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0일 정치, 경제, 사회
10월 20일 브리핑
1. 독감 무료 백신을 맞은 인천의 17세 청소년이 접종 이틀 뒤인 16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신성약품이 공급한 국가 조달 백신이었는데, 정부는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부검으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임기 중 두 번째 수사 지휘권을 행사했다. 추 장관은 라임 사건과 윤 총장 가족 의혹 사건의 독립적 수사를 위해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의 지휘 감독을 받지 않고 수사한 뒤, 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3. 중국의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9퍼센트 증가했다. 예상보다는 낮았지만 코로나19 유행 반년 만에 코로나 이전의 성장세를 회복했다. 우한을 폐쇄했던 올해 1분기 중국의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8퍼센트 감소해 역대 가장 낮았다.
4. 감사원이 정부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이 타당했는지에 대한 감사 결과를 19일 의결했다. 국회가 감사를 요구한 지 1년여 만이다. 결과는 오늘 오후 2시에 공개되는데, 경제성 평가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다.

5.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부활했다. 18일 치러진 대선의 출구 조사 결과, 모랄레스 후계자의 당선이 유력하다. 지난해 대선에서 모랄레스는 4연임에 성공했지만 부정 선거 논란으로 무효가 됐고 아르헨티나로 망명했다.

6. 미국 대선이 대마초 합법화의 분수령이 된다. 뉴저지를 비롯해 4개 주가 대선과 함께 대마초 합법화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 현재 9개 주에서 기호용 대마초 흡연이 합법이다. 올해 미국의 대마 성분 매출은 158억 달러(18조 원)에 달한다.

7.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은 다시 도시를 폐쇄했다. 알리안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경제 성장률이 4분기에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8. IT 기업이 전 세계 증시의 시총 합계인 91조 3000억 달러(10경 4200조 원) 중 22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IT 기업이 세계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 수준이었다.
2020년 10월 19일 경제
‘로켓맨’이 되긴 어려워
제트팩(Jetpack, 개인용 비행 장치)을 메고 상공 1.8킬로미터를 날아다니는 남성이 지난 15일 미국 LA 국제공항 인근에서 목격됐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이 남성이 지난 8월 29일에도 LA 상공 900미터 지점에서 목격됐다고 밝혔다. FAA는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이 남성을 쫓고 있다.

핵심 요약: 제트팩은 과산화수소를 주 연료로, 폭발적인 추진력을 지면에 발사해 인체를 하늘로 쏘아 올린다. 1919년부터 민간 기업과 개인 차원에서 꾸준히 연구·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상용화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미 많은 나라와 대기업이 제트팩 연구를 멈춘 지 오래다. 효율성과 안전성에서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음에 각종 규제까지 난관이 한둘이 아니다.
과산화수소의 폭발력: 제트팩의 원리는 이론적으로는 간단하다. 작용과 반작용이다. 
  • 제트팩은 연료를 엔진 내부에서 폭발시켜 아래쪽 추진 장치로 뿜어낸다. 우주로 출발하는 로켓이 지면을 향해 불을 뿜는 장면을 상상하면 된다. #두바이 상공을 나는 제트팩 영상 보기
  • 추진력을 위해 제트팩은 고농축 과산화수소(H2O2)를 주원료로 사용한다. 흔히 표백제와 소독제로 쓰이는 과산화수소는 질소나 인 같은 물질과 반응해 부피가 5000배 커지고 강한 증기를 발생시킨다. 실제 로켓 추진 연료에도 들어간다.
  • 현재 제트팩은 약 25리터의 고농축 과산화수소를 활용해 최고급 스포츠카와 맞먹는 최대 80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60킬로미터에 달한다. 착지는 출력을 서서히 줄이면서 진행된다.

