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어떻게 월스트리트를 점령했는가 금융 자동화와 시장의 미래

저자 The Economist(전리오 譯)
발행일 2019.10.09
리딩타임 16분
가격
디지털 에디션 3,600원
키워드 #경제 #세계경제 #금융 #돈 #테크 #데이터 #AI #이코노미스트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기계들이 인간 투자자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기업, 시장과 직결되는 금융이 자동화되는 미래는 안전한 것일까?


월스트리트 증권 거래소의 입회장에서 고함을 지르는 트레이더는 사라지고, 교외의 건물에서 조용하게 돌아가는 서버는 늘고 있다. 주식-선물 거래의 90퍼센트, 현금-주식 거래의 80퍼센트가 인간의 개입이 전혀 없는 알고리즘에 의해 실행되는 시대다. 컴퓨터의 정확성과 속도는 투자의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수수료는 줄었고, 시장의 유동성은 커졌다. 그러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정된 거래가 단기간 집중적으로 실행되면서 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데이터를 독점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이들에게 부가 집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금융 투자는 기업의 가치 평가, 의사 결정과 직결되어 있다. 제한된 데이터로 판단하는 기계가 기업의 지배 구조에 영향을 미치면 시장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
 
* 16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11장 분량).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세요.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기계가 지배하는 금융
금융 시장은 이제 컴퓨터가 장악하고 있다
단순 거래 집행에서 포트폴리오 설계로
금융 안정성, 부의 집중, 기업 지배 구조의 왜곡
시리야, 평생 모은 돈을 투자해 줄래?

2화. 컴퓨터, 알고리즘, 그리고 수동적인 매니저
기계들의 행진
미국이 자동화되고 있다
알고리즘 트레이더들
여기가 바로 거기일 거야
낮아지는 실행 비용과 유동성
최고수의 번뜩임
딥블루와 알파제로
인간은 기계를 통제할 수 있을까?
시장과 기업, 경제를 흔드는 기계의 진격

먼저 읽어 보세요

금융 시장에서는 1980년대부터 컴퓨터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왔다. 엑셀 같은 소프트웨어 활용부터 매수, 매도 주문을 넘어 이제는 컴퓨터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운용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현재 컴퓨터가 운용하는 자금은 미국 주식 시장의 35퍼센트, 기관 자산의 60퍼센트, 전체 거래의 60퍼센트에 달한다. 2019년 9월에는 컴퓨터 운용 펀드가 4조 3000억 달러(5147조 1000억 원)어치의 미국 기업 지분에 투자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사람이 운용하는 투자 규모를 뛰어넘었다. 통계적 특성을 도출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퀀트 헤지 펀드들은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1조 달러(1197조 원) 상당의 투자를 하고 있다.

에디터의 밑줄

“이제는 거의 무한대에 달하는 새로운 데이터의 양과 컴퓨터의 향상된 처리 능력으로 인해 투자를 평가하는 기발한 방법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일부 펀드들은 위성을 이용해서 소매점의 주차장을 추적하고, 전자 상거래 사이트에서 물가 상승에 관한 데이터를 긁어모으려 하고 있다. 결국 그들은 그 회사의 임원들보다도 더 빠르게 최신의 정보들을 획득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컴퓨터의 성장은 비용 절감을 통한 금융의 민주화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ETF 펀드는 1년에 0.1퍼센트의 수수료를 받는데, 일반적인 펀드 수수료인 약 1퍼센트에 비하면 훨씬 적다. ETF 펀드는 전화로도 구입할 수 있다. 지속되는 수수료 전쟁은 거래 비용을 사실상 붕괴시키고 있다.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유동적이다.”

“금융계의 거대한 혁신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러나 혁신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고객에 대한 동등한 처우, 정보에 대한 동등한 접근, 그리고 경쟁의 촉진이라는 시장 규제의 폭넓은 원칙들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컴퓨터 혁명은 오늘날의 규제들을 엄청나게 구식으로 보이게 만들고 있다. 인간 투자자들은 이제 자신들이 업계에서 가장 똑똑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지금은 알고리즘 트레이더들이 주식 시장의 주문 실행 업무를 장악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시끄러운 입회장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는 줄었고, 뉴저지에서 조용히 돌아가는 컴퓨터 서버의 거래는 늘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주식-선물 거래의 90퍼센트, 현금-주식 거래의 80퍼센트가 인간의 개입이 전혀 없는 알고리즘에 의해 실행되고 있다. 리서치 기업 탭 그룹(Tabb Group)의 래리 탭(Larry Tabb) 회장은 주식 파생 상품 시장 역시 전자 실행 방식이 장악하고 있다고 말한다.”

“퀀트 펀드는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인간의 전략을 모방한 기계를 사용하는 스톡피시 유형과 스스로 전략을 창조해 내는 알파제로 유형이다. 한 퀀트 투자자는 지난 30년 동안 퀀트 투자가 특정한 가설을 수립하는 것에서 출발해 왔다고 말한다. 투자자들은 과거의 데이터와 비교해 테스트를 해보고 그 방식이 앞으로도 유용할지를 판단했다. 이제는 순서가 바뀌었다. 이 투자자는 말한다. “우리는 데이터로 시작하고 그다음에 가설을 찾습니다.””

“주식 시장은 현대 경제의 중심이다. 주식 시장은 돈이 필요한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시켜 주고, 기업들이 얼마나 사업을 잘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 기업의 운영 방식은 재무 안정성과 기업 지배 구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알고리즘이 인간의 의사 결정에서 벗어나서 상황을 지휘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코멘트
금융 시장의 자동화 현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컴퓨터가 일으키는 변화의 기회와 위험을 분석하고 있다. 알고리즘 투자가 금융 시장 불안, 부의 집중을 넘어 동등한 정보 접근권을 바탕으로 한 경쟁의 촉진이라는 시장 경제의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새롭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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