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미디어 9
2화

스팀잇; 글 써서 돈 버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글 써서 돈 버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4015만 4371달러. 2016년 6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스팀잇(Steemit)이 사용자에게 지급한 활동비의 규모다. 블록체인[1]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 스팀잇은 글을 써서 암호 화폐를 벌 수 있다는 콘셉트로 서비스 초기부터 관심을 끌었다. 스팀잇은 재무분석가 출신의 네드 스콧(Ned Scott)과 개발자 댄 라리머(Dan Larimer)가 2016년 1월 설립했다.

나는 2018년 초 스팀잇 계정을 만들었다. 그전에는 카카오의 브런치를 이용했는데, 스팀잇을 시작한 후 브런치는 휴면 상태다. 브런치는 모바일에서도 편집이 쉽고 트래픽을 집계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구독자 수를 세는 것보다 업보트(upvote,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비슷한 개념)와 스팀(Steem, 이용자에게 지급되는 암호 화폐)이 쌓이는 걸 지켜보는 재미가 더 컸기 때문이다.

나의 스팀잇 첫 글은 고작 업보트 4개와 댓글 2개를 기록하고, 그 대가로 32원을 벌었다. 게시물을 꾸준히 올린 건 아니지만, 스팀잇을 사용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글 써서 돈 벌기 참 어렵다’였다.

스팀잇의 보상은 저자 보상과 큐레이션 보상으로 나뉜다. 저자 보상은 내가 올린 글이 업보트를 받으면 얻을 수 있다. 큐레이션 보상은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에 업보트를 누르고 댓글을 남기거나 리스팀(공유하기)을 하면 주어진다. 업보트를 받으면 암호 화폐 스팀이 쌓이는데 7일 후 75퍼센트를 받을 수 있다. 이때 보상은 스팀이 아닌, 다른 암호 화폐 스팀파워(Steem Power·SP) 또는 스팀달러(Steem Dollar·SBD)로 제공된다. 나머지 25퍼센트는 업보트를 누른 이용자들이 나눠 갖는다.

스팀잇에서 통용되는 암호 화폐는 스팀, 스팀파워, 스팀달러, 세 가지다. 기본 화폐 단위는 스팀이다. 스팀은 암호 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인으로 언제든 송금과 거래가 가능하다. 2018년 8월 13일 기준 1스팀의 시세는 4304원이다. 스팀은 증인(witness)으로 불리는 채굴자 20여 명이 일정량을 주기적으로 발행한다. 증인은 네트워크 보안과 정책을 이끈다.

스팀파워는 지분과 비슷한 개념이다. 스팀파워를 많이 보유하면 업보트의 힘이 세진다. 예컨대 스팀파워가 10인 계정과 1000인 계정이 똑같이 업보트를 했을 때, 스팀파워 1000인 계정의 업보트가 작성자에게 더 높은 보상을 가져다준다. 스팀파워 보유자는 스팀파워 보유액에 대한 이자를 지급받는다. 연간 발행량의 15퍼센트는 스팀파워 보유자에게 이자로 지급된다.

스팀달러는 스팀 가치 변동에 대한 불안을 줄이고 포스팅의 최소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조 화폐다. 예를 들어 업보트 30개를 받은 게시물의 보상액이 일주일 사이에 스팀 시세가 하락해 10만 원에서 1만 원으로 줄어든다면 이용자들이 스팀잇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스팀달러의 가치는 실물 화폐인 미국 달러 1달러에 고정되어 있어 스팀의 가치를 유지해 준다. 1스팀달러는 1스팀의 가격이 아무리 많이 떨어져도 미화 1달러 가치의 스팀을 받도록 해준다. 가령 1달러가 1000원이라고 가정할 때 1스팀이 500원이면, 1스팀달러는 2스팀으로 교환 가능하다. 보상으로 얻은 스팀달러와 스팀파워는 스팀으로 교환한 뒤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2]

스팀잇이 암호 화폐를 세 개씩이나 운영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시장 가격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암호 화폐는 외부 거래소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스팀잇은 내부에서 스팀과 스팀달러의 거래를 가능하게 해 외부 거래소의 특정 세력에 의한 시장 가격 조작을 어렵게 했다.

