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일 경제
화상 회의, 이렇게 준비하세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줌(Zoom), 구글 행아웃 미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화상 회의 앱이 전 세계 앱 차트의 상위에 오르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앱애니의 자료에 따르면 화상 회의 앱은 3월 14~21일 전 세계에서 6200만 건 다운로드됐다. 직전 주보다 45퍼센트 늘었고, 2019년 주 평균보다 90퍼센트 증가한 수치다.

핵심 요약: 화상 회의가 비즈니스의 필수 요소가 되어 가고 있다. 참가자 모두가 만족하고 성과를 내는 화상 회의가 되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드웨어 사전 세팅, 균형 잡힌 화면 구도, 말끔한 배경, 외출 복장, 조용한 실내 공간, 채팅 기능 활용, 자료 공유, 회의 규칙 설정 등 화상 회의의 성과를 높이는 팁을 소개한다.
준비: 화상 회의가 지연, 중단되는 가장 큰 요인은 하드웨어 설정과 인터넷 연결 상태다. 회의 시작 전에 반드시 장비 설정을 마친다. 의도하지 않은 장면이 표시되지 않도록 웹캠 설정을 숙지하고, 스피커와 마이크의 볼륨이 적당한지 확인한다. 사용하지 않는 응용 프로그램은 종료해 PC의 메모리 사용량을 줄인다.

구도: 웹캠을 눈높이에 맞추고 몸이 너무 낮거나 높게 잡히지 않도록 한다. 얼굴을 화면의 중앙에 두고, 선명하게 보이도록 조명을 확보한다. 셀카를 찍듯 창을 마주보고 앉으면 가장 좋다. 자연광이 없을 때는 책상 양옆에 조명 기구를 두면 된다.

배경: 화면 배경이 어수선하거나 세탁물 등이 보이면 참가자들이 집중하기 어렵다. 책장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마땅한 배경이 없다면 줌 이용자의 경우 가상 배경을 이용하면 된다. 스카이프는 배경을 흐릿하게 바꾸는 기능을 제공한다.

복장: 재택근무를 하고 있더라도 화상 회의를 할 때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처럼 옷을 입으면 좋다. 회의 참가자에 대한 존중은 물론이고 전문성도 부각된다. 줄무늬 옷은 영상이 왜곡될 수 있어 좋지 않다.

시선: 오프라인 회의에서는 말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좋지만, 화상 회의에서는 상대의 영상이 아니라 내 웹캠을 응시해야 한다. 상대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상대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소음: 최대한 조용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말하지 않을 때는 마이크를 끄거나 음소거 기능을 활용해 기침 소리, 타이핑 소리 등 생활 소음을 차단한다. 커피숍 등 조용하지 않은 곳에서 화상 회의를 한다면 음소거 기능은 필수적이다.

채팅: 발표를 듣다가 질문이 생기면 회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화상 회의 서비스 내 채팅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발언자를 포함해 회의 참가자 모두가 채팅창을 볼 수 있어서,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집중: 멀티태스킹은 금물이다. 오프라인 회의와 마찬가지로 휴대폰을 진동으로 바꾸고 알림을 끈다. 회의 내용을 메모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지만, 화상 회의 때는 그런 움직임조차 회의에 집중하지 않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니 유의한다.

자료: 회의에 필요한 자료는 구글 문서 도구 등 온라인 협업 툴을 통해 모든 참가자가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규칙: 여럿이 참가할 때는 회의 진행자를 정하고 회의 방식과 규칙을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손을 들어 발언권을 요청하는 식이다.
2020년 3월 31일 경제
우리는 극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주말 영화관 관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7~29일 주말 사흘간 국내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15만 7920명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말 평균 관객 수는 200만 명에 달했다. 촬영과 개봉 연기, 영화관 폐업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영화계는 정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핵심 요약: 영화관은 대표적인 다중 밀집 시설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영화관 관람객은 기록적으로 줄었다. 반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는 크게 늘면서 영화를 보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영화 산업의 진짜 위기는 코로나 사태 이후에 닥칠지도 모른다.
영화계에 닥친 재난: 한국 영화 산업 규모는 2019년 기준 2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영화관 티켓 판매 수입이 75퍼센트에 달한다. 영화관 관객 수가 줄면 투자, 제작, 배급, 마케팅사로 타격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CGV는 28일부터 전국 116개 지점의 30퍼센트인 35개 지점의 운영을 중단했다. 그나마 운영되는 지점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에서 상영 횟수를 3회로 제한한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도 상영 횟수를 줄이고 있다.
  • 관객 수가 급감하면서 주요 영화들은 촬영과 개봉을 연기하고 있다. 200억 원이 투입된 대작 〈비상선언〉은 3월에서 5월로 촬영 시작 일정을 연기했다. 지난달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은 영화관을 건너 뛰고 4월 10일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된다. 〈블랙 위도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뮬란〉,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해외 대작 영화들도 개봉 일정을 미뤘다.
  •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15개 단체 및 영화관들은 25일 성명을 내고 영화 산업을 특별 고용 지원 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가 16일 지정한 특별 고용 지원 업종에는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 4개 업종이 포함돼 있다.

달라지는 영화 관람 방식: 영화관은 비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영화를 보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자동차 극장 이용자는 급증하고 있다. 대작 영화가 점령했던 영화관에는 다양한 국적, 주제의 영화들이 등장했다.
  • 스트리밍 분석 기업 안테나의 자료를 인용한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3월 14~16일 3일간 북미 지역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수는 전주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디즈니플러스는 300퍼센트 이상, HBO Now와 쇼타임(Showtime)은 각각 90퍼센트와 78퍼센트, 북미에서 유료 구독자 61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도 47퍼센트 늘었다.
  • 자동차 극장은 영화관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극장들은 최근 관객이 40~50퍼센트 상승했다고 밝히고 있다.
  • 대작 영화들의 개봉이 미뤄지면서 영화관에는 일본, 대만, 태국, 핀란드, 불가리아 등 다양한 국적의 영화들이 등장했다. 특히 한일 갈등의 여파로 사라졌던 일본 영화가 3월에만 50편 개봉하면서 3퍼센트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결론: 코로나 사태는 영화를 보는 방식을 바꿔 놓고 있다. 포브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한 관객이 다시 영화관으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넷플릭스 가입자가 가장 많은 북미 지역에서 2019년 영화 티켓 판매는 2018년에 비해 5퍼센트 감소했다. 영화 산업의 진짜 위기는 코로나 사태 이후에 닥칠지도 모른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