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7일 사회
더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저널리즘
미국의 탐사 보도 전문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발달 장애가 있는 독자를 위해 텍스트 실험을 펼치고 있다. 기존 기사보다 더 쉬운 단어를 쓰고, 짧은 문장과 명확한 구조를 갖춰 뉴스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핵심 요약: 뉴욕타임스 등 언론사가 디지털 점자 기사를 발행한 적은 있지만, 기사 내용을 쉬운 언어로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쉬운 언어 번역을 맡은 베카 몬테레온 교수는 “쉬운 말로 적으면 더 많은 사람이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프로퍼블리카의 실험: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탐사 보도로 유명한 미국의 비영리 언론사다. 프로퍼블리카는 지난 6일 미국 애리조나주의 발달 장애 정책에 관한 탐사 보도 기사를 발행했다. 그런데 기사 형식이 기존과 달랐다.
  • 애리조나주는 발달 장애인이 시설 대신 가족과 지역 사회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훌륭한 정책이지만 재정 악화로 정부 지원을 제때 받기 어렵다. 프로퍼블리카는 애리조나 지역지와 함께 이 문제를 심층 취재했다.
  • 이 프로젝트에는 발달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고, 설문지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기사가 기존 방식대로 발행되면 참여자들이 기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다.
  • 프로퍼블리카는 기사를 여러 버전으로 냈다. 평소 해오던 대로 영어 기사를 내보냈고, 더 많이 읽히기 위해 스페인어 번역본도 냈다. 그리고 발달 장애인이 이해하기 쉬운 텍스트 버전, 이해하기 쉬운 오디오 버전도 제작했다.

쉬운 말로 번역하다: 프로퍼블리카 기사의 중심에는 발달 장애인들이 있었다. 주인공들이 당연히 기사에 접근할 수 있어야 했다. 그래서 발달 장애가 있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쉽고 친근한 언어로 ‘번역’했다.
  • 쉬운 언어 번역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문장을 짧게 쓰고, 전문 용어를 없애고, 목록은 글머리 기호로 바꾸고, 시간순으로 적고,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면 그 사람의 역할을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다.
  • 기존 방식의 기사는 이렇다. “카이라 웨이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분홍색이다. 11살인 이 아이는 도로 여행과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를 좋아한다. 그녀는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선호하는 음식은 국수와 쌀이다.”
  • 위 기사가 쉬운 언어 버전에서는 이렇게 바뀐다. “카이라 웨이드는 11살이다. 그녀는 좋아한다: △분홍색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웃는 사람을 보는 것 △국수와 쌀.”

더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에서 쉬운 언어 번역은 털리도대학교에서 장애를 연구하는 베카 몬테레온 교수가 맡았다. 몬테레온 교수는 이제까지 지적 장애, 발달 장애에 관한 글들이 그들과 ‘함께’ 쓰이거나, 그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이 경우 ‘이해를 못하니 내가 대신 결정하겠다’ 같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몬테레온 교수는 “쉬운 말로 적으면 더 많은 사람이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20년 11월 13일 정치
바이든의 최근 통화 목록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9시부터 14분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했다. 8일 새벽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확정한 지 4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한반도 현안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핵심 요약: 바이든 당선인이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첫 전화 회담을 갖고 있다.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 아일랜드,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등의 정상과 통화했다. 짧은 통화에서 어떤 얘기들이 나왔을까. 바이든의 최근 통화 목록과 주요 의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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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2일 정치, 사회
팔러를 팔로하는 미국 보수
미국 대선 이후 ‘팔러(Parler)’라는 이름의 SNS를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11일 현재 미국 내 앱 다운로드 1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등 보수 성향 이용자에게 인기가 높은 덕분이다.
 
