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9일 사회
영화 미나리의 국적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주한 한인 가족을 다룬 영화 〈미나리〉가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가 만들었지만 한국어 대사가 많다는 이유로 본상인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됐다. 인종 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핵심 요약: 영화계 종사자들은 앞서 영어 비중이 더 낮은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며 골든 글로브가 ‘고무줄 기준’을 적용한다고 지적한다. 또 영어 대사만으로 미국 영화 여부를 가르는 낡은 규정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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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5일 사회
10년 만의 여성 황금사자
중국계 미국인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의 영화 〈노마드랜드(Nomadland)〉가 12일 폐막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성 감독의 작품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것은 2010년 소피아 코폴라에 이어 10년 만이다. 유색 인종 여성의 수상은 2001년 인도계 미국인 감독 미라 나이어 이후 처음이다.

핵심 요약: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여성 감독의 작품 8편이 경쟁 부문에 출품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출품작 18편의 절반에 가깝다. 최근 베를린 영화제가 ‘남우·여우 주연상’, ‘남우·여우 조연상’을 없애고 최우수 주연, 조연상으로 통합하는 등 영화계의 고질적인 성차별 문제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오의 수상이 또 다른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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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9일 사회
뮬란, 볼까, 말까
하반기 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즈니 영화 〈뮬란〉이 11일 중화권 개봉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주인공 뮬란 역을 맡은 중국계 미국인 배우 류이페이가 홍콩의 자치권을 훼손하는 송환법, 보안법 제정 이후의 민주화 시위를 비난한 것이 알려지면서 홍콩, 대만, 태국 등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핵심 요약: 코로나 사태로 개봉을 수차례 미룬 데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봉쇄 조치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는 중국 시장의 매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영화 시장은 2019년 기준 559억 1100만 위안(9조 7139억 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밀크티 동맹: 홍콩, 대만과 태국의 민주주의 활동가들은 세 지역에서 자주 마시는 음료 밀크티에서 이름을 딴 ‘밀크티 동맹(#MilkTeaAlliance)’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뮬란〉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 홍콩의 운동가 조슈아 웡은 트위터에 “디즈니가 베이징에 굽신거리고 있고, 주인공 류이페이가 공개적으로 자랑스럽게 홍콩 경찰의 만행을 지지했기 때문에 인권을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뮬란〉의 보이콧을 촉구한다”고 썼다. 지난해 홍콩 시위 당시 류이페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뮬란〉에 출연하는 배우 전쯔단도 지난 7월 페이스북에 “영국의 식민지 지배 종식, 홍콩 중국 반환 23주년 기념”이라는 글을 써서 파문이 일었다.
  • 영화의 일부 장면이 중국 정부가 탄압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촬영됐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뮬란〉 제작진이 엔딩 크레딧에서 촬영 협조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한 신장 지역 정부 기관은 위구르족 100만 명을 감금, 탄압한 보안 기관이라는 것이다.

중국과 할리우드: 핵심 소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세계 콘텐츠업계는 중국 당국과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콘텐츠의 메카 할리우드도 예외는 아니다.
  • 다양한 작품으로 세계 각국의 반인권적 상황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환기해 온 할리우드는 중국의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 중국 정부 또는 중국이 ‘악당’으로 묘사된 할리우드 영화는 1997년작 〈티벳에서의 7년〉 이후 없었다. 당시 제작사 콜럼비아 트라이스타는 5년간 중국 판매 금지 조치를 당했다.
  • 2015년에는 할리우드가 지나치게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는 미국 의회의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 진출 과정에서 검열을 피하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이나 중국인을 악당으로 묘사하는 등의 내용을 생략하면서 맞춤형으로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이다.

영화는 영화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는 4일부터 추가 비용 29.99달러에 〈뮬란〉을 공개하고 있다. ‘뮬란 효과’로 9월 첫 주 디즈니플러스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 대비 68퍼센트 증가한 89만 건에 달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뮬란〉 홍보 게시물이 조회수 4억 1000만 건을 기록하면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화려한 액션과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에 대한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홍콩과 대만의 운동가들은 한계를 넘어 자유를 위해 싸운 뮬란에 공감한다면, 현실 세계에서 싸우고 있는 ‘진짜 뮬란’을 응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20년 9월 1일 사회
RIP, 와칸다 포에버
마블 영화 〈블랙 팬서〉의 주인공인 할리우드 배우 채드윅 보스먼이 4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8일 채드윅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그가 4년간의 대장암 투병 끝에 숨졌다는 부고가 올라왔다.

