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우리를 구원하는가
완결

운동은 우리를 구원하는가

좌식 생활 방식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 우리는 활동을 헬스클럽에 맡겨 둘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축적해야 한다.


침대 밑에서 운동화를 찾아내고 서랍 맨 아래 칸에서 운동 장비를 끄집어내는 시기다. 1월이 되면 피트니스에 대한 구글 검색이 정점에 달한다. 심지어 너무 바빠서 새로 가입한 헬스클럽에 가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책상에서 하는 운동’과 ‘이동 중에 하는 운동’을 검색해 보기도 한다.

운동과 우리의 관계는 복잡하다. 영국과 미국에서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운동은 우리가 끊임없이 투쟁하는 대상이다. 새해가 다가오면 우리는 앞으로 뭔가 다르게 행동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실행에 옮기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우리는 왜 운동을 하려고 할까. 운동에서 무엇을 기대할까. 우리 모두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 중 수억 명은 실행하지 않는다. 운동 그 자체에 대한 생각의 핵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운동은 특정한 성과, 대개 신체적인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근육과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대부분에게 운동은 일하는 것 외의 선택적인 추가 사항이며, 자녀 양육이나 생활비를 버는 것 등 수많은 책임의 목록에 있는 또 다른 항목이다. 그러나 운동의 주된 수혜자가 우리 자신이기 때문에 가장 회피하기 쉬운 일 중 하나다. 우리는 운동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일과가 끝나면 앉아서 하는 여가 활동을 더 좋아한다.
 
피트니스 열풍은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만약 어느 하나라도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면 그렇게 많은 종류의 운동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크로스핏은 자유로운 웨이트, 스쿼트, 풀업 등을 포함하는 격렬한 단체 운동으로 그 역사가 아직 20년도 채 되지 않았다. 단체로 고정된 자전거를 타는 격렬한 운동인 스핀클래스는 약 30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보다 10년 전에는 에어로빅이 유행했다.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반복 운동들은 그 전에도 있었다[1970년대 재즈 댄싱이 가미된 에어로빅의 일종인 재저사이즈(Jazzercise)의 파스텔 레오타드 복장의 공포는 아마 가장 빨리 잊힐 것이다]. 그 이전에는 1960년대 초반 미국에서 시작된 조깅 혁명이 있었다. 1963년 오리건 심장 재단(Oregon Heart Foundation)에서 발간한 조깅 매뉴얼은 약 200개의 단어로 이뤄진 소책자였는데, “조깅은 걷는 것보다 약간 더”라는 설명과 함께 접근하기 쉬운 신체 활동을 장려함으로써 2차 세계 대전 이후 좌식 생활에 대한 공포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조깅 열풍은 관심을 끌기까지 몇 년이 걸렸고 1980년대 중후반이 되어서야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의 하나로 남아 있으며 단체 운동으로도 인기가 있다.

1950년대에 두드러졌던 운동 열풍은 이상하게도 운동이라고 할 수조차 없었다. 진동 벨트는 사용자의 몸통을 격렬하게 흔들어서 수고하지 않고 쉽게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약속했다. 운동 효과는 없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비슷한 기계가 팔리고 있다.

이 유행들에는 심지어 레그 워머(leg warmers), 레오타드, 라이크라(Lycra) 같은 독특한 패션도 수반되었다. 피트니스에 대한 우리의 강박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이 될 운명일까. 운동 자체가 유행인 걸까.
 

누구도 노동을 절약해 주는 기기를 사면서 “내가 아낀 이 운동을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점점 더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는 종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 문제는 수 세대에 걸쳐 서서히 우리에게 닥쳐오고 있다. 산업과 기술의 발달로 육체노동이 불필요해지면서 인체에는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겼다.

