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7일 사회
김칫국 마시는 중국의 문화 공정
“빨갛다고 다 중국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를 해외에 알리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가 3일 중국의 김치 원조 논란을 비판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중국은 절임 음식 파오차이가 김치의 표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핵심요약: 중국의 우리 문화 약탈 시도는 김치에 머물지 않는다. 한복과 아리랑, 대중문화까지 전방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 같은 세계 패권국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와 군사에 이어 문화 강국이 돼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의 이른바 문화 공정이 우리나라를 노린다.
유료 기사 전문은 프라임 멤버만 읽을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할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적이고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을 지지하는 방법입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 북저널리즘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새 콘텐츠를 만나 보세요. 오직 북저널리즘에서만 읽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오디오북, 스타트업 플레이북, 뉴룰스 등 프라임 전용 콘텐츠, 프라임 멤버의 지적 여정을 돕는 일대일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온·오프라인으로 에디터와 저자, 다른 멤버들을 만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이 개최하는 여러 모임에 우선 초대 및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프라임 가입하기: 젊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 가입하기
2020년 10월 7일 사회
설문: BTS 병역 특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병역 특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여당 지도부에서 나왔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BTS의 경제 효과와 국위 선양을 감안해 병역 특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심 요약: 예술·체육 분야 특기자는 병역 특례 대상이다. 연예인은 제외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처럼 한류를 전파한 대중문화 예술인도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과, 공정한 심사가 어려워 병역 의무의 형평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 대립한다.

설문: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는 대중문화 예술인의 병역 특례, 어떻게 생각하세요?
50%
50%
비회원은 투표 결과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투표를 원하시면 로그인 또는 회원 가입을 해주세요.
국방의 의무는 마이크로도 할 수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방의 의무는 신성하지만 모두가 총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BTS의 병역 특례 논의를 제안했다.
  • 노 최고위원은 “BTS는 올해 6조 원의 경제 효과를 냈고 한류를 전파했다”고 말했다. 국위를 선양한 운동선수가 병역 특례를 받듯, 노래로 국위를 선양한 BTS도 병역 특례 자격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 병역법에 따라 예술·체육 분야 특기자는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 대중문화 예술인은 포함되지 않는다. 노 최고위원은 BTS에게 병역 특례를 허용하고 독도 홍보 같은 국가 행사에 무보수로 참여시키자고 주장했다.
  • 실제로 BTS는 빌보드 1위에 연거푸 오르며 전 세계에 K팝을 알리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노 최고위원은 병역 특례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우려된다면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꾸려 판단하면 된다고 밝혔다.

국위 선양의 조건: 병역법 33조 7항에 따라 “예술·체육 분야의 특기를 가진 사람”은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이들은 4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뒤, 특기 분야에서 2년 10개월간 종사하면 병역 의무를 마친 것으로 본다.
  •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내, 국악 등 국제 대회가 없을 경우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국가무형문화재 분야에서 5년 이상 전수 교육을 받은 사람,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선수가 병역 특례 대상이다.
  • 병역 특례 제도는 1973년 도입됐다. 세계 대회에 출전해 국가 위상을 높인 운동선수에게 특례를 적용했는데, 이후 특례 대상이 많아지자 올림픽 동메달 이상 등 특례 조건을 강화됐다. 연간 20여 명이 특례 혜택을 받는다.
  • 2002년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오르자 시행령을 개정해 월드컵 16강 이상에도 특례를 적용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4강 진출에 특례 혜택을 줬다. 특혜 남발 논란이 일면서 2007년 해당 조항이 삭제됐다.

50년 전 병역법: 병역 특례 제도가 도입될 당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 소득은 430달러였다. 국위를 선양하는 방법이 스포츠와 콩쿠르 외에는 딱히 없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문화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이번에는 BTS지만 머지않아 또 다른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이번 논의를 병역의 의무와 국위 선양의 기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2020년 9월 24일 사회
한국의 힙을 느끼세요
‘이 세상 흥이 아니다’. 우리나라 관광 홍보 영상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퓨전 국악 밴드 이날치, 댄스 컴퍼니 앰비규어스가 참여한 홍보 영상 3편의 유튜브 조회 수가 23일 기준 7000만 회를 넘었다. 서울, 부산, 전주 영상이 공개됐고, 이달 안에 목포, 강릉, 안동 영상도 공개된다.