스팀잇은 론칭 2년이 조금 넘은 2018년 5월,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암호 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스팀의 시가 총액은 2018년 8월 13일 기준 2984억 원으로 전체 암호 화폐 중 35번째로 규모가 크다.

한국의 스팀잇 방문자 수는 미국에 이어 2위다. 스팀잇의 첫 화면 왼쪽에는 ‘전체 태그’ 목록이 있다. 스팀잇은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태그를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보여 주는데, 한국을 나타내는 태그인 ‘kr’은 2018년 8월 기준 3위다. 한국 사용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많이 사용되는 태그 1위는 ‘life’, 2위는 ‘photography’다.

스팀잇으로 하루 수백 달러를 버는 이용자가 수두룩하고, 스팀을 환전해 세계 여행 경비를 마련한 사례도 많다. 그럼, 스팀잇에서는 어떤 글이 돈이 될까. 보상금이 1000달러가 넘는 게시물 중에는 암호 화폐, 블록체인에 관한 글이 많았다. kr 태그가 달린 글 중에는 IT 기기 사용기, 블록체인 강의, 여행기가 많았다. 열성 스티미언(Steemian, 스팀잇 이용자)들은 신입 회원에게 스팀잇으로 돈을 벌려면 팔로워를 늘리고, 댓글로 소통하고, 양질의 글쓰기에 집중하라고 권한다.

서비스 초기이다 보니 단점도 적지 않다. ‘권력을 쥔’ 일부 사용자가 시장을 좌우한다. 스팀파워를 많이 보유한 고래(Whale)[3]의 입김이 굉장히 세다. 고래는 스팀잇 내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용자를 통칭하는 용어다. 고래가 업보트나 리스팀을 누르면 상당한 스팀달러가 게시물 작성자에게 돌아간다. 반대로 이들의 눈에 들지 못하면 스팀파워를 모으기가 어렵다. 고래끼리 서로 업보트를 누르는 담합이나, 자신의 글에 보팅하는 ‘셀프 업보트’도 문제다. 이런 시스템의 맹점으로 인해 글의 퀄리티가 낮아도 고래가 썼다는 이유만으로 보상금이 높은 경우가 잦다. 추천과 댓글 수가 콘텐츠의 질과 비례하지 않는다.

스팀잇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다른 소셜 미디어에 비해 사용이 어렵다. 가입 절차가 길고 까다롭다. 2018년 초에 가입한 나는 최종 승인까지 열흘이 걸렸다. 3주 이상 걸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숫자와 알파벳 대·소문자 52개로 이뤄진 스팀잇에서 제공하는 비밀번호를 잃어버리면 계정을 되찾을 수 없다. 실제로 스팀잇 웹사이트에는 ‘(신입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의 첫 번째로 ‘비밀번호를 저장하세요’가 적혀 있다. 모든 사용자가 거래 장부를 공유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상 글을 올리고 7일이 지나면 수정과 삭제가 불가능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에게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것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스팀잇은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ics)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토큰과 이것이 사용될 경제 시스템의 규칙을 설계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토큰 이코노미가 제대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토큰 사용자에게 충분한 혜택이 제공되어야 하고, 둘째 이들이 토큰 얼리어답터가 되도록 인센티브를 줘야 하고, 셋째 얼리어답터가 신규 사용자를 끌어모으도록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하고, 넷째 토큰 프로젝트의 성장에 따른 혜택을 ICO(Initial Coin Offering, 암호 화폐 공개)[4]에 참가한 투기적인(speculative) 토큰 구매자에게 어필해야 한다. 스팀잇은 네 가지 조건을 고루 갖춘 생태계다.[5]

스팀잇은 저자와 참여자에게 활동에 따른 금액을 지급하고, 지불의 불편함을 암호 화폐로 해결했다. 보상에만 그친 게 아니라 스팀파워 보유자에게 영향력(투표권)을 제공해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6]

스팀잇을 필두로 디지털 콘텐츠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음원 플랫폼 스타트업 우조뮤직(Ujo Music)은 저작권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우조뮤직은 창작자가 등록한 음원에 저작권 코드를 부여하고, 소비자가 암호 화폐 이더(Ether)로 결제해 다운로드를 받으면 저작권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그래미상 수상자인 영국 가수 이모젠 힙(Imogen Heap)은 2015년 10월 신곡 <Tiny Human>을 우조뮤직에 공개했다. 음원 배급사라는 중개자 없이 크리에이터가 직접 소비자에게 음악을 판매한 새로운 시도였다.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콘텐츠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7]

