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9일 경제
책 리뷰: 맞춤형 샴푸에서 DVD 배달까지, 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마크 랜돌프가 온라인 비디오테이프 가게를 열겠다고 했을 때 아내가 한 말이다. 마크 랜돌프는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이자 초대 CEO다. 그가 최초 공개하는 넷플릭스 창업 과정을 살펴본다.

핵심 요약: 이 책에는 넷플릭스가 아직 작은 발상에 불과하던 1997년 1월부터 나스닥 상장 이듬해인 2003년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넷플릭스의 창업 스토리에는 거창한 신화나 계시의 순간이 없다. 터무니없어 보이는 뭔가를 발견하고, 바로 시도하고,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갔을 뿐이다.
샴푸에서 DVD 배달까지: 1997년 서른아홉의 마크 랜돌프가 처음 떠올린 사업 아이템은 맞춤형 샴푸 배달이었다. 이후 맞춤형 서핑보드, 개밥, 맞춤형 야구배트를 거쳐 마지막으로 꺼낸 아이디어가 온라인 비디오테이프 대여 서비스였다.
  • 넷플릭스 현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당시에도 이미 성공한 사업가였다. 마크 랜돌프가 다니던 회사를 인수하고 매각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크와 리드는 카풀로 함께 출근하며 사업 얘기를 나눴다. 마크가 아이템을 제안하면 리드가 조목조목 단점을 짚어 내는 식이었다.
  • 비디오테이프를 우편으로 빌려주는 아이디어에는 리드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비디오테이프가 비싸고 우편료도 많이 들어 사업성이 없었다. 그때 DVD가 세상에 나왔다. 마크는 사업 아이템을 온라인 DVD 대여 및 판매 서비스로 바꾼다. 마크는 시간을, 리드는 자본을 투자하기로 하고 넷플릭스를 공동 설립한다.
  • 1998년 4월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업 초기에는 DVD 판매가 매출의 97퍼센트를 차지했다. 그러나 온라인 DVD 판매 시장은 아마존이 뛰어들 것이 뻔했다. 마크는 매출의 3퍼센트에 불과했던 대여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고, 1999년 월 정액으로 연체료 없이 DVD를 빌려 보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사람들은 온탕을 좋아하지 않는다: 마크 랜돌프는 ‘자유와 책임’이라는 넷플릭스의 문화를 만들었다. 그는 직원들에게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이 아니라 목적지만 알려 줬다. 분명한 책임을 부여하고, 책임을 완수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거의 완전한 자유를 줬다.
  • 넷플릭스를 설립하기 전, 마크는 사내 수영장과 온탕, 극장, 헬스클럽이 있는 회사에 다녔다. 그런데 회사가 제공하는 온탕에 몸을 담근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마크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온탕이나 공짜 간식이 아니라 자유와 책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 마크는 넷플릭스를 시작할 때부터 모든 직원을 어른으로 대했다. 예컨대 회사 안내 데스크의 직원에게 책상을 깨끗이 유지하라거나 책상에서 음식을 먹지 말라는 지침을 주지 않았다. 대신 ‘회사에 관해 가장 좋은 인상을 주라’는 한 문장만 제시했다. 그 결과 넷플릭스의 안내 데스크는 ‘진짜 최고’가 됐다.
  • 패티 맥코드가 넷플릭스에 최고인재책임자(CTO·Chief Talent Officer)로 합류하면서 ‘자유와 책임’의 문화가 확산된다. 그의 책 《파워풀》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문화는 정교한 시스템 개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책을 줄이고 절차를 제거하면서 생겨났다.

