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주의 vs. 진보주의 기술은 미래를 파괴하는가?

저자 이코노미스트(전리오 譯)
발행일 2020.01.01
리딩타임 29분
가격
디지털 에디션 4,800원
키워드 #권력 #민주주의 #경제 #통신 #테크 #플랫폼 #데이터 #세계 #이코노미스트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을 두려워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러나 인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기술은 이제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수단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파괴할지도 모르는 위협으로 비판받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사생활 침해와 거짓 선동의 도구가 되었고, 전자 상거래는 저임금 노동과 불평등의 원흉이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을 화면에 붙어 버린 좀비로 만들고 있다. 현대 인류의 삶을 구성하는 정치, 경제의 틀인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가 기술로 인해 위기를 맞을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공지능 등 신기술은 권위주의 통치에 활용되거나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엄청난 속도로 계산을 해내는 컴퓨터가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해서 완벽하게 통제되는 사회주의 경제 시스템을 구현할 수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술 비관주의가 기술의 혜택은 당연시하고 단점은 과장한 오해의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기술이 잘못 쓰였을 경우의 비관적 전망을 들여다보고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29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19장 분량).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세요.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신기술에 대한 우려는 200년 전에도 있었다
기술의 어두운 그림자
21세기의 러다이트 운동
기술의 덫
윤리라는 엔진에 시동을 걸다

2화. 기술이 경제를 지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할 것인가
제어실의 탄생
나를 움직이는 호모데우스
비용과 계산
기술 중독
민주적 중앙 집권주의
붉은 난해함
사람의 얼굴에 붙어 버린 화면
권위주의를 넘어서
플랫폼 행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먼저 읽어 보세요

1971년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정부는 산티아고에 “프로젝트 사이버신”이라는 이름의 제어실을 만들어 사회주의 경제를 통제하고자 했다. 중앙 컴퓨터를 설치하고 각 공장에 배치된 텔렉스(인쇄 전신기)와 연결해 각 산업 시설의 관리자들이 데이터를 전송하면 중앙에서 분석하는 시스템이었다. 소비에트 연방에는 장기 계획을 수립해 경제를 통제하는 국가 계획 위원회인 고스플란(Gosplan)이 있었다. 사회주의 정권의 독재 수단으로 여겨졌던 계획 경제는 최근 정보 처리 기술의 발달로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컴퓨터의 계산으로 시장을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카네기멜론대학교의 코스마 샬리지는 고스플란이 현대의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었다면 1983년에 소비에트 연방에서 만들어진 1200만 개가 넘는 제품들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계산을 불과 몇 분 만에 끝냈을 것이라고 추산한다.

에디터의 밑줄

“비관은 과장일 수 있다. 사람들은 종종 신기술이 주는 혜택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단점에만 초점을 맞춘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스마트폰으로 누리는 유비쿼터스 통신의 혜택과 언제든 정보에 접근하고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기술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책은 종종 더 많은 기술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1920년대, 자동차에 대한 사회적 반발의 원인 중 하나는 사망 사고였다. 이후 에어백 등의 안전 기능이 개선되면서 당시 10억 마일(16억 킬로미터)당 240명에 달했던 사망자의 수가 현재는 12명으로 줄어들었다. AI는 소셜미디어에 극단적인 내용들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용되고 있다.”

“아마도 불안감의 진짜 원인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논의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에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술에 대한 비관주의는 정치적 비관주의의 또 다른 증상이다.”

“수십억 개의 센서를 통해서 데이터를 모은 다음, 수만 대의 서버로 가득 찬 데이터 센터에서 정밀 분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런 방식이 시장을 기반으로 한 자유방임적 선택을 대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시장을 하나의 계산기라고 표현한다면, 그것은 본질적으로 누구든 접근할 수 있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계산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하이에크와 그의 추종자들의 관점은 자유 민주주의와 잘 맞는다. 누구든 자유롭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로 선출되지 않은 정부는 공동체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할 정보가 부족하다. 따라서 나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독재자들은 국민을 억압하려는 목적뿐 아니라, 국민을 이해하려는 목적으로도 광범위한 정보 기구를 운영한다.”

“지구 인구의 절반은 이미 센서가 달린 컴퓨터를 손에 들고 다니고 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허공에 대고 말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컴퓨터가 언제나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팅 능력이 더 발전한다고 해서 복잡한 경제를 손쉽게 완벽히 체계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컴퓨팅 능력이 더 좋아지면, 경제는 그만큼 더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삶에서 통제와 예측 가능성을 원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을 통제한다는 개념 사이에는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다. 별생각 없이 쫓아가다 보면, 비슷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별생각 없이 적응하게 만드는 것이 자동화의 핵심이다.”
코멘트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에 미치는 기술의 영향과 가능성을 역사적 맥락을 짚으며 분석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폭넓은 시야로 2020년대를 내다볼 수 있다. 새 시대를 맞는 시점에 필요한 할 통찰이 담긴 콘텐츠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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