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30일 정치
리포트: 푸틴이 가장 두려워하는 남자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반부패 활동가, 변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공격을 받은 지 5개월 만에 모스크바로 돌아왔다. 나발니는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체포됐고, 러시아 국민들은 전국 각지에서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핵심 요약: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이번 시위는 10여 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나발니가 어떤 인물이기에 영하권의 추위 속에서도 수만 명의 러시아인들이 거리로 나선 것일까. 13년간 푸틴의 권위주의 정권에 대항해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푸틴이 가장 두려워하는 남자”라는 칭호를 얻은 나발니가 걸어 온 길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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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6일 정치, 사회
영하 50도를 녹인 자유의 외침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러시아진보당 대표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23일 러시아 전역에서 열렸다. 혹한의 날씨 속에서도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 참가자들은 자유를 외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규탄했다.

핵심 요약: 이번 대규모 시위는 나발니의 용기에 러시아 국민들의 마음이 움직인 결과다. 나발니 대표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서도 푸틴 대통령의 공포, 무법 통치에 굴하지 않았다. 이달 말에 또다시 반정부 시위가 예고돼 있어, 종신 집권을 노리는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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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5일 정치
“이미 망가진” 미·러 연대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지도자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지만 조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미·러 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망가졌다”고 말했다.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와 달리 미국 대선 결과에 침묵하던 푸틴 대통령이 국영 TV에 출연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이 이끌어 갈 미·러 관계를 두고 개선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에게도 정치, 외교적으로 중요할 수밖에 없는 두 나라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을 짚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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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4일 정치, 사회
의식 잃은 야권 운동가…크렘린 독살 정치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반부패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나발니는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통증을 느낀 뒤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공항에서 마신 차 안에 독극물이 투입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핵심 요약: 2011년 반부패 재단을 설립하고 푸틴 세력을 집중 비판해 온 나발니는 지금까지 수차례 수감, 테러 공격 등을 당해 왔다. 그동안 러시아에서는 푸틴에 맞선 정적들이 총격, 독극물 테러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나발니의 치료와 사태의 진상 규명을 돕겠다고 밝히고 있다. 나발니는 22일 독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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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3일 정치
푸틴의 ‘답정너 국민 투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허용하는 개헌안이 국민 투표 결과 78퍼센트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16년의 집권에 이어 두 차례 더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당선되면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된다.

핵심 요약: 차르 푸틴의 시대가 열렸다. 푸틴은 국민 투표에서 압승하면서 종신 집권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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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7일 정치
코로나에 깨지는 스트롱맨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력한 리더십을 앞세운 ‘스트롱맨’ 지도자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대표적인 스트롱맨 유형의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지율이 80퍼센트에서 60퍼센트대로 하락한 가운데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 국민 투표 일정을 연기했다.

핵심 요약: 코로나19 사태는 리더십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여론이 악화하면 리더의 정치적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
민심 잃은 스트롱맨: 스트롱맨은 사전적으로는 권위적인 독재자를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강경 우파 지도자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강한 남성성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등이 대표적인 예다.
  • 2024년 네 번째 임기를 마치는 푸틴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허용하는 개헌 투표는 코로나 사태로 미뤄졌다. 러시아는 4월 22일 개헌안에 대한 국민 투표를 치를 예정이었다. 부정적인 경제 전망도 푸틴의 정치적 입지를 좁히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러시아 성장률을 마이너스 6퍼센트로 전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가 전쟁’으로 불 붙은 유가 하락세도 수출의 70퍼센트를 석유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에는 부담이다.
  •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코로나19를 ‘경미한 독감’이라고 표현하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들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연방 경찰의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탄핵 위기에 몰렸다.
  • 7년 이상 장기 집권 중인 일본의 아베 총리도 소극적인 대응으로 민심을 잃었다. 4월 18~19일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는 53퍼센트로 나타났다.
  •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후 지지율 조사에서 올해 말 대선의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밀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반중 여론을 자극, 지지율 상승 효과를 노리고 있다.
  •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언론으로부터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돌아오기도 했다.

