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경제, 사회
설문: 틀 깨는 컬래버레이션인가 vs. 위험한 디자인인가
최근 유통업계에는 업종이 다른 브랜드 간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밀가루 브랜드 곰표가 내놓은 맥주, 구두약 브랜드 말표의 흑맥주와 젤리·초콜릿, 모나미 매직 디자인을 차용한 음료수 등이다. 재미있는 조합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지만, 화학 성분이 들어간 제품과 식품을 비슷하게 디자인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핵심 요약: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업종과 협업하는 브랜드가 늘었다.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이지만, 먹으면 위험할 수 있는 제품의 디자인을 식품에 적용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도 제기된다.

설문: 구두약, 매직 등 ‘먹을 수 없는’ 제품 디자인을 식품에 결합한 컬래버레이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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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공략하는 컬래버레이션: 주로 오래된 브랜드들이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독특한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하고 있다. 실제로 큰 인기를 끈 제품도 다수다.
  • 곰표밀가루는 2018년 패션 기업 4XR과 함께 곰표 상표를 활용한 티셔츠, 후드 티셔츠, 백팩 등 의류를 출시했다.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한정 수량으로 출시한 제품이 동났다. 지난해 편의점 씨유(CU)와 협업해 출시한 밀맥주도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50만 개를 기록하고 있다.
  • 말표 구두약을 판매하는 말표산업이 CU와 협업해 출시한 흑맥주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전체 국산·수입 맥주 사이에서 판매량 4위를 기록할 정도다. 말표산업과 CU는 최근 구두약 케이스 디자인을 활용한 용기에 담은 젤리, 초콜릿 등도 선보였다.
  • 빙그레의 과자 브랜드 꽃게랑이 패션 업체 디자인온과 협업해 만든 의류 브랜드 ‘꼬뜨게랑(Côtes Guerang)’도 화제를 모았다. 과자 무늬를 실크 원단에 프린팅해 셔츠, 가운, 스카프, 넥타이 등을 만든 의외의 조합에 젊은 소비자들이 호응했다.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의 특성에 들어맞았다는 분석이다.

먹으면 안 되는 것과 먹는 것: 그러나 이색 협업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먹으면 안 되는 제품과 식품 패키지 디자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모나미는 GS25와 협업해 매직 모양을 본뜬 탄산음료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을 출시했다. 실제 매직 제품 디자인을 음료 패키징에 그대로 활용했다. 음료는 필기구인 매직을 쓸 때 자주 사용하는 색상인 검정, 빨간색으로 구성됐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들이 음료와 매직 디자인을 혼동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구두약 패키지 디자인을 활용한 초콜릿, 젤리 제품도 혼란을 줄 우려가 있다. 식품이 들어 있는 패키지가 실제 구두약 케이스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천마표시멘트도 시멘트 포대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한 팝콘을 출시했다. 시멘트 색과 비슷한 흑색으로 팝콘을 코팅한 제품이다.

디자인의 조건: 우리는 익숙한 디자인을 보고 제품의 용도를 자연스럽게 인식한다. 그래서 디자인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제품의 기능을 명확하게 알리는 창구다. 구두약 케이스, 매직 모양과 로고 디자인, 밀가루 상표 등과 결합한 전혀 다른 용도의 제품은 누군가에게는 신선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2020년 12월 17일 사회
할매의 삶이 폰트가 된다면
경북 칠곡군에 사는 할머니 5명의 삶이 녹아 있는 손 글씨가 서체(폰트)로 탄생했다. 칠곡군은 한글과 영문으로 제작된 할머니들의 손 글씨 서체를 16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 배포하고 있다. 

핵심 요약: ‘칠곡 서체 5종’은 한글을 깨치는 데서부터 시작한 할머니들의 삶과 노력이 담긴 글씨체다. 할머니들은 폰트가 뭔지 몰랐고, 삐뚤빼뚤 쓴 글씨가 누구나 쓸 수 있는 도구가 될 줄도 몰랐다. 현대인이 매일 사용하는 서체, 디지털 시대에 다양성과 확장성을 더해 가는 서체의 의미를 짚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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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1일 사회
2021년의 컬러를 공개합니다
세계적인 색채 전문 연구 기업 팬톤(Pantone)이 2021년 ‘올해의 컬러’로 ‘일루미네이팅(Illuminating)’과 ‘얼티메이트 그레이(Ultimate Gray)’를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일루미네이팅은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노란색, 얼티메이트 그레이는 안정적이고 평온한 회색에 해당한다.