핵심 요약: 영상의 핵심은 ‘힙’한 비트가 더해진 전통 음악과 중독성 있는 춤이다. 기존 홍보 영상에서 흔히 봤던 자연 경관, 전통 음식, 유명 스타들은 없다. 공익 광고의 틀에서 벗어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취지다. 글로벌 PR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여기가 힙의 나라입니까: 이번 홍보 영상은 잔잔한 음악과 한국의 자연환경, 발전상이 차례로 나오는 기존 공식을 완전히 깼다.
  • 영상에서 빨간 정장, 조선군 모자와 갓을 쓴 사람들이 청와대, 서울 자하문 터널을 지난다. 물안경과 수영모에 검은 정장을 차려입고 부산 광안리 해변도 거닌다. 이들은 명소를 누비며 판소리에 맞춰 중독성 있는 댄스를 춘다. 절에서 빗질하던 스님도 함께 춤춘다. 누가 쳐다보거나, 앞질러 지나가도 말없이 춤만 추는 모습이 1분 40초짜리 영상의 전부다.
  • 배경 음악은 ‘요즘 노래’로 불리는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이다. 이날치는 판소리 ‘수궁가’ 등 국악을 현대 음악으로 재해석해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의외성을, 외국인에게는 이색적인 감상을 느끼게 했다는 평가다. “전통 음악이 이렇게 힙한 민족이 있을까”, “광고인데 자꾸 보게 된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커버 댄스’, ‘리액션 영상’까지 등장했다.
  • 공식을 따르지 않은 점이 유효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앞서 송중기, 엑소와 같은 한류 스타를 앞세워 광고를 만들었지만 세계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빌딩 숲 속 시민들의 미소, 외국인이 배낭 메고 고궁을 거니는 ‘필수 요소’도 모두 빠졌다. 대신 글로벌 콘텐츠가 됐다. 목포, 강릉, 안동 편이 완성되면 6개 도시 춤을 따라 하는 챌린지가 진행될 예정이다.

랜선 홍보의 진화: 기존 홍보 영상이 지닌 따분한 룰과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노력은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 저는 태국이 싫어요: 영상 속 영국 남성이 여권과 지갑이 든 가방을 도둑맞은 뒤 태국이 싫다고 절규한다. 하지만 태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가방을 찾고, 이내 태국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지게 된다. 군부 쿠데타로 관광 산업이 위기에 처하자 태국 관광청이 만든 영상으로 큰 화제가 됐다.
  • 랜선 여행 오세요: 영국 관광청은 자전거를 타고 런던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 같은 360도 VR 영상을 공개했다. 스위스는 ‘꿈은 지금, 여행은 나중에’라는 모토로 산악 마라톤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영상 캠페인을 하고 있다. 체코도 ‘집에서 만나는 체코’를 테마로 생생한 VR 투어를 진행한다. 
  • 스타 대신 크리에이터: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 파워 유튜버와 협업해 홍보 콘텐츠를 만든다. 딱딱한 소개가 아니라 문화, 음식, 여행지, 라이프 스타일 등을 다뤄 인기다. 로스앤젤레스 관광청도 유튜버 ‘영국 남자’와 체험기 형식의 영상을 만들었다.

꼭, 다시 만나요: 코로나로 관광이 멈춘 시대, 랜선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일은 개별 국가에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여행이 돌아왔을 때 꼭 가보고 싶은 나라, 도시, 장소가 되기 위한 새로운 실험과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2020년 7월 14일 사회
성소피아 ‘박물관’이 사라졌다
터키 이스탄불의 문화 유적 성소피아 성당이 이슬람 사원으로 바뀐다. 터키 최고 행정 법원은 10일 만장일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성소피아 성당의 박물관 지위를 박탈했다. 법원의 결정이 나오자마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행정 명령을 통해 성소피아 성당을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개조하라고 지시했다.

