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4일 정치
미셸을 다시 백악관으로!
미국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1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미셸 오바마의 의향이 있다면 러닝메이트로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장에라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요약: 바이든 전 부통령은 꾸준히 미셸을 부통령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미셸은 그동안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왔지만, 전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이끌 인물로 꼽히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미셸은 미국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가장 높은 여성 명사로 꼽힌다. 강력한 팬덤을 이끌고 있어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된다.
  • 미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에서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지 연설의 명문장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격 있게 간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유행어로 자리 잡을 정도였다. 당시 갤럽의 정치인 지지율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10퍼센트포인트 높은 64퍼센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 품위 있으면서도 강단 있고, 겸손한 미셸은 이른바 ‘진보 엘리트주의’에 지친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다. 뛰어난 변호사이자 사회 운동가인 동시에 따뜻한 엄마이기도 한 미셸은 정치권에서 대체할 인물을 찾기 어려운 독보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 2018년 발간한 자서전 《비커밍》은 전 세계에서 1000만 부 팔렸다.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 측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자서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미셸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갤럽의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1위에 올랐다.

바이든-오바마 2020: 오바마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층 상당수는 미셸의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
  • 미셸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대한 향수가 큰 미국 진보 세력에게는 필승 카드다. 흑인, 여성 등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략하기 어려운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도 미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올해 78세인 바이든은 ‘중도 성향의 고령 백인 남성’이라는 민주당 내 기득권 세력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지난해 성추행 의혹으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었다는 점은 큰 걸림돌이다. 젊은 흑인 여성 부통령과의 조합이 바이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망: 미셸은 자서전에서 선출직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조차 “미셸이 다시 백악관 근처에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미셸만큼 바이든의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부통령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막고자 하는 진보 세력의 미셸에 대한 강력한 지지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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