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7일 정치
아랍에 진짜 봄이 올까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3일 미국의 중재로 외교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스라엘과 UAE는 조만간 대표단 회담을 통해 직항편 개설, 투자·관광 협력 등을 논의해 양자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핵심 요약: 이스라엘은 건국 72년 만에 걸프 지역 아랍 국가와 처음 수교를 맺었다. 적대 관계인 두 나라가 손을 잡은 건 공동의 적, 이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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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4일 정치, 사회
고양이 보좌관, 은퇴합니다
영국의 ‘고양이 공무원’이 사직서를 내고 은퇴했다. 영국 외무부 수석 쥐잡이 보좌관(Chief Mouser to the Foreign and Commonwealth Office)인 고양이 팔머스톤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사직서를 공개하고 외무부 공무원으로서의 삶에서 물러나 교외로 이주해 나무를 타고 정원을 돌아다니면서 여유롭게 살겠다고 선언했다.

핵심 요약: 낡은 건물의 쥐를 잡기 위해 키웠던 고양이들은 정부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아 시민과의 소통에 기여하고 있다. 고양이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예리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데다, 쥐를 잡는다는 점 때문에 감시와 개혁을 뜻하는 정치적 상징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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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3일 정치
여성, 유색 인종, 그리고 ‘투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검사 출신의 해리스는 앞서 여성, 흑인으로서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법무 장관을 지냈다.

핵심 요약: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첫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바이든은 해리스를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겁 없는 전사”라고 소개했다. 바이든 진영이 인종과 성별, 세대 측면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그가 허문 장벽들: 해리스는 앞서 여러 차례 공고한 유리 천장을 깼다. 현재 유일한 흑인 여성 상원의원이다.
  • 그는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인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다. ‘카멀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연꽃을 뜻한다. 어머니가 인도의 정체성을 담아 지어 준 이름이다. 해리스는 “나는 온갖 장벽을 무너뜨린 어머니의 딸”이라는 글을 남기며 존경을 표했다. 흑인으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히 했다. 인종과 젠더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대선 출마 선언도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리는 날에 했다. 그는 복합적인 정체성 때문에 고민을 한 적 없다며 “나는 나”라고 말한다. “사람은 일차원적인 유리창이 아닌, 다면적인 프리즘과 같은 존재”라며 다양한 모습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 2017년에는 흑인 여성으로서 두 번째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지난해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경찰 개혁과 같은 진보적 문제를 피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12월 자금 문제로 민주당 경선에서 하차했다. 《로이터》는 해리스가 정치적 정체성을 잃고 표류했다고 지적했다.
  • 이후 그는 제 목소리를 찾고 반 트럼프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시위에서 해리스는 시민들과 함께 움직였다. 인종 정의 법안을 지지하며 경찰의 폭력에 대항하는 투쟁에서 민주당의 구심점이 됐다. 국회의원의 법안 투표 기록을 분석하는 〈프로그레시브 펀치(Progressive punch)〉는 그를 미국 상원에서 네 번째로 진보적인 의원으로 평가했다.

왜, 해리스인가: 해리스는 한때 바이든의 저격수였다. 바이든이 해리스를 택한 건 단순히 ‘여성’이고, ‘흑인’이어서가 아니다.
  • 해리스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바이든을 날카롭게 공격했다. 어린 시절 버스를 타고 먼 곳에 있는 백인 학교로 등교한 경험을 말하면서 백인인 바이든이 인종 차별에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투사형 정치인인 해리스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바이든의 공격력을 보완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 그가 부통령이 될 가능성은 크다.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10퍼센트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이 민주당의 온건·중도파라면, 해리스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만큼 표 확장성도 갖췄다. 트럼프가 분열시킨 미국을 하나로 묶겠다는 바이든의 구상과도 맞아떨어진다.

역사적 선택: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인종적 과거와 미래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순간에 역사적인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판데믹, 경제 위기, 인종 차별이라는 역사적 과제 앞에 모든 평범한 이들의 승리를 꿈꾸는 그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 주제 읽기: 복고냐, 진보냐
2020년 8월 13일 정치
보여 주기로는 보여 줄 수 없는 것
폭우로 수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복구 현장을 찾은 정치인들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7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의 피해 지역 복구 작업에 참여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옷이 너무 깨끗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핵심 요약: 정의당은 옷에 흙이 묻어 있는 다른 사진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으나 여론은 싸늘하다. 봉사를 하러 간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국가적 재난 상황이 있을 때마다 반복돼 온 ‘인증샷’ 정치로는 더 이상 진정성을 보여 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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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1일 정치
또 살아남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동유럽 국가인 벨라루스를 26년 동안 통치해 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6기 집권에 성공했다. 9일 실시된 대선에서 루카셴코는 80.23퍼센트의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핵심 요약: 언론과 인권 탄압으로 악명이 높은 루카셴코는 이번 승리로 30년 이상의 장기 집권을 할 수 있게 됐다. 분노한 시민 수천 명은 부정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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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0일 정치, 사회
뉴욕, 보수의 심장을 쏘다
미국 뉴욕주가 미국 총기 협회(NRA) 지도부의 공금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협회 해산 추진에 나섰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 장관 겸 검찰 총장은 6일 법원에 총기 협회 해체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핵심 요약: 총기 협회는 미국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로비 단체다. 회원 500만 명은 최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총기 소유를 옹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소송에 대해 “매우 끔찍한 일”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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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7일 정치
정장이 국회 유니폼인가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한 것을 두고 ‘복장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류호정 의원은 인터뷰에서 어두운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관행을 깨고 싶었다고 밝혔다. 6일 류 의원은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다.

