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사회
주말 한 편: 가장 보통의 생존주의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배우 윤여정은 이 영화로 한국 배우 최초의 아카데미상 후보가 됐는데요. 우리가 기뻐했던 이유는 ‘한국 최초’ 같은 수식어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영화 〈미나리〉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과정에서 윤여정이 이뤄 낸 직업적 성취를 배우고 싶고, 또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일흔넷.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윤여정의 답변은 조금 싱겁습니다. “나는 생계형 연기자예요. 연기자가 가장 연기를 잘할 때는 돈이 궁할 때예요. (중략) 나는 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 내 일생을 연기에 바쳤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윤여정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시, 을지로》에 등장하는 을지로의 창업자들을 떠올렸습니다. ‘힙스터’로 불리는 이들은 스스로를 ‘생계형’이라고 말합니다. 지금의 을지로는 독특한 문화를 추구하면서 의도적으로 힙한 것을 추구한 결과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기회를 모색한 청년들이 분투한 결과라는 거죠.

오늘은 을지로 청년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한  《다시, 을지로》의 여덟 번째 챕터 〈가장 보통의 생존주의〉를 소개합니다. 지금 가장 ‘힙’한 70대 윤여정과 ‘힙지로’ 을지로 청년들의 이야기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또 멋진 일인지 되새겨 보는 주말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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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사회
반려동물도 가족입니다
법무부가 반려동물을 법적 가족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을 추진한다. 법안이 개정되면 현행법상 물건으로 분류되는 반려동물의 지위가 크게 개선된다.

핵심 요약: 가족의 의미가 확장하고 있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사람뿐만 아니라 이제 반려동물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게 됐다. 반려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도 강화될 전망이다.
가족이 달라진다: 전통적인 혈연 중심의 가족 개념이 변하고 있다. 정부는 1인 가구가 늘고 혼인이나 혈연 관계가 없는 새로운 가족이 늘고 있는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관련 법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2019년 기준 국내 1인 가구 수는 614만 8000명으로 전체 가구의 30.2퍼센트를 차지한다. 법무부는 ‘사공일가(사회적 공존, 1인 가구)’ 태스크포스를 꾸려 가족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상속 제도 개선 및 주거 공유 지원, 가족관계등록법 개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법무부 발표 내용
  • 이번 논의의 중점 과제 중 하나는 반려동물의 법적 지위 개선이다. 가족의 개념이 확대함에 따라 동물도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수는 1000만 마리가 넘고, 양육 인구수는 1500만 명을 웃돈다.

아직은 ‘물건’인 반려동물: 현행법상 반려동물은 물건으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동물들의 생명권과 동물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 1991년 처음 도입된 동물보호법은 그동안 여러 차례 수정, 보완됐음에도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잔인하게 동물을 학대한 행위에 대해 지난 2월부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 수위를 강화하기 전까지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
  • 특히 반려동물의 경우, 동물보호법에 저촉돼도 민법상 물건으로 분류돼 처벌이 약했다. 타인이나 소유주가 반려동물을 학대하거나 죽여도 재물손괴죄가 적용돼 7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게 고작이었고, 그나마도 처벌 사례가 많지 않았다.

반려동물은 자산이 아니다: 반려동물과 관련해 일반 물건과 구분하는 비물건화, 압류 금지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물건이 아닌 가족으로 분류되면 세부 조항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반려동물을 학대하면 재물손괴죄가 아닌 새로운 혐의를 적용하고, 이혼 가정을 고려해 반려동물 양육권 조항을 신설하는 것이다.
  •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반려동물 압류 금지법’도 입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소유자가 채무를 불이행해 강제 집행이 이루어져도 반려동물은 압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 이미 많은 나라들이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에서 동물은 물건이 아닌 법률에 의해 보호받는 존재로 규정된다. 반려동물에 전용 세금이나 대중교통 요금을 부과하는 나라도 있다.

#관련 주제 읽기: 결혼해야 가족인가요
3월 15일 사회
판데믹 1년, C세대가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판데믹을 선언한 지 어느덧 1년이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시대를 사는 가운데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바로 ‘코로나19 세대(C세대)’다.