초기 인류의 화석에서 수집된 뼈의 강도와 밀도에 관한 증거는 지난 수십만 년 동안 인간의 일반적인 활동 수준이 오늘날보다 훨씬 더 높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또한 생존을 위해 몸으로 해야 했던 일의 범위도 넓었다. 식량을 채집하고, 물을 찾고, 사냥을 하고, 은신처를 만들고, 도구를 제작하고, 포식자를 피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화석 자료에 의하면 선사 시대 인류는 오늘날의 올림픽 선수들보다 더 강하고 체력이 좋았다.

100년 전만 해도 수렵 채집 시절의 선조보다는 삶이 편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물건을 사러 나가야 했고 바닥을 닦고 땔감을 쪼개고 손으로 세탁을 해야 했다. 현대의 도시 환경에서는 몸으로 하는 이런 일들이 필요하지 않다. 자동차를 우선시하고 보행자는 그다음으로 고려하는 도시에서 활동 거리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동기 부여나 안전, 접근성의 이유로 주변 환경도 우리가 예전처럼 움직이도록 도와주질 않는다. 1940년대에는 러그를 청소하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러그를 마당으로 가져가서 20분 정도 세게 털었다. 이 장면을 앞으로 몇십 년 빨리 돌려 보자. 로봇 청소기가 거실을 돌아다니며 청소하고, 주문한 물품이 배달되고, 식기 세척기와 세탁기, 건조기에 그릇과 빨래를 잔뜩 집어넣고, 자동 세척 오븐에 감탄하고, 기계로 절단한 통나무를 벽난로에 쌓아 놓고, 서리 없는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한 잔 따르거나, 커피 메이커에 캡슐을 밀어 넣고 있다. 이 모든 장치와 행동은 우리가 하루 종일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다양한 혁신을 거치면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일을 우리는 아낀 것(saved)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로봇 청소기를 작동하는 데 약 0.2칼로리가 소모되므로, 한때 200칼로리를 소모하게 했던 러그 청소의 활동량은 1000분의 1로 감소되었고, 이 활동량을 대체할 것은 없다. 누구도 노동을 절약해 주는 기기를 사면서 “내가 아낀 이 운동을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Illustration: Laurène Boglio for the Guardian
또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도 많은 에너지가 절약된다. 19세기 말 노동 시장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 시기의 후반기에는 사무원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군이었다. 1841년 영국 인구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의 0.1퍼센트가 행정이나 사무 업무에 종사하고 있었다. 1891년까지 그 수는 20배 증가했고 그 후에도 계속 증가했다. 최근 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노동 인구의 86퍼센트가 앉아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 있는 생활 방식의 결과로 우리 뼈는 더 가늘어지고 근육은 약해졌다. 이는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더 큰 육체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활동 감소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살인마에게 인간을 옭아매기 때문이다. 세계 보건 기구(WHO)에 의하면 심장 질환과 뇌졸중으로 연간 약 1700만 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애플 워치나 핏빗(Fitbit)처럼 하루 종일 활동을 기록하는 기기들은 앉아서 일하는 문제에 개입하려고 했다.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의 확산이 사람들을 더 많이 움직이게 할 수는 있겠지만, 기술은 앉아서 일하고 앉아서 여가를 보내는 문제를 만들어 냈고 웨어러블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2015년 영국 왕립 의대 학술원(Academy of Medical Royal Colleges)이 발간한 ‘운동 – 기적의 치유(Exercise – the Miracle Cure)’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이 뇌졸중, 일부 암, 우울증, 심장 질환,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위험을 최소 30퍼센트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대장암의 위험을 45퍼센트까지 떨어뜨리고, 관절염, 고혈압,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50퍼센트나 줄여 준다.

이런 관점에서 운동은 유행도 아니고 선택도 아니고 바쁜 생활 양식에 추가되는 그 무엇도 아니다. 우리를 살아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운동의 효과를 보려면 운동에 대한 접근 방식 전체를 바꿔야 한다.
 

운동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격렬한 운동 사이에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다.


‘기적의 치유’ 보고서는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규칙적인 운동을 권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 인간에게 규칙적인 활동이 필요한 것은 명백하지만, 현대 사회는 우리의 삶에서 신체 활동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현대성의 특징은 단순화하고, 효율성을 개선해 극대화하는 것이다. 거의 같은 방식으로, 의료 기관들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운동이 바쁜 우리의 좌식 생활을 최소한으로 침해하면서 효과는 크다고 약속한다.

