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자본주의자들 백만장자가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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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The Economist(전리오 譯)
발행일 2019.09.25
리딩타임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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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0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자본주의는 기후 변화의 적이 아니다.
자본가가 일으키는 창조적 파괴가 없다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다.


총 자산 2000억 달러의 거부 12인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마이클 블룸버그 같은 스타 자산가들부터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부를 축적한 알로이스 보벤, 왕촨푸, 루벤스 오메토, 장유에, 다른 분야의 사업으로 번 돈을 지구 살리기에 쏟아붓고 있는 필립 앤슈츠, 로버트 프리드랜드, 빌 조이, 제레미 그랜섬, 그리고 바티칸의 자산과 천문학적 가치의 영향력으로 석유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이들의 경제적, 정치적 자산은 전기차 같은 상용화 기술, 이산화탄소로 에너지를 만들겠다는 급진적 아이디어, 정부의 정책과 산업의 트렌드를 바꾸는 일에 광범위하게 투자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원흉으로 지목되어 온 자본주의의 성장욕이 방향을 수정한다면, 지구를 살리는 동력이 될지도 모른다.
 
* 13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9장 분량).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세요.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Paul Blow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기후만으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기후 변화는 세계 경제와 지정학의 문제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
기후 변화의 위험은 전방위적이다
협력하기
한 국가, 장관 한 사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자본주의를 지키려면

2화. 12명의 전사들
돈을 버는 친환경
239조 원 자산가들의 도박
허세가 아닙니다
고귀하고, 거대한 프로젝트
육류와 시멘트 너머
합리적인 방어 투자
실패가 있다면, 성공도 있다

먼저 읽어 보세요

세계적인 부호들은 친환경 비즈니스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워런 버핏은 2008년 중국의 재충전 배터리 제조 기업 비야디(BYD)에 2억 3200만 달러(2770억 7760만 원)를 투자했다. 투자 지분의 현재 가치는 15억 달러(1조 7913억 원)를 웃돈다. 브라질의 루벤스 오메토는 에탄올 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세계 최초의 인물이다. 오메토가 운영하는 기업 코산은 설탕을 생산하는데, 거대 에너지 기업 로열 더치 쉘과의 합작 기업을 통해 사탕수수 에탄올을 만들어 내고 있다. 독일에서 ‘미스터 윈드’로 불리는 풍력 발전 터빈 엔지니어 알로이스 보벤이 설립한 기업 에네르콘의 연 매출은 43억 달러(5조 1544억 원)에 달한다.

에디터의 밑줄

“중요한 문제는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들이 세계 경제와 지정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기후 변화의 양상을 제대로 점검하려면 광범위하고, 전방위적인 수단이 필요하다. 탄소 경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간단한 뺄셈이 아니다. 거의 전반적인 수준의 정비를 해야 한다.”

“사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자본주의에 족쇄를 채워야 한다고 결론 짓는 것은 틀렸거나, 해로운 생각일 수 있다. 자유 시장이 경제 전반에 주입한 활력, 혁신, 적응력은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것이다. 시장 경제는 기후 변화 문제의 대응책을 만들어 낼 원천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의 성장욕이 본질적으로 기후의 안정과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그런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는 다른 많은 것들과 더불어 경제적 자유에 대해서도 종말의 선고가 될 수 있다. 자본주의가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면, 반드시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해야 한다.”

“세계의 녹색 비즈니스 부문을 대표하는 거물은 일론 머스크다. 테슬라는 그동안 보기 흉한 관심거리에 불과했던 전기 이동 수단을 갖고 싶은 물건으로 바꿔 놓았다. 모델3라는 양산 제품을 통해서는 전기 자동차를 보통의 자동차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의 제품으로 만들었다. 현재 모델3의 생산은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하지만 이제 자체 전기차 모델 없이 사업을 하는 메이저 자동차 기업은 없다.”

“투자 펀드 GMO 창업자 제레미 그랜섬은 10억 달러(1조 1940억 원)에 달하는 자산 대부분을 기후 관련 정치와 연구 분야에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런 활동은 결코 자선 사업이 아니라고 말한다. “가장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이건 합리적인 방어 차원의 투자입니다.””

“상당수는 시장에서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성공할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이들을 포함한 기후 자본가들의 힘으로 일어나는 창조적인 파괴가 없었다면, 우리의 행성을 지키는 일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코멘트
기후 변화 문제의 해법으로 거론되는 자본주의의 방향 수정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기후 변화 문제는 기업과 경제의 성장에도 심대한 위협이다. 기업가와 자본가들이 돈을 벌고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친환경을 택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자본주의의 성장욕과 시장 경제의 자유를 제한할 것이 아니라, 성장욕과 자유를 극대화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자는 이코노미스트의 제안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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