날아 봤자 30초: 제트팩은 1919년부터 100년 넘게 꾸준히 연구되고 있지만 상용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무게 60킬로그램 제트팩의 최대 비행시간은 30초 남짓인데다가 안전성도 떨어져 각국 정부와 대기업은 거의 연구를 안 한다.
  • 연비가 우선 문제다. 구글은 2014년 제트팩 연구에서 1킬로미터를 나는 데 과산화수소 9.4리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리터당 100미터에 불과하다. 요즘 자동차 휘발유 연비가 보통 리터당 10킬로미터 이상이다. 구글은 연구를 접었다.
  • 연료 가격도 리터당 7만 원에 이른다. 고농축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업체도 많지 않고, 대기업이나 정부 연구 기관에만 판매한다. 제트팩을 연구하는 작은 기업이나 개인은 증류 시설을 만들어 고농축 과산화수소를 뽑는 처지다.
  • 과산화수소는 불꽃을 내지 않는 화학 반응으로 비교적 안전한 연료로 꼽힌다. 하지만 제트팩 내에서 폭발하면 섭씨 700~1300도의 온도에서 증기가 발생한다. 특수 장비가 있어도 사람 몸이 버티기 쉽지 않다.

그래도 계속 날아오르는 사람들: 제트팩은 가격이 수억 원에 이르고, 비행기 이륙과 맞먹는 최고 150데시벨의 소음을 일으킨다. 각종 규제와 안전 문제도 있다. 저가 항공이 많은데, 굳이 제트팩이 필요하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영국 《가디언》은 “원래 인간은 나는 동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날기 위한 연구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2015년 호주 제트팩 발명가는 소형 터빈 제트 엔진을 달고 미국 자유의 여신상 주위를 10분간 돌았다. 스위스 조종사는 2010년에 열기구를 타고 상공 2400미터로 올라간 다음 제트팩을 메고 뛰어내려 알프스 산맥 주위를 18분 동안 날았다.
2020년 10월 19일 정치, 경제, 사회
10월 19일 브리핑
1.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온 방사능 오염수를 2022년부터 바다에 버리기로 했다. 저장 탱크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고, 오염수를 정화해서 버리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은 반대하고 있다.

2. 법무부검찰이 충돌했다. 라임 사태의 피의자가 검사와 야당 정치인에게 로비를 했다고 옥중 폭로하자 법무부는 감찰을 실시했는데,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가 미진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대검찰청은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했다.

3. 갓난아이를 20만 원에 입양 보낸다는 글이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에 올라왔다가 이내 삭제됐다. 경찰 조사 결과, 작성자는 20대 여성으로 14일 미혼모 쉼터에서 출산하고 공공 산후조리원에 머물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족쇄를 풀고 대권에 성큼 다가섰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 입원’ 사건에 대한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당선 무효 위기까지 몰렸다가 지난 7월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받았는데, 16일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5.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했다. 17일 총선에서 집권 노동당은 전체 120석 중 64석을 얻었다. 제1야당 국민당은 35석에 그쳤다. 아던 총리의 코로나 리더십이 압승을 이끌었다.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는 2000명 미만이다.

6. 프랑스 파리의 밤이 고요해졌다. 코로나 재확산이 심각해지면서 17일부터 야간 통행금지가 실시됐다. 앞으로 한 달간 밤 9시부터 아침 6시까지 집 밖을 돌아다닐 수 없다. 정당한 사유 없이 통금을 어기면 벌금 135유로(18만 원)를 내야 한다.

7.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17일 국가 안보를 위해 특정 상품과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최종 법안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소스 코드, 알고리즘, 5G, 양자 통신도 수출 제한 기술로 검토되고 있다. 새 법은 12월 1일 발효된다.

8. 페이스북트위터가 정치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로 보이는 인물이 마약과 성행위를 하는 영상이 유출됐다는 기사를 페이스북은 차단했고, 트위터는 차단했다가 3일 만에 해제했다. 이미 퍼졌다는 이유다.
2020년 10월 16일 경제
피를 섞는 공룡들
CJ그룹과 네이버가 콘텐츠와 물류 등에서 포괄적 사업 제휴를 맺는다. CJ그룹 계열사 3곳(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네이버가 서로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규모와 시기 등 세부 사항은 이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핵심 요약: 이번 제휴로 CJ는 네이버의 웹툰·웹소설을 활용한 콘텐츠 분야의 시너지를 노린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쇼핑 사업 확장을 기대한다.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하고 있다. 출혈 경쟁과 인수·합병의 리스크를 줄이고,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결정이다. 하지만 사업이 부진할 경우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 독과점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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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6일 정치, 경제, 사회
10월 16일 브리핑
1.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대만과의 무력 충돌을 바라지 않지만 만약 전쟁이 발발하면 대만이 독립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최근 대만 해협에서 미·중 대치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만은 미국산 무기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2.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2배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8조 7300억 원이다. 국내 3대 기획사(JYP, YG, SM)의 시총을 모두 합한 것보다 3배 이상 높다. 삼성화재보다도 높다.