 

네드 스콧 대표 인터뷰; “블록체인, 콘텐츠 배포의 미래”


스팀잇의 공동 창업자 겸 CEO 네드 스콧과의 인터뷰가 성사되기까지 꼬박 3개월이 걸렸다. 2018년 3월 초 스팀잇의 대표 계정으로 CEO 인터뷰를 요청했다. 임원 비서의 도움으로 홍보 대행사에 연락했고 질문지를 전송했다. 스무 통이 넘는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네드 스콧 CEO의 회신을 받는 데는 그로부터 두 달이 더 걸렸다. 동아시아 출장 등 바쁜 일정이 이어졌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었다. 스팀잇의 빠른 성장을 엿볼 수 있었다. 스콧 CEO는 인터뷰에서 ‘양질의 콘텐츠’와 ‘적절한 보상’, ‘스마트 미디어 토큰(Smart Media Token·SMT)’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스팀잇이 개발 중인 SMT는 고래의 어뷰징과 권력 독점 문제를 해결하고, 스팀잇의 생태계를 외부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다. SMT는 누구나 스팀과 비슷한 토큰을 스팀 블록체인에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코인과 토큰은 둘 다 암호 화폐지만 성격이 다르다. 자체 블록체인을 갖고 있으면 코인, 다른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암호 화폐는 토큰이다. 가령 암호 화폐 시가 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코인, 시총 19위의 베체인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든 토큰이다. 기존 스팀잇이 steemit.com 안에서 콘텐츠를 유통하는 구조였다면, SMT는 기업이나 개인 누구나 스팀잇의 플랫폼을 자신의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스콧 CEO는 2017년 9월 직접 SMT의 개념을 설명하고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SMT는 스팀잇 측의 주장대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소수의 권력 독점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까. SMT가 그저 스팀의 발행 총량을 늘리기 위한 꼼수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네드 스콧 CEO는 미국 베이츠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2012~2015년 식품 수입업체 겔러트 글로벌 그룹(Gellert Global Group)에서 재무분석가로 일했다. 그는 2013년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에 매료됐고, 개발자 댄 라리머를 만나 창업을 결심했다. 공동 창업자 라리머는 2017년 3월까지 스팀잇의 CTO로 활동했다.
네드 스콧 스팀잇 CEO ⓒ Steemit
스팀잇 가입자가 100만 명이 넘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스팀잇은 여느 소셜 미디어 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른, 보상 기반의 시스템이다.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참여하는 활성 사용자가 매일 1만 5000명씩 가입하고 있다.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업적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뭔가?

2013년 블록체인의 개념을 처음 접하고 바로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 기술로 경제적인 보상을 얻는 새로운 방법이 매력적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자율적인 토큰 메커니즘(autonomous token mechanisms)으로 스팀잇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스팀잇은 상호 원조(mutual aid)의 아이디어에서 태어났다. 스팀잇은 개인이 콘텐츠를 게시하고 큐레이팅하는 커뮤니티에 의해 보상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급속하게 성장했다. 우리는 모든 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스팀잇은 모든 사람의 목소리가 가치 있는 플랫폼이 되길 원한다.

스팀잇이 시네레오(Synereo) 등 다른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Steemit.com은 세계 최대의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스팀잇에는 사용자가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과 공유 등에 참여하는 대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광대한 공동체와 하위 커뮤니티가 있다. 스팀잇은 전 세계에서 흩어져 활동하는 20여 명의 증인이 관리 감독하는 DPoS(Delegated Proof of Stake, 위임 지분 증명) 방식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2014년 설립된 시네레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방식인 PoW(Proof of Work, 작업 증명)[8]로 구축된 사이트다. PoW 기반의 서비스는 스팀잇보다 속도가 느려서 장애가 발생하기 쉽고, 거래당 비용도 많이 든다. 그러나 스팀 블록체인은 DPoS 시스템 덕분에 소액 결제에도 수수료가 없는 실시간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팀잇에서 사용자는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다. 스팀은 다른 모든 블록체인을 결합한 것보다 많은 결제를 처리한다. 사용자 경험과 기업의 기회 측면에서 다른 블록체인 기술보다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스팀잇을 론칭한 지 2년이 넘었다. 올해의 계획은 무엇인가?

