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종말 판데믹은 오버투어리즘을 끝낼 수 있을까?

저자 크리스토퍼 드 벨레이그(전리오 譯)
발행일 2020.07.27
리딩타임 23분
가격
디지털 에디션 4,800원
키워드 #환경 #세계경제 #여행 #가디언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조용한 도시, 깨끗한 환경, 그리고 실직과 자금난.
여행이 사라진 세계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판데믹으로 여행이 사라졌다. 여행이 없는 세계에서 어떤 사람들은 무료함을 호소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여유로운 도시와 쾌적한 환경에 감사하고 있다. 해고당하고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 관광업으로 마련해 온 자연 보호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불안해하는 단체와 국가도 있다. 우리가 일상 탈출을 위한 연례행사쯤으로 여겼던 여행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을 망치는 고통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수단이었다. 결국 판데믹이 드러낸 것은 여행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여행 방식의 문제다. 방문지의 사람들과 문화를 배려하지 않는, 사진과 기념품만을 위한 여행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업 종사자들에게도 지속 가능한 대안이 아니다. 저자는 많은 비용을 들여 호화 여행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지역과 사람, 자연과 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새로운 여행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 23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12장 분량).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크리스토퍼 드 벨레이그(Christopher de Bellaigue)는 영국의 저널리스트다. 1994년부터 중동과 남아시아 관련 보도를 해왔고, 《이코노미스트》 이란 테헤란 특파원으로 근무했다. 현재 《가디언》과 《더 뉴요커》등에 기고하고 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흔들리는 관광 산업
크루즈선의 코로나 악몽
관광으로부터의 휴가

2. 외부에 의존하는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이전
연극이 끝나고 난 뒤

3. 당일치기 여행객의 역설
베니스와 오버투어리즘
대안으로서의 엘리트주의

4. 공공재는 유한하다
‘베니스화’를 피하려는 노력
오염자 부담 원칙

5. 사바나를 보호하는 투어리즘
여행객이 지급하는 야생 보호 기금
엘리트 관광 모델의 한계

6. 손쉬운 일자리 창출
열 개의 새로운 발리
반발에 부딪힌 생태계 보존 시도

7. 해외여행은 권리가 아니다
여행객이 뿜어내는 온실가스
관광 산업 길들이기

먼저 읽어 보세요

해외여행객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매년 급증했다. 발리가 있는 인도네시아의 해외 방문객 수는 2000년대 초반 연간 500만 명 선을 유지하다 2008년부터 급증해 2019년에는 1600만 명을 기록했다. 2019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열 개의 발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이유다. 그러나 해외 관광객에 의존하는 인도네시아 경제는 외부 충격에 취약해졌다. 외국 관광객에 수입 콜라를 팔고, 차량을 운전하고,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날랐던 520만 명 이상의 인도네시아인이 코로나 사태로 봉쇄 조치가 내려지자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에디터의 밑줄

“평상시에 돈을 벌어다 주는 관광 산업을 유치함으로써 치러야 하는 대가 중 하나는 지역 발전이 왜곡되는 것이다. 농부는 토지를 호텔 체인에 매각한 뒤, 관광객 유입으로 작물의 가격이 더 이상 사먹을 수 없을 만큼 치솟는 것을 지켜봐야만 한다. 골프장에 물을 대기 위해 물길의 방향을 바꾸면서 지역 주민들은 물 부족에 시달린다. 도로는 학교가 아니라 테마파크까지만 포장되어 있다.”

“투어 버스, 크루즈 선박, 비행기에서 쏟아져 나온 뒤 베니스의 역사적 심장부를 몇 시간 동안 휘젓고 다니지만 ‘도시를 유지하는 데는 기여하지 않는’ 당일치기 여행객들이 70퍼센트에 달한다. 그들은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만든 15유로 정도의 기념품을 하나 산 뒤, 서둘러 가이드를 따라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관광객들은 코끼리와 그물 무늬 기린, 그리고 노아의 방주에 있을 법한 조류와 포유류가 있는 로이사바를 즐기기 위해 하루에 700달러(84만 원)를 지불한다. 인간 활동으로부터 야생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돈을 내는 셈이다.”

“비행기를 타고 지구를 가로질러 날아가 불법 벌목된 나무들로 지어진 오두막 안에 앉아 있는 것이 여행사들이 인스타그램에서 광고하는 것만큼 생태 친화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관광객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금과 가격 조정을 통해 비대해진 관광업을 길들이려는 시도는 세계 곳곳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휴가와 해외여행은 예산과 관계없이 매년 가야만 하는 당연한 권리가 아니다. 관광은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치다.”
코멘트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휴양지나 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순수한 즐거움’ 때문이다. 해외여행이 일으키는 환경 오염과 지역 경제 파괴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 나의 즐거움이 더 이상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공짜 점심’은 없고, 대가 없는 해외여행도 없다. 누군가는 나의 여행 비용을 대신 치르고 있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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