3. 미국의 방위비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한미 국방장관 안보협의회에서 미국 측은 미국 납세자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했다. 공동 성명에선 매년 포함됐던 ‘주한 미군 현 수준 유지’ 표현이 빠졌다.
4.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1년 2개월 이상(62주) 연속 상승했다. 임대차보호법 개정과 가을 이사철이 맞물리면서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저금리도 영향을 미쳤다. 집주인 입장에선 은행 예금 금리보다 월세가 낫기 때문이다.

5. 태국에서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하자 정부가 15일 새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5인 이상 모이는 집회가 금지되고,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론 보도나 온라인 게시물을 작성할 수 없다. #태국 시위의 배경

6.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농업 로봇을 공개했다. 산하 연구소인 엑스(X)에서 만든 바퀴 달린 로봇은 농장을 돌아다니며 토양, 작물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연구소 측은 세계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7. 미국 200대 대기업 협의체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이 인종 평등과 정의 향상을 위한 성명을 발표했다. 고용, 금융, 교육, 건강, 주택, 사법 제도 6개 영역에서 진정한 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BRT는 한국 전경련에 해당한다.

8. 중국 증시의 시총이 13일 기준 10조 달러(1경 1500조 원)를 돌파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39조 달러(4경 4800조 원)인 미국 증시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코로나19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 경제 활동을 재개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10월 15일 정치, 경제, 사회
10월 15일 브리핑
1. CJ네이버가 주식 교환을 통한 사업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의 물류(CJ대한통운), 콘텐츠(CJ ENM, 스튜디오드래곤)와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네이버 쇼핑), IP 비즈니스(웹툰, 웹소설)가 협력하면 강력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2. 스타벅스가 다양성을 강화한다. 2025년까지 미국 직원의 최소 30퍼센트를 유색 인종으로 채우기로 했다. 현재 미국 직원은 20만 명이다. 경영진 대상 반(反)편견 교육을 의무화하고, 경영진 임금도 다양성 지표와 연동시킨다.

3.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인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가 기후 변화로 1995년 대비 절반이 파괴됐다. 산호초 3분의 2에서 백화 현상도 관측된다. 수온 상승으로 내부에 공생하던 조류가 사라지면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데, 지속되면 죽는다.
4. 검찰옵티머스 자산운용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옵티머스에 연루된 전 금융감독원 국장을 소환하고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수사팀도 확대 개편한다. 옵티머스는 1조 원대 펀드 사기 혐의와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옵티머스

5. 정의선 현대차그룹 신임 회장이 14일 취임하면서 미래 모빌리티를 강조했다. 취임 메시지에서 특히 전기차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도 거론했다.

6. 신형 아이폰이 미디어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13일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공개했는데,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 AR, VR 앱이 유리해진다. 공간을 감지하는 라이다 센서도 탑재해 AR 앱 출현이 쉬워졌다.

7. 월스트리트는 판데믹도 비껴간다. 글로벌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가 3분기에 순이익 36억 달러(4조 1300억 원)를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2배 늘었다. JP모건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퍼센트 늘었다. 주식과 채권 거래가 활발했던 덕분이다.

8. 중국 경찰이 드론을 이용해 마약 거래 의심 장면을 촬영하고 용의자를 체포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소셜 미디어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정부의 감시를 우려하는 주장도 있고, 드론에 무기를 장착해 범죄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9.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태양광을 ‘전력 시장의 새로운 왕’으로 꼽았다. 2025년이면 석탄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에너지 생산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또 향후 10년간 세계 신규 전력 생산의 80퍼센트를 재생 에너지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석 연료의 종말
 
