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9일 경제
잃어버린 일상을 게임에서 만나다
8일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스위치의 일본 판매가 중단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게임기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특히 3월 20일 출시된 게임 타이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닌텐도스위치 판매도 늘고 있다.

핵심 요약: 국내에서도 닌텐도스위치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정가 36만 원인 기기가 온라인에서 6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동물의 숲 출시 이후 닌텐도 주가는 17퍼센트 올랐다.
동물의 숲이 뭐야?: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무인도 이주 계획에 참여한 플레이어가 무인도에서 동물들과 생활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힐링 게임’이다. 2001년 첫 출시된 이후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돼 온 동물의 숲 시리즈의 다섯 번째 신작이다.
  • 게임상에서 친구들을 섬으로 초대해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는 등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적을 물리치거나 특정 지점에 도달해야 하는 등의 목표는 없다. 소소한 삶을 이어 나가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 게이머들은 자신의 섬에 만든 마을이나 집을 찍어 SNS에 공유하면서 게임 밖으로 놀이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군대 내무반 등을 디자인한 사례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
  • 게임 속 시간은 게임 밖 세계와 동일하다. 게임에서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 환경이 바뀐다.
  • 정원 관리, 옷 만들기 등은 동물의 숲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취미 생활이다.

코로나 시대의 게임: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동물의 숲은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일본 게임 전문지 패미컴 통신(ファミ通)에 따르면 동물의 숲은 일본에서만 3일 만에 188만 장 팔리면서 역대 최단 시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일본, 미국, 한국, 프랑스, 스페인에서 트위터 언급 순위인 실시간 트렌드 1위를 기록했다.
  • 《뉴욕타임스》는 동물의 숲을 코로나 시대의 게임(the game for the coronavirus moment)라고 평가하면서 돈이 나무에서 떨어지고, 너구리가 대출을 해주는 게임 속 파라다이스에서의 일상이 코로나 시대에 일종의 탈출을 제공한다고 해석했다.

전망: 투자 업계에서는 닌텐도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팬층이 두터워 기기 공급이 지연되더라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전반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투자 회사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 CEO 윌 허시(Will Hershey)는 “게임 업체들은 2008년 금융 위기에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였다”면서 “게임이 가장 저렴한 형태의 놀이가 된 지금 게임 산업은 더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