핵심 요약: 보스먼 측은 그가 2016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영화 〈마셜〉〈Da 5 블러드〉 등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 몇 개월 전 가수 테일러 시몬 레드워드와 비밀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팬들은 그가 영화보다 더 영웅 같은 삶을 살았다며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가장 혁신적인 영웅: 그는 흑인을 비극의 주인공으로만 다뤘던 할리우드 관습을 벗어나 진취적인 영웅의 모습을 연기했다.
  • 2013년 영화 〈42〉에서 메이저리그 최초 흑인 야구 선수 재키 로빈슨 역을 맡았다. 2017년에는 영화 〈마셜〉에서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흑인 대법관을 연기했다. 천재 음악가 제임스 브라운의 삶을 다룬 〈제임스 브라운(Get on Up)〉의 주인공도 그였다.
  • 이후 〈블랙 팬서〉의 주연을 맡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블랙 팬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최초로 흑인 영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영화는 와칸다 국왕이자 어벤저스 멤버로 합류한 티찰라가 희귀 금속인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두 팔을 가슴팍에서 X자로 겹쳤다 내리며 ‘와칸다 포에버’라고 외치는 와칸다식 인사법이 크게 유행했다. 2017년 부산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해 한국 팬들에게 ‘부산 팬서’라는 별명도 얻었다.
  • 그는 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눈을 감았다. 2015년부터 만남을 이어 온 오랜 연인인 가수 테일러 시몬 레드워드가 투병 생활을 함께했다. 두 사람은 2019년 10월 비밀리에 결혼했다. 그의 동료이자 친구인 배우 조시 게드는 “매 순간이 지닌 특별하고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감사하다”는 보스먼의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그는 순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보스먼, 포에버: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보스먼의 부고는 700만 번 이상의 ‘좋아요’를 받아 트위터 역대 최고 인기글이 됐다.
  • 마블 스튜디오는 “우리의 마음은 무너졌고, 우리의 생각은 채드윅 보스먼의 가족과 함께 있다. 그의 유산은 영원히 지속할 것이다”라는 추모 글을 남겼다. 〈아이언 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그는 자신의 생명을 위해 사투를 벌이면서도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바로 영웅적인 일”이라고 트윗했다.
  • 추모 물결은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는 젊고 재능 있는 흑인으로서 우러러 볼 영웅을 만들기 위해 축복받은 재능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선수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은 30일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와칸다 포에버’ 세리머니로 추모했다.

‘현명한 자는 다리를 만들고 어리석은 자는 벽을 만든다’: 보스먼은 투병 중이던 2년 전 모교인 하워드 졸업 축사에서 할리우드의 편견을 거부했기에 극 속에서 영웅이 될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장의 성공보다 더 많은 실패가 있는 길, 궁극적으로 더 많은 의미가 있는 길을 택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승리가 함께 할 것이다.” 그의 연기는 영화계에 공정과 평등, 정의라는 다리를 놓았다.
2020년 8월 27일 사회
여배우 아니고 그냥 배우
베를린 영화제가 내년부터 ‘남우·여우 주연상’, ‘남우·여우 조연상’을 없애기로 했다. 영화제 주최 측은 24일 기존의 성별 구분 수상 대신 성 중립적인 최우수 주연, 조연상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핵심 요약: 베를린 영화제는 ‘젠더 뉴트럴’ 시상 방침을 발표한 최초의 주요 국제 영화제다. 베를린 영화제는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베를린 영화제 집행 위원장 마리에트 리센벡은 “영화 산업계에서 젠더 의식을 높이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별 없는 은곰: 베를린 영화제는 최우수 주연상인 은곰상을 ‘젠더 중립적’인 방식으로 시상할 예정이다.
  • 베를린 영화제는 매년 2월 중순에 약 10일간에 걸쳐 열리고, 전 세계에서 초청된 400여 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최고상이자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 은곰상인 여우 주연상·남우 주연상·각본상 등을 시상해왔다. 그동안 성별 구분이 있었던 은곰상 연기 부문을 최우수 주연상, 최우수 조연상으로 바꾼다.
  • 올해 70주년을 맞은 베를린 영화제는 성 평등과 다양성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청된 작품 중 여성 감독 비율이 40퍼센트에 이른다. 또 사상 처음으로 여성 집행 위원장을 임명했다. 베를린 영화제는 46페이지짜리 <2020 젠더 평가 보고서>도 공개했다. 지난해 초청된 모든 영화와 게스트, 스태프 성비를 분석한 보고서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제에 참가했던 스태프의 성비는 50:50이다.