핵심 요약: 팔러는 ‘최소한의 개입’을 내세우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대선과 관련된 허위 정보 확산을 막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팔러가 표방하는 ‘발언의 자유’를 두고 가짜 뉴스와 음모론에 가속 페달을 달아 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마음껏 말하라” 사실이 아닐지라도: 팔러는 2018년 8월 출시됐다. 글을 올리면 의견을 달거나 공유, 추천할 수 있다. 다른 SNS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팔러가 게시물 내용의 사실 확인에 엄격하지 않다는 것이다.
  • ‘팔러(Parler)’는 프랑스어로 ‘말하다’는 뜻이다. 의견을 밝히는 말하기보다 말하는 행위 그 자체에 가까운 뜻이다. 이름답게 이용자에게 “자유롭게 말하라(Speak Free)”고 홍보한다. ‘미니멀리스트’로 표현된 이용자 지침은 테러 지지 글과 선정적, 폭력적인 글만 금지한다. 다시 말해 최소한의 제재 원칙이다.
  • 지난 6월부터 팔러 이용자 수가 늘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코로나19, 흑인 인권 시위에 대한 거짓 정보를 차단·삭제하면서다. 특히 대선 당일인 지난 3일부터 8일 사이에 앱 다운로드가 98만 건을 기록했다. 그중 63만 건은 대선 승패가 확정된 다음 날인 8일에 발생했다.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우 음모론 세력 ‘큐아논(QAnon)’ 관련 계정들도 팔러로 옮겨 가고 있다. 팔러 이용자는 400만 명으로 추산된다.
  •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미국 아칸소주의 경찰서장은 지난 8일 팔러에 “마르크스주의자 민주당원들에게 죽음을”이라는 글을 올렸다. “생존자를 남겨 두면 안 된다”고도 했다. 민주당 지지자에 대한 폭력 행위를 선동한 발언으로 서장직은 내려놨지만, 글은 아무 제재도 받지 않았다.

가짜 뉴스 쓸 자유?: 팔러는 SNS 업체의 정보 선별 작업이 이용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왜 최소한의 개입 원칙을 유지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그 정보가 어떤 정보인가 하는 점이다. 
  •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은 허위 정보, 조작, 폭력 선동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퍼지지 않도록 한다. 게시물 숨김 처리, 삭제, 주의, 특정 지역에서의 차단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런 글을 퍼뜨리는 SNS의 영향력은 사회에도, 기업 운영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 그럼에도 ‘당선 취소’, ‘부정 선거’ 같은 가짜 뉴스가 넘쳐 이번 대선 과정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겠다는 소셜 미디어 업계에도 엄청난 도전이었다. 단기적인 이용자 수를 놓고 보면 팔러가 그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부정 선거 주장의 온상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붙었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면: 가짜 뉴스가 얼마나 빨리, 그럴듯하게 포장돼 퍼지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믿고 싶어 하는 내용일수록 위력은 강하다. 특정 소셜 미디어에 비슷한 정치 성향과 의견을 가진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다른 관점은 보이지 않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 현상도 이미 겪고 있다. 플랫폼이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이 가짜 뉴스에 밀려 사라질 수도 있다.
2020년 11월 11일 정치, 사회
젠지와 밈이 트럼프를 물리친 방법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배경에는 ‘젠지(Gen-Z)’가 있다.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다. 20대의 사전 투표율은 11퍼센트로 지난 대선보다 10퍼센트 가까이 늘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친 유권자의 비중은 전체의 38퍼센트에 달한다.

핵심 요약: Z세대를 투표장으로 이끈 건 ‘밈(meme)’이다. 이들은 틱톡과 인스타그램, 게임을 통해 정치에 참여한다. 이들에게 선거는 일종의 놀이다. 기성 정치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조직 ‘슈퍼 팩(super pack)’이 있다면 Z세대에는 ‘밈 팩(meme pack)’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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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0일 정치
대통령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이번 미국 대선의 승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만이 아니다. 대선과 함께 미국 의회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하원 전체 435석에 대한 선거도 치러졌기 때문이다. 일부 주에서는 법안에 대한 주민 투표도 실시됐다.

핵심 요약: 대선 결과 미국 역사상 ‘첫’ 여성, 아프리카계, 아시아계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카멀라 해리스가 부통령직에 오르게 됐다. 이전보다 많은 성 소수자(LGBTQ) 의원이 선출돼 다양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됐다. 우버 같은 플랫폼 기업, 마리화나도 승기를 거머쥐었다. 
역사적 기록: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올해 56살이다.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캘리포니아 검찰총장을 지내고 2016년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에 당선돼 중앙 정계에 입문한 지 4년 만에 역사적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 미국 사회 비주류의 굴레였을 조건들이 해리스의 강점이 됐다. ‘70대 백인 남성’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는 다른 젊고 유능하며 전투력을 갖춘 부통령 이미지로 민주당 득표율을 끌어올렸다. 해리스는 승리 연설에서 “제가 부통령직을 맡는 첫 번째 여성일지는 몰라도, 마지막은 아닐 겁니다”라고 말했다.