핵심 요약: 의원의 품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의견과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붙고 있다. 문제는 성차별, 성희롱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를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의 ‘자격 없음’을 말해서는 안 된다고 논평했다.
빽바지와 원피스: 국회의원 복장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 국회법 25조에 따라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포괄적인 제약만 있다.
  • 2003년 유시민 당시 국회의원은 흰 면바지를 입고 국회에 나타나 이른바 ‘빽바지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동료 의원들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모두가 똑같은 단색 옷을 입는 것보다는 다채로운 것이 민주주의에 걸맞지 않으냐”고 했다. 
  •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류 의원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이 올라왔다. 류 의원이 입은 원피스는 전날 청년 국회의원 포럼에서 입었던 옷이다. 류 의원은 동료 의원과 ‘오늘 입은 옷을 다음 날 본회의에도 입고 가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류 의원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피스에 성희롱 발언이 쏟아진 것은, 보통의 여성을 우리 사회가 그동안 어떻게 보았는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 여성 의원들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깬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 여성들이 사랑하는 출근 룩”이라며 “다양한 시민의 모습을 닮은 국회가 더 많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소매와 오프숄더: 여성 정치인의 옷차림이 성희롱과 성차별의 대상이 되는 건 서구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 지난 2월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트레이시 브레이빈 의원은 한쪽 어깨가 드러난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하원에서 질의를 했다. 그는 심한 욕설과 ‘더 벗지 그러냐’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브레이빈 의원은 “권력을 가진 여성에게 남성들이 도전하는 유일한 방법이 외모를 평가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 2017년에는 미국 민주당 여성 하원의원 20여 명이 국회 의사당 앞에서 민소매 차림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앞서 폴 라이언 당시 하원의장이 민소매 차림으로 의장실 로비로 가려던 여기자를 막아섰기 때문이다. 기자가 심지어 공책을 찢어 어깨를 가렸지만 제지당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여성은 팔을 드러낼 권리가 있다’며 하원 의복 규정을 바꾸기 위한 ‘소매 없는 날’ 캠페인을 벌였다.

옷 말고, 일을 평가해 주세요: 빨간 립스틱, 레게 머리, 캐주얼한 셔츠. 젊은 여성의 정계 진출이 많아지고 있는 미국에서 볼 수 있는 ‘의회 오피스룩’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흐름을 ‘파워 슈트’로 대변되는 남성 위주 문화에서의 해방이라고 해석했다. 옷차림이 아니라, 의정 활동이 평가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0년 7월 29일 정치
지금, 수전 라이스에 주목하라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흑인 여성 정치인 수전 라이스가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바이든이 부통령 후보로 4명의 흑인 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워싱턴 정가에선 후보 중 바이든과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신뢰 관계를 쌓아 온 라이스가 유력하다고 평가한다.

핵심 요약: 라이스는 바이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오바마 정부 보좌관 출신 흑인 여성인 라이스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한다면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해 대선 판도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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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7일 정치
나도 누군가의 딸입니다
“테드 요호 의원은 저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A fucking bitch.’” 23일 30대 미국 여성 의원이 자신에게 폭언한 남성 의원을 비판한 의회 연설 영상이 10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주인공은 역사상 최연소 미국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다.

