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를 탄 고흐와 피카소 블록버스터 전시의 여정

저자 앤드류 딕슨(전리오 譯)
발행일 2019.04.20
리딩타임 25분
가격
디지털 에디션 4,800원
키워드 #마켓 #물류 #세계 #컬처 #아트 #가디언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걸작 미술품이 세계를 여행하는 방법.
천문학적인 가격의 미술품을 운송하는 비밀스러운 산업.


전 세계 미술 시장의 규모는 680억 달러(77조 4792억 원)에 달한다. 경매 시장에서 순수 미술 작품의 평균 가격은 2000년 대비 두 배로 뛰었는데, 2018년에만 4000만 건이 거래됐다. 작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전시 대여 사업도 활황을 맞았다. 덕분에 국내에서도 고흐, 피카소, 뒤샹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초대형 전시의 뒤편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저자는 걸작 미술품의 세계 투어 여정을 세밀하게 뒤쫓는다. 미술품을 감상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주말에 읽기 좋은 콘텐츠.

* 25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14장 분량).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앤드류 딕슨(Andrew Dickson)은 예술과 책, 음악, 시각 문화에 관한 글을 쓰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The Guardian》, 《The New York Times》, 《The New Yorker》, 《The Financial Times,》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등에 다수의 칼럼을 기고해 왔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블록버스터 전시 경쟁
세계를 유랑하는 그림
거미줄처럼 얽힌 미술 물류 산업
미술 시장의 과열

2. 컬래버레이션 또는 트레이드
고갱을 빌려드리지요. 대신…
재클린 케네디와 모나리자
모네의 그림을 발로 밟는다면?

3. 블록버스터 전시의 짧은 역사
제트기와 투탕카멘의 보물
물에 젖은 모나리자
서커스인가, 전시인가

4. 예술품 운송 대작전
레지스트라의 일
못에서 못까지를 책임지는 컨저베이터
비행기, 해상 컨테이너를 이용한 수송 작전

5. 공항에서 공항으로
호텔 바에 놓고 나온 코로의 초상화
이 트럭에는 모네가 타고 있어요.
40명의 장정이 한 달 동안 옮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6. 미술관 벽에 걸리기까지
전시실 문보다 컸던 로스코의 작품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에선 냄새가 난다
이케아 가구보다 허술한 예술품 조립
핸들러만 아는 비밀

먼저 읽어 보세요

1960년대 초반 대형 제트기가 출현하면서 미술 작품들의 세계 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시초는 이집트 카이로 박물관의 핵심 소장품인 ‘투탕카멘의 보물’ 전시였다. 이 전시는 1961년 미국에서 처음 열린 이래 20년간 세계 투어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일본, 프랑스, 영국, 소비에트 연방, 독일 등 수많은 나라를 유랑했다. 당시 이집트의 고대 유물은 특수 제작된 나무 상자에 담겨 비행기 세 대에 나뉘어 운반되었다. 보험료만 133억 원이었는데, 현 시세로 1998억 원에 달한다. 1972년 ‘투탕카멘의 가면’이 런던 전시를 위해 이동할 때는 영국 공군 수송기가 동원되었다.

에디터의 밑줄

“아무리 미술관을 열심히 다니는 사람이라 해도, 그 작품들이 어떻게 해서 그곳에 도착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추측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미술계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출입 금지: 전시 준비 중.’ 이런 안내문 뒤에서 일어나는 일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재클린 케네디가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이던 앙드레 말로를 설득해서 1963년에 미국에서 ‘모나리자’를 전시할 수 있는 동의를 얻어 내자, 루브르 박물관의 큐레이터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많은 이들이 일을 그만두겠다고 항의했다).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의 관장조차도 극도의 부담감을 느껴서 전시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마침내 미국 연안 경비대의 호위를 받으며 ‘모나리자’를 실은 정기선이 뉴욕항으로 들어왔다. 그림을 실은 화물 상자는 모든 교통 운행이 통제된 상태에서, 보안 차량들의 호위를 받으며 시내를 가로질러 워싱턴에 입성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보관되던 당시 소방 스프링클러가 오작동하는 바람에 물에 노출되고 말았다(다행스럽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도 그 그림은 유리로 보호되고 있었다).”

“박물관에서 나무 상자가 이후의 수송을 담당할 보안 차량에 실리는 순간부터 여정이 시작된다. 주로 어슴푸레한 새벽녘일 때가 많다. 책이나 필사본 같은 작은 물품은 직접 기내로 반입해서 나르기도 하는데, 물론 이 경우에도 관련 서류가 필요하며 보안 검색대에서 기나긴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작품들은 별도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배정받는다. 고골로스의 설명이다. ‘머리 위 선반에 넣어 두고 내려 버리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만약 마티스의 그림 세 점을 실은 트럭이 지금 라트비아에서 눈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면, 그런 게 스트레스가 되는 겁니다. 한번은 미국을 가로질러서 작품을 운송하던 트럭이 텍사스 한가운데에서 고장이 난 적이 있었어요. 교체할 부품이 도착하려면 최소한 몇 시간은 걸리는 곳이었죠. 그들은 길가에 차를 세워 두고 있었어요. 저는 그저 트럭의 짐칸에 실려 있는 게 뭔지에 대해 아무도 모르게 해달라고 기도했죠.”

“최첨단의 운송 상자 안에는 경로 추적 장치와 함께 충격 모니터가 내장되어 있다. 1963년에 ‘모나리자’가 미국으로 갈 때는 운송 상자가 물에 뜰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림을 실은 여객선이 대서양을 가로지른다는 사실을 고려한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마치 액션 영화라도 찍는 것 같아요. 경찰이 호위를 해주고, 막 그러거든요. 미국은 약간 마초스러운 분위기가 있어요. 운반대 위에 누군가 총을 들고 앉아 있죠. 누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만약에 뭔가 일이 벌어지면, 그냥 차 안에 계세요.’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월급 받으면서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 한단 말인가.’”

“이런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하면서 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인지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 핸들러에게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작품에 숨은 비밀을 어느 정도 알게 된다는 겁니다. 그림의 뒷면을 볼 수도 있고, 조형물이 어떻게 조립되어 있는지도 알 수 있죠. 내 손에 세잔과 피카소의 작품이 쥐어져 있는 거예요. 작은 낙서를 볼 수 있고, 대가들이 캔버스를 어떻게 재활용했는지도 알 수 있어요.’ 그가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아주 은밀한 작업이죠, 아시겠어요?’”
코멘트
이토록 세밀하게 전시의 후면을 밝히는 글은 보지 못했다. 화려한 전시의 뒷이야기가 궁금한 분이라면 읽어 보시기를 권한다.
북저널리즘 CEO 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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