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1일 경제
석유 부자가 화성으로 간 이유
아랍에미리트(UAE)가 20일 오전 6시 58분 화성 탐사선 ‘아말(아랍어로 희망)’을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 센터에서 발사했다. 아랍권에서는 첫 번째로 발사되는 화성 탐사선이다.

핵심 요악: UAE는 석유 부국이지만, 화석 연료 시대 이후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번 화성 탐사선 발사도 2117년까지 화성에 인류 정착촌을 만들겠다는 장기 목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석유 부자의 도전장: 아말은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한다.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하면 55시간마다 한 차례씩 화성을 공전하면서 화성 시간으로 1년(687일) 동안 대기 측정, 화성 표면 관측·촬영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UAE는 아말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화성의 연간 기후도를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이번 프로젝트는 UAE 건국 50주년인 2021년에 맞춰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UAE는 2014년 화성 탐사 계획을 처음 밝힌 후 6년 만에 발사에 성공했다.
  • 그간 우주 개발은 미국, 러시아, EU 등 기술력과 자본을 갖춘 ‘우주 선진국’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UAE의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화성 탐사에 성공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EU, 인도뿐이다.
  • UAE는 화성 탐사 프로젝트 이전에도 2018년 자체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시켰고, 2019년에는 아랍권 최초로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냈다. UAE 정부는 우주 연구에 현재까지 200억 디르함(6조 5560억 원)을 투입했다.

화성 정착촌 건설 프로젝트: 일반적인 우주 산업 개발 단계는 달 탐사 후 화성 탐사를 시도하는 것이지만, UAE는 달 탐사를 건너뛰고 화성 탐사를 먼저 추진했다.
  • UAE의 장기 목표는 2117년 화성에 인류가 사는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이다. 무하마드 빈 라시드 우주 센터(MBRSC)는 2017년 화성에 인류를 정착시키겠다는 100년 계획인 2117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도 2030년까지 화성에 8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식민지를 만들겠다고 한 바 있다. 2050년대가 되면 화성에 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 우주 개발에 나선 국가와 기업이 화성에 주목하는 것은 인류의 이주와 정착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기온이 영하 140도까지 떨어지고 기압은 지구의 0.6퍼센트 수준이지만 얼음 형태의 물이 있고, 표면이 고체라 건물이나 기지를 설치할 수 있다.

전망: 화성 탐사를 중심으로 한 우주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UAE에 이어 중국과 미국도 화성 탐사선 발사를 앞두고 있다. 미국의 ‘퍼시비어런스’는 30일 발사될 예정이고, 중국의 첫 화성 탐사선인 ‘톈원 1호’도 7월말~8월 초 사이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2년과 2024년에는 유럽, 러시아, 인도와 일본이 화성에 위성과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