 생리할 수 있는 ‘월경권’을 보편적 권리로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27일 사회
아디오스, 디에고 마라도나! 
‘축구의 신’이라 불린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가 향년 60세로 생을 마쳤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현지 시간 25일 마라도나가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달 초 뇌 수술을 받고 퇴원해 회복 중이었다. 

핵심요약: 마라도나는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20세기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로 꼽힌다. 전성기 이후 계속된 약물 논란과 은퇴 이후의 각종 구설수에도 여전히 축구의 신으로 불린다.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슬픔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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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정치, 경제, 사회
11월 27일 브리핑
1.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6일 기준 583명을 기록했다. 500명을 넘어선 건 지난 3월 대구·경북에서 1차 유행이 발생한 지 8개월 만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된 결과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은 아직 이르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2.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집행 정지 명령이 부당하다며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부는 윤 총장의 재판부 사찰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다음 주에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심의위원회를 연다. #윤총장 징계 사유 6가지

3.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조주빈이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공범들도 징역 15년에서 7년의 형을 받았다. 재판부는 조 씨에 대해 “사회적 해악을 고려하면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퀴즈: 타임지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오른 우리나라 사람은 누구일까? 힌트. 사람이 아닌 단체일지도. 정답은 아래에.
4. 정부가 겨울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최대 16기의 석탄 발전소 가동을 중단한다. 노후한 발전기 2기를 즉시 정지하고 5~14기는 추가로 정지할 예정이다. 석탄 발전은 천연가스 발전보다 초미세먼지를 9배가량 더 내뿜는다. 

5. KAIST 연구진이 노화된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역 노화’ 기술을 개발했다. 노화된 피부 조직의 재생 능력을 회복시켜 젊은 피부 조직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노화는 지금까지 되돌릴 수 없는 생명 현상이라고 여겨졌다.

6. 12월부터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려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혈청 검사 증명서도 제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탑승 전 48시간 내 유전자 증폭 검사를 2회 받으면 중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도착 후에는 2주간 격리된다.

7. 미국 대법원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뉴욕주가 실시한 종교 모임 제한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5 대 4의 이번 판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에이미 배럿 대법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에이미 배럿은 누구?

8.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기록한 90퍼센트 예방률이 ‘실수’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수로 1회분을 절반만 맞은 참가자의 면역 효과가 90퍼센트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모더나와 화이자에 이어 세 번째로 코로나 백신을 내놨다. #백신 비교

9. 호주에서 상어 공격으로 올해 여덟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9명이 사망한 1929년 이후 91년 만의 최대치다. 연평균 1명꼴인 상어 공격 희생자가 올해 폭증한 건 기후 변화로 인한 연안 생태계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호초가 사라진다면

정답: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 후보로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꼽았다. 후보군에는 최초의 여성이자 유색 인종 부통령이 될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이 포함됐다. 투표는 여기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