만드는 과정이 꿈: 마크 랜돌프는 돈이나 직함보다 뭔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 자체를 좋아했다. 넷플릭스라는 회사를 만드는 과정이 그의 꿈이었다.
  • 1999년 마크는 회사의 더 큰 성장을 위해 CEO 자리를 리드 헤이스팅스에게 넘기고 사장을 맡는다. 넷플릭스는 출범 4년 만인 2002년 나스닥에 상장하고, 이듬해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한다. 꿈이 현실이 된 순간, 마크는 삶의 한 단계가 끝났음을 직감한다.
  • 마크가 사랑했던 것은 “회사를 세우고, 비틀거리는 것을 지켜보고, 다시 세우는 과정” 자체였다. 넷플릭스가 너무 커버리자 그는 여전히 넷플릭스를 사랑하지만 더 이상 일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2003년 마크는 넷플릭스를 떠난다.

꿈을 현실로 바꾸려면: 마크는 “그냥 시작해 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덧붙인다. “결과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꿈을 이루기까지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때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다.”

최고의 문장: 넷플릭스 창업 과정을 회고하는 경영 서적이지만, 가족과 친구, 팀원 사이의 믿음과 헌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책 첫머리에 나오는 아내에게 보내는 헌사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던 아내 로레인에게. 내 사업 구상은 믿지 않았지만, 나를 항상 믿어 줬다는 사실은 알아. 사랑해.”

관련 주제 읽기: 넷플릭스하다
2020년 6월 11일 경제
니콜라, 테슬라
수소 전기차 기업 니콜라(Nikola)가 나스닥 상장 4영업일 만에 포드 자동차 시가 총액을 앞질렀다. 니콜라 주가는 9일 장중 한때 93.99달러까지 오르면서 시가 총액 기준 300억 달러를 기록, 포드의 288억 달러를 추월했다. 수소, 전기 트럭을 만드는 니콜라는 시제품 공개 후 아직 차량을 한 대도 출시하지 않은 스타트업이다.

핵심 요약: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고 있다.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처럼 친환경 기술로 자동차 시장에 혁신을 일으키려 하는 데다, 회사명이 교류 전기를 발명한 공학자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유료 기사 전문은 프라임 멤버만 읽을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할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적이고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을 지지하는 방법입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 북저널리즘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새 콘텐츠를 만나 보세요. 오직 북저널리즘에서만 읽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오디오북, 스타트업 플레이북, 뉴룰스 등 프라임 전용 콘텐츠, 프라임 멤버의 지적 여정을 돕는 일대일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온·오프라인으로 에디터와 저자, 다른 멤버들을 만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이 개최하는 여러 모임에 우선 초대 및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프라임 가입하기: 젊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 가입하기
2020년 6월 3일 경제
진짜를 넘어선 ‘가짜 고기’
세계 1위 식품 기업 네슬레가 미국의 대체 육류 스타트업 임파서블 푸드와의 상품 상표권 분쟁에서 패소했다. 5월 31일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은 네슬레에게 임파서블 푸드와 유사한 ‘인크레더블 버거’ 상표 제품을 유럽 시장에서 4주 내로 회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핵심 요약: 코로나19로 세계 육류 회사들의 공급망이 무너지고 기존의 축산 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대체육 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체육은 더 이상 대체재가 아닌 새로운 식품 트렌드로 인정받고 있다.
유료 기사 전문은 프라임 멤버만 읽을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할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적이고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을 지지하는 방법입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 북저널리즘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새 콘텐츠를 만나 보세요. 오직 북저널리즘에서만 읽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오디오북, 스타트업 플레이북, 뉴룰스 등 프라임 전용 콘텐츠, 프라임 멤버의 지적 여정을 돕는 일대일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온·오프라인으로 에디터와 저자, 다른 멤버들을 만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이 개최하는 여러 모임에 우선 초대 및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프라임 가입하기: 젊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 가입하기
2020년 6월 2일 경제
AI에 밀려나는 기자들
마이크로소프트가 6월 말까지 MSN 뉴스에 인공지능(AI) 뉴스 편집을 도입하고 기자 50명을 해고한다. 언론계에 AI가 도입되면서 ‘인간 저널리스트’의 역할이 축소되기 시작했다.

