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음모 행동을 제약하는 명상법

저자 로널드 퍼서(이재연 譯)
발행일 2019.09.17
리딩타임 15분
가격
디지털 에디션 3,600원
키워드 #정치 #권력 #경제 #컬처 #철학 #가디언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당신 안에 고통의 원인이 있다’
복지와 자유, 행복을 개인 노력의 결과로 만드는 마음 챙김 음모.


마음 챙김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같은 기업이 열광하는 명상법이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현재에 집중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법을 소개해 큰 인기를 얻었다. ‘마음 챙김 혁명’이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한다. 마음 챙김은 정말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저자는 마음 챙김이 세상을 바꾸기보다는 제자리에 머무르게 한다고 지적한다. 마음 챙김을 연습할수록 고통을 해소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 되고, 사회적인 원인이나 정치 경제 구조는 가려진다. 개인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관리하면서 신자유주의 사회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 15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9장 분량).

* 저자의 책 《McMindfulness: How Mindfulness Became the New Capitalist Spirituality》를 개작한 글입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로널드 퍼서(Ronald Purser)는 샌프란시스코 주립 대학 경영학과 교수다. 《McMindfulness: How Mindfulness Became the New Capitalist Spirituality》를 집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있는 티벳 나이잉마 연구소에서 불교 교육을 받았고, 한국 태고종의 승인을 받은 불교 강사이기도 하다.
역자 이재연은 2006년부터 서울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다. 정치부, 사회부, 국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국회, 정당을 담당했다. 현재 청와대를 출입하고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마음 챙김이라는 만병통치약
마음 챙김 혁명
문제 상황에 적응하기
생각하는 질병

2. 스트레스 치료법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와 마음 챙김 프로그램
마음 챙김 8주 코스
신자유주의와 개인주의 영성
가장 조용한 항복

3. 행복을 위한 기술
마음 챙김 산업
신자유주의 시대의 임시 처방
세계 자본주의의 주류 이데올로기
뇌를 단련해 행복해지기

4. 당신 자신에게 집중하세요
재활용 실천과 쓰레기 줍기 캠페인의 공통점
책임감을 키우는 신자유주의적 최면
기분 경제에서 성공하기
마음 챙김의 부풀린 약속

먼저 읽어 보세요

마음 챙김은 불교의 수행 방식에 기반을 둔 명상법이다. 과학 및 심리학과 결합하면서 스트레스 관리나 자기 수양의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 분야의 선구자인 존 카바트-진(John Kabat-Zinn)은 MBSR(마음 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이라는 마음 챙김 수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건포도를 아주 천천히 먹는 연습에서 시작해 8주 동안 이어지는 스트레스 감소 명상 프로그램이다. 카바트-진은 표준화된 MBSR 과정을 개발해 전 세계에서 동일한 커리큘럼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마음 챙김이 개인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대량 판매되면서 생긴 문제를 지적한다.

에디터의 밑줄

“마음 챙김 운동의 핵심 메시지는 불만과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머릿속에 있다는 것이다. 매 순간 실제로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 길을 잃는다. 그리고 불행해진다. 현대 마음 챙김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카바트-진은 이것을 ‘생각하는 질병’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집중하는 법을 배우면 순환적인 사고에 덜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크록은 자동화와 표준화, 규율을 통해 바쁜 미국인에게 음식을 빠르게 제공하는 데에서 가능성을 보았다. 카바트-진은 표준화된 커리큘럼을 개발해 스트레스 받는 미국인에게 8주 코스의 스트레스 감소 마음 챙김 교육을 제공하고, MBSR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 크록과 카바트-진 두 사람 모두 전국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제품의 품질이나 내용이 달라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맥도날드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두바이에서 먹든 아이오와주 더뷰크(Dubuque)에서 먹든 동일하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MBSR 과정의 내용과 구성, 커리큘럼에는 차이가 거의 없다.”

“일주일에 80시간씩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산성과 집중을 향상시키고, 잘 회복하는 방법으로서의 마음 챙김 연습이 임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그들은 분명 ‘명상’을 하겠지만, 이는 두통을 치료하려고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과 같다. 고통이 사라지면, 평소처럼 일할 것이다. 각 개인이 더 좋은 사람들이 되더라도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기업의 의제는 변하지 않는다.”

“마음 챙김은 개인과 조직이 욕심과 악감정, 망상의 뿌리를 자각하게 만들기보다는, 그 뿌리를 오히려 강화할 수 있는 진부하고 치료적인 자기 관리 기법으로 모양새를 바꿨다.”

“‘자제력’, ‘탄력성’, ‘행복’이라는 수식어는 개인의 안녕이 단순히 기술 개발에 달려 있다고 가정한다. 마음 챙김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근육을 단련하는 것처럼 뇌를 단련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비유를 특히 좋아한다. 행복과 자유, 복지는 개인의 노력의 산물이 되었다. 외부적인 요인이나 관계, 사회적 조건에 관계없이 소위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적인 담론하에서, 마음 챙김은 개인이 겪는 문제를 선택의 결과로 교묘하게 재구성한다.”

“마음 챙김 운동의 ‘인간 번영’에 대한 약속은 사회 변화의 비전을 정의하는 것에 가깝다. 그러나 비전은 개별화된 채로 남아 있고, 자신에 집중하는 개인의 선택에 의존한다. 물론 마음 챙김을 실제로 하는 사람들은 신자유주의와 매우 다른 정치적 의제를 갖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위험한 것은 마음 챙김이 사람들을 사적 세계와 특정한 정체성으로 물러나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확히 신자유주의 권력 구조가 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마음 챙김 관행은 제니퍼 실바(Jennifer Silva)가 지적한 ‘기분(mood) 경제’에 뿌리내리고 있다. (…) 실바는 기분 경제가 위험의 민영화처럼 ‘정서적 운명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개인’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감정의 정치 경제학 속에서, 감정은 개인의 ‘정서 자본’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규율된다. 구글의 마음 챙김 프로그램 ‘당신 안을 탐색하라(Search Inside Yourself)’의 커리큘럼은 감성 지능(EI)을 중요하게 다룬다. 이 프로그램은 구글 엔지니어들의 직업적인 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음 챙김 수련에 참여하고 감정을 관리하면 경제적 잉여 가치가 창출된다.”
코멘트
마음 챙김 자체는 분명 개인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사회적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를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표준화해 대량 판매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명상 비즈니스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는 콘텐츠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소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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