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6일 사회
가을 어디 갔어
5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상 9도를 밑돌면서 올가을 들어 가장 추웠다. 설악산에서는 지난해보다 나흘 일찍 첫얼음이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한다.

핵심 요약: 기록적 한파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 있다. 올해 북극 얼음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녹아 없어졌다. 북극이 따뜻해지면 찬 공기가 한반도가 있는 중위도까지 내려와 기온이 크게 떨어진다. 온난화의 역설이다.
빨라지고, 강해지는 추위: 가을의 기습 추위를 시작으로 올겨울에는 2012년에 버금가는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 5일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은 8.5도로 전날보다 8.4도 낮았고, 평년 최저 기온보다도 4.1도 낮았다. 강원도 설악산에서는 첫얼음이 관측됐다. 지난해 첫얼음이 관측된 10월 9일보다 나흘 빨라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평균 기온이 내려가면서 갑자기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겨울 추위도 강해진다. 2012년에 이은 ‘최강 한파’가 전망된다. 2012년 겨울은 ‘삼한 사온’의 법칙을 깨트렸다. 당시 서울에서는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보름 넘게 계속됐다. 2012년 12월 1~10일 전국 평균 기온은 영하 1.4도로 역대 가장 낮았다. 최저 기온이 영하 12도를 밑돈 한파 일수도 103일로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았다.

뜨거운 지구의 역설: 예년보다 추운 것은 북서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가 따뜻해질수록 인간의 겨울은 더 추워진다.
  • 올해는 역대 두 번째로 북극의 얼음이 많이 녹아 사라졌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는 지난달 15일 북극의 얼음 면적이 374만 제곱킬로미터로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작은 면적이라고 밝혔다. 역대 가장 많은 얼음이 녹은 해가 2012년이다.
  • 북극이 따뜻해지면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 두는 제트 기류의 힘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북극에 머물러야 하는 찬 공기가 심하게 굽이치는 제트 기류를 따라 중위도 지역으로 쏟아져 내리게 된다. 이른바 북극 한파다.
  • 전문가들은 특히 러시아와 유럽에 인접한 카라-바렌츠해의 얼음이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지역의 얼음이 많이 사라지면 동아시아 쪽으로 추위가 밀려온다. 반면 동쪽의 추크치해가 따뜻해지면 북미 지역에 혹한이 발생한다.

남은 시간은 15년: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는 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여름 기록적인 장마에 이어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까지, 전문가들은 날씨 예보에서 ‘기록적’, ‘기습적’이라는 말을 더 자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속도라면 북극의 얼음이 15년 뒤에 소멸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극단적인 날씨는 병든 지구가 보내는 SOS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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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0일 사회
이것은 장마가 아니다
폭우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10일 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부 지방에는 최대 50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핵심 요약: 8월 1일부터 9일까지 전국에서 30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으며 6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통상 6월 말부터 한 달간 지속되는 장마는 올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기록적으로 많은 비를 퍼붓고 있다. 단순한 장마가 아니라 기후 위기의 징후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가 알던 장마가 아니다: 올여름 폭우는 통상적인 장마에 비해 기간도 길고, 강수량도 많다.
  • 장마는 남쪽의 더운 공기가 북상해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장마 전선을 형성하면서 발생한다. 6월 말 전선이 형성됐다가 7월 말에는 더운 공기가 찬 공기를 밀어내서 8월부터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 6월 말 제주에서 시작된 장마는 10일로 47일째가 됐다.
  • 장마 기간인 한 달간 강수량은 평균 350~400밀리미터 수준이다. 7월 말부터 남부와 중부를 오가며 쏟아지는 폭우는 하루 또는 2~3일간 최대 500밀리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뜨거워지는 북극: 장기 폭우의 원인으로 시베리아의 이상 고온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찬 공기가 북상하지 않으면서 장마 전선이 계속해서 한반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 시베리아는 올해 6월 8만 년 만의 폭염으로 평균 기온이 30도를 넘었다. 북극과 시베리아에서 최고 38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 고온으로 북쪽의 제트 기류가 약화하면서 찬 공기는 북상하지 못한 채 중국 북동부에 머무르고 있다. 더운 공기가 남하한 찬 공기를 밀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속출하는 기상 이변: 한국과 중국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유럽은 기록적 폭염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 중국에서는 양쯔강과 황허가 모두 범람하면서 50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는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는 이상 폭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14개 도시, 프랑스 국토의 3분의 1에 비상 경계령과 경보가 발령됐다.
  • 올해 폭우 피해를 입고 있는 한국은 최근 수년간 이상 기온에 시달렸다. 2018년에는 서울 기온이 39.6도까지 올라 111년 만의 폭염을 겪었고, 2019년에는 태풍이 7개나 상륙했다. 평년 3.1개의 2배 이상이었다. 반면 2020년 1월은 평균 기온 3.1도로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 최근 기상청과 환경부가 발간한 〈한국 기후 변화 평가 보고서 2020〉에 따르면 순간 폭우로 인한 최대 강수량은 1030.1밀리미터까지 증가할 수 있다.

전망: 올해 장마는 매년 반복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이변이자 위기의 징후다. 세계은행은 30년 후, 기후 변화로 삶의 터전을 떠나게 되는 ‘기상 난민’이 1억 4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100년에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홍수로 최대 24경 원 가치의 재산이 물에 잠길 것이라는 조사도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미래 세대의 과제가 아닌 지금, 우리의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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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5일 사회
일기 예보, 챙겨 보고 계신가요?
기상청이 관측했던 가장 더운 여름 대신 최장 기간 장마가 왔다. 장마가 계속되면서 전국 7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2도가량 낮은 22.5도로 기상 관측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았다. 서울에서는 17년 만에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단 하루도 없었다.

핵심 요약: 장마가 40일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일기 예보의 정확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7월 중하순에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면서 가장 더운 여름이 온다고 예보했으나 장기간의 장마와 기습 폭우로 수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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