하반기에 스팀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인 스마트 미디어 토큰(SMT)을 공개할 계획이다. 우리의 목표는 5년 이내 10만 명 이상의 기업가와 개발자가 스팀과 SMT를 통해 자체 커뮤니티와 토큰을 만들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터넷 시장 전체를 토큰화할 것이다. 모든 회사의 웹사이트를 스팀잇처럼 보상 체계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 우리는 이것을 매우 현실적으로 본다. 기업가들은 기금 모금, 수익 창출, 지역 사회의 성장을 위한 완벽한 방법을 만들기를 원한다.

한국의 스팀잇 방문자 수는 미국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이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시아의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은 블록체인의 혁신과 글로벌 잠재력에 대해 매우 진보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 업비트와 같은 한국의 거래소에서 스팀을 거래하는 것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 문제가 스팀잇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스팀잇이 페이스북 수준으로 성장할까?

스팀잇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위 소셜 미디어 거물과는 완전히 다르다. 공개되고 분산되어 있고 아무도 사용자 데이터를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팀잇은 형식과 기능 면에서 레딧의 플랫폼에 가깝다. 페이스북의 수익 모델은 광고 공간과 사용자 데이터를 제3자에게 판매한다는 점에서 우리와 매우 다르다. 스팀잇은 재정적 이익을 위해 사용자의 데이터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좋은 콘텐츠를 공유하는 사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한다. 스팀 블록체인에는 저장된 데이터를 조작하고 제어하는 ​중앙 집중식 실체가 없다. 사용자 데이터의 사용 및 보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스팀잇과 같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은 더 많은 사용자를 모을 것이다. 먼 미래에는 스팀잇이 페이스북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중앙 집중식 실체가 없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유해 콘텐츠를 제어할 수단이 없다는 말과 같다. 부적절한 콘텐츠는 어떻게 걸러 내나?

오픈소스(개방형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우리는 스팀 블록체인의 콘텐츠를 검열할 수 없다. 다만 스팀잇 사용자가 가능한 한 적절한 콘텐츠를 게시하도록 하는 것이 운영진의 일이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 스팀잇을 설립한 주요한 이유는 ‘사람들에게 힘을 돌려주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불법적이고 부적절한 콘텐츠를 그대로 방치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스팀잇 이용자는 유해한 콘텐츠를 다운보트할 수 있고, 특정 콘텐츠에 다운보트가 누적되면 그 콘텐츠의 작성자는 게시물을 올리는 권한이 박탈될 수 있다. 다운보트는 커뮤니티가 유해한 콘텐츠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스팀 블록체인에 구축한 도구다.

커뮤니티의 자정 작용에만 의지하기엔 이용자가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우리는 스팀잇 이용자들이 광범위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콘텐츠를 올리고 보상을 받는 데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팀잇 생태계에 대한 논란이 많다. 특히 고래의 권력이 너무 막강해서, 이용자들이 고래가 좋아할 만한 글만 쓴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는 더 공정하고 공평한 방식으로 토큰을 배포하기 위해, 일종의 데이터베이스 교환 규칙인 ‘오라클(Oracles protocol)’을 개발 중이고, 스팀 블록체인에 추가할 계획이다. 오라클은 ‘1계정 1보트(One-User One-Vote)’의 보상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즉 스팀파워와 상관없이 1개 계정이 1번만 보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라클이 추가되면 스팀파워의 크기에 비례하는 ‘1스팀파워 1보트(One-SP One-Vote)’의 기존 보상 체계를 일부 보완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시스템의 디자인을 지속해서 개선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스팀잇에 한번 올린 글은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도 많다.