올해의 운동 계획을 떠올려 본 사람들은 누구나 정부의 권장 사항을 찾아봤을 것이다. “사이클링이나 활기차게 걷기 같은 중강도의 유산소 활동을 적어도 매주 150분, 주요 근육(다리, 엉덩이, 등, 배, 가슴, 어깨, 팔) 강화 운동을 주마다 2회 이상 해야 한다.”

일주일에 150분, 아니면 30분씩 5번이 너무 벅차다면 ― 사실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 대부분이 벅차하는데 ― 또 다른 공중 보건 전략은 하루에 단 10분 운동으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영국 보건 당국은 Active 10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매일 단 10분의 활기차게 걷기는 “운동으로 볼 수 있고”, “심장 질환, 제2형 당뇨병, 치매와 일부 암 같은 심각한 질병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Illustration: Laurène Boglio for the Guardian
시간이 더 적게 필요한 고강도 간격 훈련(HIIT․High-Intensity Interval Training)은 일주일에 몇 번, 단 20초간 한바탕 격렬하게 하는 운동이다. 단거리 달리기나 사이클링 같은 격렬한 무산소 운동을 하고 짧은 회복기를 갖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있는 듯하다. 간격 훈련은 인슐린 민감성과 산소 순환을 증진하고 근육량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HIIT 초기 연구자 중 한 명인 마틴 기발라(Martin Gibala) 박사는 여러 이점에도 불구하고 “극히 높은 수준의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염려한다. 운동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며 현기증이나 구토, 부상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운동의 극단적인 특성 때문에 일반인들이 안전하게, 실질적으로 이 모델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밝혔다.

이 세 가지 운동 모델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효과적이며, 각각의 운동에는 지지자와 헌신적인 추종자들이 있지만 ‘건강한’ 인체를 위한 만능의 해결책은 없다. 그러나 운동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격렬한 운동 사이에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다.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심각하기 때문에 흔하기도 하고 눈에도 잘 띈다. 불안, 우울, 심장 질환, 유방암, 대장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비만, 골다공증, 관절염, 그리고 세계적인 장애의 주요 원인인 요통 등은 모두 앉아서 하는 활동 때문에 발생한다.

우리 몸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단기간 폭발적인 방식이 아니라 하루 종일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가정이 전제돼야 한다. 좌식 생활이 인체에 좋지 않으며 어떤 운동이든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명백하다. 문제는 어떤 종류의 운동을 하느냐가 아니라, 운동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운동으로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지와 관련이 있다. 그간 축적된 자료를 보면 인간은 운동을 선택적이거나 부가적인 것으로 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앉아 있는 생활을 한다. 이것이 수많은 문제들의 원인이 된다. 신체 활동이 실생활과 분리되어 있으니 운동하지 않을 이유를 찾게 되는 것이다.

제도상으로 신체 활동에 대한 기대치가 아무리 낮아진다 하더라도, 많은 이들은 매년 그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한다. 2018년 영국 공중 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 조사에 의하면 40~60세 영국인의 40퍼센트가 한 달에 10분 미만으로 ‘활기차게 걷기’를 한다. 그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운동에 대한 관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리기나 사이클링 같은 단기간의 폭발적인 운동과 평소 낮은 수준으로 지속되는 신체 활동 사이의 차이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운동이 탄생한 시점으로 돌아가면, 그것이 왜 오늘날까지 여전히 문제가 되는지 알 수 있다.
 

우리의 현대적 생활 방식은 조상들을 건강하게 해주었던 신체적 노력을 부정하기 때문에, 건강이라는 사회적 자본을 얻는 방법은 노력을 다시 추가하는 것이다.


