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8일 경제, 사회
‘유니버설’ 스튜디오
앞으로 CG가 아닌 ‘진짜’ 우주에서 촬영한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는 22일 사상 최초로 우주에서 장편 예술 영화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도 내년 우주로 날아가 액션 영화를 만든다. 모두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진행된다.

핵심 요약: 국제 우주 정거장이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변신했다. 이달 말 기능성 화장품 광고용 영상도 우주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미사일, 관광, 인터넷에서 이뤄지던 우주 전쟁이 상업용 영상과 마케팅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우주 올 로케이션: 과거 우주 미사일 기술을 놓고 패권 전쟁을 벌이던 러시아와 미국은 앞다퉈 영상 촬영을 예고하고 있다.
  • 할리우드 액션 배우 톰 크루즈는 내년 10월 더그 라이만 감독과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향해 액션 영화를 찍는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는다. 제작비는 2400억 원 정도고,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 같은 날 러시아도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영화를 촬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의 우주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되는 영화의 가제는 ‘도전’이다. 내년 가을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이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떠나는 내용이 담긴다.
  • 우주 리얼리티 쇼도 나온다. 2023년 방영될 ‘스페이스 히어로’는 민간 비행사 콘테스트 우승자를 국제 우주 정거장에 10일 동안 보내는 내용이다. 이미 우주선 좌석 예약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에 없던 우주 마케팅: NASA는 과거 국제 우주 정거장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했지만, 우주 개발에 들어가는 예산을 민간 분야에서 끌어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NASA는 지난해 6월 “2024년까지 달에 다시 인간을 착륙시키기 위한 목표를 향해 나가면서 기업들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케팅 목적으로 우주 정거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제 우주 정거장 국립 연구소는 “마케팅 프로젝트라고 해서 과학적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주에 기반을 둔 연구에 대한 어떤 관심이라도 과학자와 우주 비행사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달 말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의 세럼 10병의 광고 촬영이 진행된다. 에스티로더는 광고를 위해 NASA에 시간당 2000만 원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주 비행사들이 직접 광고에 나오지는 않는다. 나사 윤리 규정상 비행사들이 마케팅 캠페인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는 SF가 아닙니다: 8월 국제 우주 정거장에 두 달간 머물던 NASA 소속 우주 비행사 2명이 45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 우주선을 타고 해상을 통한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미지의 영역이었던 우주는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연구와 관광뿐 아니라 우주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주제 읽기: 다음 여행지는 우주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
2020년 8월 25일 경제
우주로 날아오르는 유니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최근 19억 달러(2조 2617억 원)의 추가 자금을 조달했다. 스페이스X는 18일 투자자 75명으로부터 지분 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업 가치는 460억 달러(54조 7538억 원)로 추정된다.

핵심 요약: 민간 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우주 정거장 궤도로 올려 보내고, 2명의 우주 비행사를 귀환시킨 스페이스X는 18일 하나의 로켓을 6번 발사하고 회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CB인사이트의 유니콘 스타트업 명단에서 스페이스X는 틱톡을 소유한 바이트댄스와 중국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회사 디디추싱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재활용 장인: 스페이스X는 독보적인 로켓 재활용 기술을 통한 비용 절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 스페이스X는 18일 자체 재활용 로켓 ‘팰컨9’을 발사했다. 팰컨9는 이미 5차례 위성 발사 임무를 마친 중고 로켓이다. 팰컨9은 발사 8분 40여 초 만에 대서양 해상 바지선으로 돌아왔다. 스페이스X가 팰컨9 1단 로켓 회수에 처음 성공한 것은 2015년 12월이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당시 “특별한 수리 없이 10회 이상, 은퇴까지 100회 정도 더 쓰겠다”고 말했다.
  • 로켓을 한 번 발사하는데 우리 돈 700억 원 정도가 들어간다. 스페이스X는 1단 로켓 재활용 등으로 로켓 발사 비용을 470억 원 수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 재활용 기술은 과거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에 국가 주도로 이뤄지던 우주 산업을 민간이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스페이스X가 2016년 처음으로 바다 위 바지선에서 1단 로켓 회수에 성공할 당시, 바지선의 이름은 ‘나는 너를 여전히 사랑한다(Of course I still love you)’였다.

