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4일 정치, 사회
정치가 무너진 나라의 예술가
독재자 대통령의 6연임으로 이어진 대선 결과에 들끓고 있는 벨라루스, 질산암모늄 폭발 대참사 이후 정권 퇴진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 정치적 불안에 휩싸인 두 나라에서 예술가 두 사람이 국민적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벨라루스 유일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와 레바논의 전설적 가수 페이루즈다.

핵심 요약: 알렉시예비치는 국제 사회와 국민의 지지 속에 대통령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의 핵심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레바논을 위임 통치했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폭발 참사 이후 세 번째 레바논 방문에서 대통령도, 국회의장도 아닌 페이루즈를 가장 먼저 찾았다.
유료 기사 전문은 프라임 멤버만 읽을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할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적이고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을 지지하는 방법입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 북저널리즘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새 콘텐츠를 만나 보세요. 오직 북저널리즘에서만 읽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오디오북, 스타트업 플레이북, 뉴룰스 등 프라임 전용 콘텐츠, 프라임 멤버의 지적 여정을 돕는 일대일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온·오프라인으로 에디터와 저자, 다른 멤버들을 만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이 개최하는 여러 모임에 우선 초대 및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프라임 가입하기: 젊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 가입하기
2020년 8월 13일 정치
보여 주기로는 보여 줄 수 없는 것
폭우로 수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복구 현장을 찾은 정치인들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7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의 피해 지역 복구 작업에 참여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옷이 너무 깨끗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핵심 요약: 정의당은 옷에 흙이 묻어 있는 다른 사진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으나 여론은 싸늘하다. 봉사를 하러 간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국가적 재난 상황이 있을 때마다 반복돼 온 ‘인증샷’ 정치로는 더 이상 진정성을 보여 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료 기사 전문은 프라임 멤버만 읽을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할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적이고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을 지지하는 방법입니다.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가 되시면:
  • 북저널리즘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새 콘텐츠를 만나 보세요. 오직 북저널리즘에서만 읽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오디오북, 스타트업 플레이북, 뉴룰스 등 프라임 전용 콘텐츠, 프라임 멤버의 지적 여정을 돕는 일대일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온·오프라인으로 에디터와 저자, 다른 멤버들을 만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이 개최하는 여러 모임에 우선 초대 및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프라임 가입하기: 젊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 가입하기
2020년 8월 6일 정치
테러냐, 사고냐…레바논 폭발 참사
중동의 지중해 해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북부 항구에서 4일 오후 대규모 폭발이 발생하면서 5일 오후 현재 100여 명이 숨지고 40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레바논 정부가 압수해 베이루트항에 보관해 온 질산암모늄이 폭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핵심 요약: 화재로 인한 폭발 사고인지 외부 세력에 의한 테러 공격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레바논 정부는 “앞서가지 말라”며 테러설 진화에 나섰지만 미국 국방부는 폭탄에 의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이루트를 뒤흔든 폭발: 레바논 도심을 강타한 이번 폭발로 병원, 정부 청사, 항만 등 주요 시설이 파괴됐다.
  • 두 차례에 걸친 폭발은 발생 지점 수 킬로미터 바깥의 유리창을 조각낼 정도로 강력했다. 진도 3.3을 기록한 이번 폭발은 160킬로미터 떨어진 사이프러스에서도 감지됐다. 특히 폭발 지점이 도심에서 가까워 피해가 컸다. 베이루트 도심은 뒤집힌 자동차, 부상자와 건물 잔해로 뒤덮였다. 중심가의 세인트 조지 종합병원도 폭발로 무너져 밀려들어 오는 부상자를 돌려보내야 했다.
  • 폭발의 원인은 베이루트항에 6년간 보관돼 있었던 2750톤의 질산암모늄으로 보인다. 질산암모늄은 폭탄이나 비료를 만드는 원료다. 581명의 희생자를 낸 1947년 미국 텍사스시티 항구 폭발 사고 등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낸 과거의 폭발 사고의 원인이었다.
  • 16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테러 공격에도 질산암모늄이 사용됐다. 이번 사건을 단순 폭발 사고로 단정 짓기 어려운 이유다.

레바논, 갈등의 역사: 레바논은 종파 갈등으로 1975~1990년 장기 내전을 겪었다. 지금도 이스라엘과 시아파 헤즈볼라 민병대 사이의 긴장으로 테러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 2차 세계 대전 이전 프랑스 식민지였던 레바논에는 독립 이후 기독교도 중심의 정부가 들어섰다. 지중해 해안 지역은 기독교도와 수니파 무슬림이 다수고, 시리아, 이스라엘과 접하는 내륙 지역은 시아파 무슬림이 대부분이다.
  • 종파 갈등은 1975년 내전으로 폭발했다. 이스라엘 건국 이후 무슬림 난민이 대거 유입되자 무슬림 민병대와 기독교도의 전투로 ‘15년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전쟁은 시아파를 지지하는 이란, 시리아 및 소련,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 연맹, 프랑스 등 서방 국가와 이스라엘까지 개입하며 해결책 없는 국제전으로 치달았다.
  • 민족, 계급 해방을 외치는 시아파 급진주의 단체인 헤즈볼라는 내전 중 창설됐다. 1990년 내전 종식 이후에도 무장 해제를 거부해 현재 레바논 정부군에 버금가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이스라엘과 독자적인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서방 국가들은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지만, 13명의 의원과 내각의 장관을 배출하고 있는 합법 정당이다. ‘종파 균형 원칙’으로 헤즈볼라가 반대하는 정책은 레바논 정부에서 추진되기 어렵다.

전망: 이번 폭발로 레바논 기독교 정당 ‘카타이브’의 당 서기인 나자르 나자리안이 사망했다. 테러로 밝혀진다면 또 다른 종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레바논 종파 갈등,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스라엘의 중동 내 힘겨루기에 서방 국가와 러시아의 개입으로 얼룩진 레바논 현대사에서 이번 폭발 사건은 또 다른 변곡점이 될지도 모른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