운동의 증가는 여가의 증가와 동의어다. 우리는 여가의 증가를 산업혁명의 시작과 연관시키지만 사실 시작은 훨씬 더 오래되었다. 수천 년 전 인간이 정주하기 시작하면서, 특히 도시에서는 주인과 하인의 격차 같은 계층 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엘리트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육체노동을 대신해 준다는 것을 의미했다. 주인은 채워 넣어야 할 시간을 갖게 되었고, 여기서 여가의 개념이 자라났다. 운동도 노동이 확산되면서 만들어진 불균형 속에서 출현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운동과 불평등 사이에는 강력한 연결 고리가 생겨난다.

노예들에게 노동을 빼앗기고 나서 할 일이 없어진 고대 그리스 부자들은 체육관(gymnasium)이라 불리는 새로운 장소를 고안해 냈다. 도시 속 열린 장소인 체육관은 옷을 벗은 채로 뛰어다니면서 전쟁에 적합한 몸을 만드는 가상의 도전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곳이었다.

후에 로마는 운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겼다. 로마의 정치가이자 변호사였던 키케로(Cicero)는 말했다. “영혼을 지지하고 마음을 활기차게 하는 것은 운동뿐이다.” 작가이자 변호사였던 플리니 2세(Pliny the Younger)는 또 이렇게 말했다. “신체 운동으로 사람의 재치가 날카로워진다는 사실이 놀랍다.” 당시 그리스에서 체육관에 다니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부유한 특권층이었다. 그들은 노예들이 자신들을 대신해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운동과 신체 활동이 필수적임을 알고 있었다.
1797년 프란시스 로운데스가 발명하고 특허를 받은 운동 기구. 이미지: Wellcome Collection
그리스 로마 시대 이후 운동은 서구 문화에서 거의 사라졌다. 18세기에 이르러서야 다시 떠오르는데, 활동적이지 않은 것이 특정 계층의 신사들에게 문제가 된 것이다. 1797년 《더 먼슬리 매거진(The Monthly Magazine)》은 프랜시스 로운데스(Francis Lowndes)라는 사람이 개발해 특허를 받은 운동 기구(The Gymnasticon)의 소식을 전했다. 사용자가 앉아서 팔로 축대를 돌리고 발로 발판을 움직이는 최초의 고정식 운동 기계였다. 이 기사는 “특정한 직업이나 앉아서 일하는 직업으로 인해 집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을 때, 이 기구는 아픈 사람뿐 아니라 건강한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약속한다. 상인은 회계 장부에서 눈을 떼지 않고, 학생은 쓰기와 읽기를 계속하면서, 약간의 노력이나 어린아이의 도움으로 하체를 계속 움직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기구는 원한다면 어린이가 하단 축대에 있는 핸들로 휠을 돌릴 수 있도록 하여 사용자의 귀중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20세기 초 신체 에너지를 쓰는 방법에 제약을 받는 사람들 사이에서 미용 체조가 인기를 끌었다. 1910년 발간된 E. M. 포스터(Edward Morgan Forster)의 장편 소설 《하워즈 엔드(Howards End)》의 첫 페이지에는 시골집 정원을 오가는 윌콕스(Wilcox) 가족이 소개된다. 그들은 돈이 많은 새로운 지배 계층이다. 그들은 세상을 도구로 간주하고, 많은 것들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 한 방문객이 편지에 그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이비(Evie)가 나와서 자두나무에 연결해 놓은 장치로 올라가서 미용 체조를 했지(여기 사람들은 모든 걸 남김없이 활용하더라고). 그러더니 이비도 ‘에취, 에취’ 하면서 사라졌어.” 높은 계층의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은 활동 부족과 꽃가루 알레르기뿐인 것 같다.

1831년 《건강 저널(Journal of Health)》은 미용 체조를 “도덕적인 능력을 완성하는 데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어린 소녀들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잘 계산된 합리적이고 체계적이며 규칙적인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소년들에 비해 야외 활동을 자유롭게 하기 어려운 소녀들은 학교에 가지 않을 때 주로 앉아서 관습적인 오락이나 과제를 하기 때문에” 이런 활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의 현대적 생활 방식은 조상들을 건강하게 해주었던 신체적 노력을 부정하기 때문에, 건강이라는 사회적 자본을 얻는 방법은 노력을 다시 추가하는 것이다.