스타링크 프로젝트: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여행 외에도, 우주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계획대로 성공한다면, 스타링크의 가치는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스타링크는 저궤도 인공위성 1만 2000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2019년 5월 처음으로 위성 60개를 띄우기 시작해 7월 기준 540개 이상의 위성이 지구 위를 돌고 있다. 위성 1584개가 궤도에 오르면 1차 시범 서비스가 가능하다. 10일 스페이스X가 한 달에 위성을 120개씩 만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미국 북부와 캐나다를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전 세계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우주 쓰레기에 대한 우려도 있다. 우주 쓰레기는 수명이 다한 뒤 지구 상공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나 로켓 파편을 말한다. 스페이스X는 이를 막기 위한 계획을 공개했다. 위성의 수명이 다하면 내장된 자체 추진 장치로 천천히 지구 대기로 끌어들인 뒤 태우겠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큰 그림: 스페이스X는 향후 스타링크를 분사해 상장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스타링크의 이동 통신 기술을 활용해 차 안에서 스트리밍을 포함한 실시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링크를 통해 GPS보다 정교한 위치 기반 서비스도 가능하다. 전기차, 에너지, 이동 통신을 아우르는 강력한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테슬라의 핵심 비전이 바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다.

관련 주제 읽기: 다음 여행지는 우주
2020년 8월 5일 경제
다음 여행지는 우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났던 우주 비행사 2명이 2일 미국 플로리다주 해상에 무사히 귀환했다. 크루 드래건은 미국의 첫 민간 우주선으로, 우주 비행사가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 다운’은 1975년 이후 45년 만이다.

핵심 요약: 이번 귀환은 나사가 ISS를 관광 등의 목적으로 민간 기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이후 첫 번째 성공 사례다. 우주여행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ISS에 정기적으로 우주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달과 화성을 여행할 수 있는 대형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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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1일 경제
석유 부자가 화성으로 간 이유
아랍에미리트(UAE)가 20일 오전 6시 58분 화성 탐사선 ‘아말(아랍어로 희망)’을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 센터에서 발사했다. 아랍권에서는 첫 번째로 발사되는 화성 탐사선이다.

핵심 요악: UAE는 석유 부국이지만, 화석 연료 시대 이후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번 화성 탐사선 발사도 2117년까지 화성에 인류 정착촌을 만들겠다는 장기 목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석유 부자의 도전장: 아말은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한다.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하면 55시간마다 한 차례씩 화성을 공전하면서 화성 시간으로 1년(687일) 동안 대기 측정, 화성 표면 관측·촬영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UAE는 아말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화성의 연간 기후도를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이번 프로젝트는 UAE 건국 50주년인 2021년에 맞춰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UAE는 2014년 화성 탐사 계획을 처음 밝힌 후 6년 만에 발사에 성공했다.
  • 그간 우주 개발은 미국, 러시아, EU 등 기술력과 자본을 갖춘 ‘우주 선진국’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UAE의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화성 탐사에 성공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EU, 인도뿐이다.
  • UAE는 화성 탐사 프로젝트 이전에도 2018년 자체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시켰고, 2019년에는 아랍권 최초로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냈다. UAE 정부는 우주 연구에 현재까지 200억 디르함(6조 5560억 원)을 투입했다.

화성 정착촌 건설 프로젝트: 일반적인 우주 산업 개발 단계는 달 탐사 후 화성 탐사를 시도하는 것이지만, UAE는 달 탐사를 건너뛰고 화성 탐사를 먼저 추진했다.
  • UAE의 장기 목표는 2117년 화성에 인류가 사는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이다. 무하마드 빈 라시드 우주 센터(MBRSC)는 2017년 화성에 인류를 정착시키겠다는 100년 계획인 2117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도 2030년까지 화성에 8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식민지를 만들겠다고 한 바 있다. 2050년대가 되면 화성에 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 우주 개발에 나선 국가와 기업이 화성에 주목하는 것은 인류의 이주와 정착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기온이 영하 140도까지 떨어지고 기압은 지구의 0.6퍼센트 수준이지만 얼음 형태의 물이 있고, 표면이 고체라 건물이나 기지를 설치할 수 있다.

