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9일 사회
현재 기온 54.4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 공원의 최고 기온이 16일 섭씨 54.4도까지 치솟으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데스밸리 방문자 센터에 설치된 비공식 온도계에는 59도가 표시되기도 했다. 해수면보다 89미터 낮은 사막 지역인 데스밸리는 1913년에 56.7도를 기록한 적이 있다.

핵심 요약: 기후 변화 위기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데스밸리의 기온이 치솟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형 산불과 함께 소용돌이 불기둥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던 빙붕이 무너졌다. 독일 재보험사 뮤닉 리(Munich R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생한 자연재해로 전 세계가 입은 피해 규모는 680억 달러(80조 6344억 원), 사망자는 29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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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일 사회
코로나가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지구가 깨끗해졌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2019년 말 공장 폐쇄와 격리 조치로 석탄 사용이 40퍼센트 줄면서 탄소 배출량이 25퍼센트 감소했다. 미국 뉴욕의 오염 수준은 50퍼센트 가까이 개선됐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가 속도를 내고 있었던 기후 변화 대응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경기 침체 이후 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부양책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심 요약: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기후 변화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판데믹 사태를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의 계기로 삼지 않으면, 또 다른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코로나 효과: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개인의 소비와 여행 습관이 달라지고 있다. 이동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일어날 수 있다.
  • 항공 산업의 탄소 배출량은 전체의 2.5퍼센트를 차지한다. 2017년 미국에서 배출된 탄소 가운데 28.9퍼센트가 교통 수단으로 발생했다.
  • 격리 상태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다 보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건의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 물건을 자주 사고 버리는 습관이 달라질 수 있다.
  • 1인당 소비량이 많은 나라에서 개인의 습관이 달라지는 일은 분명히 의미 있는 변화다. 2018년 1인당 탄소 배출량은 사우디아라비아가 18.1톤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16.6톤, 캐나다가 15.3톤, 한국이 12.4톤 순이었다.

역효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기후 변화 대응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에 관심이 집중되는 사이 기후 변화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 빌 게이츠는 TED커넥츠 인터뷰에서 “우리가 코로나19에 관심을 갖는 동안에도 기후 변화는 진행되고 있지만,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자본 시장 위축으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가 줄고, 경제 위기로 환경 규제가 완화되면서 기후 변화 대응이 오히려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중국은 환경 관련 규제를 완화해 경기 부양에 나섰다.
  • 미 항공 우주국(NASA)은 재택 근무를 결정하고, 북극 연구 비행을 중단했다. 데이터 수집이 중단되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기후 변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세계 리더들의 회의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코로나의 교훈: 코로나19 사태와 기후 변화는 전 세계적에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기후 변화 대응책을 배워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 세계경제포럼(WEF)은 코로나19 사태의 교훈 다섯 가지를 기후 변화 대응에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①리스크를 재검토하고 ②사람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③전 세계적인 시각으로 보고 ④전문가를 믿고 ⑤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 세계은행의 호아킴 비에이라 페레이라 레비(Joaquim Vieira Ferreira Levy) 박사는 코로나19와 기후 변화의 공통점으로 ①전 세계적인 영향 ②빈부 격차에 따라 다른 영향 ③정부의 중요성 세 가지를 꼽았다.

결론: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는 일은 사태를 극복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BBC는 ‘새로운 경제적 사고방식’을 주문한다. 경제 활동은 물건을 사고파는 일이 아니라, 자원을 활용해 필요한 것을 얻는 일로 인식되어야 한다.
 
2020년 3월 24일 사회
영상 스트리밍이 지구를 달구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생산과 소비가 둔화되고 차량 운행이 감소하면서 대기 질이 좋아졌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긴 실내 생활이 인터넷 트래픽 폭증으로 이어져 기후 변화에 이롭지만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핵심 요약: 인터넷은 생각만큼 깨끗하지 않다. 프랑스의 싱크탱크 ‘더 시프트 프로젝트(The Shift Project)’에 따르면 인터넷 관련 산업은 항공 산업보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다.
실내 생활과 인터넷 트래픽: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35개국에서 9억 명이 집에 갇혀 지내면서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
  • 이탈리아의 통신사 ‘텔레콤 이탈리아’는 지난주 이탈리아가 폐쇄됐을 때 유선 네트워크를 통한 인터넷 트래픽이 70퍼센트 급증했다고 밝혔다. 트래픽 상승의 주요 원인은 포트나이트 같은 온라인 게임이었다.
  •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은 당분간 유럽에서 영상 스트리밍의 품질을 떨어트려 서비스하기로 했다. 유럽 연합(EU)이 인터넷 트래픽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인터넷은 생각만큼 깨끗하지 않다. B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 기기 제조와 전원 공급, 데이터 센터 운영 등 인터넷 관련 산업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7퍼센트를 차지한다. 항공 산업이 내뿜는 양보다 많다.
  • 인터넷 관련 산업은 연간 17억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한국이 1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7억 톤)의 2.4배에 달한다.
  • 웹 서핑에 필요한 에너지는 극히 적다. 문제는 압도적인 이용자 수다. 세계 인구의 54퍼센트인 41억 명이 인터넷을 쓰고 있다.
  • 인터넷 관련 산업이 방출하는 온실가스는 2025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터넷 트래픽의 주범은 영상 스트리밍이다. 트래픽의 60퍼센트를 차지한다. 영상 스트리밍은 연간 3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데, 전 세계 배출량의 1퍼센트에 해당한다.
  • 영상 스트리밍 트래픽의 3분의 1을 포르노가 차지한다. 포르노에서 연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벨기에 국가 전체의 1년 배출량보다 많다.
  • 3분의 1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와 여기서 공유되는 유튜브 같은 영상 클립에서 나온다.
  • 나머지 3분의 1은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몫이다.

결론: 제조업 부진과 이동 제한으로 도심 오염이 일부 개선됐지만 그사이 인터넷은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넷플릭스를 끊을 수 없다면 모바일 네트워크 대신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가급적 작은 화면에서 시청하는 것도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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