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6일 사회
21세기의 삼미 슈퍼스타즈,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역대 최다 18연패 타이 기록 이후 2연승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기상 상황 등으로 미뤄진 경기를 포함해 두 팀이 같은 날 두 경기를 치르는 것)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기록을 넘어 최다 연패 팀에 오르는 불명예를 가까스로 피했다.

핵심 요약: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6 대 6 동점 9회말 2아웃까지 몰리면서 역대 최다패 기록을 쓰기 직전의 위기에 몰려 있었다. 팀을 구한 선수는 프로야구 최저 연봉의 중고 신인 노태형이었다. 노태형은 1군 무대에서 올린 첫 타점으로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선사했다.
21세기의 최약체: 한화 이글스는 현저히 떨어지는 경기력과 장기간의 부진으로 1980년대의 삼미 슈퍼스타즈와 비견되고 있다.
  • 한화는 12일 35년간 이어진 삼미의 최다 연패 기록 18연패와 동일한 기록을 세웠다. 두 팀의 연패 기간 타율과 득점은 거의 같다. 타율은 삼미가 0.200, 한화가 0.206이었고, 득점은 삼미가 44점, 한화가 43점이었다.
  • 1986년 창단한 한화는 2008년까지 우승 1회, 준우승 5회를 차지하면서 선전했다. 그러나 2009년 최하위를 기록한 이후 암흑기를 걸었다. 2010년, 2012년, 2013년, 2014년 최하위를 기록했고, 지난 10년간 감독만 네 번 교체됐다. 2018년 3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2017년까지의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기록은 리그 사상 최장기다.
  • 한화가 배출한 마지막 신인왕은 메이저리그 토론토블루제이스의 류현진(2006년)이다. 신진 선수가 육성되지 않으면서 팀이 정체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400만 명 몰린 역사적 경기: 연패 기록이 달린 14일 경기를 중계한 포털 사이트에는 누적 400만 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 2000년대 중반 이후 하위권을 맴돌았던 한화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보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패배의 고통에도 마음을 내려놓고 팀을 응원하고 있다는 의미다.
  • 열혈 팬들은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장 인근의 보문산 정상에서 깃발을 흔들고, 구장 앞에서 승리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다른 구단 팬들도 한화를 응원하면서 연패 탈출을 기뻐했다.

중고 신인의 끝내기: 한화를 연패의 늪에서 구한 중고 신인 노태형은 이날 승리를 이끈 결승타로 1군 첫 타점을 기록했다.
  • 노태형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104번째, 1차 지명과 우선 지명까지 합해 전체 116번째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그해 프로 팀 지명 선수는 총 117명이었다.
  • 입단 후에는 2군에서만 뛰다 2017년 강원도 홍천 11사단에 입대해 복무했다. 군 간부들에게 부탁해 틈틈이 야구 훈련을 하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 노태형은 마지막 타석에 서면서 “팬들에게 기억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9승: 한화는 극적으로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지만, 여전히 올 시즌 9승에 그치고 있다. 1위인 NC가 26승 9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10승 이상을 올리지 못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 구단은 연패를 끊은 후 공식 사과문을 내고 빠른 시일 내에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16일부터는 리드 선두권의 NC, LG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어 연승을 이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