육체적, 정신적 이익은 차치하더라도 모든 종류의 단체 운동은 우리에게 공유된 가치와 노력에 대한 소속감을 선사한다. 사람들이 체육관이나 운동 수업에 모일 때, 최소한 그들은 고대 그리스 사람들처럼 집단적 생존을 보장하는 시민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그가 연구한 초고령 장수인들은 일하는 동안 매일 수 킬로미터를 걸어 다녔다. 그들은 책상에 앉아서 지낸 시간이 적거나 없었다.


만약 운동을 통한 건강이 장수의 비결이라면 엘리트 선수가 되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선수들은 일반인보다 2.8년을 더 산다고 한다. 삶을 스포츠와 운동에 바치면 좀 더 오래 살 수는 있겠지만, 올림픽 선수들이 평생을 식이 요법과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해야 하고 수만 시간 동안 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8년은 충분한 보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실, 지구상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들은 체육관에 다녀 본 적이 없다. 삶의 질이 높고 수명이 유난히 긴 이 사람들은 독특한 생활 양식이 장수로 이어지는 곳인 ‘푸른 지대(blue zones)’라고 불리는 지역에 산다. 두 명의 인구학자 지아니 페스(Gianni Pes)와 미셸 풀랭(Michel Poulain)이 이 용어를 만들었는데, 그들은 사르데냐섬(Sardinia, 이탈리아 서쪽에 있는 섬)의 100세 이상 노인 집단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장수 비율이 특히 높은 곳을 지도에 파란색 펠트펜으로 표시했다. 장수 집단은 종종 지리적으로 먼 곳(오키나와, 코스타리카, 그리스 일부 지역 등)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특별히 운 좋은 유전자를 타고나는 것이 장수의 유력한 요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덴마크 쌍둥이를 관찰한 유명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전 요인은 장수에 ‘약간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해 동안 많은 연구들이 ‘푸른 지대’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살펴본 결과, 많은 관습과 습관(소속감, 금연 의지, 주로 식물성 음식을 섭취하는 것 등)이 장수에 기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기여 요인의 목록에는 운동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나는 사르데냐로 가서 페스를 만나고 그의 연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그는 장수에 확연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종조할아버지는 초고령(110세 이상) 장수인이었다. 페스는 24시간 간병을 받는 요양원에서의 시간(사르데냐의 푸른 지대에는 요양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없다)이 아니라 건강한 세월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보스턴 대학 노인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초고령 장수인들의 10퍼센트가 주요 성인병에 걸리지 않고 삶의 마지막 3개월을 보냈다고 한다.

페스와의 대화에서 그는 식이 요법과 환경도 장수의 중요한 요인이지만, 앉아 있는 시간이 장수의 적이며 낮은 수준의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장수의 핵심 열쇠라는 것이 그와 다른 연구자들이 밝혀낸 해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가 흔히 운동과 연결시키는 격렬한 활동이 아니라, 하루 종일 소비되는 지속적이고 낮은 수준의 활동 말이다. 그가 연구한 초고령 장수인들은 일하는 동안 매일 수 킬로미터를 걸어 다녔다. 그들은 책상에 앉아서 지낸 시간이 적거나 없었다.
Illustration: Laurène Boglio for the Guardian
최근 페스는 이 섬의 장수 지역 중 하나인 설로(Seulo, 인구 1000명)에서 근로자들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한 무리의 여성들이 앉아서 일하며 일생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장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트레들(treadle)이라고 하는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재봉틀을 이용해 일했는데, 바꿔 말하자면 규칙적으로 충분한 칼로리를 태웠기 때문에 활력을 유지하는 장수의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이다(앉아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해결책으로, 트레들처럼 작용하는 프랜시스 로운데스의 운동 기구가 조금 덜 우스꽝스러워 보이기 시작한다).