2020년 10월 14일 경제
디지털 화폐 전쟁
중국이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법정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12일부터 대규모로 시범 운영한다. 국제 통화 패권을 놓고 중국과 미국, 유럽, 일본, 우리나라까지 가세한 디지털 화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핵심 요약: 이번에 중국은 디지털 화폐 1000만 위안(17억 원)어치를 유통한다. 그동안 법정 디지털 화폐를 물밑에서 추진하던 중국의 첫 대규모 공개 시범 운영이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으로 국제 시장에서 미국 달러를 밀어내고 차세대 기축 통화의 자리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안화의 세계화를 노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추첨에서 뽑힌 선전시 시민 5만 명에게 법정 디지털 화폐를 200위안(3만 4000원)씩, 총 1000만 위안(17억 원)을 나눠 줬다.
  • 시범 운영자로 선정된 시민들은 모바일 앱 ‘디지털 위안’을 활용해 일주일 동안 선전시 뤄후구의 상업 시설 3389곳에서 자유롭게 디지털 화폐를 쓸 수 있다.
  • 중국은 그동안 여러 도시에서 디지털 화폐를 실험했지만, 세부 사항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선전시 경제특구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공개 실험에 나섰다. 14일 열리는 기념식엔 시진핑 국가 주석도 참석한다.
  • 국제 결제 시장에서 위안화 비중은 1.9퍼센트다. 달러(38.9퍼센트), 유로(36퍼센트), 파운드(6.7퍼센트)에 크게 뒤처진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적극 활용해, 달러 중심의 국제 시장을 뒤흔들고 향후 기축 통화 자리까지 도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뜨거워진 디지털 화폐 경쟁: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도 법정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구와 시범 운영이 활발하다. 법정 디지털 화폐는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같은 가상 화폐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 미국에선 페이스북의 ‘리브라’, 금융 회사 JP모건의 JPM코인 등 기업이 디지털 화폐 유통을 주도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민간보다 한발 늦은 최근에서야 디지털 화폐 ‘Fed코인’을 연구·실험하고 있다.
  • 스웨덴은 2023년까지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든다는 목표로 올해 법정 디지털 화폐를 시범 운영 중이다. 프랑스도 법정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며, 영국·캐나다·스위스 등은 관련 연구를 공유하고 평가하는 그룹을 결성했다. 일본도 올해부터 ‘디지털 엔화’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화폐로 유통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현금이 없어질 사회에 대비해, 국가의 화폐 발행권을 지키려는 의도도 담겼다.

한국도 내년에 시범 운영: 한국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구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실험 유통을 시작할 계획이다. 법정 디지털 화폐와 관련한 법안을 연구하기 위해 법률 자문단도 출범시켰다.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화폐 도입에 잇따를 수 있는 ‘뱅크 런(bank run)’ 같은 금융 불안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디지털 화폐 연구 단계부터 자금 분실과 돈세탁 같은 사건·사고를 방지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련 주제 읽기: 비트코인 제국주의
2020년 10월 14일 경제
공공재 얼마면 되겠니
통신 주파수의 가격처럼 보이지 않는 상품의 가격은 어떻게 매길까. 이 문제를 연구해 새 경매 형태를 제시한 미국 경제학자 2명이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핵심 요약: 공공재 경매는 어디서든 벌어지고 우리 일상에 영향을 준다. 노벨위원회는 폴 밀그럼, 로버트 윌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새 경매 형태를 고안해 전 세계 정부와 기업, 시민에게 혜택을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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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4일 정치, 경제, 사회
10월 14일 브리핑
1. 정부가 한국판 뉴딜에 투입하는 자금 160조 원 가운데 75조 원을 지역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에 발표했던 사회 안전망 뉴딜,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에 지역 균형 뉴딜이 추가된다. 지역 발전 취지인데 지자체의 사업 남발 우려도 있다.

2.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시작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오늘 회장직에 오른다. 1970년생인 정 부회장은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2009년부터 현대차 부회장을 맡았다. 부친 정몽구 회장은 명예 회장으로 추대된다.

3. 코로나에 감염됐던 트럼프 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는 곧바로 최대 경합지인 플로리다를 찾아 유세를 시작했다. 트럼프는 “청중 속에 들어가 모든 이에게 키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크는 쓰지 않고 있었다.
4. 상온 노출 사고로 중단됐던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어제 재개됐다. 예방 접종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병원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올해 가을은 코로나와 독감의 동시 유행이 우려되면서 독감 백신 접종율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트윈데믹

5. 애플이 5G를 탑재하고 디자인을 크게 바꾼 아이폰12를 공개했다. ‘미니’ 브랜드가 새로 추가됐다. 애플은 보통 9월에 신형 아이폰을 발표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생산 차질로 한 달 늦춰졌다. 국내 출시는 이달 말로 예상된다.