핵심 요약: 성소피아는 가톨릭 성당과 이슬람 사원의 흔적이 모두 남아 있어 종교 간 화합, 유럽과 아시아의 교류를 상징하는 세계인의 유산이다. 이번 결정으로 성소피아는 성당에서 모스크로, 모스크에서 박물관으로, 그리고 다시 모스크로 537년 건립 이래 벌써 네 번째 변화를 맞게 됐다.
유료 기사 전문은 프라임 멤버만 읽을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할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적이고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을 지지하는 방법입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 북저널리즘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새 콘텐츠를 만나 보세요. 오직 북저널리즘에서만 읽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오디오북, 스타트업 플레이북, 뉴룰스 등 프라임 전용 콘텐츠, 프라임 멤버의 지적 여정을 돕는 일대일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온·오프라인으로 에디터와 저자, 다른 멤버들을 만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이 개최하는 여러 모임에 우선 초대 및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프라임 가입하기: 젊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 가입하기
2020년 4월 10일 사회
서점 직원이 가장 팔고 싶은 책은?
한국 소설이 일본의 문학상인 서점대상의 번역 소설 부문 1위에 올랐다.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는 2012년 신설된 번역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첫 번째 아시아권 작품으로 기록됐다.

핵심 요약: 서점대상은 서점에서 직접 베스트셀러를 만든다는 목표로 서점 직원들이 ‘서점에서 팔고 싶은 책’을 뽑아 선정하는 문학상이다. 2004년 첫 시상식에서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대상을 차지한 오가와 요코를 비롯해 온다 리쿠, 릴리 프랭키, 오쿠다 히데오,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들이 이름을 올려 왔다.
독자와 가장 가까운 문학상: 시상식 이후에는 일본 전역의 서점에 ‘서점대상’ 특별 코너가 만들어지면서 수상작의 판매량이 급증한다. 대중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다.
  • 일본을 대표하는 대중 문학상으로 도서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오키상이 2003년 1월 ‘수상작 없음’을 발표하자 낙담한 서점 직원들이 2004년에 신설했다. 서점이 직접 매장에서 팔리는 베스트셀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 2013, 201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수상작들이 영상이나 만화로 제작됐다. 실제로 팔릴 만한 작품을 선정하기 때문에 독자들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공정한 문학상: 수상작은 서점 직원들의 투표로만 선정된다. 전문가나 심사위원이 결정하는 문학상과는 달리, 문학계의 입김이나 출판사의 로비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구조여서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작품성에 대한 기준이 없는 인기 투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 소설 부문인 서점대상, 번역 소설 부문, 발굴 부문으로 나뉜다. 서점대상과 번역 소설 부문은 최근 1년 내 출간 작품, 발굴 부문은 장르를 불문하고 발행된 지 1년 이상 된 작품 가운데 선정한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포함해 서점에서 신간을 다루는 모든 직원이 투표할 수 있다. 2020년 수상작 선정에는 전국 477개 서점, 586명이 참여했다.
  • 7일 발표된 2020년 서점대상은 납치된 소녀와 납치범의 관계를 그린 《유랑의 달(流浪の月)》이 차지했다. BL 소설을 주로 써 온 나기라 유우의 신작이다. 2위는 호스피스 병동의 일상을 다룬 오가와 이토의 《사자의 간식(ライオンのおやつ)》, 3위는 수묵화를 그리는 대학생의 이야기인 도가미 히로마사의 《선은, 나를 그린다(線は、僕を描く)》가 꼽혔다.

결론: 일본이 출판 왕국으로 불리는 데에는 서점대상과 같은 업계의 노력도 한몫하고 있다. 일본출판협회에 따르면 일본 출판 시장은 2019년 1조 5432억 엔으로 전년 대비 0.2퍼센트 성장했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