무지개 바람: 흑인 동성애자와 트렌스젠더 후보 등 성 소수자(LGBTQ)의 정계 진출이 두드러졌다. 뉴욕주에서 선출된 32살 리치 토레스와 33살 몬데어 존스는 사상 첫 흑인 동성애자 하원의원이다. 델라웨어주에서는 30살의 트랜스젠더 사회 운동가 세라 맥브라이드가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3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 미국 상·하원에는 이미 7명의 성 소수자 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백인 동성애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성 소수자 인권 단체 글래드(GLADD)는 “더 많은 진보와 평등”을 외쳤다.

당선‘인’ 아닌 승자: 플랫폼 노동자의 ‘근로자성’, 즉 노동자인지 자영업자인지는 미국에서도 논란이다. 이들을 노동자로 분류하도록 한 캘리포니아주의 법안(AB5)이 시행되자 ‘인건비 폭탄’을 우려한 업체들이 자영업자로 간주하자는 주민 발의안으로 맞섰다. 애리조나주 등 4개 주에서는 대마초(마리화나)를 합법화할지 주민들에게 물었다.
  • 법 바꿔 기사회생: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와 리프트, 음식 배달 업체 도어대시 등은 발의안을 낸 뒤 투표에서 이기려고 2억 500만 달러(2284억 원)를 쏟아부었다. 발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서비스를 철수하고 운전기사들은 생계를 잃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투표한 사람의 58퍼센트가 업체 주장에 찬성했다.
  • 파랑, 빨강 말고 초록: 민주당과 공화당이 겨룬 대선의 막판 혼전과 달리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머쥔 주인공도 있다. 대마초다. 애리조나, 몬태나, 뉴저지, 사우스다코타 등 4개 주에서 대마초를 성인 기호 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합법화하는 주민 발의안이 통과됐다. 미시시피주에서는 의료용만 허용됐다. 이제 미국 15개 주에서 대마초가 전면 합법이다.

승자들이 보여 준 것: 어느 당이 선전했는지, 어떤 배경을 가진 인물이 당선됐는지, 어떤 정책이 선택을 받았는지 선거의 결과가 반영하는 것은 그 사회의 현재 모습이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바람이기도 하다. 과거의 선택에 대한 반성일 수도 있다. 미국 대선의 승자들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관련 주제 읽기: 미국 대선의 승자는 대마초?여성, 유색 인종, 그리고 ‘투사’
2020년 11월 10일 정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내년 1월 들어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향은 ‘트럼프 뒤집기’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 승리 선언 연설에서 “미국의 정신을 다시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핵심 요약: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도메인명은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과 동시에 의회 동의가 필요 없는 행정 명령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되돌릴 계획이다. 인수위원회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최우선 해결 과제 4가지 △코로나19 방역 △인종 평등 △기후 변화 △경제 회복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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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0일 정치
바이든이 누구냐면
조 바이든이 세 번째 도전 만에 미국 4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분노와 분열을 끝내고, 통합과 치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 요약: 바이든은 내리 6선을 기록하며 36년간 활동한 상원의원이다. 8년간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기도 했다. 화려한 정치 경력을 갖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정치인이다. ‘무색무취’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미국 국민들은 ‘통합’의 적임자로 바이든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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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6일 정치
바이든 “유력”, 트럼프 “불복”
초접전 양상을 벌였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6일 0시(한국 시간)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다. 재선에 도전했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핵심 요약: 예상을 깨고 개표 초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치고 나갔다. 하지만 중후반부터 판세가 바뀌면서 결국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중단 소송, 재검표 요구 같은 대선 불복 카드를 꺼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바이든의 미국과 트럼프의 미국이 충돌하고 있다.
백악관 앞에 선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은 270명이다. 6일 0시(한국 시간) 현재 바이든 후보는 264명을 확보했다. 6명만 더 얻으면 당선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확보했다. 바이든 후보는 승리를 확신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 초기에 치고 나간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초기 애리조나를 제외한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 주 6곳 가운데 5곳에서 우세했다. 선거 전 바이든의 낙승을 예상했던 언론도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내가 이겼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끝까지 보자”는 입장이었다.
  • 바이든의 막판 뒤집기: 개표 중후반이 되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바이든 후보가 열세였던 경합 주 가운데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역전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진 순간이었다.
  • 우편 투표도 바이든이 우세: 격전지 대부분에서는 아직 우편 투표를 다 확인하지 못했다. 추가로 개표가 이뤄질 군인과 해외 체류자의 부재자 투표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의 우편 투표 참여도가 높아, 결국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는 관측이다.