핵심 요약: 이번 컬러 선정에는 강인하고 희망찬 두 색의 조합으로 전 세계를 응원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팬톤은 2000년부터 매년 12월 올해의 컬러를 발표해 문화 산업 전반의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사회 현상과 시대적 특성을 반영하고, 사회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던진다.
터널 끝의 빛: 2021년의 컬러로 선정된 일루미네이팅과 얼티메이트 그레이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전 세계에 대한 응원, 새해를 향한 희망을 뜻한다. #2021년의 색 상세 정보
  • 일루미네이팅은 따뜻한 햇살의 노란색으로 긍정, 낙관을 의미하며, 얼티메이트 그레이는 풍화를 견디는 해변의 자갈과 같은 회색으로 견고함, 회복을 의미한다. 심리학에서도 노란색은 기쁨과 활력을, 회색은 편안함과 신뢰를 상징한다. 코로나19로 불확실하고 우울했던 한 해를 격려하고 극복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뉴욕타임스》는 ‘터널 끝의 빛’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분석했다.
  • 올해의 컬러로 두 가지 색상을 선정한 데도 판데믹이 영향을 미쳤다. 로리 프레스만 부사장과 레트리스 아이즈만 전무 이사는 “코로나19로 거리를 둬야 했지만 동시에 서로가 필요함을 체감한 한 해를 보냈다”면서, 독립적이지만 어우러질 수 있는 두 색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내와 굳건함을 상징하는 색상과 따뜻하고 화사한 색상이 결합해 지속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색상계의 구글: 팬톤은 매년 12월 올해의 컬러를 선정해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 대중과 산업을 움직이는 영향력 덕분에 ‘색상계의 구글’로 불리기도 한다.
  • 팬톤은 1963년 설립된 세계 최대의 색채 연구 기업이다. 1만 개 이상의 색을 표준화해 고유 번호를 붙이는 ‘팬톤 매칭 시스템(PMS)’을 개발했다. 2000년부터는 매년 올해의 색을 발표했다. 선정된 컬러는 유행하는 색상의 척도가 되고, 기업들은 컬렉션을 내놓고 관련 브랜딩을 하는 등 이를 적극 활용한다.
  • 올해의 컬러를 선정하기 위해 팬톤은 3, 4월부터 시장 출시 예정인 제품을 파악해 소비자들의 선호에 영향을 미칠 색상을 조사한다. 이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목받는 색상을 추리고, 시대적 타당성을 검토한다. 10인의 트렌드 전문가로 구성된 내부 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해 12월 《뉴욕타임스》를 통해 발표한다.
  • 팬톤은 색을 통해 한 해의 이슈와 분위기를 보여 준다. 2002년에는 9·11 테러를 추모하며 연민과 사랑을 상징하는 ‘트루 레드’를 올해의 컬러로 선정했다. 2006년에는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를 담은 ‘샌드 달러’를 선정했다. 지난 9월에는 금기처럼 여겨지는 생리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피리어드(Period)’라는 이름의 새로운 빨간색을 발표하기도 했다.

색채의 언어로 전하는 메시지: 팬톤은 색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양한 경험과 가치를 만든다. 프레스만은 “사회가 색을 의사소통의 형태이자 아이디어를 상징화하는 중요한 방식으로 인식하면서 많은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색채의 언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팬톤이 올해의 컬러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처럼,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고 서로가 다시 연결돼 함께할 기회와 가능성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2020년 6월 30일 사회
뉴욕을 사랑한 디자이너, ‘I♥NY’
뉴욕을 상징하는 ‘I♥NY’ 로고를 만든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가 지난 26일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글레이저는 직관적인 로고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뉴욕의 도시 이미지를 구축한 디자이너다.

핵심 요약: ‘I♥NY’은 역사상 가장 많이 복제되는 로고, 가장 많이 팔리는 도시 디자인으로 꼽힌다. 글레이저는 디자인으로 뉴욕이 지금의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뉴욕》 매거진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글레이저는 뉴욕과 예술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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