해마다 건강 관리에 수조 달러를 투자하는 미국, 영국 같은 고소득 국가도 기대 수명이 여전히 1960년대 중반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런던의 가난한 지역 중 하나인 타워 햄릿(Tower Hamlets) 주민의 예상 건강 수명은 남성이 평균 61년, 여성은 56년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연구자들은 낮은 수준의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1만 보를 목표로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지만, 1만 5000보가 우리 선사 시대 조상들이나 실제 사르데냐 100세 이상 장수자들이 걷는 거리에 더 가깝다.

사르데냐로 가서 목동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2016년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은 “약한 강도의 많은 신체 활동(하루 60~75분 정도)이 오래 앉아 있는 것과 관련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리뷰를 실었다.

따라서 토요일 아침에 체육관에 간다고 하더라도, 다른 시간대의 활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 여전히 몸에 해롭다. 장기간 또는 지속적으로 낮고 적당한 정도의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낳는 것으로 보인다. 엘리트 운동선수처럼 과도한 고강도 활동을 하면 신진 대사와 세포 전환이 촉진되고, 모든 요소를 고려할 때 노화 과정도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 종일 사람의 활동을 추적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지났다. 발전이 거듭되면 우리를 의자에서 끌어내도록 유도할 더 좋은 방법이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그 기기들은 우리가 놓친 활동 기회가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한 활동량만 측정할 수 있다. 우리가 활동하지 않는 상태보다 활동하는 상태에 주의를 더 기울이도록 만든다.
 

연구 수치들은 운동이 신체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것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왜냐하면 신체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것의 반대말은 운동이 아니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2세기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운동은 세계적인 건강 전략이 되지 못했다. 근무 시간 이후에 덧붙여지는 부가적인 것으로 남아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일시적인 유행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포츠와 운동을 장려하는 영국이나 다른 국가들의 정부 지침은 실패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들은 사람들에게 얼마 없는 여가 시간을 포기하고 추가적인 노력을 들여 필요한 활동(운동)을 하라고 권장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럴 것이 아니라, 우리는 사람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일상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격려해야 한다. 운동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야외 경험을 더 염두에 두고 움직임을 장려하는 도시 계획이 이런 변화의 핵심 부분이 될 것이다. 개인의 차원에서는 기술로 인해 편리해진 생활의 일부를 되돌리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운동은 일상생활의 일부일 때 신체 활동이 된다.

1년 전에 나는 자동차 리스 계약을 갱신해야 했다. 나는 거의 30년 동안 운전을 했는데, 현대 생활 방식이 끼친 영향에 관한 모든 놀라운 연구들을 읽은 후에 계약을 지속할 수 없었다. 나는 지금 예전보다 몇 킬로미터를 더 걷는다. 차가 없으면 헬스클럽을 다녀오는 데 왕복 70분이 걸린다. 걸어서 헬스클럽에 갔다가 걸어서 돌아오다 보니 운동이 덜 필요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헬스클럽 멤버십을 해지했다.

나는 다른 것들도 시도해 봤다. 서서 일하는 책상도 실험해 봤는데, 나는 페스의 사르데냐 연구를 통해 앉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활동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몇 시간 동안 한곳에 서 있는 것은 앉아 있는 것보다 단지 아주 약간 나을 뿐이다. 프란시스 로운데스의 운동 기구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그 현대판은 사무실 노동자를 영구적으로 운동시키는 러닝머신 데스크다. 건강의 관점에서는 좋아 보이지만 실용적이지는 않다. 오랜 기간 움직이지 않고 안주해 있기가 쉽지 않은 덜 편한 사무실 의자를 갖다 놓는 것이 비슷한 효과를 내는 전략일 수 있다.

올해는 헬스클럽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연구 수치들은 운동이 신체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것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왜냐하면 신체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것의 반대말은 운동이 아니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해독제는 곧 활동이다. 바로 현대 생활이 수 세기 동안 우리에게서 빼앗아 온 움직임의 일부를 되찾아 회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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