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사유화와 디지털 불로소득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공정함

우리는 SNS 공간에 심혈을 기울인다. 취향을 돋보이게 할 만한 사진을 골라 올리고, 마음에 맞는 글을 공유하며, 댓글로 생각을 나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이 모든 활동은 수익을 내고 있다. 구글에 검색했던 상품이 페이스북 광고로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검색창에 입력했던 단어, 마음에 드는 사진에 눌렀던 ‘좋아요’들이 맞춤형 광고의 재료가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수익을 얻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다.

저자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벌어들이는 이윤이 불로소득임을 지적한다. 봉건 사회의 지대처럼, 부동산 소유자의 임대 수익처럼 생산에 참여하지 않고도 얻는 수익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플랫폼 기업이 광고주에게 임대하는 것은 땅이나 건물이 아니라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자유로운 온라인 활동이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한다.

물론 이용자는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고, 광고주는 원하는 소비자에 쉽게 도달하며, 플랫폼은 광고 수익을 얻는 구조는 혁신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공정함에 대한 논의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들의 활동, 콘텐츠로 생기는 수익이 전부 플랫폼에 돌아가는 것이 정당한지, 그러한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플랫폼 기업의 수익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새로운 사회의 정의를 논하는 첫걸음이다.

소희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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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권력 #기업 #경제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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