스팀 블록체인에 올라온 모든 콘텐츠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분산된 데이터베이스에 남아 있다. 아직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해결할 기능이 곧 제공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더 많은 기존 비즈니스가 토큰화된 모델로 바뀔 것이다. SMT가 출시되면 개발자, 사업자 등 누구나 스팀과 비슷한 자신만의 토큰을 손쉽게 스팀 블록체인에서 만들 수 있다. 가령 뉴욕타임스도 ‘뉴욕타임스 토큰’을 발행해, 기사에 댓글을 단 독자에게 암호 화폐를 보상으로 줄 수 있다. 사용자 상호 작용을 장려하는 블록체인 모델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다.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하면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스팀과 SMT가 모금 활동, 커뮤니티 강화, 수익 창출의 쉬운 방법을 제공해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할 수 있기를 바란다. 블록체인 기술의 성장 속도는 느려지지 않을 것이다.

스팀잇 이용자들은 앞으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스팀은 인터넷의 미래다. 스팀의 오픈소스를 활용해 새로운 것을 쉽게 만들고 미래를 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steemit.com은 아직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지만, 스팀이 참여와 가치에 보상을 지급해서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SMT는 우리가 토큰화된 인터넷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돕는다. 기업은 자사의 커뮤니티에서 행동을 유도할 수 있으며, 스팀 블록체인의 성장에서 얻은 우리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도 많은 언론사가 스팀잇 계정을 만들었다. 다른 뉴스 플랫폼이 아닌, 스팀잇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스팀을 활용하기 위해 기존 수익원을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다. 스팀잇은 기존 솔루션에 보완적인 오픈소스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며,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 탄탄한 수익원과 팬 커뮤니티를 갖고 있어도 수익을 창출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많은 독자가 콘텐츠 유료화와 팝업 광고에 실망한다. 독자들은 성가신 광고 없이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팀과 SMT는 실용적인 대안을 제공한다. 더 많은 미디어 기업이 잠재 고객을 위한 새로운 인센티브를 갖춘 토큰화된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이것이 콘텐츠 배포의 미래라고 믿는다. 스팀이 ‘기회의 블록체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1]
블록체인은 기존의 한 조직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중앙 통제식으로 관리하던 거래 이력 데이터베이스를 분산형 네트워크의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전원 합의를 통해 거래 데이터의 정당성을 보증하는 분산형 장부이자 위변조 방지 기술이다. 돈이나 상품의 거래 이력 정보를 전자 형태로 기록하면서 그 데이터를 블록으로 집약해서 체인처럼 차례차례 연결한다는 의미다. 복수의 네트워크 참가자는 서로의 컴퓨터에 P2P(Peer to Peer, 중앙 서버 없이 개개인의 단말기가 직접 연결되는 네트워크)로 직접 접속해 돈이나 상품 등의 거래 정보를 주고받고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력 정보를 공유한다. 블록체인 참가자는 노드(node)로 불린다. 일부 노드가 다운되어도 다른 노드와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조작이 거의 불가능하고, 중개자를 생략해 비용이 적게 든다. 오키나 유리 외(이현욱 譯), 《블록체인의 미래》, 한스미디어, 2018.
블록체인은 공통적으로 (1)암호 화폐, (2)컴퓨팅 인프라, (3)거래 플랫폼, (4)탈중앙형 데이터베이스, (5)분산 회계 원장, (6)개발 플랫폼, (7)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8)금융 서비스 시장, (9)P2P 네트워크, (10)신뢰 서비스 계층이라는 열 가지 속성을 갖고 있다. 윌리엄 무가야(박지훈, 류희원 譯), 《비즈니스 블록체인》, 한빛미디어, 2017.
[2]
스팀잇의 자세한 운영 방식과 사업 구상은 2017년 8월 공개된 백서 〈스팀 - 보상을 주는, 블록체인 기반의, 공공 콘텐츠 플랫폼(Steem - An incentivized, blockchain-based, public content platform)〉에 잘 나와 있다.
[3]
고래는 본래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스팀잇 생태계에서는 암호 화폐인 스팀파워를 대규모 갖고 있어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이용자를 뜻한다.
[4]
사업자가 신규 암호 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들로부터 사업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금융 당국이 투기에 가깝다고 판단해 2017년 9월부터 전면 금지했다.
[5]
Pablo Moreno de la Cova, 〈Tokens and Tokenomics: the Magic of ICOs〉, 2017. 10. 26.
[7]
오세현·김종승, 《블록체인노믹스》, 한국경제신문, 2017.
[8]
수학 문제를 풀어 유효한 거래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보상으로 신규 발행된 암호 화폐를 받기 때문에 채굴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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