젠더리스 인 할리우드: 시상식에서 남녀 구분을 없애려는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2008년 영국의 내셔널 텔레비전 어워즈(National Television Awards)는 처음으로 남녀 연기상 구분을 없앴다. 2017년에는 미국 MTV 무비·TV 어워즈(MTV Movie & TV Awards)가 젠더리스 연기상을 도입했다. 당시 엠마 왓슨이 영화 〈미녀와 야수〉로 영화 부문 최고 연기상을 받았다. 엠마 왓슨은 “연기는 스스로를 다른 사람에 대입하는 능력이고, 이 능력은 두 개의 성별로 나눌 수 없다. 공감과 상상력은 한계가 없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이미 도일 MTV 국장도 “좋은 연기는, 성별과 관계없이 좋은 연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영국 대중음악 시상식 브릿 어워즈(Brit Awards)도 내년부터 성별 구분을 없애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 일각에서는 성별 구분을 없애면 결국 남성들이 더 많이 수상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BBC》는 젠더리스 수상을 도입한 시상식의 역사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TV 뮤직 어워즈가 성별 구분 없는 최고의 아티스트상을 도입한 이후 수상자는 남성인 에드 시런, 여성인 카밀라 카베요와 아리아나 그란데였다. 내셔널 텔레비전 어워즈에서도 최고의 드라마 연기상을 남녀가 공평하게 가져갔다.

여성은 수식어를 원하지 않는다: ‘배우’라는 일반적인 호칭에 한 글자만 보태면 여배우라는 예외적인 존재가 된다. 노벨상, 퓰리처상, 맨부커상에는 성별 구분이 없다. 감독상, 촬영상도 마찬가지다. 스스로를 여성도, 남성도 아니라고 말하는 젠더 논바이너리(gender non-binary) 배우 아시아 케이트 딜런은 배우의 영역에 남아 있는 성별 구분이 “눈, 머리카락, 피부 색깔로 구분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불필요하고,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것이다.
2020년 7월 16일 사회
할리우드의 뉴 룰스
코로나19로 제작을 중단했던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촬영을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촬영장에는 마스크 의무화는 물론 종이 스크립트와 뷔페식 식사 금지, 마네킹 키스 신 도입 등과 같은 완전히 새로운 규칙들이 도입되고 있다.

핵심 요약: 코로나 사태로 멈춰 섰던 할리우드가 새로운 방역 프로토콜과 함께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해 초 할리우드의 제작 중단으로 실직 사태에 직면한 노동자들은 물론 신작을 기다려 온 관객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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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8일 사회
시네마 천국을 기억하다
〈황야의 무법자〉, 〈미션〉, 〈시네마 천국〉, 〈언터처블〉 등의 영화 음악을 작곡한 전설적인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가 6일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모리코네는 낙상 사고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핵심 요약: 모리코네는 1960년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서부 영화 음악을 만들면서 유명세를 탔고 500편이 넘는 영화 음악을 만들었다. 그의 음악은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현대 음악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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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7일 사회
일상을 대체하는 가상 현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상에서 사라진 영화, 공연 관람 등의 여가 생활이 가상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할리우드 거장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3년 만에 공개하는 신작 〈테넷〉의 새로운 티저 영상은 영화관이 아닌 게임 속 가상의 원형 극장에서 22일 최초 공개됐다.

핵심 요약: 코로나19로 인해 실외 활동이 줄면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영화, 공연 관람 등의 일상이 현실이 아닌 가상 공간의 경험으로 대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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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0일 경제, 사회
영화제를 스트리밍하다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국제 영화제를 포함한 각국의 대표 영화제가 온라인에서 개최된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세계 20개 영화제 주관 단체와 유튜브는 5월 29일부터 온라인 영화제 ‘위 아 원(We Are One)’공동 개최한다.

핵심 요약: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세계 각국의 영화제는 위기를 맞고 있다. 개최가 보류되거나 취소된 영화제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손잡고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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