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0일 사회
서점 직원이 가장 팔고 싶은 책은?
한국 소설이 일본의 문학상인 서점대상의 번역 소설 부문 1위에 올랐다.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는 2012년 신설된 번역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첫 번째 아시아권 작품으로 기록됐다.

핵심 요약: 서점대상은 서점에서 직접 베스트셀러를 만든다는 목표로 서점 직원들이 ‘서점에서 팔고 싶은 책’을 뽑아 선정하는 문학상이다. 2004년 첫 시상식에서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대상을 차지한 오가와 요코를 비롯해 온다 리쿠, 릴리 프랭키, 오쿠다 히데오,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들이 이름을 올려 왔다.
독자와 가장 가까운 문학상: 시상식 이후에는 일본 전역의 서점에 ‘서점대상’ 특별 코너가 만들어지면서 수상작의 판매량이 급증한다. 대중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다.
  • 일본을 대표하는 대중 문학상으로 도서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오키상이 2003년 1월 ‘수상작 없음’을 발표하자 낙담한 서점 직원들이 2004년에 신설했다. 서점이 직접 매장에서 팔리는 베스트셀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 2013, 201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수상작들이 영상이나 만화로 제작됐다. 실제로 팔릴 만한 작품을 선정하기 때문에 독자들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공정한 문학상: 수상작은 서점 직원들의 투표로만 선정된다. 전문가나 심사위원이 결정하는 문학상과는 달리, 문학계의 입김이나 출판사의 로비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구조여서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작품성에 대한 기준이 없는 인기 투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 소설 부문인 서점대상, 번역 소설 부문, 발굴 부문으로 나뉜다. 서점대상과 번역 소설 부문은 최근 1년 내 출간 작품, 발굴 부문은 장르를 불문하고 발행된 지 1년 이상 된 작품 가운데 선정한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포함해 서점에서 신간을 다루는 모든 직원이 투표할 수 있다. 2020년 수상작 선정에는 전국 477개 서점, 586명이 참여했다.
  • 7일 발표된 2020년 서점대상은 납치된 소녀와 납치범의 관계를 그린 《유랑의 달(流浪の月)》이 차지했다. BL 소설을 주로 써 온 나기라 유우의 신작이다. 2위는 호스피스 병동의 일상을 다룬 오가와 이토의 《사자의 간식(ライオンのおやつ)》, 3위는 수묵화를 그리는 대학생의 이야기인 도가미 히로마사의 《선은, 나를 그린다(線は、僕を描く)》가 꼽혔다.

결론: 일본이 출판 왕국으로 불리는 데에는 서점대상과 같은 업계의 노력도 한몫하고 있다. 일본출판협회에 따르면 일본 출판 시장은 2019년 1조 5432억 엔으로 전년 대비 0.2퍼센트 성장했다.
2020년 3월 25일 사회
2021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는 7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을 연기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전화 회담을 가진 뒤 IOC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 올림픽 연기를 결정했다.

핵심 요약: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인 동시에 거대 기업들의 비즈니스 무대다. 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는 IOC와 개최국의 뜻대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타임라인: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도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고집하던 아베 총리가 결국 ‘1년 연기’로 물러섰다. 앞서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연기 방안을 제시했고, 22일에는 캐나다와 호주가 연내 개최 시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 사회는 물론이고 일본 국내 여론마저 연기로 기울자 아베 총리도 더는 명분이 없었다.

전망: 아베 총리는 늦어도 내년 여름 전에는 올림픽 개최를 희망한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까지다. 여름까지만 개최하면 임기 내 폐막식을 맞을 수 있다. 그러나 걸림돌이 적지 않다. 일본 정부 예산만 126억 달러(15조 6700억 원)가 투입된 지상 최대의 게임을 연기하려면 경기장 밖 수많은 플레이어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 우선 내년 여름에는 큼직한 스포츠 행사들이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6~7월), 남미축구선수권대회(6~7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8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가 차례로 열린다. 대회마다 주관 방송사와 스폰서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다.
  •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면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의 NBC가 난관이다. NBC는 IOC에 올림픽 중계권료로 14억 5000만 달러(1조 8000억 원)를 지불했다. NBC가 중계하는 북미 지역의 주요 스포츠 이벤트와 시기가 겹쳐 NBC로서는 가을 개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 아파트 입주 문제도 풀어야 한다. 도쿄도에 23개 동, 5600가구 규모로 건립된 선수촌 아파트는 대회가 끝나면 주거용 아파트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미 분양을 마친 물건이 있다. 올림픽 연기로 입주 시기가 미뤄지면 분쟁이 생길 수 있다.
  • 한편 하계 올림픽은 이제까지 세 차례 취소됐다. 1916년 베를린, 1940년 도쿄, 1944년 런던올림픽이다.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다. 연기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결론: 아베 총리는 일본이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승리했음을 증명하는” 주최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그날이 속히 오기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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