핵심 요약: 성차별 발언에 여성 정치인이 직접적으로 맞서는 경우는 많지 않다. 코르테즈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받아들이는 문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권력 구조를 지적했다. ‘이 시대 가장 중요한 페미니스트 연설’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내와 딸은 방패가 아닙니다: 코르테즈는 성차별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남성들의 ‘핑계’와 ‘변명’을 꼬집었다.
  • 지난 20일 국회 의사당 앞에서 테드 요호 공화당 하원의원이 범죄가 늘어난 원인에 실업과 빈곤층 급증이 있을 것이라는 코르테즈에게 성차별적인 욕설을 했다. 요호는 이후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며 “나도 딸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 코르테즈는 의회 연설에서 “딸이 있다고 해서 좋은 남성이 되는 건 아니다. 사람을 존중할 때 좋은 남성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형편없는 행동을 변명하기 위해 여성, 아내, 딸을 방패 삼는 것에 분노한다”고 성토했다. 또 “나 또한 누군가의 딸이다. ‘다행히’ 우리 아버지는 돌아가셔서 내가 무례한 일을 겪은 것을 보지 못했지만, 부모님께 내가 남성들의 모욕을 그냥 넘기는 사람으로 자라지 않았다는 걸 보여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 그는 또 과거 식당, 지하철, 거리에서 성차별 발언을 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번 일이 “새롭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문제라고 덧붙였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권력 구조로 뒷받침되는 문화”가 됐고, 특히 국민을 대변하는 의회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AOC 신드롬: 남미 이민자 2세인 코르테즈는 2018년 29살의 나이로 의회에 입성했다. 이니셜인 ‘AOC’로 불리는 그는 극적인 선거 승리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 ‘변화의 정치’를 강조한 그는 10선의 백인 남성 현역 의원, 조 크로울리를 꺾고 2018년 중간 선거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로 선출됐다. CNN은 “올해 정치 시즌 가장 충격적인 결과”라고 했고, 《타임》은 “코르테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 내 가장 훌륭한 이야기꾼”이라고 평했다.
  • 여성, 유색 인종, 노동자. 코르테즈가 말하는 자신의 정체성이다. 그는 바텐더로 일하면서 미국 민주 사회주의자 단체 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건강 보험 확대, 부유세 신설, 대학 무상 등록금 도입 등 진보적 개혁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 코르테즈는 밀레니얼 세대의 ‘정치 아이돌’이다. 코르테즈의 트위터 팔로워는 780만여 명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보다 많다.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에게도 SNS로 맞대응한다. 음식을 요리하며 실시간으로 정치 질문에 답하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도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정치의 변화: 《뉴욕타임스》는 과거 많은 여성 정치인이 평판에 해가 될까 봐 모욕을 참아야 했다며, 코르테즈의 연설은 ‘정치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코르테즈는 요호 의원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하나의 사건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권력과 성차별의 뿌리 깊은 연대에 맞서 오랜 침묵에 균열을 일으켰다.
2020년 7월 22일 정치
대통령이 되고픈 힙통령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칸예 웨스트가 무소속으로 11월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파격적인 공약을 내놨다. 그는 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아이를 낳으면 100만 달러, 우리 돈 12억 원을 주겠다고 밝혔다. 낙태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핵심 요약: 웨스트는 앞서 4일 “나는 미국 대통령 #2020VISION을 위해 뛰고 있다”는 트윗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아내 킴 카다시안은 리트윗으로 화답했고,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답글을 남겼다.
생일당: 웨스트는 연방 선거 관리 위원회에 소속 정당을 ‘BDY’로 등록했다. ‘생일 파티(Birthday party)’라는 뜻이다.
  • 그는 2015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2020년 대통령 선거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웨스트는 장모님 집에서 샤워하던 중 갑자기 ‘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게 될 거야’라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2018년에는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며 언젠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에 찬 인터뷰를 했다.
  • 트럼프의 경쟁자가 된 웨스트는 한때 할리우드 대표 트럼프 지지자였다. 그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인 붉은색 모자를 쓰고 백악관을 방문했고, 다정한 트윗을 주고받으며 ‘브로맨스’를 연출했다. 하지만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겠다고 했다.
  • 웨스트의 출마에 대해 대부분은 ‘대선이 장난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NBA 농구 선수 카일 쿠즈마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인데, 농담을 지껄이는 사람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했다. 베스트셀러 작가 돈 윈슬로는 “칸예 웨스트가 핫도그 가게를 운영한다 해도 믿을 수가 없다. 땅콩버터 샌드위치조차 망칠 사람”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MIC 대신 캐스팅 보트 쥘까: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웨스트의 행보에 주목한다. 그가 선거에서 당락을 가르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 《워싱턴 포스트》는 웨스트의 대선 출마에 대해 “의외로 의미가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웨스트가 수십 년 동안 민주당에 실망해 온 흑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분석이다. 여론 조사 전문가 테런스 우드버리는 “웨스트가 대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리서치 업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그래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만약 웨스트가 완주한다면 민주당 표를 흡수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 웨스트가 실제 정치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을 하려는 것이란 지적도 있다. 패션 브랜드 ‘이지’로 떼돈을 번 이후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웨스트가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이 광고보다 저렴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알리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칸예 웨스트 효과: 실제 웨스트가 완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부 주에서는 이미 후보 등록 기간도 놓쳤다. 본심이 무엇인지와는 무관하게, 웨스트는 이미 미국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리더십이 실종된 상황에서 선택지를 잃은 미국 유권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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