이삿짐 안 빼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날 생각이 조금도 없다. 바이든 후보가 역전했거나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경합 주를 상대로 줄소송을 걸고, 재검표를 요구했다. 
  • 개표 중단 소송: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미시간주를 상대로 개표 중단 소송을 걸었다. 기한을 넘긴 우편 투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공화당 참관인들에게 개표 과정을 숨기고 있다는 이유다.
  • 재검표 요구: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게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에서 13만 표(1.5퍼센트), 위스콘신에서 2만 표(0.7퍼센트) 차이로 바이든 후보에게 역전당했다.
  • 부정 선거 가능성 제기: 트럼프 대통령은 “마법처럼 표가 사라졌다”며 “미국의 선거 시스템이 손상됐다”고 투표 결과를 부정했다. 트럼프 캠프도 “선거의 완결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결정은 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과 재검표 요구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달 넘게 걸릴 수 있다. 12월 14일까지 마무리돼야 할 각 주의 선거인단 구성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결국 연방대법원에서 결론이 난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방대법관은 보수 성향이 6명, 진보 성향이 3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믿는 구석’이다.

갈라진 시민 사회: 그 사이 미국 전역은 분열됐다. 바이든 우세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개표를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트럼프 우세 지역에서는 부정 선거 규탄 시위가 열리고 있다. 오리건에서는 일부 폭력 사태가 빚어져 주 방위군이 배치됐다.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방화 시도를 막고 화약류를 회수하기도 했다. 미시간에서는 트럼프 지지자 수백 명이 개표소에 난입하기도 했다. 워싱턴 D.C.에서는 극우 성향 단체 회원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결론이 늦어질수록 갈등은 더 심해질 수 있다.
2020년 11월 5일 정치
우편 투표가 승부를 가른다
미국 대선이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며 예상 밖 선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5일 새벽 1시 현재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6개 경합 주 가운데 각각 3곳씩 앞서고 있다.

​​​핵심 요약: 현장 투표에서는 트럼프가 우세했지만 승리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우편 투표 개표가 남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사전 우편 투표에 사상 최대 인원이 참여해 개표가 완료되려면 며칠 더 걸린다. 우편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상당수가 민주당 지지자여서 바이든이 역전할 수 있다.
270명을 확보하면 이긴다: 미국 대선은 간접 선거와 승자 독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각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미국 대선 방식 해설
  • 6대 경합 주: 미국도 지역별로 텃밭이 있다. 그래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경합 주가 승패를 좌우한다. 이번 대선에선 중서부 러스트 벨트(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와 남부 선 벨트(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를 차지하면 대권에 가까워진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다.
  • 승부처: 중서부 러스트 벨트다. 이른바 ‘블루월’이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지역이다. 다른 주의 개표 결과가 2016년 대선 때와 같다고 가정할 때, 바이든은 이들 3개 주에 걸린 선거인단 46명을 확보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 우편 투표: 변수는 64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우편 투표다. 러스트 벨트 3개 주는 현장 투표보다 사전 우편 투표를 늦게 개표한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투표일 후 3일 내로 도착한 우편 투표까지 접수하기로 했다.

