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인종 논쟁 자유주의 철학과 인종주의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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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The Economist(이재현 譯)
발행일 2020.07.15
리딩타임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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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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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집단의 정체성이냐 개인의 평등이냐, 권력 투쟁이냐 지속적인 토론이냐.
우리는 인종 차별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


인종 차별은 나쁘다는 것, 인종 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인종 차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린다. 《이코노미스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인종 차별에 접근하는 이념적 틀을 살펴보자고 제안한다. 최근 미국에서 경쟁 구도에 놓인 두 이론은 자유주의와 비판 인종 이론이다. 모든 인간에게 평등한 권리가 주어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 자유주의 사상은 인종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판 인종 이론은 이런 한계를 넘어 흑인들의 조건을 직접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언어들을 개발해 나갔지만, 집단 정체성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사안을 인종의 틀로 보고 집단 정체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비판 인종 이론으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자유주의의 과오를 인정하되, 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들의 지속적인 토론과 논쟁으로 과오를 수정해 온 자유주의에 기대를 걸어 보자는 것이다.

* 15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9장 분량).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세요.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이재현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거쳐 미국 아메리칸대 국제정치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토론 전문 교육 기업 디베이트포올에서 강의하고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인종주의 타파하기
무엇이 문제인가

2.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문제점
자유주의의 위기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들
쉬운 답은 없다

먼저 읽어 보세요

인종에 대한 태도는 개선됐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삶의 질은 그만큼 개선되지 않았다. 2001년에 태어난 흑인 남자아이들 가운데 감옥에 수감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은 3분의 1에 달한다. 백인 남자아이의 경우는 17분의 1에 불과하다. 1968년에 흑인 가구 소득은 백인 가구 소득의 60퍼센트 정도였다. 자산 규모는 보통의 백인 가족의 10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에디터의 밑줄

“미국의 인종주의 문제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노예제 폐지 후 한 세기 반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삶을 병들게 하고 있는 불의(injustices)의 만연이다. 다른 하나는 인종적 분열을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는 우익의 일부 파벌들이다.”

“자유롭게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통념을 의심할 수 없다면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 비난당할 두려움 없이 타인과 사회의 관행을 비판할 수 없다면 효율적인 정책을 설계할 수도, 나아가 이를 고쳐 나갈 수도 없다.”

“자유주의는 진보를 위한 이념이다. 이 진보에는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는 것도 포함된다. 그동안 많은 실책이 있었다. 특히 제국주의와 노예 제도를 수용할 논리를 제공한 것을 비롯해 인종에 관한 과오가 있었다. 자유주의가 영향력을 발휘해 온 250년 동안 인류가 전례 없는 물질적, 과학적, 정치적 성과뿐 아니라 광범위한 사회적 및 정치적 권리의 신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과오의 개선이었다.”

“미국의 건국은 두 개의 인종 차별적 시도에 의존하고 있다. 하나는 거의 250년간 지속된 뒤, 이후 한 세기 가까이 제도화된 백인 우월주의로 이어지고 있는 노예제였다. 다른 하나는 대영 제국의 식민주의자들이 세계 각지의 원주민들을 쫓아낼 때의 제국주의다.”

“권력에 대한 강조는 약자가 승리하지 못하게 만들거나, 승리하더라도 지배적인 집단의 대체에 그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반면 자유주의자들은 증거, 논쟁, 그리고 법의 지배를 통해 강자에 대항하는 약자를 무장시킨다.”
코멘트
탁상 공론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론의 대결 양상이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현상을 인식하고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생각의 틀인 이념적 기초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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