6. 디즈니가 스트리밍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다. 영화, TV, 서비스 부문을 통합한 ‘미디어 및 배급’ 부문을 신설한다. 영화를 만들 때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하지 않고 최적의 배급 수단을 검토할 방침인데, 디즈니 플러스를 사업 중심에 놓겠다는 얘기다. #스트리밍 전쟁

7. 싱가포르항공이 하늘 위 레스토랑을 열었다. 에어버스 A380 항공기 2대를 임시 레스토랑으로 열었는데, 모든 좌석이 30분 만에 매진됐다. 비즈니스 좌석에서 하는 식사는 321달러, 이코노미 좌석은 53달러다. #목적지 없는 항공 상품

8. 페루 유적지 마추픽추가 한 사람에게만 입장을 허용했다. 지난 3월 한 일본인 관광객이 페루에 갔다가 코로나로 발이 묶였다. 마추픽추를 보려고 귀국하지 않고 7개월을 버텼는데, 사연이 알려지면서 특별히 단독 관람 기회가 주어졌다.

9.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가 “미·중 패권 전쟁에서 시간은 중국 편”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제로 금리를 유지하며 달러를 찍어 내고 있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금리 인상을 검토할 만큼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2020년 10월 13일 경제, 사회
디즈니도 파티원 구합니다
월트 디즈니가 그룹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가 지난달 말 지인들과 함께 영화와 TV쇼를 볼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다.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최대 7명까지 함께 시청할 수 있다.

핵심 요약: 앞서 넷플릭스와 왓챠도 ‘워치 파티(Watch Party)’를 선보였다. 영상을 보면서 단체 대화방이나 통화로 수다를 떨던 문화가 비대면 시대 OTT의 필수 기능이 됐다.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혼자 보지 마세요: OTT 플랫폼들은 앞다퉈 이용자들이 서로 다른 곳에 있어도 영상을 함께 보면서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기능을 공개하고 있다.
  • 디즈니 플러스의 ‘그룹 워치(Group Watch)’ 기능은 최대 7명의 이용자가 영화나 TV쇼를 함께 볼 수 있다. PC나 모바일, 스마트 TV 등에서 사용할 수 있고 누구나 영상을 멈추거나, 빨리 감기와 되감기를 할 수 있다. 또 6가지 이모티콘을 사용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 ‘넷플릭스 파티’와 ‘왓챠 파티’도 마찬가지다. 같은 URL에 접속한 이용자끼리 동시에 같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실시간 채팅도 가능하다. 아마존은 6월에 프라임 비디오에 그룹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했다. 영국 BBC는 뉴스, 스포츠 등 BBC 영상을 다른 사람과 함께 보는 ‘BBC 투게더’를 도입했다.
  • 이 분야 선두 주자는 게임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다. 올 2분기 기준 트위치를 통한 게임 라이브 시청 시간은 5000여 만 시간으로 전체의 67퍼센트를 차지했다. 트위치는 소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시청자들은 채팅을 통해 방송을 스트리머, 그리고 다른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그룹 스트리밍은 디지털 시대 새로운 관람 문화가 됐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최대 100만 명의 관객이 가상 영화관에 모여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시너(Scener)는 최근 240억 원가량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댓글을 스트리밍합니다: 영상을 함께 보려는 이유는 단순히 심심하거나 외로워서가 아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이용자들의 교류는 그 자체로 문화가 되고 있다.
  • 이달 초 뮤지컬 모차르트 온라인 상영은 1만 5000명의 유료 관객을 모았다. 실시간 채팅창에는 1만 8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랜선 공연에서 관객들은 댓글로 ‘떼창’을 하고, 별 이모티콘을 야광봉 삼아 흔든다.
  • 실시간 댓글은 하나의 콘텐츠가 됐다. MZ세대는 센스 있는 댓글이 많이 달리는 ‘댓글 맛집’ 영상을 찾아다닌다. 다양한 언어유희를 활용한 이른바 ‘주접 댓글’을 유명인이 읽어 주는 라이브 영상도 인기다. 소감을 남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비슷한 코드나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댓글로 소통하는 것을 놀이하듯 즐긴다는 분석이다.

콘텐츠 플랫폼의 미래: MZ세대는 참여를 지향한다. 콘텐츠 자체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판’이 더 중요하다. 그동안 이용자들의 소통은 일부 스트리밍 방송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의 성패를 가를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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