핵심 요약: AI 저널리스트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뿐 아니라 시간적, 물리적 제약에서도 자유롭다. 세계 각국에서 AI 기자, 아나운서가 상용화되면서 ‘인간 저널리스트’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고 있다.
유료 기사 전문은 프라임 멤버만 읽을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할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적이고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을 지지하는 방법입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 북저널리즘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새 콘텐츠를 만나 보세요. 오직 북저널리즘에서만 읽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오디오북, 스타트업 플레이북, 뉴룰스 등 프라임 전용 콘텐츠, 프라임 멤버의 지적 여정을 돕는 일대일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온·오프라인으로 에디터와 저자, 다른 멤버들을 만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이 개최하는 여러 모임에 우선 초대 및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프라임 가입하기: 젊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 가입하기
2020년 5월 29일 경제
호주에서 사라지는 종이 신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거대 미디어 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이 100개가 넘는 호주 지역 신문을 폐간하거나 디지털 전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수백 개 일자리도 함께 사라질 전망이다.

핵심 요약: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광고 매출 감소로 위기에 몰린 뉴스코퍼레이션은 ‘디지털 중심 모델’을 생존 전략으로 택했다. 코로나19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 미디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료 기사 전문은 프라임 멤버만 읽을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할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적이고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을 지지하는 방법입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 북저널리즘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새 콘텐츠를 만나 보세요. 오직 북저널리즘에서만 읽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오디오북, 스타트업 플레이북, 뉴룰스 등 프라임 전용 콘텐츠, 프라임 멤버의 지적 여정을 돕는 일대일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온·오프라인으로 에디터와 저자, 다른 멤버들을 만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이 개최하는 여러 모임에 우선 초대 및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프라임 가입하기: 젊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 가입하기
2020년 5월 26일 경제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
미국의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발사한다. 크루 드래건은 오는 27일 오후 4시 33분(한국 시각 28일 오전 5시 33분)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 비행사인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을 태우고 팰컨9 로켓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핵심 요약: 미국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이 NASA의 우주 비행사를 우주로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을 우주선 유인 수송을 본격화하기 전 마지막 시험 단계로 삼고 있다. 이번 비행을 계기로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료 기사 전문은 프라임 멤버만 읽을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할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적이고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을 지지하는 방법입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 북저널리즘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새 콘텐츠를 만나 보세요. 오직 북저널리즘에서만 읽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오디오북, 스타트업 플레이북, 뉴룰스 등 프라임 전용 콘텐츠, 프라임 멤버의 지적 여정을 돕는 일대일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온·오프라인으로 에디터와 저자, 다른 멤버들을 만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이 개최하는 여러 모임에 우선 초대 및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프라임 가입하기: 젊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 가입하기
2020년 5월 25일 정치, 경제
‘넷플릭스법’ 통과로 달라지는 것
SK브로드밴드 등 인터넷망 제공 기업이 넷플릭스 등 콘텐츠 스트리밍 기업에 트래픽 비용을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콘텐츠 제공 기업에 대한 망 품질 관리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핵심 요약: 법안은 ‘넷플릭스 무임승차 방지법’으로 불린다. 국내 망 사업자들은 대용량 고화질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들이 인터넷 관리 비용을 내지 않고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넷플릭스 측은 인터넷망을 공공재로 보고 콘텐츠의 종류에 따른 비용 부과 등의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망 중립성(network neutrality)’ 원칙을 들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유료 기사 전문은 프라임 멤버만 읽을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할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적이고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을 지지하는 방법입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 북저널리즘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새 콘텐츠를 만나 보세요. 오직 북저널리즘에서만 읽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오디오북, 스타트업 플레이북, 뉴룰스 등 프라임 전용 콘텐츠, 프라임 멤버의 지적 여정을 돕는 일대일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온·오프라인으로 에디터와 저자, 다른 멤버들을 만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이 개최하는 여러 모임에 우선 초대 및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프라임 가입하기: 젊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 가입하기
2020년 5월 22일 경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상점 열린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출시한다. 페이스북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과 유통업체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쇼핑 서비스 ‘페이스북 숍’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핵심 요약: 26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온라인 쇼핑 시장에 뛰어들면서 유통업계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판매자와 대화하고, 제품을 구매하고 배송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목표로 삼고 있다.
쇼핑에서 결제까지 ‘슈퍼 앱’ 노린다: 페이스북은 제품 판매를 중개하고 결제, 배달 시장에도 진출한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생활 필수 앱’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 페이스북 숍은 식당에도 서비스를 개방해 제품 판매에 이어 음식 배달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증강 현실(AR) 기술, 실시간 쇼핑 등을 활용해 판매자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 페이스북 숍의 강점은 SNS 사용자에게 친근한 플랫폼 구조와 접근성이다. 판매자는 무료로 상점을 등록해 SNS를 사용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프로필을 구성하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구매자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왓츠앱을 통해 판매자와 대화하면서 물건을 살 수 있다.
  • 중국의 텐센트가 개발한 SNS ‘위챗’의 통합 서비스는 페이스북이 지향하는 ‘원스톱 서비스’의 모델로 꼽힌다. 위챗은 메신저로 이용자를 확보한 뒤 검색, 광고, 쇼핑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킹 외에도 핀테크, AR,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위챗페이를 통해 금융 회사 역할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자체 결제 솔루션인 페이스북 페이와 연말에 출시 예정인 리브라로 결제 시스템을 확장하고 있다.

