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4일 사회
2020년 그래도 좋았던 한 가지
힘든 한 해였습니다. 2020년을 한 단어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도비는 ‘Ctrl+Z(실행 취소)’라고 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404(404 not found: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래도 좋았던 점도 있습니다. 북저널리즘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올해 좋았던 한 가지’란 주제로 독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핵심 요약: 2020년은 미처 몰랐던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 해이고, 자신을 돌아보고 도전하는 해였습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된 순간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내 주신 행복한 기억을 뉴스로 만들었습니다.
익숙한 존재의 재발견: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했다.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은 그래서 더 소중하고 특별해졌다.
  • “친척들 집에 주말마다 놀러 가서 보드게임과 운동을 하고, 조카들과 대화하고 놀아 줬어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 “코로나19 속에 어렵게 식을 치렀습니다. 두바이를 경유해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몰디브 입국자는 격리한다는 소식에 아내와 두바이에 그냥 남았습니다. 돈은 날렸지만 걱정했을 가족, 또 함께 있는 아내를 보니까 뭐가 중요할까 싶더라고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어요.”
  • “가족들의 몸 건강과 마음 건강을 더 챙길 수 있었어요.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환경과 자연을 지켜야겠다는 마음도 커졌습니다.”
  • “저녁 술자리나 약속이 줄어서 반강제적으로 집에 일찍 들어가게 됐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가족끼리 한층 더 가까워졌어요.”
  • “서울 남산을 주말에 혼자 다녔어요. 계절의 변화를 보며 감사함을 느꼈어요. 일상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첫 조카가 올해 4월에 태어났어요. 코로나19와 겹쳐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산모인 언니도 건강했고 조카도 잘 태어났어요. 올 한 해는 정말 다들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지만 가족 구성원이 건강하게 태어난 게 개인적으로 가장 기뻐요.”
  • “어렸을 때 할머니 손에 컸고 지금도 같이 살고 있어요. 이제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코로나19 고위험군인 우리 할머니더라고요. 제가 자라면서 받아 온 걸 조금이라도 다시 되돌려 드리려고 해요. 누굴 틈틈이 챙기는 기쁨을 깨달았어요.”
  • “평소에 보려고 했는데 바빠서 혹은 다른 이유로 보는 것을 미룬 영화나 드라마를 하나씩 ‘정주행’했어요. 우울하고 지쳤던 일상을 재미있게 채울 수 있었어요.”

성장과 도전: 위기 속에서도 삶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계속됐다. 크고 작은 도전을 올해 가장 좋았던 점으로 꼽았던 독자들도 많다.
  • “처음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20번 넘게 인턴에 지원했어요. 취업 시장이 정말 힘들더라고요. 코로나19 맵 DB 서포터, 언택트 해커톤 운영진 등 많은 ‘부캐’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금융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 “6월에 군 생활을 마치고 가족 해외여행을 계획했어요. 갔다 와서 내년부터 취업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일찍 시작하게 됐어요. 운 좋게도 12월부터 일을 하게 됐습니다. 내년에 시작했다면 취업 준비 기간이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해요.”
  • “9년 차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전에 없던 방식으로 아이들을 마주하게 됐어요. 드라이브 스루로 교과서도 배부해 봤고, 유튜버처럼 영상 편집에 라이브 수업도 해봤네요. 눈에 띄는 성취가 없는 한 해이지만 우리들의 새로운 도전 그 자체를 격려하고 싶어요. 변화를 함께 감당해 낸 동료들이 자랑스럽습니다.”
  • “실패가 두렵더라도 도망치지 않은 것,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은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대학원 입학 시험에 응시했거든요. 올 한해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서 응시하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시험을 무사히 끝냈어요.”
  • “새로운 도전을 위해 퇴사했는데, 동료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롤링 페이퍼를 써 줬더라고요. 대학 졸업하고 처음 받아 본 롤링 페이퍼에 웃다가 결국은 울었습니다. 바쁘다고 늘 나만 생각하며 일했는데, 정말 미안하고 고맙더라고요. 올해 가장 좋았던 일이었어요.”
  • “코로나19로 기대했던 여행은 못 갔고, 정상적인 일상 생활도 불가능했지만 무사히 전역했습니다. 어려운 와중에 취업도 했고요. 괜찮은 2020년이었어요.”

나를 돌아보다: 혼자 머무는 시간은 내면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기회였다. 독자들은 자신을 발견하고 단련하는 과정에서 희망을 찾았다.
  • “저에게 오롯이 집중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제 몸이 필요로 하는 것들에 집중하고 자신을 돌보는 데 집중했어요. 불필요한 물건과 관계를 정리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회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에서도 자유로워졌어요.”
  • “그동안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던 거 같아요. 좋아하는 게 뭐냐는 질문을 받아도 대답할 거리가 없었거든요. 올해는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좋았던 것들을 다이어리에 적어 봤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음악, 영화, 미술 작품 등을 찾아보며 제 취향이 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때론 많이 원망하고 끝도 없는 무기력함에 좌절했지만 희망을 찾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시간 끝에 다시 일어서는 제 자신의 회복력을 확인했거든요. 저에게 희망이 있음을 발견한 시간들이었어요.”
  • “스스로가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된 것 하나만큼은 참 좋았습니다.”
  • “내 꿈에 대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조금 더 어른이 되어가는 자신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내 삶을 돌아보고 매일을 부지런히 살아갈 수 있도록 나만의 계획을 차곡차곡 쌓아나간 것,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이 좋았습니다.”
  • “외국에서 일하다 한국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과 업무 방식이나 가치관을 놓고 충돌할까 봐 걱정했어요. 하지만 외국에서 일하는 것보다 편할 때도 많더라고요. ‘나도 역시 한국 사람인가 보다’ 생각하게 됐습니다. 좋은 동료들을 만나 즐거웠어요.”
  • “코로나19로 외출을 못 하니 집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다가 창고에 넣어 뒀던 기타를 오랜만에 꺼냈습니다, 손가락은 다 굳었는데 열심히 하던 옛날 생각도 나고 즐겁더라고요. 코로나19가 끝나도 종종 저만의 취미 생활을 즐기려고요.”