핵심 요약: C세대는 현재 판데믹을 겪고 있는 어린이, 판데믹으로 달라진 세상에 태어나 성장하게 되는 어린이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세대 개념이다. 이들은 가상 현실, 비대면 소통, 재택근무를 ‘상식’으로 여기고 거부감 없이 철저하게 개인 위생을 지키는 등 새로운 삶의 기준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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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사회
주말 한 편: 창조의 여신을 위한 방으로 초대합니다
따뜻해지는 날씨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판데믹 이후,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낯선 나라를 탐험하는 일은 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서점 여행자의 노트》와 함께 런던의 매력적인 서점으로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주목받지 못한 20세기 여성 작가들의 글을 발굴해 펴내고 세상에 알리는 런던의 서점 페르세포네 북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블룸스버리 거리는 런던에서 가장 지적인 곳으로 꼽힌다. 화려한 볼거리나 아름다운 풍경은 없지만, 런던의 지성을 상징하는 대영 박물관이나 런던 대학교처럼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공간들이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20세기 초반, 블룸스버리 거리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관습을 타파하고 개방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지적인 모임이 생겼다. ‘블룸스버리 그룹’이라고 불리는 모임에는 《인도로 가는 길》의 저자 에드워드 포스터(Edward Forster)와 경제학자 존 케인스(John Keynes), 미술 평론가 로저 프라이(Roger Fry) 등이 참여했다. 모두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명망가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한 사람이 있었다. 블룸스버리 그룹의 유일한 여성,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다. 울프의 아버지는 《영국 인명사전》을 편찬한 레슬리 스티븐(Leslie Stephen)으로 교육열이 높은 사람이었다. 스티븐은 시대 상황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딸을 직접 가르쳤다. 아버지의 방대한 서재를 놀이터 삼아 성장한 울프는 성인이 되어 블룸스버리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과 교류했다. 그의 저서 《자기만의 방》에는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의 부담에서 벗어나 창조력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갈망했던 울프의 바람이 담겨 있다.

울프가 살았던 시대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지금, 블룸스버리 거리에는 울프와 같은 여성 작가를 위한 서점, 페르세포네 북스(Persephone Books)가 있다. 페르세포네는 20세기 여성 작가의 작품을 다룬다. 여성들의 작품 활동을 경시했던 당대의 분위기로 인해 공정하게 평가받지 못한 이들의 소설과 산문집을 출간하고 판매한다. 소외된 여성 작가들의 가치를 조명하는 서점이자 출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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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사회
설문: 코로나가 끝나도 재택근무하실래요?
스포티파이, 세일즈포스 등 재택근무를 영구 도입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288개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코로나가 끝나도 재택근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핵심 요약: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지 1년이 넘었다.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개선됐다는 의견과 길어지는 재택근무에 오히려 피로감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설문: 재택근무,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계속하시겠습니까?
60%
40%
비회원은 투표 결과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투표를 원하시면 로그인 또는 회원 가입을 해주세요.
해 보니 역시 좋아: 지난해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근로자의 90퍼센트 이상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 재택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다. 2019년 기준 수도권 지역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약 3시간으로, 1년 기준으로 한 달을 길 위에서 보내는 셈이다. 혼잡한 대중교통, 교통 체증, 수면 부족 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자유로운 복장 및 업무 분위기는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된다. 재택근무자의 66.7퍼센트가 사무실 근무 때보다 능률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불필요한 대화나 업무가 줄어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갈래: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근로자도 늘었다.
  • 재택근무가 업무와 휴식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특히 IT 기업의 경우, 집에서 일한 이후 야근이 일상화됐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업무와 육아를 동시에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자기 통제력을 잃을 경우, 업무 효율은 오히려 떨어진다.
  • 예상치 못한 제반 비용 지출도 문제다. 업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로 가구나 사무용품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무 과정에서 사용하는 전기, 수도 요금도 근로자가 부담해야 하는데, 특히 냉난방비가 많이 나오는 여름, 겨울철의 부담은 더욱 크다. 집안에 업무 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워 근처 카페나 모텔을 전전하는 근로자도 있다.
  • 재택근무로 인해 임금이 줄어든 경우도 있다. 회사가 재택근무를 이유로 통상 임금을 삭감하거나, 기존 월급에 포함되던 교통비와 식대 등을 제외하고 지급하기 때문이다.