문제는 우편 투표: 개표 결과가 초접전 양상으로 흐를 경우 혼란이 예상된다. 관건은 우편 투표다. 선거 당일 투표자의 66퍼센트가 트럼프 지지자, 우편 투표자의 60퍼센트가 바이든 지지자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다음 3개다.
  • 개표 중단: 트럼프는 현지 시각 4일 오전까지의 집계를 바탕으로 대선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아직 일부 경합 주는 우편 투표 개표를 완료하지 않았는데, 트럼프가 승기를 굳히기 위해 우편 투표에 대한 개표 중지를 요청할 수 있다.
  • 법정 싸움: 트럼프는 투표일 이후 도착한 우편 투표까지 집계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질 경우, 우편 투표의 정당성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때는 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맡게 된다.
  • 소요 사태: 어느 한쪽의 승리를 다른 쪽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소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미국 대도시의 상점들은 대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폭동에 대비해 쇼윈도를 나무판자로 막았다. 내전 발생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대법원, 선거를 결정할까: 실제로 대법원이 미국 대선 결과를 정한 선례가 있다. 2000년 대선 이후 민주당은 플로리다주 선거 결과를 놓고 재검표 소송을 진행했다. 불과 537표 차이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법원은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우편 투표를 두고 소송전이 벌어진다면 선거 결과는 12월이 돼서야 대법원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미국 대법원은 현재 6 대 3으로 보수 성향 법관이 더 많다. 대법원 소송까지 간다면 트럼프가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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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4일 경제, 사회
아끼는 마음과 기술이 만나면
미국의 온라인 서점 북샵(Bookshop.org)이 지난 2일 영국에 진출했다. 북샵은 온라인 도서 판매 수익의 일부를 독립 서점에 지급하는 스타트업이다. 아직 작지만 아마존의 건강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핵심 요약: 북샵은 동네 서점을 온라인으로 고스란히 옮겨 왔다. 동네 서점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온라인의 간편함을 결합해 성공을 거뒀다. 지난 6월 기준 북샵은 하루 100만 달러어치의 책을 팔았다. 이제까지 미국 독립 서점을 위해 모금한 금액도 760만 달러에 달한다.
온라인 독립 서점 공동체: 북샵은 아마존의 대안이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올해 1월 출범한 온라인 서점 플랫폼이다. 많은 이들이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했지만, 6월 기준으로 미국서점협회(ABA) 회원사 1880곳 중 40퍼센트가 북샵을 이용하고 있다.
  • 북샵에서 독립 서점들은 자신의 온라인 ‘가상’ 서점을 만들 수 있다. 시카고에 있는 ‘다이얼’ 서점은 북샵 내 서점 페이지를 개설했다. 여기서 책이 팔리면 책값의 30퍼센트를 받는다. 책도 없이 책을 파는 셈이다. 책 배송은 북샵이 맡는다.
  • 수익을 전부 나눠 주면 북샵은 어떻게 돈을 벌까. 북샵 내 독립 서점들이 개설한 페이지가 아닌, 북샵 자체 페이지에서도 책을 판다. 북샵은 이 매출의 10퍼센트를 모아서 6개월마다 독립 서점들에게 균등하게 배분한다.
  • 250개 입점 서점으로 시작해 현재 900개가 넘는 서점이 북샵에 페이지를 개설했다. 2월에는 한 달간 5만 달러어치의 책을 팔았는데, 4월이 되자 하루에만 15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6월에는 하루 1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 북샵은 미국에서 빠르게 안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지난 2일 영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벌써 130개 서점이 동참했다. 연말까지 200개 서점이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네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 북샵의 성공 비결은 뭘까. 창업자 앤디 헌터(Andy Hunter)는 “독자들이 동네 서점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코로나로 오프라인 서점이 타격을 입었다. 100년 넘은 서점도 경영난에 처했다. 한편 아마존은 더욱 강력해졌다. 이런 상황이 북샵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 헌터는 “사람들이 그걸 의식하고는 사랑하는 서점으로 모여들었다”고 말한다.
  • 북샵은 동네 서점을 온라인으로 고스란히 옮겨 왔다. 동네 서점에서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구현했다. 북샵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전문가와 함께 책을 큐레이션한다. 입점한 온라인 서점마다 추천하는 도서도 다르다.
  • 따뜻하고 섬세한 비즈니스 모델로 북샵은 비콥(B-Corp) 인증을 준비 중이다. 비콥은 이익만을 따르지 않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 주어지는 인증이다. 사용자들은 “북샵 덕분에 더 이상 아마존에서 책을 살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 앤디 헌터 CEO는 북샵을 창업하기 전 출판사를 운영했다. 그때 아마존이 가져오는 변화를 목격했다. 헌터는 “아마존의 급속한 성장이 책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컸다”고 회상한다.

아끼는 마음과 기술이 만나면: 북샵이 나오기 전까지 미국의 독립 서점들은 우리나라 서점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오프라인에서만 책을 판매했다. 온라인 상점을 개설하기 쉽지 않고, 배송료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얼마 없기 때문이다. 북샵은 이 문제를 해결했다. 동네 서점을 아끼는 사람들의 마음과 온라인의 간편함을 결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네 서점을 좋아한다면: 우리나라 동네 서점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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