전망: 화성 탐사를 중심으로 한 우주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UAE에 이어 중국과 미국도 화성 탐사선 발사를 앞두고 있다. 미국의 ‘퍼시비어런스’는 30일 발사될 예정이고, 중국의 첫 화성 탐사선인 ‘톈원 1호’도 7월말~8월 초 사이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2년과 2024년에는 유럽, 러시아, 인도와 일본이 화성에 위성과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다.
2020년 5월 26일 경제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
미국의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발사한다. 크루 드래건은 오는 27일 오후 4시 33분(한국 시각 28일 오전 5시 33분)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 비행사인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을 태우고 팰컨9 로켓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핵심 요약: 미국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이 NASA의 우주 비행사를 우주로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을 우주선 유인 수송을 본격화하기 전 마지막 시험 단계로 삼고 있다. 이번 비행을 계기로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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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7일 사회
발사 30주년을 맞은 허블 우주 망원경
허블 우주 망원경이 발사 30주년을 맞았다. 1990년 4월 24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 허블 망원경은 30년 동안 150만 장이 넘는 우주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했다.

핵심 요약: 허블 망원경은 우주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바꿨다. 우주의 나이를 밝혔고, 우주가 빅뱅 이후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우주 팽창설을 입증했다. 허블 30주년 기념 웹페이지에서 생일을 입력하면 그날 허블이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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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4일 정치
우주는 나의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주 자원 개발을 장려하는 행정 명령에 6일 서명했다. 행정 명령은 입법과 비슷한 효력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 명령에서 “미국은 우주를 인류 공동의 재산(global commons)으로 보지 않는다”고 명시해 국제 조약과 상관없이 미국인들이 우주 자원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핵심 요약: 미국은 달 탐사를 위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50년 전에는 달 착륙이 목표였다면, 이번에는 달 체류와 채굴이 목표다. 2024년까지 달에 우주 비행사를 보내고, 2028년까지 달의 남극에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달의 자원을 채굴해 화성 탐사에도 도전한다.
다시 달 탐사에 나서는 인류: 1969년 7월 20일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당시 달 탐사는 냉전을 벌이던 미국과 소련이 자국의 과학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이뤄졌다. 50년이 지난 지금, 세계 각국과 민간 기업들이 다시 달 탐사에 나서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실리적인 목적이 있다.
  • 2018년 달의 극지방에서 얼음의 증거가 발견됐다. 얼음에서 물과 산소, 수소를 얻으면 로켓 연료에 필요한 자원을 달에서 직접 조달할 수 있다. 달 채굴에 성공하면 화성 등 더 먼 곳을 탐험할 수 있게 된다. 달이 ‘은하계 주유소’가 되는 것이다.
  • 달에는 헬륨3, 희토류, 백금, 우라늄 같은 희귀 자원이 풍부하다. 첨단 전자 제품에 사용되는 희토류는 80퍼센트가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수출 제한을 무기로 삼을 수 있다. 지구에서 구하기 어렵다면, 달 채굴이 대안이 될 수 있다.
  •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은 물론이고,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같은 민간 우주 기업들도 달 탐사와 우주 광물 채취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주의 소유권: 국제법상 달과 천체에는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그러나 공해상에서 바다를 소유하지 않고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듯, 달과 천체의 소유권이 없어도 그곳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많다.
  • 1967년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만들어진 ‘외기권 우주 조약’에 따르면 어떤 국가도 우주 공간과 천체에 주권을 주장할 수 없다. 그러나 국가가 아닌 민간의 우주 자원 이용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 이 때문에 민간의 우주 개발에는 이 조약보다 당사국의 국내법이 우선 적용되는 추세다.
  • 1979년 프랑스, 호주, 인도 등은 ‘달 조약’을 체결하고 달과 천체의 자원은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는 이 조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 2015년 미국은 미국 기업과 시민이 소행성 자원을 채굴하고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상업적 우주 발사 경쟁력법’을 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 명령은 이 법의 효력을 재차 공식 확인한 것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민간 기업들과 협력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4년까지 달에 남녀 우주 비행사 두 명을 보내고, 2028년까지 달의 남극에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달 기지를 발판으로 화성 탐사에까지 나설 계획이다.

결론: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되는 파리 기후 변화 협약에서 탈퇴하고 화석 연료 산업을 지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원은 채굴하고 소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기권 밖의 자원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국제 조약과 상관없이 달을 채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머지않아 다른 국가들도 국제 조약을 우회하는 길을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