재택근무가 정착하려면: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됐다면, 이제 코로나 종식 이후에 어떻게 일할 것인지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스페인은 재택근무에 필요한 용품의 구매 비용을 회사가 의무적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영국은 노트북이나 의자 등 장비 구매 비용 및 난방비 등 재택근무로 인한 추가 지출에 대해 세금 감면을 청구하도록 했다. 재택근무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제대로 정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월 6일 사회
주말 한 편: 지금 이 공을 잘 던지겠다는 목표
* 북저널리즘의 유료 콘텐츠를 라이트 회원분들께 공개합니다. 화요일에 발송된 프라임 레터에서 추천해 드린 콘텐츠의 관련 챕터를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레전드는 슬럼프로 만들어진다》의 10화 〈숙달 목표; 과정을 목표로 삼아 도전하라〉를 소개합니다.

장기간 최상의 결과를 낸 선수들을 우리는 ‘레전드’라고 부른다. 그리고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레전드들이 슬럼프와 관련이 없는, 특별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사랑하는 심리학자 김수안은 정반대의 답변을 내놓는다. 레전드는 슬럼프를 겪지 않은 선수들이 아니라, 슬럼프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박정태, 김종모, 송진우, 김용수를 인터뷰해 이들이 슬럼프를 극복한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네 명의 레전드는 모두 한국 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다시 말해 그 어떤 야구 선수들보다 뛰어난 결과를 보여 준 최고의 선수들이다. 그러나 레전드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룬 위대한 결과를 얘기하기보다는 힘들었던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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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사회
리뷰: 죽음을 연습할 수 있다면
죽음은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을 끊임없이 미룬다. 그러다 대개 준비 없이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접한다. 남는 건 왜 그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다. 다큐멘터리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는 상실을 대하는 자세를 알려 준다.

핵심 요약: 다큐는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감독 커스틴 존슨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버지 딕 존슨에게 죽음을 재현하는 영화를 찍자고 한다. 딕 존슨은 영화에서 몇 번이고 죽었다 살아난다. 장르는 드라마가 아닌 코미디다. 눈물보다는 웃음, 희망, 사랑으로 죽음을 끌어안는 아버지의 모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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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사회
피우지 말라면서 왜 파나요?
보건복지부가 27일 흡연율을 낮춰 국민 건강 수명을 늘리겠다는 취지의 ‘제5차 국민 건강 증진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담뱃값이 8000원대까지 오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발이 일자 정부는 하루 만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핵심 요약: 담뱃값의 73.8퍼센트는 세금으로, 가격 인상은 곧 증세를 의미한다. 국민 건강을 지키고 세수를 늘리는 좋은 방안이라는 입장과 코로나19로 재정 지출이 늘자 건강을 핑계로 이른바 ‘죄악세’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입장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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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정치, 경제, 사회
리뷰: 지금, 우리 곁의 사이보그들
‘사이보그’는 기계와 결합한 새로운 인간을 의미한다. SF물에나 나올 법한 추상적인 존재로 여겨지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사이보그가 있다. 보청기, 휠체어, 의족 등이 이제는 신체 일부가 된 장애인들이다. 가슴에 아크 원자로를 달고 세계 평화를 지킨 아이언맨과 달리 우리 이웃 사이보그들은 불편한 기계와 연결되어 있다.

핵심 요약: 《사이보그가 되다》의 저자 김초엽 SF 소설가, 김원영 변호사는 각각 보청기를 착용하고 휠체어를 탄다. 장애인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또 기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두 사람은 지금 장애인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재설계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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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사회
자동차가 거실이 된다면
자동차가 이동 수단에서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재규어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자동차에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명상 서비스 등을 탑재하고 있다.

핵심 요약: 코로나 사태로 몸과 마음의 건강에 초점을 맞추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승차감과 안전성을 넘어 운전자의 휴식과 건강을 돕는 새로운 공간 경험이 자동차의 경쟁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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