위기의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주수입원인 광고 매출이 하락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에는 CEO 마크 저커버그가 비상 조직을 신설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 페이스북의 올해 1분기 광고 매출 증가율은 2012년 상장 후 처음으로 20퍼센트 이하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커지고 있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 진출해 광고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저커버그는 최근 이름의 이니셜을 딴 비상 조직 ‘M-팀’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 산적한 문제를 저커버그가 직접 해결하면서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망: 페이스북 숍 출시로 아마존, 이베이 등 이커머스 시장의 강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용자에게 친숙한 SNS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이 놀이와 쇼핑의 경계를 허물면서 커머스 시장 전반을 바꿔 놓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020년 5월 21일 정치, 경제
공인 인증서, 21년 만에 사라진다
온라인 신원 확인에 사용돼 온 공인 인증서가 21년 만에 폐지된다. 20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공인 인증서 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핵심 요약: 개정안은 공인 인증 기관, 공인 인증서 및 공인 전자 서명 제도를 폐지하고 다양한 전자 서명에 효력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공인 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면서 생체 인식, 블록체인 등 다양한 전자 서명 수단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인 인증서의 문제점: 1999년 7월 도입된 공인 인증서는 온라인상에서 신원을 확인하고 문서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목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인증 절차가 복잡하고 유효 기간이 짧아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 공인 인증서는 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입력해야 하는 정보, 동의해야 하는 약관과 필수 설치 프로그램이 많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 발급받은 인증서의 유효 기간은 1년밖에 되지 않아 매년 갱신해야 한다.
  • 공공 영역의 온라인 서비스는 대부분 공인 인증서 인증을 거쳐야 했다. 공인 인증서의 독점적 지위 탓에 전자 거래 서비스 분야의 경쟁이 사라지고 혁신을 저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타임라인: 공인 인증서는 2014년부터 폐지 수순을 밟기 시작했으나 독점적인 지위와 광범위한 사용처 탓에 지난해 8월 기준 4108만 건이 발급되는 등 경제 활동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었다.
  • 2014년 3월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천송이가 입은 코트를 사려던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의 공인 인증서 프로그램 때문에 구입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로 논란이 시작됐다.
  • 2014년 8월 금융 위원회는 30만 원 이상 카드 결제 시 공인 인증서 의무 사용을 폐지하고, 액티브 엑스 플러그인 방식을 웹 표준 방식으로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말부터는 시중 은행권이 웹 표준 방식 공인 인증서를 채택하면서 액티브 엑스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공인 인증서 폐지를 공약하고 국정 운영 계획에 포함시켰다.
  • 2020년 5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11월부터 공인 인증서의 사용 범위와 권한이 축소된다.

