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쟁의 후반전 인류의 나머지 절반이 접속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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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The Economist(전리오 譯)
발행일 2019.06.12
리딩타임 18분
가격
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인터넷은 인류의 삶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일과 교육이 아니라 놀이와 휴식으로.


지난 3년간 신흥국에서는 7억 2600만 명의 새로운 사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했다. 서구의 자선 단체와 테크 기업 리더들은 인터넷이 낙후된 경제를 살리고, 교육과 건강에 기여하는 삶의 혁명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도 부자들과 똑같은 목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바로 ‘시간 때우기’다. 이들은 친구와 대화하고, 동영상을 보고, ‘좋아요’를 받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되고 있다. 이는 먼저 인터넷에 접속한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르지만, 분명히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일이다.
 
* 18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14장 분량).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세요.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커버 이미지 ©John Holoroft)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그들은 인터넷을 바꿀 것이고, 인터넷은 그들을 바꿀 것이다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소비 여력이 없는 소비자들이 만드는 거대한 시장

2화. 인터넷을 바꾼 것은 곡물 가격 정보가 아니라 영화다
여가는 어떻게 인터넷 시장을 흔들고 있나
유한 계급론
10억 명의 즐길 거리
틱톡 스타를 탄생시킨 타임패스
저에게는 스트림이 있습니다

먼저 읽어 보세요

유엔의 부속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의 비율은 2018년에 50퍼센트를 넘어섰다. 향후 7년간 약 7억 1000만 명의 사람들이 새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사용자 대부분은 저개발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 선진국과 중국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이들 지역의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인구 대비 39퍼센트에 불과하다. 이 지역에서는 앞으로 최대 30억 명의 새로운 사용자가 등장할 수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신흥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에디터의 밑줄

“인도 이동 통신 당국에 따르면, 광대역 무선 통신망 가입자 수는 2016년 말부터 2018년 말 사이 2억 1800만 명에서 5억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인도에서는 최저가 스마트폰이 3500루피(5만 9500원) 정도로, 인도 시골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샤르마는 말한다. ‘모두가 스마트폰에 열광하고 있어요. 가격 같은 건 아무도 신경 안 써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세컨드 스크린이 아니라 퍼스트 스크린이 되어 가고 있다. 새로운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케이블에 연결돼 있는 커다란 모니터는 현재의 젊은이들이 유선 전화와 브라운관 TV를 생각하는 것처럼 낯선 존재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 연락하며 지내고 싶어 하고, 재미를 얻고 싶어 하고,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 얼마나 벌고, 어디에서 사는지는 상관이 없다. 선진국에서도, 중국에서도,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가난할수록 전화기 한 대가 다른 어떤 대안보다 더 나은 욕구 충족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따분한 시간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좋은 수단이다.”

“아로라 교수는 저서 《새로운 10억 명의 사용자들(The Next Billion Users)》에서 서양인들이 빈곤을 ‘인터넷을 쓸 때 놀지 않고 일을 할 충분한 이유’로 본다고 지적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아로라 교수는 세계 전역에서 진행한 수년간의 현지 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사람들은 온라인에 접속하면 일보다는 놀이를, 노동보다는 여가를 택한다.’”

“‘타임패스(timepass)’는 시간을 때운다는 의미의 인도식 영어 표현이다. 타임패스는 인터넷의 핵심이다.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 양쪽 모두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상위 25개 앱은 대부분 게임이다. 텐센트가 중국의 인터넷 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게임 때문이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에게 타임패스 용도로 사용되면서 시가 총액 세계 6위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유튜브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타임패스에 쓸 수 있는 통로다. 포트나이트, 왓츠앱,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최근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신규 앱들은 모두 타임패스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인도인들이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지 스마트폰의 저장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골목 구석에 있는 가게에서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불법 영화와 음악들이 들어 있는 메모리 카드를 구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내장된 MX플레이어라는 앱으로 재생을 한다. 이 앱은 매일 120만 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설치되고 있는데, 그중 3분의 2는 메모리 카드를 통해 설치된다.”

“나머지 절반의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는 사생활 그 자체와 유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의 사용자들은 거대 테크 기업들의 사생활 침해에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개발 도상국의 시골 마을에 사는 젊은 인터넷 사용자들은 가족이나 이웃, 참견쟁이들의 감시의 눈에서 벗어나서 난생 처음으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매우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코멘트
모두가 신흥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해 왔지만, 누구도 신흥 시장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하려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경제 성장, 교육 지원의 대상으로 지목돼 왔던 저개발국 소비자의 진짜 삶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전망뿐 아니라, 부유한 절반과 가난한 절반의 인류가 함께 살아갈 지구의 미래까지 그리고 있는 폭넓은 시각의 콘텐츠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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