전망: 코로나 사태에서 국가 정책을 지휘하는 리더는 위기 대응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의 지도자 지지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승했다. 반면 강력한 리더십을 부각해 온 리더들은 코로나 사태 대응에 실패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가 세계의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20년 4월 3일 경제
돈을 주고 기름을 파는 시대
사우디아라비아가 1일 역대 최대 규모인 1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면서 증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전일 대비 0.17달러 하락한 20.31달러로 20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다. 유가가 떨어지면 비산유국이 석유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정유화학 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핵심 요약: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감한 상황에서 원유 생산량이 늘면서, 마이너스 유가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팔리지 않은 원유를 저장할 시설이 부족해지면, 오히려 저장 비용을 지불하고 원유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마이너스 유가: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해지면 원유 가격은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도 있다. 돈을 주고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조만간 저장 시설과 정유 시설, 터미널과 선박, 파이프라인 등 원유를 저장하고 이송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시설의 수용력이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실제로 미국 와이오밍에서 생산된 원유는 배럴당 -19센트에 거래되기도 했다.

정유 산업의 위기: 유가가 하락하면 정유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재고의 가치도 추락한다. 기업별로 수천억 원대 손실이 불가피하다.
  • 정유업계는 위기를 맞고 있다. 에쓰오일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현대오일뱅크는 임원 급여 20퍼센트를 삭감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울산 정체 공장 가동률을 80퍼센트로 줄였다.
  •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수익성 저하로 정유 공장 폐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셰일 오일 기업 화이팅 페트롤륨(Whiting Petroleum Corp)은 1일 파산을 신청했다. 유가 급락 사태 이후 첫 번째 주요 셰일 기업 파산 사례다.
  • 셰일 오일 업계는 빚을 내 암석 채굴 기술에 집중 투자해 왔다. 북미 셰일 오일 기업들이 2020~2024년에 갚아야 할 부채는 86억 달러(10조 5651억 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정유 기업 대표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 사우디아라비아는 증산을 강행했지만, 러시아가 증산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심각한 위기는 피했다. 미국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사우디와 러시아가 유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선물 가격은 2일 9.6퍼센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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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7일 경제
유가 전쟁, 현재까지의 스코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이 맞붙고 있는 유가 전쟁에서 러시아가 가격 경쟁력이라는 무기를 확보했다. 3월 27일 현재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3주 새 60달러대에서 20달러대로 폭락하면서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기준 러시아 원유 생산 비용도 크게 줄었다.

핵심 요약: 석유 패권의 핵심은 세계 석유 시장 지배력을 의미하는 점유율과 가격 조정을 통한 압박에 활용되는 낮은 생산 단가다. 러시아는 원유 생산량 점유율에서는 사우디를 압도한 적이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는 밀리고 있었다.
러시아의 환율: 코로나 사태와 원유 증산 경쟁으로 26일 루블·달러 환율은 78.39루블로 한 달 전의 65.49루블에 비해 16퍼센트 올랐다. 루블 가치가 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달러를 기준으로 한 러시아의 원유 생산 비용도 하락했다. 반면 사우디 화폐인 리얄의 가치는 그대로다. 사우디는 달러 연동 고정 환율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 러시아 국영 정유사 로스네프트(Rosneft)의 배럴당 생산 비용은 지난해 3.1달러에서 현재 2.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가 추산했다. 사우디 국영 정유사 아람코의 생산 단가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2.8달러로 유지되고 있다.
  • 루블 폭락은 러시아 경제 전반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생산 단가가 높은 미국의 셰일 오일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러시아 기업들에는 도움이 된다. 사우디와의 증산 경쟁에 투입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비축 시설: 사우디의 무기는 버틸 수 있는 여력이다. 사우디는 비축 시설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증산 후 팔려나가지 않은 원유를 보관해 뒀다가 추후 유가가 상승하면 시장에 풀 수 있다.
  • 시장 분석 기관 데이터 이니셔티브 공동 기구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원유 비축 시설 재고량은 1월 기준 1억 5400만 배럴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3억 1000만 배럴에 달했던 2015년 비축량의 절반 정도다.

미국의 협상 제안: 2018년 원유 생산량 점유율 16.2퍼센트로 세계 1위 산유국이 된 미국은 가격 경쟁력에서도, 비축 여력에서도 밀리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와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 배럴당 40달러 이상으로 생산 단가가 높은 미국 셰일 오일 업계는 유가 하락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금지령을 발효하면서 정유 업계의 위기는 가중되고 있다.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세 번째 원유 소비국이다.
  • 미국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원유 감산 협상을 시작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사우디의 지위를 활용한 압박 전략도 거론되고 있다.

결론: 러시아, 사우디는 각자의 무기를 확보하고 장기전에 돌입할 태세다. 그러나 재정의 상당 부분을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와 사우디도 장기간 버티기는 어렵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결국 이번 유가 전쟁은 승자 없이 피만 흘리고 끝나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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