공인 인증서 이후의 인증: 공인 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면서 전자 서명 기술 서비스는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간편 인증: 간편 인증 서비스는 복잡한 인증 단계를 1~2개로 간소화하는 서비스로,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본인 인증 서비스 ‘카카오페이’, 통신 3사의 본인 인증 앱 ‘패스’ 등이 이에 해당된다.
  •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개인 간 거래를 모든 참가자들의 네트워크에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 기술이다. 가상 화폐 거래 시스템이었던 블록체인 기술은 간편 인증 플랫폼과 결합되어 본인 인증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 적용되고 있다.
  • 생체 인식: 지문 인식, 홍채 인식에 이어 안면 인식과 손바닥 인식 등을 이용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전망: 해외 주요 국가에서 이미 대중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DID(Decentralized Identity)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안면 인식 등 생체 인식 기술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접촉 인식 수요가 늘면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5월 18일 경제
페이스북, 4억 달러에 기피 인수
페이스북이 일명 ‘움짤’로 불리는 움직이는 사진을 공유하는 플랫폼 ‘기피(Giphy)’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4억 달러(4900억 원)로 알려졌다. 기피는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과 통합될 예정이다.

핵심 요약: GIF는 디지털 시대의 보편적인 소통 도구다. 사람들은 GIF를 통해 단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풍부한 감정을 전달한다. 페이스북이 4억 달러를 들여 사들인 것은 GIF 공유 플랫폼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 데이터다.
움짤계의 구글, 기피: 기피는 일명 ‘움짤’로 불리는 GIF 파일 공유 플랫폼이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짧은 동영상 파일을 제공한다. 구글 검색이 단어와 정보에 관한 것이라면, 기피 검색은 몸짓과 감정 표현에 관한 것이다.
  • 2013년 한국계 미국인 알렉스 정과 제이스 쿡이 공동 설립했다. 아이폰과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비대면 소통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말과 글 외에 몸짓 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전달할 방법이 없다는 데 주목해 사업을 시작했다.
  • 기피의 서비스는 대형 플랫폼들과 통합돼 폭넓게 사용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아이메시지, 트위터, 스냅챗, 틱톡, 슬랙 등에서 GIF를 검색할 때 기피의 검색 엔진이 활용된다. 기피를 통해 오가는 GIF 수는 하루 100억 건이다.

페이스북의 인수 배경: 이미지로 의사소통하는 시대다. GIF를 사용하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할 수 있다. 취향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기피 인수로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감정 데이터를 얻게 됐다.
  • GIF에는 다양한 문화 요소와 취향, 감정이 담겨 있다. 기피로 전송되는 GIF 데이터를 추적, 분석하면 페이스북의 광고 알고리즘을 개선할 수 있다. 기피 데이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시키면 보다 정확한 광고가 가능하다.
  • 기피의 트래픽 중 50퍼센트는 페이스북 제품군에서 발생하고, 그중 절반이 인스타그램에서 나온다. 이제 타사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GIF 데이터까지 수집하게 되면 경쟁사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새로운 트렌드도 발견할 수 있다.
  • 예를 들어 트위터에서 특정 유형의 GIF가 유행한다면, 인스타그램 전용으로 비슷한 GIF를 만들어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과거에도 페이스북은 스냅챗 등 경쟁사의 기능을 베껴 수차례 비난을 받았다.

결론: 영국의 언어학자 비반 에반스(Vyvan Evans)는 이모티콘을 “디지털 시대의 보디랭귀지”라고 말한다. 우리는 비대면 상황에서 감정과 몸짓을 표현하기 위해 이모티콘과 GIF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말과 글에 이어 보디랭귀지 데이터까지 손에 넣었다.

관련 주제 읽기: 감정의 사유화와 디지털 불로소득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