터널 끝에는 빛: 시끌벅적한 연말은 사라졌습니다. 24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전국에서 5인 이상 모임이 제한됩니다. 겨울 스포츠 시설도 운영을 중단합니다. 숙박업소는 전체 객실의 50퍼센트만 예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멈춰야 우리가 누리던 일상을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그래도 좋았던 한 가지가 견디는 힘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020년 5월 19일 사회
코로나 이후, 달라진 일상을 말하다
코로나19는 일상의 풍경을 바꿔 놓았습니다. 북저널리즘이 달라진 일상을 살고 있는 독자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4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독자 여러분들이 보내 주신 음성 메시지를 뉴스로 제작했습니다.

핵심 요약: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외출 자제로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리고 우리는 달라진 삶에서 가족, 산책, 자연, 여행 등 잃어버린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일상: 출근, 등교, 여행이 사라진 시대, 사람들의 일상이 달라지고 있다.
  •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가족과 친구들도 잘 보지 못하고 회사까지도 쉬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학교를 못 가고 있습니다. 친구들하고 선생님 얼굴이 보고 싶습니다.”
  • “코로나 덕분에 한 달 이상 집에서 단 한 발짝도 안 나가 본 적이 있습니다.”
  • “일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연휴 기간에 한국을 다녀오려 했지만 비행기 표를 취소한 지 오래됐습니다.”
  • “재택근무가 언제 끝날지 몰라서 매주 금요일마다 긴장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 “대학생입니다. 중간고사가 없어져서 대체 과제가 쏟아지는 바람에 하루 종일 과제를 하면 하루가 훅 가버리더라고요.”
  • “집에서 사이버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강아지랑 산책을 하기도 하고요. 학교에 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이런 방식에도 점차 적응을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 “여행을 좋아하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든데 여행은 생각하기도 어렵네요.”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살기: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됐다. 생일 축하 풍경도 달라졌다.
  • “하루 종일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까 표정 관리를 안 해도 돼서 좋더라고요. 습관이 될까 봐 걱정이기는 하지만요.”
  • “근무 외 시간을 근무 시간처럼 보낼 때가 많았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사람들이 많이 만지는 곳을 만져야 하면 옷소매나 휴지로 덮어서 만지게 됩니다.”
  • “생일만큼은 친구들이랑 모여서 시끄럽게 보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친구들이 선물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많이 보내 줬어요. 택배로도 많이 보내 줬고요. 랜선 축하라고 하죠, 영상 통화로도 축하해 주고요.”
  • “고등학교에서 일하는 교사입니다. 코로나19로 학교는 온라인 수업이 한창인데요 지난번 전국 연합 학력 평가 때는 ‘워킹 스루’로 학생들이 문제지를 받아 갔어요.”

일상의 소중함: 감염 위험으로 운동을 할 수 없게 되거나, 방식이 바뀌었다.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바깥 활동을 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새로운 취미를 발견한 독자도 있었다.
  • “평소에 다니던 운동을 잠시 쉬게 됐어요.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 “마스크를 쓰고 등산을 하니까 맑은 공기도 못 마시고, 더 숨이 차서 불편해요.”
  • “예전에는 누워서 핸드폰만 보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산책의 즐거움을 깨달았습니다. 산책하면서 집 앞에 있는 강변 산책로가 얼마나 좋은지도 알게 됐어요.”
  • “평소에 전혀 가보고 싶지 않았던 해외여행이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필라테스를 쉬게 됐어요. 이제 다시 운동을 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제가 귀찮아서 가기가 싫어졌어요. 어떡하죠?”
  • “카페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고, 우리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근무하는 날이 오면 홀가분하면서도 찝찝할 것 같아요.”
  • “저는 독일에 살고 있는데요. 바깥에서는 두 명 이상이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라 집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저의 평범했던 일상이 소중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코로나로 외출을 자제하던 중 너무 답답해서 사람이 없는 드라이빙 코스를 많이 찾아봤습니다. 이곳저곳 찾다가 우연히 숨은 명소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명한 곳 말고도 인적이 드물고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 한국에 많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달라진 일상으로 돌아가기: 20일부터는 학교가 문을 연다.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할 때다. 6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면서도 일상생활과 사회·경제 활동을 이어 가기 위한 것이다. 아프면 집에 머물기, 사람 사이 거리 두기, 손 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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